싱글 매치플레이 마지막 경기 ‘석패’
배상문 vs 빌 하스
2015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인 11일의 하이라이트는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 중 마지막 경기인 배상문과 빌하스 대결에 집중됐다.
11경기가 끝났을 때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중간 승점은 14.5-14.5로 동점인 상황이어서, 이 경기의 승자가 곧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인터내셔널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배상문은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샷 감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16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진 채 끌려가던 배상문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려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그러나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컨시드를 받은 배상문은 18번 홀(파5)로 승부를 끌고 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싱글 매치플레이에 연장전을 하지 않기로 양팀이 합의했기에 역전은 불가능한 상황.
배상문이 할 수 있는 일은 18번 홀을 따내 승부를 무승부로 끝냄과 동시에 이전 대회까지 역대 전적 1승1무8패의 절대 열세에서 인터내셔널팀에 1무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배상문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24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그린 앞 급경사를 타고 다시 미끄러져 내려왔다.
상대팀 하스의 두 번째 샷도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배상문이 이 홀을 따낼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배상문은 세 번째 샷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홀에 바짝 붙이기 위해 여러 차례 연습 스윙을 한 뒤 신중하게 샷을 날렸지만, 클럽은 뒤땅을 치고 말았다.
얼마 가지 못한 볼은 다시 급경사를 타고 내려왔고, 배상문은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고 말았다.
하스는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면서 배상문의 패배는 결정됐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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