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통해 인천·송도 홍보효과 성공적
프레지던츠컵이 남긴 희망과 과제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에 비전과 숙제를 동시에 안겼다.
우선 인천은 올해 프레지던츠컵 대회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대형 국제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등 227개국 10억여명에게 30개 언어로 중계된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전 세계에 ‘인천’과 ‘송도국제도시’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됐다. 종목별 경기장과 호텔, 편리한 교통, 마이스(MICE) 시설 등 대규모 국제스포츠 대회에 걸맞은 인프라는 인천이 앞으로도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등 스포츠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인천은 프레지던츠컵 대회 특수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프레지던츠컵 역대 대회와 견줘 대회 기간 약 10만 명 상당의 갤러리가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인천시는 대회 관람차 인천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등 프레지던츠컵 대회 효과를 대외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획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기간 중 송도 인근에서는 연수구 능허대축제, 송도국제마라톤 대회, GCF(Green Culture Festival), 미디어파사드쇼, 빅버드 뮤직페스티벌 등 몇 가지 문화체육 행사가 열리기는 했지만 대부분 미리 기획된 행사이거나 연중행사여서 프레지던츠컵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일부 음악행사는 오히려 큰 소리가 골프대회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가 대회지원단을 꾸리기는 했으나 대회에 필요한 의료, 소방, 교통, 자원봉사, 대회홍보 등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에만 그쳤다. 더욱이 청와대와 혼선을 빚으면서 명예의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회 개막식에 불참하는 불상사를 낳을 뻔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인천시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체육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국제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마케팅과 기획력을 키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PGA 측의 승인 없이는 대회명이나 로고 등도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이어서 대회와 연계된 기획을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면서 “최근 관광의 흐름은 관람형에서 체험형으로 바뀌고 있다. 인천도 국제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광과 스포츠가 융합된 관광상품과 숙박, 먹을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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