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부 5㎜ 크기 우박…"영하 25도 찬공기로 대기 불안정"

28일 오후 수도권 곳곳에 우박이 쏟아지면서 외출했던 시민들이 급히 실내로 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서울 노원구·도봉구·은평구 등에 1∼2분에 걸쳐 우박이 쏟아졌다. 경기도 고양시·수원시 등에도 우박이 내렸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직경 5㎜가량의 우박이 관측됐다. 다른 지역에 내린 우박도 직경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각 자치구 구청에 따르면 이날 우박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신고된 바 없다. 서울과 고양·수원 외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부지방 5㎞ 상공에 영하 25도에 달하는 매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동시에 일부 지역에 우박이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가 상층부의 찬 공기를 만나면 얼음이 어는 등 응결이 일어나고, 이 과정이 다시 반복하면 응결된 덩어리가 점점 커져서 결국 중력에 의해 우박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월 말∼11월 초에 서울에 우박이 내리는 게 특별히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추가로 우박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시설물 및 농작물 관리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태풍 '위투' 강타한 사이판 아수라장…공항 폐쇄, 여행객 1천여명 고립

제26호 태풍 '위투'가 미국령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현지가 아수라장이 되면서 사이판공항이 폐쇄돼고 한국 여행객 1천여 명이 고립됐다.지난 25일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천 명 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실종, 사망, 부상 등 피해 접수는 들어온 것이 없다"면서 "공항이 언제 재가동될지는 26일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했다.여행객들은 태풍이 지나간 사이판 현지 상황이 '생지옥'이라며 귀국 방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으하고 있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여행객의 실종, 사망, 부상 등의 피해 접수는 아직 없지만, 정전과 단수 사태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여행객은 정원의 나무가 뽑힐 정도로 태풍의 위력이 강력했다며 호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비상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등 전날 밤이 생지옥이었다고 인터넷 등을 통해 전했다.이와 함께 사이판을 담당하는 우리 공관인 괌의 하갓냐 출장소 관계자는 "사이판 한인회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지에 우리 동포 2천여명이 거주하는데 강력한 바람으로 3가구의 지붕이 날아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관계자는 "현지에 단전, 단수가 되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도로 통행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서울 외교부 본부에 긴급 구호 물자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사이판공항이 문을 열면 바로 항공편으로 물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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