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 강타한 사이판 아수라장…공항 폐쇄, 여행객 1천여명 고립

▲ 태풍 강타한 사이판 리조트. 연합뉴스
▲ 태풍 강타한 사이판 리조트. 연합뉴스
제26호 태풍 '위투'가 미국령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현지가 아수라장이 되면서 사이판공항이 폐쇄돼고 한국 여행객 1천여 명이 고립됐다.

지난 25일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천 명 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실종, 사망, 부상 등 피해 접수는 들어온 것이 없다"면서 "공항이 언제 재가동될지는 26일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여행객들은 태풍이 지나간 사이판 현지 상황이 '생지옥'이라며 귀국 방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으하고 있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여행객의 실종, 사망, 부상 등의 피해 접수는 아직 없지만, 정전과 단수 사태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여행객은 정원의 나무가 뽑힐 정도로 태풍의 위력이 강력했다며 호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비상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등 전날 밤이 생지옥이었다고 인터넷 등을 통해 전했다.

이와 함께 사이판을 담당하는 우리 공관인 괌의 하갓냐 출장소 관계자는 "사이판 한인회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지에 우리 동포 2천여명이 거주하는데 강력한 바람으로 3가구의 지붕이 날아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현지에 단전, 단수가 되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도로 통행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서울 외교부 본부에 긴급 구호 물자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사이판공항이 문을 열면 바로 항공편으로 물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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