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침대 안전사고 증가세…"낙상사고 등 유의"

노인요양시설, 의료서비스시설 등 ‘의료용 침대’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6개월간(2020년∼2023년 6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의료용 침대 관련 위해사례는 총 374건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20년의 경우 의료용 침대에서 총 66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는데, 2021년엔 94건으로 42.4%가량이 증가했다. 1년 뒤인 지난해엔 122건을 찍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92건에 달했다. 주요 위해 원인은 추락·미끄러짐·넘어짐 등 ‘낙상사고’로, 전체의 92.5%(346건) 비중이었다. 뒤이어 눌림·끼임·부딪힘 등 ‘기타 물리적 충격’이 5.6%(21건)로 집계됐다. 다친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45.7%(171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둔부, 다리 및 발 35.3%(132건) ▲팔 및 손 7.8%(29건) ▲몸통 7.2%(27건) ▲목 및 어깨 2.4%(9건) ▲신체 내부 0.5%(2건) 등의 순이었다. 위해증상으로는 ‘골절’이 40.9%(153건)로 최다였으며 ‘타박상’ 19.8%(74건), ‘열상(찢어짐)’ 13.1%(49건) 등이 이어졌다. 안전사고를 연령대로 살펴보면, 사고 피해자 10명 중 8명(82.9%)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분석됐다. ‘80대’가 41.2%(154건), ‘70대’가 18.7%(70건), ‘90세 이상’이 12.6%(47건) 등이다. 고령자의 경우 근력과 시력 저하 등 신체 기능의 변화와 인지 기능의 저하, 질병이나 약물의 영향 등에 의해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워 낙상사고 등의 위험에 자주 노출되고, 사고 시 중상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의료용 침대 안전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58.8%(220건)가 요양원·요양병원 등의 ‘복지 및 노인요양시설’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종합병원·전문병원 등의 ‘의료서비스시설’ 39.0%(146건), 주택 등의 기타 장소 2.2%(8건) 등이 뒤따랐다. 이러한 의료용 침대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들은 ▲침대 위에 머무를 때는 침대 바퀴를 모두 고정하고 양쪽 난간을 올릴 것 ▲거동이 불편할 경우 보호자와 함께 이동하거나 간호사를 호출할 것 ▲낙상사고 발생 시, 추후 더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바로 병원 진료를 받을 것 등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인요양시설 및 의료시설 등의 유관기관과 협력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등 의료기기 관련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태학 aT 서울경기본부장 “추석 농수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

추석이 다가오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수도권 농수산 식품의 수급 안정 등을 담당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울경기지역본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노태학 aT 서울경기본부장은 6일 경기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작황 상태와 관련해 “폭염, 폭우 등 기후재난 문제로 전체적으로 농수산 식품의 생산량이 줄었고, 품질이 예년 대비 저조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집중폭우에 이어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대내외적 이슈로 인해 채소류 및 곡물 가격 변동성이 심화돼 소비자 물가 체감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경기도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르며 3개월 만에 다시 3%대를 돌파했고, 특히 추석 성수품 중 과일 가격 역시 ‘널뛰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농가에는 농작물 재해보험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농수산물의 가격조사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aT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통해 농축수산물의 지역별, 품목별, 업태별 가격 동향을 알리고 있다. 시기별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밥상물가를 알려주는 ‘집밥 식재료 구입비용’을 내놓고 김장철, 설날, 추석 등이 되면 상차림 비용과 알뜰 식단 등을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aT는 가격 변동이 높은 고추, 마늘, 양파, 배추, 무 등 5대 채소류의 집중 관리를 위해 수매 비축과 적기 방출로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또 전년 대비 30% 넘게 가격이 오른 농축산물에 대해선 상시로 농축산물 구매액의 20%(전통시장 30%)를 할인하는 ‘농축산물 할인지원'도 추진 중이다. 노 본부장은 “정부와 함께 농축산물 품목에 대해 할인지원 행사를 추진하며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경로서 국산 농축산물의 할인 지원 확대로 소비자들의 명절 부담 완화 및 서민 생활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중고 시름’ 식품·유통업체들, 동반성장으로 시너지 노려

지속적인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곡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국내 식품가공업체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식료품 가격 상승 악화를 예고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가공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상생협력으로 삼중고의 파고를 극복하는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 한은 “식료품 물가 상승 우려”…관련 업계도 ‘시름’ 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국내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식료품 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식량 수출 제한 등도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경제전망보고서 ‘국내외 식료품 물가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을 통해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국제식량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국내 관련 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되지만 업계 스스로 동반성장 모델을 통해 이를 타개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토종 글로벌 유통기업을 표방하는 ‘애터미’와 식품가공전문기업 ‘웰츄럴’은 최근 동반성장을 이뤄낸 협업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애터미에 견과류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한 웰츄럴은 ‘애터미 알찬견과’와 ‘애터미 밸런스 라이프’, ‘애터미 슬림 바디쉐이크 2.0’ 등 3종 제품을 납품 중이다. 두 기업의 협업은 품질 관리 이슈로 인해 첫 거래가 1년여 가량 미뤄질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지속 성장했다. 실제 2012년 231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78억원으로 67%가량 늘었고, 수익 구조 역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료품 업체로서는 믿을 수 있는 판로가 생기면서 예측 가능한 매출이 확보되고, 이에 따른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로 인해 다른 기업에 납품할 때도 품질이나 납기를 맞추기 수월해졌다. 이는 애터미가 모든 협력사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고, 납품 후 일주일 이내 전액 현금결제,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면서 가능해졌다. ■ 유통-납품업체 협업모델 주목…“판로 예측 가능” 특히 협력사들은 애터미의 ‘1품(品) 1사(社)’ 정책과 납품 후 일주일 내 현금결제를 해주는 정책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1품 1사 정책은 ‘한 가지 제품은 하나의 협력사에게’라는 의미로, 다른 유통기업들이 같은 제품들이 납품단가를 내리려 같은 제품이라도 최대한 많은 기업으로부터 납품받고자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정책이다. 1품 1사는 한 가지 제품을 하나의 협력사에서만 납품받아 유통업체로서는 납품단가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 기업이 안정된 판로를 믿고 원가절감 및 신제품 개발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납품기업이 투자를 망설이지 않아 애터미는 더 좋은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이로 인해 소비자가 늘면 애터미 사업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펼쳐진다. 납품 후 일주일 내 현금결제 정책은 모든 협력사에게 납품 후 일주일 이내 100% 현금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빠른 현금결제는 기업의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고, 부도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다. 애터미는 빠른 결제를 시행해 협력사를 부도 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원가를 줄이고 있다. 이외에도 애터미는 협력업체에 원자재 구매자금을 비롯해 원가 절감이나 품질 개선을 위한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애터미가 협력사들에게 융통한 경영지원금은 32억원이 넘는다. 애터미 측은 경영지원 등 협업 모델이 장기적으로 성장 발전에 기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애터미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우수 제품이 애터미 성장발전의 기반이 된다”며 “애터미에게 협력사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2인 3각 경기의 파트너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웰츄럴 대표는 “애터미의 동반성장 정책은 협력사를 갑을 관계가 아닌 상생관계라고 생각하는 정책”이라며 “향후 생산설비 확충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애터미와 해외 26개 법인 모두에 웰츄럴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상승폭 확대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3.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시금 상승폭이 확대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2.33으로,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서비스,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지난 6월(2.7%)과 7월(2.3%) 각각 2%대 상승폭을 보인 것과 달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돌아온 것이다. 농축수산물은 폭우, 폭염 등 기상여건 악화로 지난달보다 5.3% 올랐다. 특히 사과와 복숭아, 고구마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5%, 23.8%, 22.0%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달보다 1.2%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국내에도 반영되면서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1.0% 하락하며 지난달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집세, 공공서비스 등 서비스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지난달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으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3.0%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과는 동일, 전년 동월보다는 0.2% 오르며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타이어 불균형·엔진 경고등 점등…“카셰어링 피해 주의”

시간당 차량을 대여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때, 수리비 과다 책정 등의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카셰어링 관련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99건, 110건, 97건 등으로 해마다 100건 선을 맴돌았다. 이에 소비자원은 국내 주요 카셰어링 플랫폼 3곳의 서비스 이용 실태를 조사, 그 결과 이용계약 체결 시 운전자 본인확인 절차가 없고 조사 차량 중 일부는 안전관리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먼저 카셰어링 서비스는 렌터카와는 달리 차량 대여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므로 명의 도용, 무면허 운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계약 시 엄격한 본인확인 절차가 필요하지만 조사대상 3개 플랫폼 모두 자동차 운전면허증과 이용자 명의의 결제카드 정보를 앱에 등록해 최초 회원에 가입하고 나면 이후 이용계약을 체결할 때는 별도의 추가 인증 절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개 플랫폼(투루카)의 경우 타인의 계정 정보(아이디, 비밀번호 등)만 알면 해당 계정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휴대폰 기기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개선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간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6.3%(863명)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카셰어링 차량 대여 과정에서 본인확인 절차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카셰어링 차량은 인수뿐 아니라 반납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량 운행 전·후의 외관 등을 점검한 사진은 향후 분쟁을 대비해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린카와 쏘카는 차량 운행 전 외관 점검 후 차량 사진을 앱에 등록하는 절차가 있으나 운행 후에는 절차가 없었고, 투루카의 경우 차량 운행 전과 후 모두 사진을 등록할 수 있으나 그 수가 최대 8장에 그쳐 그린카(24장), 쏘카(30장)에 비해 등록할 수 있는 사진 수가 제한적이었다. 또한 조사대상 플랫폼의 약관을 분석한 결과, 차량 수리 시 예상 사고 처리 비용을 소비자가 요구하는 경우에만 통지(그린카·쏘카)하거나, 신체 부상 등으로 운전자가 운전이 불가한 경우에도 대리운전 이용을 금지(투루카)하는 등 '자동차대여 표준약관'과 다른 조항이 있어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조사대상인 카셰어링 차량 66대의 실제 안전관리 상태를 조사한 결과, 24대(36.4%)의 관리상태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타이어 수리키트가 없거나 사용한 키트를 교체하지 않고 방치한 차량이 9대, 타이어 압력이 불균형하거나 과도한 차량이 7대, 번호판등이 점등되지 않거나 파손된 차량이 6대 등이 있었으며 엔진경고등이 점등된 차량도 2대 있었다. 아울러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할 수 있었던 54대 중 7대(13.0%)의 좌우 타이어 압력이 5psi 이상 차이가 나는 불균형 상태였다. 엔진 경고등이 점등돼 있는 2대의 차량 역시 빠른 시일 내에 관리가 필요했다.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사업용 자동차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2만2천959㎞인데, 조사대상 카셰어링 차량 66대 중 43대(65.2%)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그보다 길었다. 연평균 3만㎞를 초과해 운행한 차량도 20대(30.3%)에 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운전습관이 다른 불특정 다수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으로 예약과 이용이 가능한 만큼 상시 점검을 철저히 하고 주행거리가 긴 차량에 대해서는 안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영란법’ 추석 선물값 상한선 올리니 ‘매출 껑충’

“‘김영란법’ 개정으로 고가 선물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벌써 지난해보다 매출이 70% 넘게 늘었습니다.” 4일 수원특례시 권선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수원점. 8일부터 본격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앞둔 가운데 사전 예약 손님을 위한 안내 책자들은 청과·축산·수산 등 식품코너 진열대에 놓여 있어 명절 대목을 느끼게 했다. 축산 코너에 놓여진 안내 책자에는 20만~30만원대 상품이 총 15개 포함돼 있었고, 과일 코너의 추석 세트는 10만~20만원대 상품부터 20만~30만원대, 3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백화점은 12일부터 본격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하는데, 과일 중 일부 품목은 이미 추석 선물세트로 구성돼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특히 사과, 배, 샤인머스캣 등으로 구성된 상품은 28만5천원으로 높은 금액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까지의 추석 사전예약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의 농축수산물 명절 선물가액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해당 금액대 상품 물량을 확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통상 10만~20만원대로 형성됐던 청과의 경우 법 개정 이후 20만원대 이상 신규 품목이 출시돼 냉해와 장마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가들도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에 맞춰 가장 인기 있는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상품을 10~30% 이상 확대했다. 해당 금액대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축산의 경우 전년보다 70%, 청과와 농산은 25%, 수산은 20% 확대했다.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평균 20%가량 늘릴 예정인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8~31일 해당 가격대의 매출 증가율이 71.3%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백화점 업계의 훈풍은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못했던 도내 농가들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백화점 등에 과일을 납품하는 한 농민은 “냉해, 태풍 등으로 상품성이 높은 사과 등은 수량이 줄어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상향된 금액대의 선물세트가 다양해지니 농가 입장에선 부담이 덜 수밖에 없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장바구니 물가’ 잡힐까?

‘장보기 겁난다’, ‘명절이 두렵다’는 말이 올해도 예외 없이 적용될까.  추석을 한 달 앞두고 본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돌며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을 직접 파악한 결과, 상차림 평균 비용은 지난해 보다 약 7%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추석에는 물가 수준이 안정화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3일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못골종합시장과 대형마트인 하나로마트 수원점에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 가격을 직접 확인한 결과, 상차림 구입비용은 평균 29만4천128원(못골종합시장 25만9천994원, 하나로마트 수원점 32만8천261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지난해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31만8천45원)과 비교하면 2만3천917원 감소한 금액이다. 품목별로는 축산품의 경우 전통시장과 대형유통 모두 지난해보다 저렴했다. 먼저 소고기(우둔, 100g 기준)값은 못골종합시장에서 3천원으로 지난해 전통시장 평균가(4천722원)보다 1천722원 저렴했다. 대형유통의 경우 하나로마트 수원점에선 3천480원으로 지난해 대형유통 평균가(5천45원) 보다 1천565원 쌌다. 양지(1등급, 300g)의 경우 못골종합시장에서 1만원으로 지난해 전통시장 평균(1만5천612원) 보다 5천612원 쌌고, 하나로마트 수원점에선 1만3천800원으로 1년 전(1만8천171원) 보다 4천371원 저렴했다. 시금치, 고사리 등 나물(한되, 400g)의 경우 전통시장에선 전년과 비교해 오름세를 보였고, 대형유통에선 감소세를 나타냈다.  시금치는 못골종합시장에서 1만5천원에 판매돼 지난해 전통시장 평균(6천217원)보다 8천원가량 비쌌다. 같은날 하나로마트 수원점에서는 1만1천168원에 판매돼 1년 전(1만4천508원)보다 3천340원 저렴했다. 아울러 폭염과 장마, 태풍의 영향으로 추석 차례상에 오를 과일값이 폭등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할인적용을 제외하면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에서 실제 살펴본 배와 사과 가격은 지난해 보다 높았다. 못골종합시장에서 배, 사과(각 5개) 가격은 모두 1만7천원으로 배와 사과는 지난해 전통시장 평균보다 각각 725원, 1천244원 비쌌다. 하나로마트 수원점의 경우 배는 1만8천335으로 지난해 대형유통 평균보다 2천838원 비쌌지만, 사과는 농식품부 할인지원으로 1만600원에 판매돼 지난해보다 7천여원가량 저렴했다. 다만, 추석 물가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상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높고, 추석이 다가올수록 물가는 더 오르기 때문이다. 주부 A씨는 “1㎏에 1만원하던 동태가 지금은 800g밖에 안된다. 같은 금액이어도 지난해에 비해 구입할 수 있는 양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대 성수품의 추석 물가를 전년보다 낮추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인 670억원을 투입한다.

‘김영란법’ 개정, 명절 선물 30만원까지… 추석 앞둔 유통가 ‘희소식’

“그동안 유통업계에 족쇄 같았던 ‘김영란 법’도 완화가 됐으니…이번 추석 만큼은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의 선물 가격 상한선이 상향된 가운데 추석을 앞둔 경기도내 유통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지난 29일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제출한 청탁금지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30일부터 기존 10만원까지 가능했던 농수산물 등 선물 가격이 15만원으로 오르고, 설날·추석 명절의 농수산물 선물 가격 역시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된다. 이같이 정부가 선물 가격의 상한선을 올리면서 유통업계의 미소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 입장에선 상품 가격이 높아지면 고물가 상황에서 구성품을 알맞게 꾸려야 하는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추석 대목에 맞춰 소비 진작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1일 갤러리아 광교점에서도 이 같은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추석 선물 사전 접수를 받고 있는 갤러리아 광교점은 이번 개정안 통과에 따라 접수량 증가 등 백화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한 해 동안 백화점에는 추석과 설날을 포함해 사계절에 한 번씩 총 6번의 행사가 있다”며 “마케팅 측면에서 기업들이 이 시기를 노려 30만원 단가에 맞춰 출시하는 선물 세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추석 선물 세트의 본 판매 전에 기존 인기 상품인 한우, 수산 등의 20만~30만원대 프리미엄 세트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산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세트 확대에 따라 농가와 산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육류 등을 납품하는 도내 축산농협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축협 입장에서 추석 기간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대목’인데, 이번 청탁금지법 개정이 소비 촉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원축협 관계자는 “명절 선물을 고를 때 소비자들은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차이가 얼마 안 나면 축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개정안 통과는 도내 축협들에겐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갤러리아광교, '가을맞이 새단장'…뉴브랜드 오픈‧갤러리 전시

갤러리아광교점이 가을시즌을 맞아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전문 아트딜러가 함께하는 갤러리 전시에 나선다.  갤러리아광교점은 6층 캐주얼 매장을 오는 9월1일 새롭게 리뉴얼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MZ 세대의 인기트랜드에 맞춰 리, 와릿이즌, 키르시, OIOI, 커버낫 등 브랜드를 오픈해 캐주얼 MD를 강화하고 MZ 신규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갤러리아광교점은 고객들의 쇼핑편의를 위해 최근 MD 조닝(배치)에도 변화를 줬다. 비너스, 비비안, 와코르, 바바라 등 란제리컬렉션 매장은 4층으로 옮겨 여성캐주얼 매장과의 연계로 여성고객의 쇼핑편의를 한층 더 높였다. 안다르, 배럴 등 애슬레져 매장은 7층 스포츠 매장으로 이동했다. 또 갤러리K와 손을 잡고 ‘찾아가는 갤러리’ 전시를 진행한다. 1층 정문광장, 3층 클라우드광장, 10층 아트월, 12층 미디어룸에 전시공간과 포토존을 마련하고 전문 아트딜러가 작품설명에 나선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갤러리K 제휴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와 함께 미술품 추천과 무료 컨설팅 이벤트를 펼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1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광교점은 국내 최초로 빛이 들어오는 백화점으로서 그 독특함을 미술품과 연결하여 고객분들이 편안하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백화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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