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너머 ‘세상’을 보다…LG, 첫 투명 올레드TV 공개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4’에 출격하는 LG전자가 첫 무선 투명 올렌드 TV를 선보이며 글로벌 TV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LG전자는 9일부터 12일(현지 시간) 열리는 CES 2024에 홈과 커머셜(commercial), 모빌리티 등 3축을 중심으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CES 2024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자발광(自發光·Self-Lit) 올레드 TV로서 고화질은 그대로 유지한 채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투명 올레드와 무선 AV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한다. 해당 제품은 통상 검은색 패널 TV 화면과 달리 전원을 끄면 투명 유리처럼 스크린 뒤쪽을 볼 수 있어 개방감을 주면서 주변 인테리어 요소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 두 가지 화면 모드를 통해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투명 모드’는 다른 TV에서 느끼지 못한 입체감을 준다. 반면 ‘블랙 스크린 모드’에서는 77형·4K 해상도 올레드의 우수한 화질로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모드 변환은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가능하다. 또 전원 케이블 외에는 모든 선을 없애는 무선 AV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했고, 좁은 실내에서 설치 장소의 제약을 줄이고 거실 창 앞과 거실, 주방 사이 등 위치 선택을 자유롭게 했다. AI(인공지능) 성능을 강화한 올레드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와 출시 10주년을 맞은 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도 투명 올레드 T에 대한 장점을 한층 살려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AI 성능을 4배 올려줘 그래픽 성능이 70% 개선됐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webOS 앱 프로세싱도 30% 빨라졌다. 영상은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작자 의도까지 고려해 색을 보전해주면서도 2채널 음원을 풍성한 공간 음향으로 변화해준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올해 중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출시 전부터 해당 제품은 CES 2024 최고 혁신상을 비롯해 △영상 디스플레이(Video Displays) △영상∙화질 처리(Digital Imaging/Photography) △내장기술(Embedded Technologies) △콘텐츠&엔터테인먼트(Content&Entertainment) 등 4개 부문에서 총 5개 상을 수상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는 고객의 스크린 경험을 새롭게 정의한 제품”이라면서 “TV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9일부터 12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가전뿐만 아니라 홈과 커머셜(commercial), 모빌리티 등으로 확장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의미의 ‘Reinvent your future’를 주제로 LG전자의 미래 비전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실체화한 전시관을 운영한다. 면적 2천44㎡(약 618평) 규모의 전시관은 세계 최초 투명·무선 4K 올레드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 T’가 전시되고, 관람객이 일상 모든 공간으로 확장이 가능한 미래 현실을 경험하는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홈 전시존에서는 진화한 AI 기술로 만드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구현했고,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비전을 담은 콘셉트로 전시관 내에 ‘LG 알파블존’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사내에서 발굴한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프로젝트 ‘LG Labs’ 결과물로 구성된 전시존도 선보인다. 해당 존에서는 진광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DukeBox), 글램핑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거공간 ‘본보야지’(Bon voyage), 맛과 향이 다른 두 가지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커피 머신 ‘듀오보’(DUOBO) 등이 전시된다. 또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개선)를 상징하는 ‘Better Life for All’ 존에서는 텀블러 세척기 ‘LG 마이컵’이 첫 선보이며 지구와 환경을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관람객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그룹, 정부·채권단 압박에 백기…890억원 건설에 입금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자구 약속부터 제대로 이행하라’는 정부와 채권단 차원의 전방위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고 기존 자구안도 모두 이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태영건설워크아웃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태영그룹은 8일 오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입급을 완료했다. 그간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태영 측이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지 않으면 워크아웃 개시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논란이 된 890억원의 입금 사실을 공식화하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티와이홀딩스 지분 1천133억원과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약속이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는 이와 함께 계열사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을 통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는 나머지 자구계획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티와이홀딩스는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도 이른 시일 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조속히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안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티와이홀딩스는 또 계열사와 사주 일가로부터 430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 블루원으로부터 100억원을 1년 기한으로 단기 차입하고,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블루원 대표에게 SBS 주식 117만2천주를 내년 7월 8일까지 담보로 제공하고 330억원을 빌렸다. 이자율은 연 4.6%다. 블루원은 그룹의 레저·관광 계열사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디아너스CC와 경기도 용인CC, 경북 상주 골프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이날 오전 중 890억원을 입금하고, 추가로 9일까지 티와이홀딩스 지분 등을 활용한 자구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둘러싼 분위기는 반전된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태영그룹 측이 4가지 자구 계획에 대해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으며 채권단은 이를 기초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시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다. 자구안 이행 내용과 추가 자구안이 마련되면 채권단은 다시 모여 워크아웃 개시 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1일 채권단 협의회의 서면 결의를 통해 결정된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경영을 잘못한 태영건설 같은 기업에 공적자금 투입할 의향이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동작을) 의원의 질의에 “태영건설에 공적자금 투입 의향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태영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 수요가 많이 있을 테지만 질서 있게 원칙을 지키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사이클에 삼성전자 ‘주당 10만원’ 전망 솔솔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부는 ‘훈풍’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우상향에 대한 긍정 시그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주당 8만원’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어 연내 ‘10만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목표치가 제시되고 있다. 8일 기업분석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별 전망치 평균)는 70조3천601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7441억원이다. 이는 직전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3.05% 줄어든 수준에 그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는 1, 2분기 각각 95%와 3분기 76%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4분기 매출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상당한 실적 개선에 성공한 셈이 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DS) 부문에서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DS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4조5천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후 2분기 4조3천600억원, 3분기 3조7천500억원 등 연이은 ‘조 단위’ 영업손실 랠리를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4분기 천억원대 영업손실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공통된 견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8만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은 7만6천600원이다. 일각에서는 8만원대 주가를 훌쩍 뛰어넘어 올해 실적 개선이 탄력을 받고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경우 주당 1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핵심은 삼성전자의 실적 회과 글로벌 시장에서 형성되는 반도체 가격인데, 두가지 요소 모두 주가 동향에 희망적인 전망들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32% 상향한 39조7천억원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까지 반도체 가격이 양호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다운 사이징되는 상황이었지만 하반기 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기지개를 펴고 있어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범용제품인 D램(DRAM) 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을 1.65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D램 가격 반등 후 3개월 연속 상승 추세다. D램뿐만 아니라 낸드(NAND) 제품의 평균고정거래 가격도 인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당 10만원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실적 상향에 상응하는 주가 움직임을 기대한다”면서 “메모리 업황은 공급 조절로 인한 우려에 대비해 조기에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또 “올해 1분기 종료되는 시점에는 D램 업체들의 재고가 적정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동률 상승 및 생산 증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Capex(미래이윤창출) 집행 및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했을 때 메모리 업황기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생산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이어 오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한 비전을 제시하며 AI 기업으로서 밸류에이션 상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주가조작땐 과징금 2배…일양약품, 첫 적용받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이달 19일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개정안에 일양약품이 첫 적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로 얻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일부터 이같은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시행한다. 개정 자본시장법의 핵심은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도입 △부당이득 산정방식 법제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 도입 등이다. 3대 불공정거래인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시세조종, 부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제도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벌금·징역 등 형사처벌만 가능지만 19일부터는 불공정거래로 얻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게 됐다. 부당이득이 없거나 산정이 곤란한 경우에도 40억원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부당이득액의 경우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공제한 차액’으로 명확히 정의됐으며, 하위규정에서 행위 유형별 구체적인 산정방식을 제시했다. 부당이득은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으로, 과징금·벌금 등의 기준이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행위자가 위반행위를 자진신고하거나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 진술·증언하는 경우에는 형벌·과징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타인에게 불공정거래행위 참여를 강요하거나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불공정거래행위를 한 경우에는 감면해주지 않는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5일 일양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강남구에 있는 일양약품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 당시 고려대 의과대학에 의뢰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바이러스를 70% 감소시켰다’는 연구를 발표해 주가를 띄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일양약품의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원을 밑돌다가 2020년 7월 24일 10만6천500원까지 올랐다. 문제는 러시아 임상시험 과정에서 진행 상황을 상세히 공유하지 않았고,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 오너일가는 주식을 매도,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 이후 일양약품은 지난 2021년 3월 돌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중단을 발표했고 주가는 폭락했다. 이와관련해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는 2022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출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일양약품의 오너일가 4명이 주가가 올랐을 때 8만 6000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연구결과를 터무니없이 부풀리거나 조작해 홍보한다면 현혹된 국민들이 제약회사 주식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본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공사대금 지급…한화, 비스마야 사업 재개 ‘만지작’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공사가 중단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이라크 정부가 밀린 공사대금 2억300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한화 건설부문에 공사재개를 희망하는 손짓을 보냈고,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건설부문 부사장에 선임하면서 공사 복귀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에 김동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 담당 임원을 겸하고 있다. 그룹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가운데 해외건설사업까지 역할이 추가된 셈이다. 김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승마 명문고인 미국 태프트 스쿨과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해외토건 사업본부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입사 전인 2012년에는 김승연 회장과 함께 비스마야 프로젝트 계약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건설 근무 당시 이라크 현지에서 근무하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인프라(SI) 추가공사 수주 당시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비롯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 주역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만든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잠시 몸을 담았다. 2020년 말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상무보)로 입사하면서 다시 복귀했다. 이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 분야에서 미국 3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 가이즈 한국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화 건설부문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11년 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오다 이라크 투자위원회(NIC)가 공사 대금 지급을 미루자 2022년에 완전 철수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당시 코로나19 확산, IS(극단주의이슬람)와 갈등, 유가 하락 등으로 이라크 정부의 재정상태가 악화하며 공사비 지급이 지연된 데다가 회사 내부 실적에 타격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회수하지 못한 공사대금은 6억2900만 달러다. 완전히 철수했던 비스마야 사업에 대한 협상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22년 11월부터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한화가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가기를 희망하며 물밑 접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 수뇌부가 모두 바뀌고, 한화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를 합의한다는 ‘협상 합의문(MOA)’을 내세워 한화 건설부문 측에 공사를 재개하자고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쿠르트계 정치인 압둘 라티프 라시드가 지난해 10월 이라크 신임 대통령이 선출된 데 이어 시아파 정치인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 되면서 협상 재개에 물꼬를 트게 됐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은 MOA협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비스마야 신도시 재건사업을 바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MOA협의를 진행하지만 남은 미수금액에 대한 계획이 없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 재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재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이 사업에 관여했던 김동선 부사장이 다시 복귀한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하나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화는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와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전체 10만 가구 중 약 3만 가구가 완공돼 18만명 이상이 입주해 살고 있다. NIC는 나머지 7만 가구에 대한 진행 권한도 부여했다.

"반려인 사로잡아라" 유통가 '반려동물' 전성시대

“이번 설 연휴에는 사랑하는 강아지와 함께 여행을 갈 생각입니다.” 지난 5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의왕시의 한 쇼핑몰. 이곳은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곳으로 손님들은 강아지와 함께 쇼핑을 하고 있었다. 일명 ‘개모차’(강아지 전용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부부, 쇼핑을 마치고 반려동물과 함께 앉아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중년의 고객도 있었다. 해당 쇼핑몰에 위치한 한 반려동물 전문 숍에 들어서니 총 4층으로 구성된 공간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수영장에서 강사와 수영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강아지 전용 스파와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마련돼 있었다. 마치 사람 옷처럼 큐빅과 프릴이 박힌 앙증맞은 옷을 보던 김현숙씨(57)는 “이번 설에 큰딸 부부와 다함께 리조트로 놀러갈 건데, 그때 입힐 (강아지)옷을 미리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천만 반려인 시대’에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사로잡기 위한 유통업계 마케팅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지난 2017년 2조원대에서 2027년 6조원대(전망치)로 10년 새 3배 성장이 전망된다. 100만원대 애견 전용 유모차, 1회당 20만원대의 유치원 등 관련 시장은 명품·고급화되며 구매력을 갖춘 고객층을 확보해 펫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업계는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딩펫족’(자녀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 ‘펫팸족’(반려동물을 마음으로 낳은 자식으로 생각하는 사람), ‘펫미족’(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끼는 사람), ‘혼펫족’(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 등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 쇼핑몰과 호텔, 카페 등은 앞다퉈 ‘펫 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적 문화)’ 정책을 도입하는 모습이다. 동반 입장만 허용하는 게 아니라 펫 전용 샵, 놀이공간 제공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다. 비발디파크에 위치한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지난해 설 연휴 등 명절에 만실의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 반려동물과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연휴에 이러한 숙박시설은 특히 인기다. 스타벅스는 5일 국내 스타벅스 최초로 구리시에 반려동물 동반 매장 구리갈매DT점을 열었다. 이곳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시범매장으로 승인 받았다. 의왕시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코코스퀘어’ 역시 산자부 특례 허가를 승인 받아 반려동물과 식당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지난 2016년부터 하남점을 통해 ‘펫프렌들리’ 정책을 펼친 스타필드는 각 지점에 펫 놀이 시설과 펫레스토랑을 도입하고 있다. 이외 남양주시의 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에 펫파크 ‘흰디하우스’, 화성시의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반려동물 전용공간 ‘위드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반려동물은 자식과 같은 존재”라며 “내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쇼핑몰에 마련한다면 고객들도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고객을 사로잡음으로써 결국 본인 것만 구매하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 용품도 함께 구매하니 매출 상승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본인과 ‘동일시’하는 심리를 바탕으로 시장은 더욱 세분화·다양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은 자식과 같은, 말 그대로 ‘인생의 동반자’로 내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만족감에 비한다면 반려동물에게 투자하는 비용은 크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며 “'내가 누리는 것만큼 얘도 그랬으면 좋겠어'라는 심리를 채우기 위해 앞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은 더 커지고 세분화되고 다양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자리 모인 노사정, 대화·협력 강조…“동주공제 자세로 지혜 모으자”

노·사·정 대표와 유관 단체 기관장 등이 신년인사회를 통해 대화와 협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고용노동부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2024년 노·사·정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 전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 노·사·정 대표와 국회, 유관 단체·기관장, 학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노·사·정의 화합을 통해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공정’과 ‘상식’, ‘안전’의 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정식 장관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초유의 저출산 및 고령사회 도래와 불안정한 국제정세 상황 속에서 우리가 맞이한 거센 변화와 도전의 위기를 새로운 일자리 기회로 전환해야만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자세로 노·사·정이 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엄정한 근로감독 및 제도 개선 ▲임금 체계 개편 지원 ▲청년 맞춤형 지원 확대 및 육아휴직 기간 연장 등을 언급하며 “노·사·정 대화가 재개된 만큼 노사 모두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산적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데 적극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저성장과 고물가의 고통이 국민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국가 소멸 위기에 버금가는 저출산의 심화, 현실로 닥친 기후위기와 산업 전환의 그늘로 인해 한국 사회의 엔진이 꺼져가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노·사·정이 힘과 지혜를 모아 법치를 뛰어넘는 협치에 기반한 공동의 기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회장 역시 노·사·정의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경총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 기업에 버금가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축하 떡 자르기와 건배 제의 등 행사가 더해진 가운데, 참석자들은 ‘노사정, 하나로’라는 건배사를 외침으로써 다시 한번 노·사·정의 화합을 통해 올해 큰 뜻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새겼다.

정부, 개성재단 해산 결정…입주기업들 “사전 상의 無, 망연자실”

“아무리 남북 관계가 경색됐다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개성재단을 해산하면 우리 입주기업인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정부가 지난 2007년부터 개성공단 지원 업무를 맡아온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 해산을 공식화한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통일부는 조만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개성재단)에 대한 이사회 해산 의결을 거쳐 청산법인으로 전환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 지원 업무를 유관 공공기관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지 8년여 만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개성공업지구지원법 시행령 개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07년 출범해 공단 입주기업의 인허가, 노무 등을 지원한 개성재단은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맞대응으로 공단 가동이 중단되며 현재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번 해산이 공단 재가동의 마지막 불씨마저 꺼트린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통일부는 해산 배경으로 장기화된 공단의 중단과 북한의 시설 무단 가동 등 재산권 침해를 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단 중단 장기화 과정에서 재단 업무는 사실상 형해화됐고, 대외적으로도 재단 운영 비효율성 문제제기가 지속돼 왔다”며 “최근 북한의 우리 재산권 침해 상황도 재단 업무 재개 가능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공단에 입주했던 도내 기업들은 이번 발표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4일 공식 발표 전까지 자신들과 단 한번의 상의도 하지 않고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해산이 그간 쌓아 온 남북경협 노하우를 잃게 만들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속옷 생산 공장을 남겨두고 온 대표 A씨는 이번 해산 발표에 대해 ‘상당히 아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결국 남북이 미래에는 경협을 안 할 수 없는 구조인데, 당장 비용문제가 발생한다고 15년 넘게 쌓아왔던 노하우를 버리겠다는 것은 너무 극단적”이라며 “청산 법인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우리 기업인들 입장에선 미래는 준비할 수 있도록 재단은 존속시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표 B씨는 “사실 지난해부터 해산을 할 것이란 소문은 있었는데, 어제 갑작스레 발표가 나 당황스럽다”며 “정부에선 이번 공식 발표 전에 입주기업인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조만간 정부에서 해산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는데, 현재로선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경기도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전국 모든 지자체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 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지자체”라면서도 “개성재단도 해산하는 마당에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결국 고사 직전에 놓인 기업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에서 탈북자들은 재단이나 각 지역 센터 등을 통해 특별하고 엄격하게 관리하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쫓기듯 내려왔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탈북자로 볼 수도 있지 않느냐”며 “국회 차원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공단 입주기업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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