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까이멥항, 인천항과 교역 중심지 우뚝…호찌민권역의 대표 항만 [현장, 그곳&]

“인천항과 까이멥(Cai Mep)항은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교역 중심지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께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차로 1시간30분여 거리에 있는 바리아 붕따우성의 까이멥항. 국내기업의 대형 간판이 걸린 케미컬 시설 뒷편으로 ‘KCTC 까이멥 물류센터’가 있다. 이곳은 KCTC가 지난 2019년 조성한 총 면적 6만8천122㎡ 규모의 물류센터다. 한국의 종합물류기업인 KCTC는 지난 2008년 KCTC VINA를 설립해 호찌민시에 본사를 뒀으며, 현재 지방에 7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KCTC는 2022년 3월부터는 1만8천㎡ 면적의 까이멥 터미널 B의 운영을 시작해 수출입 통관 전후의 보관, 검사, 화물 적출입 등을 담당하고 있다. KCTC 까이멥 물류센터에는 컨테이너들이 4단 규모로 쌓여 있었으며, 물류창고에서는 베트남 현지 직원이 지게차로 자동차 부품을 바쁘게 정리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KCTC VINA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남부 동나이 지역에 1만2천㎡ 규모의 복합물류센터 건립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자투자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찌민시는 인근에 대규모 공장이 인접해 있고, 저렴한 인건비로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며 “효성이나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CTC 까이멥 물류센터 인근에는 까이멥항 TCCT 및 TCIT 터미널에는 이날 1만1천TEU급 선박 등 모두 3척이 접안, 크레인들은 연신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있다. 3개의 선석에 선석 길이는 890m, 60만㎡ 면적으로 연간 약 3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호찌민 권역의 대표 항만이다. 이곳은 지난 2009년 6월 베트남 최초의 심해 항구로 개장했으며, 최대 16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까지 선박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베트남 남부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직항하는 대형 선박이 주로 이용하는 항만이기도 하다. 까이멥항은 사이공 뉴포트 코퍼레이션(SNP)이 운영하고 있으며, SNP는 베트남 국방부 산하 해군에 소속된 국영기업이기도 하다. SNP 관계자는 “까이멥항은 베트남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항만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선박들이 기항하고 있다”며 “1만4천TEU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을 함께 찾은 인천항만공사(IPA) 베트남사무소 관계자는 “까이멥항이나 KCTC 물류센터를 IPA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현지 기관인 SNP 등과 꾸준히 협조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까이멥항과 인천항이 양국의 교역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찌민=이병기기자

인천-다롄 항로, 4년 2개월만에 여객 재개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과 중국 다롄을 오가는 한중 국제카페리 여객 운송을 4년2개월만에 재개했다. 25일 IPA에 따르면 선사 대인훼리㈜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여객 운송을 중단했다. 이후 4년2개월만인 이날 오전부터 인천항과 중국 다롄 노선 여객 운송을 다시 시작했다. 대인훼리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등 주 3회 노선에 투입하는 ‘비룡호(BIRYONG)’는 1만5천t급 카페리 선박이다. 여객 500명과 화물 145TEU를 1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이날 이경규 IPA 사장과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류쉐펑 다롄시 부시장 등 중국측 인사와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 이철조 인천해양수산청장, 김광용 대인훼리 한국 대표는 환영의 의미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2층에서 첫 여객과 선장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 사장은 “이번 인천-다롄 항로 여객 수송 재개는 한·중 카페리 여객 100만명 시대를 다시 여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늘어나는 여객 추이에 맞춰 안정적인 여객수송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IPA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편의 개선을 위해 카페와 편의점 운영을 시작했으며, 밀집구간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여객 대기 공간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 이용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덕영 IPA 베트남사무소장, “인천항 대표해 이용자 적극 지원할 것” [인터뷰]

“인천항, 나아가 대한민국 항만을 대표해 인천항 이용자들을 최우선으로, 한국의 수출입 기업들을 최대한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덕영 인천항만공사(IPA) 베트남사무소장(40)은 지난 2월 베트남 호찌민에 온 뒤 1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3월7일부터 IPA 베트남사무소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IPA 베트남사무소는 파견 직원 1명과 현지 채용 직원 1명 등 2명에 불과하지만 그 역할은 작지 않다. 이 소장은 “베트남 대표사무소는 IPA의 해외 물류거점 확보를 위해 현지 동향 모니터링과 타깃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사와 화주, 포워더 등 유관 기업·단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물류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항 마케팅을 위한 설명회 등을 열고 있으며, 해외 항만개발을 위해 동남아지역 물류센터 등 현지 투자 실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PA 베트남사무소는 지난해 가장 큰 성과로 베트남 대표 온라인 쇼핑몰에 인천항을 이용하는 화주의 제품을 입점시켰다. 또 인·허가 등 법률지원과 홍보 및 판매 지원을 했다. 사무소가 코빗 트레이딩을 비롯한 14개 기업 15개 품목을 베트남 이커머스에 입점시킨 결과 총 7천100개의 품목을 판매하고 12억6천400만동(한화 6천8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 소장은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항 이용 화주의 베트남 이커머스 입점 및 판매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코트라와 함께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는 베트남 수입 바이어를 대상으로 1대1 면담 등 타깃 마케팅을 하고, 수협중앙회와 함께 K수산물 수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호찌민에서 가장 큰 외국계 은행은 신한은행이며, 유통은 GS편의점과 롯데마트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를 봐도 베트남이 한국과 기술교류를 한다는 소식이 종종 나온다”며 “그만큼 베트남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선사나 화주, 포워더를 대상으로 인천항 관련 절차나 제도 안내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호찌민에 나와 있는 우리나라 항만 기관으로는 IPA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호찌민발 인천항 '미래 먹거리' 만든다

인천항만공사(IPA)가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항구에 물류센터를 지어 인천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든다. 24일 IPA 베트남 대표사무소에 따르면 IPA는 올해 호찌민에 있는 항구에 냉동·냉장 물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복합물류창고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인천항의 물동량 2위 국가다. 지난해 기준 인천과 베트남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39만474TEU로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중 11.3%를 차지하고 있다. IPA는 모두 28개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호찌민시와 동나이강을 따라 자리잡은 붕따우항, 호찌민항, 동나이항, 빈쯔엉항 등은 베트남 전체 수출입 물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IPA는 이 같은 베트남 시장의 물류거점 확보와 타깃 마케팅, 동남아지역 항만개발 등을 위해 지난 2019년 3월 IPA 베트남 대표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IPA는 올해 20년 역사를 지닌 베트남 콜드체인 시장과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인천항의 물동량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베트남 콜드체인 시장은 새우와 메기 등 해산물 위주 냉장·냉동 식품의 소비가 늘고 있으며, 정부 지원 등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콜드체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외국 기업의 투자를 쉽게 만들고 있다. 해외 임가공용 해산물의 수입도 늘어 해산물 보관 및 유통을 위한 냉동·냉장 창고 시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7일 인천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인천항 배후부지 90만평에 ‘콜드체인 특화구역’과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을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냉동·냉장 식품 특성상 수출입 항 모두에 콜드체인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에 대통령이 콜드체인을 약속한 인천항이 대규모 발전 가능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또 베트남은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약 40억달러인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9년 115억달러, 2022년 164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안전성이 중요한 상품군의 한국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IPA는 인천항을 이용하는 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베트남의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및 판매지원에 나서 신규 화물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베트남 호찌민에서 만난 이덕영 IPA 베트남사무소장은 “호찌민의 냉동·냉장이나 전자상거래 등의 복합물류창고는 인천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수업 인력난 해소에 팔 걷은 인천시…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 등 운수업 유관기관과 맞손

인천시가 항공·항만 등 운수업 분야 인력난 해소에 나선다. 시는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IPA),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테크노파크(ITP) 등과 업무협약을 했다. 인천 운수업의 빈 일자리 해결을 위해서다. 현재 인천 운수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공항 정상화와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회복으로 구인 수요는 증가했으나, 낮은 임금과 부족한 주거 인프라 등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운수 및 창고업’의 빈 일자리수는 1천946개에 이른다. 이에 각 기관은 시가 ‘인천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하는 ‘일자리 채움 취업 지원금’과 ‘근로환경 개선 지원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시는 종전 제조업 등 뿌리산업 지원을 위해 구축한 거버넌스 등을 운수업으로 확대, 운수업 구인난 해소에 나선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370명의 근로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취업 지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 기관들과 협업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박찬훈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이 운수업 빈 일자리 해소와 고용안정을 위한 민·관 협업으로 정착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 등 세계 최초 UAM 통합운영 실증 성공

인천공항공사는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KT, 현대건설과 함께 세계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통합운용분야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UAM 운용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을 올해 말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국내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공항공사가 속한 ‘K-UAM 원팀’이 세계 최초로 UAM의 지상 이동부터 비행 및 착륙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안정성을 성공적으로 검증한 것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라남도 고흥항공센터에서 이뤄진 통합 운용성 검증은 UAM 기체의 정상 운영 시나리오부터 비정상 대응, 충돌 예방관리까지 모두 10개의 시나리오를 포함했다. 각 시나리오별 3회씩 총 30회의 실증 운항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항공사는 UAM 교통관리체계와 버티포트(UAM 이륙장) 운용 관련 기술 검증 역할을 담당했다. 실증에는 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오파브(OPPAV) 기체와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 검증을 위한 헬리콥터와 드론을 통합적으로 활용했다. 공항공사는 네이버시스템, 루다시스와 같은 국내 중소기업 및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협력해 개발한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통해 도심 환경에서의 UAM 운영 안정성을 검증했다. 또 영상감시 시스템의 성공적인 검증으로 UAM 상용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최초 UAM 통합운용 기술 검증을 바탕으로 앞으로 개선점 보완과 유관 기관 협력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K-UAM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마크로젠 글로벌지놈센터 착공… 유전체 빅데이터 허브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 글로벌지놈센터 건립이 본격화한다. 지역 안팎에선 대기업 위주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이 주를 이루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산업 구조가 다변화하고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4일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서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의 송도글로벌지놈센터 착공식을 했다. 마크로젠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전체 빅데이터 허브 구축에 착수한다. 송도글로벌지놈센터는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B) Ks10-1에 연면적 1만8천㎡,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진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마크로젠 지놈센터가 송도 글로벌지놈센터로 확장 이전, 통합 운영이 이뤄진다. 송도글로벌지놈센터에서는 유전체 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유전체 빅데이터 허브 기능을 담당한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마크로젠의 유전체 분석 연구시설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바이오 산업 구조 다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이사는 “송도글로벌지놈센터의 착공은 마크로젠이 세계적인 디지털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유전체 빅데이터와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개인별 정밀의학 실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마크로젠이 글로벌 정밀의학 선도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바이오 산업 구조를 한층 고도화하는 등 상호 윈윈을 기대한다”며 “입주하는 날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마크로젠은 지난 1997년 설립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분야 국내 1위, 세계 5위의 역량을 갖고 있는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이다. 153개국, 1만8천여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50%에 달한다. 특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게다가 마크로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한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제도의 규제특례 1호 기업으로 송도국제도시에서 유전자 검사 실증특례 연구를 하기도 했다. 규제샌드박스는 송도 생활권자 2천명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민간 기업에 직접 유전자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개인 유전자 분석 검사 실증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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