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슬픔 함께 나누고 싶어…

우리가 절망에 빠진 유족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다면.인천지역 내 자원봉사자들이 최근 발생한 인천대교 고속버스 추락 참사와 관련, 사상자들이 입원 중인 인하대병원에서 유가족 등을 돕기 위해 두팔을 걷어 부쳤다.인천시 자원봉사센터 직원들과 보배봉사단(대표 박인양)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10명씩 2교대로 돌아가며 유가족은 물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안내를 돕고 있다.이들은 오전 9시부터 인하대병원에 임시로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을 위해 차와 물, 음료 등을 준비하거나 속옷 등 생필품을 챙겨주는 등 가족을 잃고 비탄에 빠진 유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분향소 입구에서부터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물과 음료수 등도 나눠주고 있다.사고 첫날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명화씨(57여)는 가족을 잃어버려 경황이 없을 텐데도 우리가 건넨 음료수 등을 받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유가족들을 보니 되레 미안해진다며 유족들이 보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인천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다 고향에 내려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 공무원들도 매일 근무조를 편성, 병원에서 사고 수습을 지원해주고 유가족들의 불편을 도맡아 처리해주고 있다.김철우 사회복지봉사과장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달되면서 온 국민이 함께 슬픔을 나누자는 취지로 자원봉사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유족들이 되레 불편스러워 해 필요 인력만 지원해주고 있다며 유족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더 맛있고 더 특별한 ‘욕심왕’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습니다.국내 제과명장 1호인 박찬회 명장(59)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밤에 몰래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았다며 대선배들 틈바구니에서도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욕심이 지금의 저를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시 중구 답동에서 태어나 축현초등학교를 다닌 토박이인 박 명장은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학교도 채 마치지 못하고 13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박 명장은 철공소에서 일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며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일곱살때 서울 뉴욕제과 말단 직원으로 들어가 제빵왕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박 명장은 더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자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연습에 매진, 선배들을 제치고 제과학교에 입학해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새로운 기술익히려 연습에 연습 쌀로 만든 명품 화과자로 명성명보제과와 김충복 베이커리 등 유명 제과점 공장장으로 지내면서도 일본의 제과양과학교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실력을 키웠으며 지난 1995년 프랑스 세계 빵 경연대회에서 2위, 지난 1997년 세계 양과자 경연대회에서 5위에 입상했다.특히 이론과 현장실력 등을 탄탄히 쌓아 기술사와 기능장 자격을 따냈으며 지난 2000년 10월에는 국내 제과명장 1호로 등극했다.박 명장은 지난 1995년 제과점을 차렸지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빵을 만들고 싶어 화과자에 도전했다며 화과자는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드는데다 색을 입히고 모양을 내려면 일반 빵보다 훨씬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야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고 말했다.박 명장의 화과자는 국내 유명 백화점들이 먼저 입점을 요청할 정도.그는 제과분야에서 손꼽히는 30여명과 함께 우수제과연구회를 만들어 양과자, 빵, 초콜릿 등을 주제로 책 4권을 펴내기도 했다.박 명장은 현재 자신이 기술 자문을 맡고 있는 인천의 브랜드 화과자인 해노랑 판매 등 명품 화과자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글로벌·지식·인재경영’ 향토中企 3박자 갖춰라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이 아시아 중심 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글로벌지식인재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성철 IGM(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8일 인천컨벤시아에서 아시아시대 앞으로 30년의 7가지 메가 트랜드와 한국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특강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 경제가 아시아 주도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 동안 지속될 아시아 주도시대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글로벌 스탠다드적인 가치를 토대로 투명성다양성시장성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국경에 대한 개방 인식 확대를 통해 외국인 고용 증대와 해외 컨벤션 참여를 통한 세계와의 접촉 강화도 권장했다.전 이사장은 지식사회에선 지식만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지식경영을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전 이사장은 이어 지식사회일수록 인사관리 시스템 효율성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재는 CFO(Chief Financial Officer:자금 관리 책임자)가 아닌 CHO(Chief Human Officer:인사 관리 책임자)라고 말했다.그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중소기업들의 지역 내 투자와 고용,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같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조성 확대 등을 제시했다.전 이사장은 아시아 주도시대의 7가지 메가 트렌드로 다극화 체제, 외교, 기업 투명성 확산, 신자유주의 확산(단 금융분야 제외), 인류 삶 의미 변화, 경쟁시대(모방과 혁신의 가속화), 지식창의성 등을 꼽았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에몬스, 가구시장 ‘녹색바람’ 주도

올 가을에는 가구시장에도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인천지역 대표적인 가구업체인 ㈜에몬스가구는 8일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본사 전시관에서 가을겨울시즌 트렌드 설명회를 열었다.에몬스가구가 올 가을 내놓은 가구 트렌드는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더한 뉴 미니멀리즘(New Minimalism).기존 가구가 무늬나 화려함 등을 배제한 간결함이 돋보였다면, 뉴 미니멀리즘은 자연적이고 세밀한 문양을 곁들였다.에몬스가구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침실가구, 소파, 식탁, 학생가구 등 모두 70여점을 선보였으며 전체적으로 편안함과 안락함 등을 주는 기능이 더해진 게 주목할만한 변화.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가구를 만드는 게 아니라 가구의 본질적인 기능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특히 참숯이나 옥, 황토 등을 사용해 탈취항균공기정화 기능을 강화했다.나무 재질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장식이나 화려한 문양을 최대한 줄여 자연적인 느낌도 강조했다.자칫 밋밋하거나 심심해질 수 있는 부분은 가죽이나 새틴 소재 광택 질감을 살려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구와 디지털TV나 LED조명 등을 접목, 차별화를 시도했다.색상은 여름에도 인기를 끈 화이트를 기본으로 하되, 다양한 그레이톤이 더해졌으며 브라운, 아이보리, 피치, 블랙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문양은 화가 몬드리안 작품을 연상할 수 있는 기하학적인 회벽, 직물, 가죽 패턴, 다이아몬드형 패턴 등을 도입해 다양하고 복합적인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에몬스가구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호평받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올해 가을겨울 신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수정법 개정·산업단지 추가 지정 등 송영길시장 역량에...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성공여부를 가늠할 기업 유치는 송영길 시장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 있다. 지난 2003년 IFEZ 출범 이후 포스코건설과 시스코 등 국내외 일부 글로벌급 기업들이 진출했지만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 참여 등에 따른 전략적 진출이었을뿐, 정상적인 글로벌 기업 유치는 전무하다.IFEZ 2단계 개발기간(2010~2014년)에도 기업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송도국제도시는 실패한 신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기업 유치를 위해선 수도권정비법 개정과 산업단지 추가 지정, 인센티브 확대 등이 필수. 하지만 정부와 국회 등은 지역 형평성과 정치적 이해 관계 등으로 미루고 있다. IFEZ 성공의 열쇠가 정부와 국회에 달려 있는 셈이다.중앙정치권에서 잔 뼈가 굵은 송 시장의 정치적 역량이 야당 시장인데도 기대되는 대목이다.송 시장 임기 동안에는 기업 유치가 불가피하다. 송도국제도시 가용 산업용지는 24공구 20만㎡와 57공구 88만㎡ 등 108만㎡에 그쳐 대규모 제조시설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송도국제도시 개발 컨셉인 첨단 산업과 연구 개발 등에 포커스를 맞춘 국내외 연구시설 중심의 유치전략이 시급하다.현실적으로 시기상조인 글로벌 기업 유치보다는 국내 대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는 선택적 방법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현대가 없는 송도국제도시에 글로벌 기업이 먼저 입주할 가능성은 없다. 부족한 산업용지는 추가 지정 추진과 함께 현재 실시계획인가절차(오는 2013년 매립완료계획)가 진행 중인 11공구(692만㎡)에 대한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이환균 경제자유구역위원회 부위원장(IFEZ 초대 청장)은 외국 자본 보다는 글로벌 기업, 부동산 기업 보다는 첨단 및 연구개발 기업 등이 우선 유치 대상이라며 IFEZ의 비전(연구 개발 중심)을 함께 그려나갈 기업이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모두 데리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강화 조력발전소 물거품 되나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강화 조력발전소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이다.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한국중부발전㈜과 대우건설컨소시엄, 강화군 등이 공동으로 2조3천500억원을 들여 강화도~교동도~석모도~서검도를 방조제로 이어 발전용량 840㎿의 강화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시는 이날 송영길 시장의 전면 재검토 의지에 따라, 기존 8.3㎞이던 댐 길이를 4㎞로 줄여 발전용량과 사업비 등도 각각 420㎿과 1조2천470억원 등으로 변경하는 등 당초 계획에서 갯벌 면적을 7.65㎢에서 2.14㎢로 줄여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방안을 보고했다.시는 탄소 배출권을 확보해야 하는만큼 꼭 필요한데다, 방조제가 홍수와 해일 등을 막아주는만큼 조력 발전소 건설은 필요하다며 환경 피해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규모를 축소했다.그러나 송 시장 등은 업무보고를 받고 다시 재검토하라는 뜻을 재차 밝히며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는만큼,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어민대책위, 국내외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간검증위를 통해 갯벌 및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다시 검토토록 했다.대신 정부의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오는 9월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을 신청하는 등 행정절차는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당장 백지화될 경우 그동안 민간 기업이 타당성조사와 사전환경성 검토 등에 이미 투자한 비용 수십억원 처리를 놓고 시와 민간 기업간 소송이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시 관계자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표심이 담겨있는 정책이고 환경 파괴가 불가피, 백지화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강화 조력발전소 건설은 정부가 지난 2월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갯벌 파괴와 생계 위협 등을 이유로 반발, 중단된 상태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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