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은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규모와 질을 감소시키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생태계 기능과 서비스를 평가하는 데 있어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다행히 오늘날 우리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생태계 기능과 서비스를 올바르게 평가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습지생태계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습지는 기후변화 완화 기능이 탁월하며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70년 이후 전 세계 습지의 최소 35%가 사라졌고 그 감소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2021년 국립생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발생 건수 증가로 국내 내륙습지 피해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 압력에 따른 매립, 토지 이용 전환, 수위 변동으로 인한 국내 내륙습지 면적의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습지가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한강 하구 습지보호지역의 경우 남북한 접경지역으로서 중립수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우수한 생태공간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리,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와 월동지, 중간기착지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고양 장항습지, 김포 유도와 시암리습지 등 주변 농경지와 갯벌을 포함한 습지가 철새에게 중요한 지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유도와 시암리습지, 장항습지를 포함한 한강 하구는 1997년 전 세계 철새이동경로 중 하나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상에서 서식지 네트워크에 등록돼 있다. 2021년에는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이로써 한강 하구 습지보호지역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증진과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반도 생물다양성 증진과 습지 보호,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측면에서도 한강 하구 습지보호지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태환경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한강 하구 주변 습지는 도시개발로 인한 토지 이용 변화로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지속적으로 손실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강 하구 습지의 환경생물학적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관리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남북한 접경지역 습지생태계의 중요성을 재평가하고 그 가치를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한없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하지만 대표 도서인 ‘채식주의자’는 제목만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도전했다가 읽기 불편해 여러 번 포기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채식주의자(Vegetarian)는 육식을 모두 거부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식단에서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는 정도에 따라 ‘비건, 프루테리언, 플렉시테리언, 락토, 오보, 락토-오보, 페스코, 폴로’ 등 다양한 단계의 채식주의 방식이 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비건(Vegan)은 유제품, 달걀, 꿀같이 동물에서 얻은 식품을 섭취하지 않고 가죽옷이나 화장품 원료 등 동물성 제품도 완전히 배제한다. 프루테리언(fruitarian)은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로 식물의 뿌리와 줄기, 잎, 과일과 곡식만 먹는 더 엄격한 식단을 실천한다. 락토(Lacto) 베지테리언은 유제품은 섭취하고 오보(Ovo) 베지테리언은 달걀은 섭취한다. 락토-오보(Lacto-Ovo) 베지테리언은 유제품과 달걀은 먹는다. 페스코(Pesco) 베지테리언은 생선과 해산물은 먹지만 육류는 피한다. 폴로(Pollo) 베지테리언은 닭고기나 오리 같은 가금류는 먹는다. 우리의 삶 중에서 ‘어떻게 먹을 것인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고민이다. 음식을 동물, 채소, 가공식품에서 고를 수 있다면 내가 실천하고 있는 성향은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다. 건강을 위해 기본적으로 채식 식단을 유지하면서 가끔 육류나 생선을 섭취한다. 엄격한 의미에서 ‘채식주의자’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유연한 채식주의자’로도 불리며 고기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채식 지향적인 삶의 방식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강한 채식주의 식단이 대중화되고 식당과 제품도 늘어나 접근성도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채식 성향과 비건문화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환경보호와 동물 윤리에 대한 인식 증가로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종교적 이유도 있다. 채식을 많이 하는 나라를 살펴보면 전 국민의 30~40%가 채식주의자인 인도가 1위이고 대만이 4위다. 힌두교, 자이나교, 불교, 도교처럼 종교의 영향이 클 수도 있다. 인도의 경우 종교적, 문화적 요소가 얽혀있어 채식주의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세계화와 더불어 다양한 제품을 접하고 육류 소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의 방향은 또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찰음식이 유지되고 있어 채식을 보다 다양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사찰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채식주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사찰음식은 한국의 전통적인 채식 문화로 현대의 채식주의자들에게 윤리적, 철학적 영감을 주는 중요한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식습관은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끝났다.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득표율 50.97%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2.12%를 얻었다. 선거 결과 논평은 정파적 입장에 기초한다.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 대체로 많다. 보수 지역임이 반영된 판단이다. 이런 견해에 굳이 보탤 의견이 없다. 그 대신, 시각을 달리해 짚고 가려는 관전평은 있다. 예민한 선거 기간에는 언급할 수 없었다. 이제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안상수 전 시장은 왜 출마한 것인가. 인천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거물 정치인이다. 2002(3대)·2006년(4대) 인천광역시장을 했다. 2012년에는 18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였다. 강화 등 지역 국회의원도 세 번이나 했다. 그런 그가 군(郡) 행정을 하겠다며 출마했다. 국회의원 출신의 시장직 도전이 없던 예는 아니다. 논쟁은 인천광역시장 출신의 강화군수 도전이다. 강화군은 인천광역시 산하 기관이다. 상급기관장 출신이 하급기관장에 지원한 셈이다. 시장 퇴임 14년 만에. 정당과 필요에 의해 공유된 결정이라면 달리 볼 수도 있다. 이번 경우는 그것도 아니다. 정당에서도 반대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안 전 시장은 선택받지 못했다. 3선 국회의원, 대통령 경선 후보 등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런 그에게 당은 후보 자격을 주지 않았다. 그 연유를 짐작하는 건 상식의 영역이다. ‘노욕’으로 봤을 거다. 아니면 그런 여론을 들었을 것이다. 거기서라도 멈췄으면 좋았다. 하지만 탈당하고 출마했다. 그리고 참패했다. 우리가 안타까움을 갖는 인천 정치사가 있다. 전임 시장들의 흑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8년6개월간 재임했던 시장이 있었다. 관선과 민선을 관통했던 고(故) 최기선 시장이다. 세 번째 시장 중에 송사에 휘말렸다. 대우자판에서 3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다. 쫓겨나듯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4년 뒤 당적을 바꿔 다시 출마했다. ‘노욕’, ‘철새’ 평가가 듣는 인천시민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고는 쓸쓸히 사라졌다. 또 다른 역사도 있다. 송영길 전 시장이다. 2010년 5대 시장을 했다. 그 역시 인천에서 다선 국회의원도 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휘말렸다. 본인은 정치적 수사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이 구속했고, 법원이 유죄 선고를 했다.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소나무당’ 행보가 안타깝다. 왜 자꾸 이런 모습이 인천시민에게 목격되는지 모르겠다. 선거는 끝났고 응당 패자가 사라질 시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 후보의 말을 듣고 싶다. 그래서 얻은 게 뭐가 있나.
남북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북한이 지난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하면서 남북경협의 상징이었던 마지막 육로가 끊긴 것이다. 지난 8월 철도 차단에 이어 이번 폭파로 남북 간 육로는 완전히 단절됐다.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착공 당시의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전쟁으로 50년간 끊어진 육로를 살려놨는데 22년 만에 다시 죽은 것을 보니 애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복원은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논의,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 추진됐다. 이 사업은 분단과 전쟁으로 끊어진 한반도의 교통망을 다시 잇는다는 역사적 의미가 컸다. 2002년 9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이 동시에 열렸고, 이후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는 개성공단 물류와 금강산 관광객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성공단은 2003년 6월 첫 삽을 뜬 뒤 한때 북한 노동자 5만5천여명과 남측 노동자 1천명이 일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철도와 도로 연결은 중단됐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 남측 관광객이 북한군에 의해 피격돼 관광사업이 전면 중단됐고, 개성공단도 201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박근혜 정부 때 가동이 중단됐다. 북한은 2020년 6월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했다. 20여년간 유지된 남북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사실상의 사망선고는 엄청난 손실이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진 도로 연결 공사에 우리 세금이 약 1천800억원 투입됐다. 북한이 4년 전 폭파한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도 114억원이 들어갔다.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우리 측 입주 기업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남북경협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큰 혼선을 빚었다. 북한 정권이 취약한 체제의 내부 결속을 위해 약속을 깨고 멋대로 행동하고 있어서다. 현재는 우발적 충돌 위험이 고조돼 있는 긴장 상태다. 철통같은 안보태세에 집중할 때다. 남북관계가 언제 개선돼 재연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남북이 긴장고조 상태라고 경제협력 등 교류의 문을 닫아선 안 된다. 북한 영내가 아닌 북·중·러 접경지역인 나진·하산 지역에 한반도 6자국(한·미·일·북·중·러)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평화 산업벨트’가 경협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북한 내에서 추진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H자형 남북철도 연결 등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멈춰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상황을 봐가며 중단된 남북경협을 새롭게 이어갈 돌파구는 필요하다.
샌드, 빙수.... 과일로 즐길 수 있는 퓨전 메뉴들이다. 종전에는 있는 그대로 먹었다. 그런데 디저트나 케이크 등 다양한 버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토핑을 얹은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 다양한 주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젊은이들로부터 각광 받는 탕후루도 그렇다. 원래는 중국 전통 간식이었다. 산사나무 열매를 긴 막대에 꿰어 달콤한 시럽을 바른 후 굳혀 만들었다. 요즘은 딸, 키위, 귤, 포도가 활용되고 있다. 외식업계도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과일 값 상승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합리적 가격에 과일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이들 제품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과일릭’은 이런 트렌드를 가리킨다. ‘과일’과 중독되다를 뜻하는 ‘홀릭’이 만나 합성된 신조어다. 이런 가운데 과일릭 열풍(본보 16일자 8면)이 불어오고 있다. 과일이 소비자들을 홀리고 있어서다. 생과일이 포함된 메뉴를 과일 대체재로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일이 카페나 주류업계 등 외식·식음료업계 전반에서 대세로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딸기나 망고, 멜론 등을 토핑으로 올려 먹는다. 생과일을 산처럼 쌓아 올린 케이크, 생과일 주스 등 다양한 형태의 과일 디저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릭 확산에는 비싼 과일을 비교적 싼 디저트로 대체하려는 심리가 작용됐다. 올해 ‘애플레이션(Apple+In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과일 값이 뛰었다.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국내 대표 과일인 사과 값도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과 10㎏ 도매가격은 9만1천700원으로 지난해 4만1천60원보다 123.3% 급등했다. 감귤이 귀했던 시절에도 이랬을까. 어렸을 적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과일릭이란 낱말은 한글과 영어가 만난 합성어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제법 묵직하다.
안산시는 최근 대형차, 특히 건설기계 및 버스 등 화물자동차의 심야 시간대 도로변 불법 주정차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안산시민이 오랜 시간 겪어온 사안이며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화물차 차주들은 주차 공간 부족을 호소하고 시민들은 보행 위협 등에 따른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민민(民民) 갈등으로까지 번져 왔다. 사실 이 문제는 안산시뿐 아니라 전국에서 겪는 현안이기도 하다. 그만큼 해결하기 쉽지 않은 난제다. 불법 주정차는 도로의 시야를 가리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며 긴급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는 등 여러 가지 안전 문제에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가 많은 지역의 경우 이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듯 학교 인근에 주차된 불법 차량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화물차주들에게 무조건적인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에 그동안 단속보다는 계도에 집중해 왔다. 화물차 주차 공간이 부족한 데다 과태료 부담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나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문제였다. 불법 주정차 문제는 단순한 교통 불편을 넘어 시민의 안전과 편리한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익보다 공익이 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평소 안산시의 행정을 책임지며 단속을 위한 단속보다 ‘합리적이고 따뜻한 행정’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필자는 단속에 앞서 주차장 조성이 선행돼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문제 해결을 시정의 핵심 현안 중 하나로 선정, 취임 이후 세 곳의 임시주차장 조성을 마친 뒤 이달부터 운영에 착수했다. 그 결과 일주일 만에 이용률이 70%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는데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어 불법 주정차가 만연했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임시 주차장 세 곳은 초지동과 성곡동 일원에 총 561면으로 대중교통과도 연계, 차주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팔곡이동과 선부동에 총 570면에 달하는 임시 주차장 추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팔곡이동 주차장의 경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임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기도에서 화물차, 버스 등의 주차를 위한 공영차고지 조성 사례는 많지만 대형차의 임시 주차장 조성에 나서는 것은 안산시가 최초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말 임시 주차장 조성을 계기로 마련한 ‘대형차 불법 주정차 없는 청정도시 선포식’에선 시민 100여명 앞에서 그간의 과정을 브리핑하고 ‘불법 주정차 없는 청정 안산 구현’을 약속했다. 이후 야간 시간대에 직접 현장을 방문, 일일이 단속 안내문을 차량에 부착하며 불법 주차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왔다. 무엇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화물차 차주들의 배려와 노력이 요구된다. 임시 주차장이 마련돼도 차주들이 법을 준수하고 주차 공간을 올바르게 이용하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웃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자분들의 시민의식을 굳게 믿고 있다. 민선 8기 안산시는 시민에게는 안전한 일상을 대형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안전한 주차 공간을 제공, 불필요한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다. 시민과 차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안전한 도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을 시민께 약속드린다.
조선 후기 함경도와 경기도, 강원도를 그린 지도다. 원래 팔도도별도가 함께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이들 지도와 경상도 지도만 전해온다. 영조의 명을 받은 신경준은 1770년 군현도, 도별도, 전도를 모두 만들었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열읍도 계통은 많이 발견됐지만 팔도도와 전도는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1770년 신경준의 주도로 만든 팔도도 계통의 원본이거나 최소한 원본에 아주 가깝게 필사한 지도라고 판단된다. 신경준의 지도는 정확성 위주의 조선 지도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정상기로부터 촉발된 정확한 지도 제작의 흐름이 정철조로 이어지고, 이들 지도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 신경준의 지도다. 하지만 신경준의 지도는 앞의 2개 지도 계통보다 훨씬 큰 초대형 지도이며 김정호의 청구도가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이러한 지도학적 의의와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 양호한 보관 상태, 현재까지 동일 계통의 지도가 발견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매우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 제공
세종대왕은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로 손꼽히며 주로 한글 창제로 기억된다. 그러나 세종의 업적 중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북방 국토 확장이다. 조선 초기는 국경선이 지금의 백두산과 두만강에 이르지 못하고 강원도 철령 이남까지만 인정됐다. 북쪽 영토는 불안정했고 외부 세력과의 충돌이 빈번했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세종은 국경 방어를 넘어 북방을 개척해 조선의 영토를 확장했다. 세종대왕은 사군육진(四郡六鎭)을 설치해 국토 확장을 이뤘다. 이 군사 거점들은 단순히 군사적 요새 역할에 그치지 않고 후대에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종은 두만강 일대에 육진을 설치해 국경을 안정시키고 이를 통해 백두산과 두만강을 조선의 영토로 편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선 초기, 이 지역은 여러 세력이 탐내던 요충지였다. 명나라, 여진족, 몽골 등 강력한 세력이 이 일대에 자리 잡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세종의 리더십과 외교적 전략이 빛을 발했다. 세종대왕은 단순한 국경 방어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당시 명나라와의 관계를 신중하게 관리하면서도 조선의 국익을 지키고자 했다. 명나라의 입장에서도 두만강 일대는 민감한 지역이었으나 세종은 외교적 능력을 발휘해 명나라와의 갈등을 피하면서도 두만강과 압록강을 따라 북방 국경선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세종은 신하들과 함께 철저한 전략을 수립하고 군사력을 동원해 국경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세종의 북방 개척은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 조선의 경제적 안정과 국가 안보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두만강 유역은 풍부한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농업과 무역이 활성화됐다. 백두산 일대는 조선의 성지로 자리 잡으며 한민족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됐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세종대왕의 탁월한 정치적 판단과 리더십 덕분에 가능했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후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까지도 그가 남긴 국경선은 한민족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백두산과 두만강은 우리 민족의 상징적 장소로 남아 있으며 그 중심에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북방 개척은 단순히 국토 확장에 그치지 않았다. 세종은 외교와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 명나라와의 관계 속에서 조선의 국익을 확보했다. 사대외교를 통해 명나라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두만강과 백두산 일대의 영토를 조선의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세종대왕의 사군육진 설치와 국토 확장은 그의 외교적 성과와 맞물려 있다. 두만강 일대의 육진은 단순한 군사적 방어선이 아니라 조선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끄는 거점이 됐다. 세종대왕의 북방 개척은 오늘날까지도 그 의미가 깊다. 그의 외교적 리더십과 지혜는 현대의 외교 전략에도 많은 영감을 준다. 작은 국가가 강대국 속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지를 세종대왕의 업적을 통해 배울 수 있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문대학들은 수험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능 시즌은 마치 대학가의 ‘축구 결승전’과 같아서 각 대학이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전략 대결을 펼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 재정 문제, 직업 교육에 대한 낮은 인식이라는 ‘세 명의 전문 수비수’가 전문대학의 총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이 ‘수비벽’에 대한 부담은 현실이 돼 전문대학의 학교 운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는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전문대학의 입학 경쟁률 하락은 물론이고 정원 충원의 어려움과 더불어 수익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전문대학은 접근성 문제와 지역 경기 침체로 인해 학생 유치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교가 벚꽃 지는 순서대로 없어진다’는 말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표현이지만 이제는 꽃이 피는 순서와 관계없이 모든 지방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대학은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재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등록금 수입이 감소하고, 이는 교육 시설 투자와 교직원 고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은 지원율 포함, 사회적으로 경쟁력이 우세한 4년제 대학에 집중돼 있어 전문대학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전문대학이 산업체와 협력하거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재정적 어려움을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최근 글로컬30 사업을 통해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지만 주로 4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 산학 협력 능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문대학은 이러한 지원에서 사실상 제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문대학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보다는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일부 전문대학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체와 협력해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현장 실습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도입해 더 많은 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전문대학이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문대학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과 협력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새로운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에 맞춰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실무와 직결된 인재를 배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인 해결책을 넘어 전문대학이 장기적인 생존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이다.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산업의 변화에 맞춰 유연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신 기술과 교육 방식을 반영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생존전략의 근간은 학생이다. 즉, 학생이 체감하는 매력적인 대학의 교육여건이다. 학생이 자신의 인생설계를 서울에서 하지 않아도 잘살 수 있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 경제와 연결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자신만의 만만한 꿈을 키우고 자신만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부단하고 자유로운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인구 감소와 함께 변화하는 특화된 사회와 산업 환경에 맞춰 지역 기반의 특화된 교육을 통해 미래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눈부신 현대의 정보기술(IT) 사회에서 지역이 더 이상 핸디캡이 되지 않는 지역교육 특화 방안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