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민주주의’란 모두가 정치적 주체가 된다는 것, 다시 말해 모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원점이다. 이제부터 수원에선 직접민주주의가 본격 실현된다.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연계된다. 지난 1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시민 참여·소통 온라인 플랫폼 ‘새빛톡톡’을 통해서다. 새빛톡톡은 시민이 온라인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다른 시민이 댓글로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등 토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는 많은 시민의 공감을 얻은 아이디어를 검토·채택한 뒤 정책으로 실행한다.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는 수원형 직접민주주의 플랫폼 새빛톡톡을 살펴본다. ■ “톡(talk), 톡(talk)”… 시민이 그리는 수원특례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시민에게 “시민의 손으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0월 취임 100일을 앞두고 ‘민선 8기 수원특례시 비전과 정책’을 발표하면서 “직접민주주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새빛톡톡’이 결과물이다. 새빛톡톡은 제안토론, 설문·투표, 신청접수, 수원새빛돌봄 등의 메뉴로 이뤄져 있다. ‘제안토론’은 시민이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공간이다. 시민은 누구나 정책을 제안하고, 댓글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제안작성’을 클릭해 제목을 입력하고,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어 등록하면 된다. 새로운 정책이나 기존 시 정책의 개선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시 시민소통과에서 제안의 적정 여부를 검토한 후 게시글 표출 여부를 판단한다. 민원성 글, 정치·영리목적 글, 근거 없는 비난, 욕설 등은 반려될 수 있다. 등록·승인된 정책 제안을 대상으로 30일 동안 토론이 진행된다. 시민은 댓글로 제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공감할 수 있다. ■ 목표는 하나, ‘수원 발전’… 공무원·연구원 ‘한뜻’ 시민소통과는 베테랑 공무원, 수원시정연구원·수원도시재단 관계자 등 제안 관련 전문가와 함께 시민의 제안을 구체화한다. 토론 기간에 제안자와 간담회 등을 열어 의견을 듣고, 제안의 취지를 살리면서 법·행정적으로 실현 가능하도록 수정한다. 토론 기간에 일정 수준의 공감을 받은 제안은 담당 부서가 직접 검토한다. 담당 부서는 실무심사위원회를 열고, 제안심사 배점 기준표를 바탕으로 ▲창의성 ▲경제성 ▲능률성 ▲계속성 ▲적용범위 ▲노력도 등을 꼼꼼하게 심사한다. 심사 결과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정책화한다. 담당 부서는 30일 이내에 제안에 대한 답변을 게시해야 한다. 채택되지 않은 제안 가운데 내용이 우수한 제안은 따로 수정·보완한다. 이후 심사, 토론회를 거쳐 정책화가 결정되면 사업 부서는 정책화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파악·점검하고, 제안한 시민에게 진행 상황을 전달한다. ‘설문·투표’는 시의 시책이나 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간이다. 찬반투표도 이뤄진다. 설문조사에서 수렴한 시민 의견은 정책에 반영한다. ‘신청·접수’에서는 시가 주관하는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8개 동에서 시범 운영되는 수원형 통합돌봄사업인 ‘수원새빛돌봄사업’이 대표적이다. 수원새빛돌봄은 방문·가사 지원, 동행 지원, 심리 지원, 일시보호 등 4대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주민 제안사항을 마을공동체에서 직접 제공하는 주민 제안형 서비스로 구성된다. ■ 각종 인센티브제 도입… “시민 참여가 핵심” 새빛톡톡이 시정참여 플랫폼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는 활동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제도를 운용한다. 회원가입, 정책 제안, 토론 참여, 설문·투표 참여 등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적립한도는 한 달에 5천점이며, 분기당 최대 1만점을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또 공감을 50개 이상 얻은 제안이나, 담당 부서에서 채택한 제안을 한 시민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우수제안자에게는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새빛톡톡 앱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새빛톡톡’을 검색해 설치할 수 있다. 조만간 앱스토어에서도 내려 받을 수 있다. 새빛톡톡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용 가능하다. 이 시장은 “새빛톡톡은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수원특례시의회 의원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및 수산물 수출 방침’을 두고 윤석열 정부를 일본 앞잡이라고 규정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5일 결의문을 내고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거부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공개 사과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고, 한술 더 떠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대한민국에 수출하겠다는 일본의 만행을 막아야 한다”며 “당장 우리 어민들과 수산업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고, 부모님은 가족 건강 걱정에 밥상에 무엇을 올려야 할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런데 정작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윤석열 정부는 뒷짐만 진 채 국민이 아닌 일본의 입장에 서서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정부의 방관과 거짓말을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다는 기시다 총리의 것도, 윤석열 대통령의 것도 아니다. 우리 국민과 전 세계 선량한 모든 시민의 것”이라며 “깨끗한 바다, 안전한 수산물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6일 “선열들의 애국정신 가치를 후손들에게 소홀함 없이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이날 팔달구 인계동 현충탑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귀한 마음이 도시 곳곳에 스며들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귀한 희생이 보답 받을 수 있도록 보훈대상자와 그들의 가족을 예우하겠다”며 “또 그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가 주최한 이번 추념식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보훈가족,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추모 묵념 ▲애국가 제창 ▲헌화·분향 ▲추념사·추모사 ▲헌시 낭송 ▲추모공연 ▲위패실 참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의 호국정신을 기리고자 국가유공자 유족에게 국립 서울·대전 현충원을 왕복 운행하는 버스와 도시락을 지원했다.
수원시장학재단이 올해 상반기 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된 276명에게 장학금 5억여원을 전달했다. 4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시 장학재단은 지난 2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2023년 상반기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우수(161명)·희망(23명)·효선행(3명)·과학(19명)·행복(70명) 장학금 등 5개 분야 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전달된 장학금 총액은 5억3천217만원이다. 우수장학금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 희망장학금은 저소득층 학생, 효선행장학금은 효 또는 선행을 실천해 타의 귀감이 되는 학생에게 지급된다. 과학장학금은 4년제 이공계학과 재학생 중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 행복장학금은 세 자녀 이상 가정의 학생이 대상이다. 이어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선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와 농협수원유통센터가 시장학재단에 각각 670만원, 2천만원씩 기부했다. 한편 시 장학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지급한 장학금만 95억5천681만원(1만1천943명) 상당이다.
수원특례시는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관 통합업무서비스 구축’으로 ‘경기도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시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관 통합업무서비스는 이번 대회에서 전국 공공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모델로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업무 효율 극대화와 서비스 혁신 등이 사유다. 특히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발표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행계획’에 시 사례가 소개되는 등 파급력 역시 컸다는 평이다. 앞서 시는 국내 최초로 2020~2022년 공공기관 통합 ERP(예산·회계·인사·복무·급여)를 만든 데 이어 올해 초 공공기관 통합형 그룹웨어(전자문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공공기관 통합형 그룹웨어(전자문서) 시스템은 시 산하 12개 공공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이다. 전자문서, 메신저, 웹메일, 기관 포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시 공공기관은 정보서비스 기반 재택근무가 가능해졌다. 또 모든 공공기관에서 전자문서를 사용할 수 있어 각 기관 공통업무에서 수기 업무처리가 사라지고, 자료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 혁신에 수원시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타운 일부 입주민들이 ‘일조·조망권 침해’를 우려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다만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조합 측은 이번 사업이 북수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입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일타운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50여명은 지난 2일 수원특례시 장안구청과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 반대’ 집회를 벌였다. 수원지역에서도 대단지로 손꼽히는 한일타운(5천282세대 규모)은 북수원패션아울렛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다. 이날 이들은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으로 한일타운은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그러나 재건축조합과의 보상협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시는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하지 않은 채 지난 5월 건축허가를 내줬다”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조합이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에 냉장고를 기증한 바 있다”며 “이는 재건축사업을 위한 일종의 뇌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사업은 장안구 조원동 893번지 일대(대지면적 1만360㎡)에 연면적 7만7천952㎡(지하 4층~지상33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3월 북수원패션아울렛 구분소유자 185명 중 148명(80%)의 동의를 얻어 재건축조합을 결성했으며 같은 해 6월 재건축조합이 수립한 건축계획(안)이 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올해 5월 시가 재건축조합이 지난해 신청한 건축허가를 승인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를 두고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는 협의해서 보상을 하면 되는 부분이며, 보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잘 협의하려고 4번 정도 공문을 보내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만남 자체를 피하는 등 계속 반대만 하고 있다”면서 “저희로썬 답답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사업을 위해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에 뇌물을 건넸다’는 비대위 측 주장에 대해선 “재건축사업과 무관하게 한일타운 부녀회의 요청으로, 부녀회 사무실에 냉장고를 기증했다”면서도 “그러나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부녀회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건축법상 하자나 흠결이 없다보니 건축허가가 난 것”이라며 “북수원패션아울렛이 재건축되면 북수원지역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만큼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16일 오전 8시40분 수원특례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원특례시는 제28회 환경의 날을 맞아 1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제7회 경기도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기관단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환경대상은 환경교육·자연생태·기후대기·환경안전·환경산업·자원순환·물 관리 등 7개 부문을 평가해 도내 31개 시·군의 기관, 민간(개인·단체), 공무원에게 주는 상이다. 시는 7개 부문 점수를 산정해 평가하는 ‘1차 평가’와 9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2차 정성평가’ 등 모든 평가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권선구 고색동 일원이 환경부 주관 ‘탄소중립 그린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 사업은 주거지역·상업지구·행정타운·산업시설·환경시설 등이 모여 있는 고색동 일원을 ‘탄소중립 그린도시’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곳에는 ▲촘촘한 탄소흡수원 ▲폐기물 스마트 수거 시스템 ▲스마트 정류장 등 생활 속 기후변화 적응 시설 ▲사회전환 프로그램 탄소중립 라이프 앱 등이 구축된다. 이 밖에도 시의 ▲친환경차 충전소 확충·친환경차 보급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확대 ▲탄소중립 실천 ▲폐기물 감량 및 자원재활용 등 사업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시 환경정책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며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환경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가 올해 전체 예산을 기존 3조1천94억원에서 2천593억원 늘린 3조3천687억원으로 편성했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2023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짓고,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 전체 예산을 기존(3조1천94억원)보다 2천593억원 증액한 3조3천687억원(일반회계 1천810억원, 특별회계 783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이번 추경안은 시민 생활에 밀접한 시책사업을 중심으로 편성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유지관리비 부족분 등도 반영했다. 먼저 일반회계 세입으로는 지방세, 세외수입 증감분을 반영해 자체 수입 246억원을 감액했다. 또 국‧도비 보조금, 조정교부금 증감분 등을 고려해 이전 수입 255억원을 늘렸다. 아울러 ‘2022 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순세계잉여금, 국·도비 보조금 반환금 등 1천801억원을 반영했다. 일반회계 세출은 자체사업 1천70억원, 국‧도비 보조금 등 보조사업 420억원, 국·도비 보조금 등 반환금 504억원을 증액했다. 더불어 집행잔액·세출 구조조정으로 100억원, 내부 유보금 33억원, 일반예비비 51억원을 감액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지역화폐 일반발행 인센티브(91억원) ▲하동IC 고가차도 방음터널 복구 (50억원) ▲수원기업새빛펀드 조성(50억원) ▲통합돌봄 시범사업 (12억원) ▲수원특례시의회 청사 건립(63억원) ▲인계동 청사 이전 신축 (50억원) ▲망포1동 청사 신축 (46억원)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22억원)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지원(21억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14억원) ▲수원배드민턴전용경기장 시설보수(23억원) ▲음식물자원화시설 운영(14억원) 등이다. 박사승 시 기획조정실장은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시민 생활에 밀접한 시책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재정 운용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15일간 제376회 제1차 정례회를 열고, 이날 시가 제출한 제2차 추경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일 “수원을 비롯한 경기남부권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1주년 시정브리핑을 통해 “경기도에 300조원 규모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경기남부 반도체 생산단지와 함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려면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며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국제공항은 수원에 터잡은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에 ‘사전타당성검토 용역 조기 착수’를 요청하고, 국회 및 경기도와 함께 지속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명근 화성시장과도 경기국제공항 유치에 따른 미래상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며 “다만 어떤 명분으로 그걸 속도감 있게 결정하고, 진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조금씩 진척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류된 수원의 한계를 설명하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시 재정자립도는 89%로, 전국 지자체 평균인 50.6%보다 40% 가까이 높았으나 올해 들어 46%로 급락했다. 이는 과밀억제권역 지정 이후 수원지역 기업들이 꾸준히 타 지역으로 떠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이 시장은 설명했다. 기업이 과밀억제권역에서 활동하려면 등록면허세, 법인세 등 다른 지역보다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이 시장은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된 도시는 과도한 제한으로 인해 발전이 정체된다”며 “1982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다시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화마 덮친 최민웅씨 다문화·다자녀가정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매다 마주한 한줄기 빛만큼 ‘감사한 존재’가 또 있을까. 수원특례시와 수원특례시민이 주인공이다. 최근 수원지역에서 화재 사고를 겪은 한 가족이 새로운 희망을 품었다. 주변 이웃이 내민 따뜻하고, 세심한 손길 덕분이었다. 이웃이란 의미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다. 불과 한 달여 만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던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남부러울 것 없었는데”... 순식간에 ‘잿더미’ 된 보금자리 최민웅씨(39)는 다문화가정이자 다자녀가정의 가장이다. 20대 초반부터 해외에서 생활해 오다 프랑스 국적 아내를 만나 지난 2013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이후 두 자녀와 함께 프랑스에서 생활하던 중 코로나19가 창궐했고, 결국 가족 안전을 위해 2020년 11월 한국행을 결정했다. 2022년 3월에는 장안구 조원1동 소재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다. 조용하면서도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가 그를 매료시켰다. 이어 쌍둥이 남매까지 출산하면서 부부를 비롯해 9세, 6세, 8개월 쌍둥이까지 여섯 명으로 이뤄진 다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외벌이로 빠듯했지만 행복이 넘쳤던 최씨 가족이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은 건 1년여 만인 올해 2월14일이었다. 자녀를 위해 점심을 준비하던 아내가 식재료를 사러 마트에 간 사이 냄비에 불이 붙었다. 방학 중이던 첫째와 쌍둥이 남매가 집에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주방과 거실이 불에 탔고, 바닥은 물바다로 변했다. ■ 수원특례시, 전방위적 지원... “주거·생계비 걱정 덜어”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한 최씨는 집에 도착한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일면식도 없던 이웃이 가족을 보살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웃은 돌도 안 된 어린 쌍둥이에게 깨끗한 옷가지를 입혀 주고, 한국어가 서툰 아내를 안심시켜 주고 있었다. 그는 “당시 이웃이 선뜻 갈 곳이 없으면 자고 가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며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발 빠르게 지원에 나섰다. 우선 대한적십자사가 지원하는 긴급구호 세트를 제공해 급한 가재도구를 마련했다. 그러나 더는 이웃에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최씨 가족은 회사 근처 단기 월셋방을 찾아 잠을 청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는 사고 발생 6일 만에 정자2동에 있는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했다. 첫째 아들 통학 문제로 걱정하던 최씨 가족에겐 단비 같은 지원이었다. 이와 함께 석 달간 긴급복지 생계비도 지원하는 등 경제적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끔 조치했다. 시는 현재 실직과 질병, 재해 등으로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은 가정에 임시거주시설이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엔 후원금이나 물품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단체와 연계해주고 있다. 최씨는 “식구가 많아 받아주는 곳도 많지 않았는데, 시에서 지원을 받아 시름을 덜었다”며 “당시 조원1동장님이 사용하던 냉장고까지 지원해 줄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 이웃의 따뜻하고, 세심한 손길까지... 피해 회복 ‘척척’ 이와 함께 조원1동 자문위원회,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마을만들기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부녀회 등도 연합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다. 쌀과 라면, 반찬 등 먹거리부터 생활용품, 화재 연기를 뒤집어쓴 이불 빨래까지 다각적으로 지원했다. 인근 조원초 학부모회는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했던 의류와 신발, 장난감, 도서 등을 전달했다. 특히 주민단체들은 둘째 딸 유치원 수료를 신경 쓸 겨를이 없던 최씨 부부를 대신해 꽃다발과 통닭을 보내기도 했다. 최씨는 “황량했던 임시주거지에서 꽃 한 다발이 엄청난 위로로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타지에서도 도움은 이어졌다. 최씨 가족 사고 소식을 들은 경북 경주의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전기밥솥과 청소기 등 꼭 필요한 집기가 전달됐다. ■ 불과 한 달 만에 되찾은 ‘일상’... “이웃 있어 가능” 이 같은 도움 덕분에 최씨 가족은 예상보다 빠른 올해 3월 말 보금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에 최씨 부부는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기 위해 소소한 아이디어를 냈다. 이웃 주민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편지를 게시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구운 쿠키를 들고 가가호호 방문해 인사를 드렸다. 화재로 인한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과 복구공사 등으로 장기간 불편을 겪은 이웃은 최씨 가족에게 오히려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최씨는 “계단을 걸어 다니면서 힘드셨을 텐데도 덕분에 운동됐다고 안심시켜 주시는 어르신들부터 손잡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까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 아내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시의 남다른 이웃사랑 덕분이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했던 부부는 수원에서 계속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최씨는 “이웃이 주신 손길 하나하나에서 가족의 정을 느꼈다”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가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하면 용기를 잃고 나쁜 생각을 하기 쉽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도움을 주는 이웃이 많으니 주위를 둘러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희망 가득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