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덮친 최민웅씨 다문화·다자녀가정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매다 마주한 한줄기 빛만큼 ‘감사한 존재’가 또 있을까. 수원특례시와 수원특례시민이 주인공이다. 최근 수원지역에서 화재 사고를 겪은 한 가족이 새로운 희망을 품었다. 주변 이웃이 내민 따뜻하고, 세심한 손길 덕분이었다. 이웃이란 의미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다. 불과 한 달여 만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던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남부러울 것 없었는데”... 순식간에 ‘잿더미’ 된 보금자리 최민웅씨(39)는 다문화가정이자 다자녀가정의 가장이다. 20대 초반부터 해외에서 생활해 오다 프랑스 국적 아내를 만나 지난 2013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이후 두 자녀와 함께 프랑스에서 생활하던 중 코로나19가 창궐했고, 결국 가족 안전을 위해 2020년 11월 한국행을 결정했다. 2022년 3월에는 장안구 조원1동 소재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다. 조용하면서도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가 그를 매료시켰다. 이어 쌍둥이 남매까지 출산하면서 부부를 비롯해 9세, 6세, 8개월 쌍둥이까지 여섯 명으로 이뤄진 다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외벌이로 빠듯했지만 행복이 넘쳤던 최씨 가족이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은 건 1년여 만인 올해 2월14일이었다. 자녀를 위해 점심을 준비하던 아내가 식재료를 사러 마트에 간 사이 냄비에 불이 붙었다. 방학 중이던 첫째와 쌍둥이 남매가 집에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주방과 거실이 불에 탔고, 바닥은 물바다로 변했다. ■ 수원특례시, 전방위적 지원... “주거·생계비 걱정 덜어”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한 최씨는 집에 도착한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일면식도 없던 이웃이 가족을 보살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웃은 돌도 안 된 어린 쌍둥이에게 깨끗한 옷가지를 입혀 주고, 한국어가 서툰 아내를 안심시켜 주고 있었다. 그는 “당시 이웃이 선뜻 갈 곳이 없으면 자고 가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며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발 빠르게 지원에 나섰다. 우선 대한적십자사가 지원하는 긴급구호 세트를 제공해 급한 가재도구를 마련했다. 그러나 더는 이웃에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최씨 가족은 회사 근처 단기 월셋방을 찾아 잠을 청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는 사고 발생 6일 만에 정자2동에 있는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했다. 첫째 아들 통학 문제로 걱정하던 최씨 가족에겐 단비 같은 지원이었다. 이와 함께 석 달간 긴급복지 생계비도 지원하는 등 경제적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끔 조치했다. 시는 현재 실직과 질병, 재해 등으로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은 가정에 임시거주시설이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엔 후원금이나 물품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단체와 연계해주고 있다. 최씨는 “식구가 많아 받아주는 곳도 많지 않았는데, 시에서 지원을 받아 시름을 덜었다”며 “당시 조원1동장님이 사용하던 냉장고까지 지원해 줄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 이웃의 따뜻하고, 세심한 손길까지... 피해 회복 ‘척척’ 이와 함께 조원1동 자문위원회,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마을만들기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부녀회 등도 연합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다. 쌀과 라면, 반찬 등 먹거리부터 생활용품, 화재 연기를 뒤집어쓴 이불 빨래까지 다각적으로 지원했다. 인근 조원초 학부모회는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했던 의류와 신발, 장난감, 도서 등을 전달했다. 특히 주민단체들은 둘째 딸 유치원 수료를 신경 쓸 겨를이 없던 최씨 부부를 대신해 꽃다발과 통닭을 보내기도 했다. 최씨는 “황량했던 임시주거지에서 꽃 한 다발이 엄청난 위로로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타지에서도 도움은 이어졌다. 최씨 가족 사고 소식을 들은 경북 경주의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전기밥솥과 청소기 등 꼭 필요한 집기가 전달됐다. ■ 불과 한 달 만에 되찾은 ‘일상’... “이웃 있어 가능” 이 같은 도움 덕분에 최씨 가족은 예상보다 빠른 올해 3월 말 보금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에 최씨 부부는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기 위해 소소한 아이디어를 냈다. 이웃 주민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편지를 게시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구운 쿠키를 들고 가가호호 방문해 인사를 드렸다. 화재로 인한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과 복구공사 등으로 장기간 불편을 겪은 이웃은 최씨 가족에게 오히려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최씨는 “계단을 걸어 다니면서 힘드셨을 텐데도 덕분에 운동됐다고 안심시켜 주시는 어르신들부터 손잡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까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 아내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시의 남다른 이웃사랑 덕분이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했던 부부는 수원에서 계속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최씨는 “이웃이 주신 손길 하나하나에서 가족의 정을 느꼈다”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가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하면 용기를 잃고 나쁜 생각을 하기 쉽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도움을 주는 이웃이 많으니 주위를 둘러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희망 가득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수원특례시의회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황대호 경기도의회 의원(수원3)의 모호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국힘 시의회 의원 16명은 30일 오후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의원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수원시 국민의힘 등 용어를 혼용하며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국제공항을 반대하는 것처럼 주장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이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힘 시의회가 시의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국제공항 유치와 관련된 홍보 및 연구용역 예산을 삭감하고, 그동안 헌신한 시민단체를 격려하지는 못 할망정 막말과 명예훼손으로 상처를 입혔다”고 발언한 데 대한 정당 차원의 대응이다. 이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남부국제공항 유치 반대하는 의원은 한 분도 없다는 걸 확실히 말씀드린다”며 “또 시의원의 국민의힘 의견인 것처럼 시정질의를 한 건 사실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황 의원이 어떻게 한 정당이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걸로 판단했는지 모르겠다”며 “예산 삭감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교육위원회의 심도 있는 심의가 이뤄진 후 의결됐으며 예산결산심의위원회 심의 후 본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결국 국힘이 예산을 삭감했다는 건 맞지 않다”며 “재선인 황 의원이 왜 그런 호도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의원의 의정활동을 교섭단체가 간섭하거나 지적하는 일은 없다”며 “황 의원이 교섭단체인 국힘 시의회를 논하는 건 몹시 유감스럽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기도의회 수석대변인 직함을 이용한 개인의 돌출발언에 대해 황 의원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힘 시의회 의원 모두는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국제공항 유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힘 시의회 배지환 의원(매탄1·2·3·4)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375회 임시회 당시 시정 질의 과정에서 시민협의회 임원들의 연임 등을 지적하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미리미리 단속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경기국제공항 유치 시민협의회는 지난 16일 배 의원이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 추진에 반기를 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삭발 시위를 벌였다. 또 배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은 제2회 환경교육주간을 맞아 다음달 3일부터 18일까지 다양한 환경교육 공연 및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4일과 18일에는 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상상극장에서 시민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마술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환경을 주제로 기획됐다. 환경교육사를 취득한 엄주환 마술사가 환경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 자제 및 저감을 위한 캠페인 ‘나의 플라스틱 해방일지’와 ‘페틀 포레스트: 페트병을 활용한 나만의 정원 만들기’가 운영된다. ‘나의 플라스틱 해방일지’는 5가지 챌린지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거나 저감하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배부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4일까지 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페틀 포레스트: 페트병을 활용한 나만의 정원 만들기’는 업싸이클링 프로그램으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탄소 저감 참여의 즐거움을 알리는 게 목표다. 3일부터 11일까지 체험 가능하다. 이 밖에도 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은 11일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줍깅’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려견과 함께 줍깅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 줍깅과 차별을 이룬다. 이번 줍깅은 반려견 산책 시 길가에 방치된 쓰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견주의 마음을 이해하고, 반려견 산책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고자 기획됐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줍깅’은 7일까지 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관계자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환경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이번 기획을 통해 가족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원특례시는 30일 시청 대강당에서 중대산업재해 대응 체계에 따른 지역 내 관리감독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사로 나선 이정훈 시 안전관리자는 ‘상반기 안전보건 의무이행 점검’에 관련된 실무를 안내했고, 황정호 직업병안심센터 사무국장은 ‘관리감독자의 역할과 리더십’을 주제로 교육했다. 시 관계자는 “안전보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대산업재해 대응 역량을 기르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수원중부경찰서(서장 민윤기)는 지난 26일 생활안전협의회, 경기대학교와 함께 화성행궁 일대에서 합동순찰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50여명이 참여한 이번 합동순찰에선 주민 안전사고 발생 우려지역 순찰은 물론 마약범죄·교통사망사고·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이 펼쳐졌다. 특히 ▲긴급 상황 발생 시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한 신고 방법 ▲지형지물 부재 시 전신주 번호(8자리)를 이용한 신고 방법 등에 대한 홍보와 이를 활용한 경찰 출동 시연도 진행됐다. 수원중부서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민·관·경(주민참여형) 합동순찰을 실시해 주민과 함께 지역치안을 위한 안심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윤기 서장은 “지역주민과 치안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안심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수원특례시는 수원델타플렉스 인근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는 ‘수원델타플렉스 그린인프라 구축’ 3단계 사업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3단계는 권선구 고색동 일원 약 1만㎡ 부지에 중국단풍 등 교목 7종 182주, 꽃댕강나무 등 관목(灌木) 12종 8634주, 수크령 등 지피(地被) 14종 10만 870본이 식재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친환경 흙으로 바닥을 포장하고, 휴게 의자와 앉음벽 등을 설치한다.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손바닥정원 조성’과 연계해 일부 구간에 소규모 정원도 조성한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수원델타플렉스 인근에는 축구장 11개 넓이(약 8만㎡) 미세먼지 숲이 형성된다. 준공 예정일은 올해 11월이다. 이 숲은 나무의 호흡, 흡착, 침상 등으로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차단하거나 저감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도시숲은 1만㎡당 오염물질 168㎏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오염물질 168㎏은 경유차 100대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비슷한 양이다. 시 관계자는 “그린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철저하게 관리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델타플렉스 그린인프라 구축사업은 경기도와 산림청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3단계로 진행된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2단계까지 완료됐다. 이에 따라 현재 수원델타플렉스 주변에는 약 7만㎡ 규모 숲이 조성된 상태다.
건축물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자 역사를 기록하는 공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이유다. 다만 미학과 소통을 저버린 채 그저 기능만을 강조하는 건축물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기 마련이다. 폐수종말처리장 등 폐산업시설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분명 저마다 의미는 있다. 길을 잃은 건축물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재생사업’의 필요성이다. 수원특례시 ‘고색뉴지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반전에 반전... ‘오브제’ 그 자체 권선구 산업로, 산업단지 수원델타플렉스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고색뉴지엄. 생태하천인 황구지천이 인근에 있어 전원적인 감성이 물씬 풍긴다. 외관은 네모 반듯한 형태의 건축물로, 가장자리가 커다란 철제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다. 한쪽 측면은 유리창으로 돼 있어 카페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작은 휴게실처럼 마련된 공간에 수원의 산업 역사를 나타내는 전시자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과거 농업과 상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수원이 1960년대 섬유산업, 1970년대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뒤 2000년대부터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입구 오른편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다 보면 측면 유리창으로 햇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덕분에 지하지만 지하 같지 않은 자연스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느새 도착한 계단 아래 작은 공간, 아카이브홀이다. 수원과 관련된 서적이나 자료, 방문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스테디셀러를 비치해 둔 작은 서재가 마련돼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고색뉴지엄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전시홀이 나타난다. 커다란 탱크 두 개가 남아 있고, 긴 복도에는 거친 콘크리트 벽면과 배관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용감이 없는 약품 탱크 겉면에는 고색동에 대한 이야기가 새겨져 방문자들에게 이 지역의 의미를 전한다. 복도에는 배관이 계속 이어져 있어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천장으로 난 창으로 자연채광이 가능하다. 회색 벽은 일반적인 전시공간과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준다. 곳곳이 독특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공간 자체가 오브제다. 입구 왼편에 존치돼 있는 ‘협잡물 종합처리기(폐수 속 찌꺼기와 이물질을 걸러내는 기계)’는 방문객들을 과거로 회귀시킨다. ■ 비운의 건축물... 극적인 ‘부활’ 사실 고색뉴지엄의 과거는 극적이다. 당초 건축 목적으로는 단 한 번도 사용되지 못했던 비운의 건물이 예술적 공간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원래 고색뉴지엄은 수원델타플렉스에 입주한 기업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폐수처리장이었다. 일평균 1천380t에 달하는 폐수를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원델타플렉스에 전기, 전자, I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기업들이 주로 입주하면서 끝내 가동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존재가 희미해진 채 10여년간 수원델타플렉스를 중심으로 한 수원의 산업 발전을 쓸쓸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운명이 교차된 건 지난 2015년부터였다.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국·도비를 투입,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기능을 잃고 방치된 공간들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순간이었다. 리모델링은 기존 공간들을 존치해 역사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폐수처리장이었던 공간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배관과 기계장치, 약품 탱크 등의 시설을 존치했다. 특히 폐수처리 시설 중 가장 큰 공간이던 공동구 연계 유량조정조와 유량분리조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던 설비들을 해체하고 기둥만 살렸다. 이후 2017년 11월 폐수처리장은 비로소 지역 이름인 ‘고색’과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을 합성해 만든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 “계속되는 도전... 이제는 세계가 주목” 현재 고색뉴지엄은 1층과 2층 일부를 시립어린이집으로, 1층 일부와 지하층을 복합전시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복합전시문화공간은 시민에게 개방됐다. 개관 기획전시 ‘Re-Bone(리본) 묶는 기술’이 시작이었다. 수원 예술인들의 대관 전시도 진행됐다. 사진, 회화, 미디어, 설치미술, 시화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60건 가까이 공간을 채웠다. 교육·문화행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교육행사 ‘고색데이’ 등은 수원델타플렉스와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형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즈, 클래식, 국악, 연극,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도 매년 개최해 주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시립고색뉴지엄어린이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린이의 활기찬 에너지는 이 일대 모든 사람들까지 기쁘게 하고 있다. 영국 비영리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전 세계 친환경 우수 사례를 시상하는 ‘그린월드 어워즈 2018’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학교공간혁신 인사이트 투어 코스 중 일부로 선정돼 교육기관 관계자의 방문과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고색뉴지엄에서 대관전시를 관람한 한 시민은 “가까운 곳에 누구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있어 좋다”며 “일반적인 전시관과 다른 콘크리트 벽과 남아 있는 기계 등 공간의 느낌이 독특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23일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시가 재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2분기 당정 정책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시에 내는 법인지방소득세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경기 악화로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5% 감소한 탓이라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재정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비 확보 등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국회의원(수원시정)은 “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혜련 국회의원(수원시을)은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수원시가 경기도 수부 도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국회의원(수원시병)도 “국도비 관련 사항을 잘 챙겨서 수원시 관련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답했으며 김승원(수원시갑) 국회의원 역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한편 수원특례시는 지난 2016년 5월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정책협의체 및 실무협의회 운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2019년부터 정책협의회를 분기당 1회씩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공식 홈페이지 기능과 디자인이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됐다. 시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밝혔다. ‘클릭을 통해 정보를 찾는 방식이 어렵다’는 시민 의견이 다수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우선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창을 홈페이지 중앙에 크게 배치하는 등 검색기능을 강화했다. 또 분산돼 있는 유사 정보를 한 데 모으는 등 구조를 단순화해 주제별 정보 제공이 가능케 했다. 추천검색어 시스템도 도입해 검색창 하단에 최근 일주일간 이용자들이 자주 검색한 정보를 키워드 형식으로 공개되도록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기능·디자인 개선은 이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시민이 더 편하게 시 홈페이지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수원특례시가 ‘청소년과 청년 미래 유망 직업’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다가오는 AI시대에 본격 대비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인간 vs 인공지능(AI), 그리고 미래직업’을 주제로 ‘2023 소통공감 톡톡콘서트’를 개최했다. ㈜포인블랙이 전반적인 기획 및 운영을 맡은 이번 행사는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포문은 딥브레인AI에서 제작한 AI휴먼과 대화로 열었다.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이 AI로 대체될 수 있냐’는 질문에 AI휴먼은 “변호사의 일부 업무는 AI가 수행할 수 있지만 창의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부분은 AI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AI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인간의 학습, 추론, 문제 해결 등의 인지적 역할을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AI 활용 분야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선 “자연어 처리(NLP)는 현재 인공지능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후에는 과학 전문가 패널 2명과 청년 대표, 청소년 대표가 ‘AI 시대 미래 직업’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김형진 명지대 미래융합경영학과 교수와 이효종 과학쿠키 유튜버, 박근아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총학생회장, 송지연 시 청소년청년재단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주로 ▲AI 기술이 가져온 혁신 중 가장 큰 것 ▲AI에 대체 될 직업군 ▲일상생활에 가장 빨리 적용될 AI 기술 ▲AI가 인간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AI 발전으로 나타날 사회적 영향 ▲미래 준비해야 할 능력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한 이유 ▲미래직업 변화에 따른 교육 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AI가 우리 삶을 바꿔놓고 있어 청소년과 청년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AI가 경쟁자가 아닌 동반가가 될 수 있도록 시가 여러분을 힘껏 돕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