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홍수 속 ‘우리 소리’ 전파에 혼신”

국악과 서양음악을 넘나들면서 판소리를 대중과 함께하는 소리로 만드는 재주꾼이다. 천하제일 국창(國唱)을 꿈꾸는 국악인 정하린씨(세종국악관혁악단 소리단원)에 대한 세간의 평가다. 안양출신으로 군포로 시집 온 정씨는 꽃다운 고등학생 때만 해도 서양가곡에 심취해 성악가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고교시절 정씨의 몸이 아파지면서 성악가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절망의 시기에 정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 이후 국악의 세계로 입문한 정씨는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차상을 받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정씨는 숱한 아이돌 그룹이 내놓는 대중음악의 홍수 속에서 국악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까지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예술공연단체 및 지자체에서 전통무대에 설 수 있는 차세대 소리꾼들의 무대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동료 선후배 소리꾼들이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국악인의 꿈을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리 문화 중에서도 구전으로 전승되는 특성상 소리꾼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국악인 자신의 피나는 노력과 더불어 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성악에서 판소리로 전공을 옮기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도 발성법이었다며 성악은 두성을 주로 사용하는 창법이고 판소리는 뱃속에서부터 끌어올려 목으로 바로 내는 복식호흡으로, 진성을 주로 사용하는 창법이었기 때문에 매일 울며 판소리 발성법을 연습 또 연습해서 터득했다고 귀띔했다. 양악과 달리 구전문화의 한 줄기를 잇는 판소리는 입에서 입으로 전수되는 것으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레슨때마다 지도선생님의 소리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초 집중을 해야 했다고. 이런 노력 끝에 정씨는 오는 7일 군포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13 송년음악회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애틋한 사랑의 그리움을 우리 선율의 감성에 담아 대중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우리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코자 혼신의 힘을 쏟는 정씨의 모습에서 한국적 모티브를 세계적인 콘텐츠로 끌어올리려는 진정한 한국인의 힘을 느껴본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군포 하수처리장 ‘슬러지 탈수기’ 애물단지 전락

군포시 하수종말처리장에 설치된 하수슬러지 해양배출 대체설비(일명 슬러지 탈수기)가 2년 가까이 정상 가동이 되지 않으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수의 계약 당시 담당공무원은 계약조건의 기본사항인 보증증권이나 보증서도 제출받지 않은 채 업체에서 제출한 시험성적서만을 첨부한 후 준공 처리해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실시되는 쓰레기 해양투기 금지를 맞아 지난해 1월 하수슬러지 처리 대책으로 매립, 건조 등 육상 처리방안 중 슬러지를 지렁이 사육농가에 보급하는 방안을 채택한 뒤 특허업체인 N사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사업예산은 총 12억1천500만원으로 하수종말처리장에 무약품 잉여 슬러지 탈수기 8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N사가 설치한 슬러지탈수기 납품이 완료된 직후부터 1년6개월간 침전물이 기계에 끼어 정지하는 고장을 일으키는가 하면, 계약조건인 슬러지 회수율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군포시의회 A 의원은 기존의 슬러지 처리시설 보다 전기요금이 4~5배가량 더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규 하수슬러지 탈수기가 가동되면 될수록 예산은 더 많이 낭비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하수과 담당공무원은 수의계약을 진행하면서 시운전 조건부 계약추가 특수조건 제6조(시운전 성능이행 보증)에 따른 보증증권이나 보증서(계약금액의 15% 범위 내에 해당하는 금액)도 받지 않은 채 시험운전을 실시했다. 또한 시험운전 시 운행일지 등을 기록하지도 않은 채 계약업체인 N사가 제출한 시험성적서를 첨부한 후 준공 처리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하수슬러지 해양배출 대체 설비의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설치업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선 감사를 마무리 한 후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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