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시들음병’ 따로따로 방제 하나마나

지난 2004년 경기도내에서 처음 발견된 참나무시들음병이 용인, 성남 등 경기남부지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의 공동 방제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올해 용인, 성남, 의왕, 광주 등에서 모두 2천289㏊의 임야를 대상으로 참나무시들음병 방제작업을 벌일 예정이나 작업 구역이 시군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참나무시들음병은 매개충이 나무속에 퍼트린 곰팡이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도내에서 60여만 그루의 나무가 이 병에 걸렸다.병에 감염된 나무는 베어내고 훈증(더운 연기를 쐬거나 유독 가스로 살충) 처리하거나 병해충이 나무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나무에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해야 한다.이에 따라 의왕시는 지난달 하순부터 백운산에서 바라산에 이르는 임야 90㏊에서 대략 5천그루의 감염목을 베어내고 훈증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의왕시는 병이 든 나무들에 대해 훈증 처리를 하고 있으나 피해 실태가 심각해 6월 말까지 작업을 마칠 진행할 계획이다.그러나 산 정상 등산로를 경계로 행정구역이 다른 용인시는 이 일대에 대한 방제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용인시 관계자는 지난해 8~9월 조사 당시 백운산, 바라산 일대에서 참나무시들음병으로 고사된 나무 18그루를 제거했다며 하지만 피해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올해 동부지역인 포곡면과 모현면 일대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백운산과 경계지역인 수원시는 참나무시들음병이 인근 지역까지 확산됐는데도 실태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수원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참나무시들음병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현지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현장에 요원들을 보내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참나무시들음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인접 시군이 공동방제작업을 벌이는 것이 좋다며 해당 시군에 공동 방제 작업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현장속으로> 가평 축산농가 송아지 입식하던 날

구제역으로 앓던 시름이 한 순간에 날아가네요.23일 오전 11시 가평군 하면 신하리 신우주농장(농장주 김보영55)에 5~6개월 된 암송아지 10마리가 보금자리를 틀었다.구제역으로 가축이동제한이 시작된 지 100일 만에 가평지역에서는 신우주농장이 처음으로 새식구를 맞았다.김 사장과 주민 6명은 새식구를 맞는다는 들뜬 마음에 아침부터 농장 앞으로 달려 나와 송아지를 기다렸다.2시간여가 지나자 송아지 10마리를 태운 9t 트럭 한대가 농장 앞에 도착했다.주민들은 트럭 뒷문을 열고 행여라도 다칠세라 조심스럽게 송아지들을 트럭에서 내렸다.햇빛을 받아 황금색깔을 띤 송아지 10마리는 발이 땅에 닿기가 무섭게 껑충껑충 뛰며 농장 안으로 들어갔다.자식 같은 소 묻을 땐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뛰어다니는 소 보니 그간 고생 말끔히 사라져김 사장과 주민들은 농장 안으로 차례로 들어서자 송아지들을 보며 유난히 추웠던 겨울과 구제역으로 고생했던 시련들이 말끔히 해소된 듯 감격에 젖었다.김 사장은 다시는 소를 못 키울 줄 알았다며 입식되는 송아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고 이웃들은 박수와 환호로 송아지들을 맞이했다.가평군 신하리는 지난해 12월 중순 구제역이 온 마을을 휩쓸어 20개의 농장에서 600여마리의 소가 살처분돼 축산기반이 붕괴됐다.김 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기르던 소들이 구제역 양성반응을 띄자 주변에 매몰지를 만들고 38마리의 소를 땅에 묻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자식처럼 키우던 소를 묻을 때는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축산인으로 살아왔던 20여년의 순간도 아! 이젠 끝이구나하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살처분 당시를 회상했다.살처분 이후 김 사장은 새벽이면 밥 달라고 우는 환청에 시달려 한달 가량을 자신도 모르게 새벽 5시면 일어나 텅 빈 축사에 나가 사료를 옮기고 농장 이곳저곳을 소독했다.또 살처분 보상금으로는 생계가 막막해 인근 골프장에 청소용역으로 나가야만 했다.밀린 사료값이라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골프장 청소자리도 알아봤다며 인근에서 소를 묻은 사람들은 전부 청소일이나 식당에 나가 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북부취재본부=이상열기자 sylee@ekgib.com

구제역 침출수 유입 평택 통복하수처리장 수질 ‘악화’

평택시 내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가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면서 시내를 통과하는 통복천의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시에 따르면 시가 최근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입된 통복하수종말처리장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ℓ당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의 함유량이 구제역 발생 이전의 6.6㎎보다 높은 7.1㎎으로 조사됐다.또 부유물질(SS)도 1ℓ당 6.4㎎이 함유돼 구제역 발생 이전의 4.2㎎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인(T-P)과 질소(T-N) 역시 침출수 유입 전에 비해 0.43.4㎎씩 농도가 짙어진 것으로 조사됐다.이처럼 수질이 악화된 이유는 시가 현재 매몰지 70곳 중 돼지 500마리 이상 살처분한 40곳에서 뽑아 낸 침출수 4.8t을 통복하수종말처리장 등 3곳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처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와 함께 시는 현재 가축 매몰지에서 발생한 침출수에 대한 PH검사와 침출수 수집운반처리 관리대장의 작성 등 침출수에 대한 이력을 확인한 뒤, 공공하수처리시설에 반입하고 있다.아울러 반입된 침출수를 각 공공하수처리시설 내 저장탱크에 보관, BOD와 COD(화학적산소요구량), SS, T-P, T-N의 오염도 분석과 일일 처리 가능량을 파악, 소독처리 뒤 하천으로 방류하고 있다.이에 대해 하수운영과의 한 관계자는 통복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수질이 악화된것은 사실이다며 실시간으로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의 수질을 모니터링 하는가 하면 소독시설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어 안전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교량 하부 점용시설 54% ‘불법’

경기도내 교량 아래 공간 점용시설의 절반 이상이 불법이며 허가를 받은 시설의 상당수도 화재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달 14~25일 일선 시군과 함께 교량 하부 공간 점용시설 201곳을 전수점검한 결과, 53.7%인 108곳이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시설물인 것으로 밝혀졌다.용도별로는 전우회 등 각종 사무실이 29곳으로 가장 많고, 주차장 20곳, 물건적치 18곳, 콘테이너 10곳, 체육시설 5곳, 기타 26곳 등이다.이와 함께 점용허가를 받은 경우에도 교량 구조부와의 이격거리나 인화성 물질 점용 등 세부기준이 없어 상당수의 위험시설이 교량 하부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실제로 P시에 소재한 교량 밑은 쓰레기 선별장으로 활용되면서 인화성 물질이 곳곳에 쌓여 있었으며 G시 역시 차량정비시설을 교량하부에 설치해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도는 불법 점용자들에게 무단 설치한 시설물을 스스로 없애도록 알린 뒤 따르지 않으면 도로관리청 등에 통보, 강제 철거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관련 조례나 규칙 등을 정비해 교량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은 점용허가 대상에서 아예 제외토록 하고, 불법점용 공간에 공원 등을 만들어 주민편익시설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도는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에 도로 점용시설 설치기준 및 관리지침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도 관계자는 점용허가를 받은 시설도 소방법 등에 위배되면 정비를 하도록 시군에 알렸다며 지난해 12월 부천 외곽순환도로 교량 화재와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봄나물 농약 주의보

경기지역에 유통되는 냉이 등 봄나물의 4.8%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돼 봄철 나물류 섭취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2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봄나물 출하시기를 맞아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도내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봄나물 105건을 조사한 결과 4.8%인 5건에서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부적합 판정을 받은 봄나물은 참나물 2건, 냉이, 달래, 취나물이 각 1건씩이었으며 냉이와 달래에서는 엔도설판이 0.2ppm 검출돼 기준치(0.1ppm)를 크게 웃돌았다.이와 함께 참나물은 빈클로졸린의 검출량이 6.9ppm으로 기준치(2.0ppm)의 3배를 넘어섰다.엔도설판은 토양해충 박멸을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로, 인체에 신경독성을 유발하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내분기계 장애물이며 살균제인 빈클로졸린은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은 부적합 농산물 60㎏을 압류폐기해 유통되지 못하도록 했으며, 생산자에게는 도매시장 내 1개월간 반입금지 등 강력 행정조치토록 했다.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안전한 먹을거리가 유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전국 황사주의보, 주말 야외 음식 피해야

올해 들어 서울에 첫 황사가 출현하고 전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내몽골에서 시작된 이번 황사는 주말 내내 하늘을 뿌옇게 흐려놓으며 2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황사가 오면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아져 호흡기, 눈, 피부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 평소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에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야외에서 조리 한식품, 포장마차나 야외에 진열해 놓고 파는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떡볶이 튀김 풀빵도 주의할 대상이다. 조리하는 동안 공중의 미세먼지가 음식에 들어갈수 있다. 과일, 채소, 수산물 등은 비닐이나 위생용기에 포장해 파는 것을 사야 한다. 가정에서도 평소보다 실내 위생에 주의한다.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남은 반찬은 뚜껑을 덮어 보관한다. 황사에 노출됐을지 모르는 과일이나 채소는 꼼꼼히 씻어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관리과 관계자는 황사에 오염된 음식을 잘못 먹으면 먼지에 섞여있는 바이러스, 세균 때문에 2차 감염이 일어나 식중독이나 재채기를 유발한다고말했다. 음식뿐 아니라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잘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손이나 옷에 묻어온 미세먼지를 없애지 않고 음식을 먹으 면음식물이 2차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황사가 지나간 뒤에는 식재료를 깨끗한 물로 여러 번 씻고 도마, 칼 등 조리도구도 살균소독제로 소독한 다음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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