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숨졌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60대 남성 A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리는 사고가 났다. 이날 사고는 눈을 치우던 A씨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나무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물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나무가 쓰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28일 오전 5시16분께 화성 송산면의 금속가공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철골로 된 1층짜리 공장 건물은 연면적 2천여㎡ 규모다.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응 1단계를 발령, 무인파괴방수차량을 포함한 장비 21대와 인력 6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오전 6시5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공장이 미가동 상태여서 내부에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시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화재현장에 굴착기를 투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포의 한 폐차장에서 불이 나 건물 2개 동을 태우고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2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6분께 김포 대곶면 폐차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발생하자 8명이 스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폐차장 창고와 사무실 등 건물 2개 동이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성남 분당의 한 주택 모델하우스에서 늦은 밤 화재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10시51분께 성남시 부당구 구미동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1시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모델하우스 전체 면적 1천768㎡ 중 약 1천㎡가 불에 탔고 주차장에 있던 제네시스 차량 등 총 7대가 손실됐다. 또 한밤 중 모델하우스에 불길이 솟구치면서 119에 34건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시흥 전역에 최대 40㎝의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시흥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장곡동 소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로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시는 바로 현장에 나가 출입구를 봉쇄하고 시행사 측과 협의해 다음날 오전 7시께 철거를 하기로 협의했다. 28일 오전 3시께는 신현동 인근 비주택 주거지(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는 70대 남성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마침 주변에서 안전활동을 벌이던 동사무소 직원들이 즉시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이들은 또 신현동 취약계층 주거지 12곳을 일일히 둘러 보고 집이 기울거나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가구에 대해선 숙소비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시흥시는 전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후 즉시 현장대응반을 구성하고 610명의 인력과 제설차량 등 144대의 장비를 동원 밤샘 제설작업과 안전활동을 진행 중이다. 시는 28일 오전 5시 현재 제설민원 133건이 발생했지만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평택의 한 골프 연습장이 무너져 사람들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26분께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 연습장 내 철제 그물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구조대 3개대와 구급차 6대를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당시 연습장 근무자 7명이 바닥 그물에 있는 눈을 치우던 중 상부 가로 100m, 세로 30m 크기의 철제 그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근무자 2명이 깔리게 그물에 깔리게 됐다. 사고를 당한 1명은 상태가 양호하지만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27일 인천에 내린 첫 눈이 52년 만에 11월 1일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인천에는 이날 14.8㎝의 눈이 쌓이면서 하늘·바닷길이 막히는가 하면 곳곳에서 사고 등이 나면서 시민 불편이 잇따랐다. 인천시와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후 5시 중구 전동 기상관측소 기준 14.2㎝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는 1904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11월 중 1일 적설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눈이 쌓인 것이다. 앞선 기록은 1972년 11월23일 8.0㎝다. 비공식으로 옹진군 연평면은 22.6㎝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중구 영종도도 16.6㎝를 기록하기도 했다. 눈 폭탄으로 인천의 하늘과 바닷길이 모두 멈춰서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폭설로 비행기 1편이 결항했고, 10편이 지연하는 등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백령도, 연평도 등 각 섬을 오가는 뱃길 15항로 중 12항로에서 모두 17척의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많은 양의 눈과 함께 강풍까지 겹치면서 영하 1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가 이어져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가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접수한 나무 전도, 차량 미끄러짐 등 피해 건수는 총 48건에 이른다. 이날 오전 10시9분께 계양구 귤현동에서는 쌓인 눈 무게를 버티지 못한 가로수가 부러져 차량 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 오전 8시40분께 인천대교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연달아 추돌사고를 내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는 등 인천시내 곳곳에서 눈길로 인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났다. 기상청은 이번 눈 폭탄이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저기압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저기압에서 떨어져 내려앉은 찬 공기가 옹진군 백령도 부근에 기압골을 만들었고, 이 기압골이 서해상 눈구름대를 더욱 발달시켜 이번 폭설로 이어진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26일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1단계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시와 10개 군·구는 제설 장비 148대와 공무원 등 237명을 투입,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사전 제설작업을 했다. 시 관계자는 “28일 오전까지 계속 눈이 내릴 것이란 예보가 있는 만큼,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계속 안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며 “비상 근무 등을 통해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5시10분께 광주시 남한산성면의 한 농막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2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은 연면적 70㎡ 규모의 파이프로 만든 비닐하우스에서 발생, 화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다량 발생하면서 119에 1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27일 낮 12시20분께 화성시 비봉매송도시고속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교통 통제 중이던 화성도시고속도로 직원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직원 A씨(30대)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3시30분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앞서 발생한 사고를 통제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인천 지역에 27일 기록적인 ‘눈 폭탄’이 떨어지면서 크고 작은 안전 사고와, 인명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이 불편과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전날 밤부터 고립, 교통·안전 사고 구조에, 경찰은 도로 통제에 매달렸고 인천에 위치한 공항과 항만에서는 결항이 줄을 지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안양판교로 분당~의왕 방면 구간▲용인 신중부대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방면 구간 등 주요 도로를 통제하고 통행 차량을 우회시켰다. 경기 광주에서는 오전 7시께 남종면에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전신주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인근 230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 9시께에는 퇴촌면 천진암로 일대에서 전신주 전도로 정전이 일어나 인근 65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의왕 청계동, 성남 갈현동, 성남 수정구 등 지역 곳곳의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는 천막 형태로 만든 차고지에 덮인 눈을 치우던 80대 남성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양평 지역에는 오전 9시 기준 21.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고지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 지역도 오후 2시 기준 최대 13.7㎝의 적설량을 기록,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고 각종 안전 사고가 끊기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기상악화로 1천129편의 항공편 중 1편을 결항했고 10편을 지연 운항했다. 또 인천항에서는 백령도, 연평도 등 각 섬을 오가는 15개 항로 중 12개 항로, 17척의 운항이 제한됐다. 많은 눈과 강풍이 나무를 쓰러뜨리거나 밤새 내린 눈이 얼어 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등 안전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인천대교 송도 방향 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 2대가 서로 충돌했고 뒤이어 인천대교 인근에서는 차량 3대가 서로 부딪혔다. 인천대교 영종 방향에서도 승용차 5대가 추돌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통 불편 881건 ▲교통 사고 107건 ▲안전 사고 6건 등 1천194건의 폭설 관련 신고를 받았다고 집계했다. 경기소방 역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주택 고립 구조 2건 ▲낙상 등 구급 대응 9건 ▲도로 장애 229건 등 263건의 신고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