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세탁기, 단돈 3만5천원!" 불경기에 인천도 리퍼·중고 열풍 [현장, 그곳&]

“20만원 넘는 미니세탁기, 단돈 3만5천원에 가져가세요!” 4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 중구 만물도깨비경매장. 사회자가 단순 환불로 사실상 새 제품인 리퍼비시(리퍼) 미니세탁기를 헐값에 경매에 부치자 20여명이 현금을 쥔 손을 높이 든다. 사회자가 가장 손을 빨리 든 3명에게 미니세탁기를 넘기자, 주변에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곧바로 1개 당 2만원짜리 여성 내의는 4천원에 매물로 나왔고, 여러 명이 재빨리 손을 들어 낙찰받는다. 이어 냉동 치킨, 찹쌀떡, 소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쉴 새 없이 팔려나간다. 이날 리퍼 및 중고 제품 등을 파는 이 경매장은 평일인데도 60여명의 시민이 찾아 각종 물품을 경쟁적으로 구매하는 열기로 뜨겁다. 고재선 만물도깨비경매장 대표(64)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올해 들어 손님이 많이 늘어 1일 1천400여명에 육박한다”며 “덩달아 매출도 30%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아침부터 손님이 몰려 빈 의자가 없는 것은 물론, 뒤쪽 빈 공간까지 가득 찬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부평구 272만물상 리퍼브매장도 평일 이른 시간에 손님 40여명이 인터넷 가격과 비교하며 리퍼 및 중고 제품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 마음에 든 물건에 혹시라도 하자가 있을까 상품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살펴본다. 이곳에서는 가전과 의류, 식품 등 1천여개에 이르는 물건을 판매한다. 시중 가격보다 식료품은 15%, 가전은 30% 이상 싸다. 이날 이 곳에서 만난 A씨(77)는 “물가가 너무 올라 간단한 생활용품이나 식재료 가격 부담이 큰데, 여기는 싸면서도 제품엔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인천의 리퍼 및 중고 제품 판매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경기 악화 탓에 시민들이 싸면서도 좋은 소위 ‘가성비’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부터 경기 악화로 인해 이 같은 리퍼 및 중고 제품 판매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매장은 물론 어썸마켓 홈플러스, 두원리퍼브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 안까지 전용 중고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식품, 생활용품, 스포츠·캠핑 물품 등을 최대 70%까지 할인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인천 곳곳에 리퍼 및 중고 판매장이 들어서고 있다”며 “올해도 경기가 나빠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림 인천경제연구원 센터장은 “가계의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이 신제품 소비를 줄이고 리퍼·중고 매장으로 옮겨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전망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리퍼·중고 매장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무산 고비 넘겨… 자금 조달 여전히 미지수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자금 조달 문제로 무산 위기(경기일보 2024년 11월21일자 1면)에 놓인 가운데, 인천항만공사(IPA)가 자금 조달 기한을 연장해 줘 잠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경기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간사업자가 올해 임대료는 물론 막대한 자금 조달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4일 IPA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인 특수목적법인(SPC) 카마존㈜에 자기 자본 증자 기한을 6개월 연장 통보했다. 당초 카마존의 자본금 확보 기한은 지난 2024년 말이다. 이에 따라 카마존은 오는 6월30일까지 총사업비 2천480억원의 20%인 49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IPA에 증명해야 한다. 카마존은 현재 50억여원만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마존이 추가로 446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카마존은 지난해 9월15일까지 6개월분 임대료 22억원을 IPA에 납부해야 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로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올해 카마존이 IPA에 지급해야 할 연간 임대료는 약 60억원이다. 특히 이번 IPA가 통보한 연장 기한 6개월도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 있다. 카마존은 지난해 12월 IPA에 자기 자본 증자 기한을 14개월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다. 당초 실시계획 승인 완료 시기가 2023년에서 2024년으로 1년 넘게 늦어진 만큼 증자 시점도 순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카마존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신동아건설이 최근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한 만큼, 신동아건설이 보유한 10%의 지분 처리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IPA 관계자는 “카마존과의 계약 및 약정에 근거해 불가피하게 늦어진 행정절차 일정을 합리적으로 반영, 6개월을 자기자본 증자 기한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마존 관계자는 “IPA가 일방적으로 6개월을 통보했다고 해서 우리가 따라야 할 강제 조항은 없다”며 “내부 근거에 따라 14개월 연장을 요청한 만큼 (IPA와)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금융기관,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조건부 확약을 받은 곳도 있다”며 “이미 100억원을 넘게 투입했기에 사업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은 중구 항동7가 82의7 남항 역무선 항만배후부지 일대 총 39만1천155㎡(약 12만평)에 친환경·최첨단의 선진 중고 자동차 수출 클러스터를 1~2단계로 나눠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시와 IPA는 송도유원지 일대 중고차 매매단지를 남항으로 옮겨 중고차 수출산업의 선진화를 계획하고 있다. ●관련기사 : 민간사업자 자본금 부족에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무산 현실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229580302

이유도 가지가지… 인천 대형 건설사업 줄줄이 ‘비상’

인천시가 추진하는 봉수대로 확장 및 송도 워터프런트 건설, 인천대로 일반화 등 대형 건설 사업들이 보상과 지장물·폐기물 처리 문제 등으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이들 사업이 시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 서구 봉수대로의 경기도 김포와 맞닿은 경계까지 총 1.9㎞ 구간의 왕복 4차로 도로를 6차로로 넓히는 확장 공사를 중단했다. 총 189억여원 규모의 사업 구간 토지보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총 사업비 277억여원을 투입해 인천 서구 봉수대로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신설 도로는 일부만 보상이 이뤄져도 공사를 시작할 수 있지만, 확장 공사는 도로 양 끝의 공사가 함께 이뤄져야 해 일정 규모 이상 보상이 끝나지 않으면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 시는 오는 6월까지 토지주들과 보상 협의를 한 뒤 공사 재개에 나설 계획이지만, 당초 오는 2026년 5월 준공 계획의 대대적인 수정은 불가피하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천48억여원을 들여 추진하는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1-2단계 건설공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6공구 유수지 인근 센트럴로와 인천타워대로의 지장물 이전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에는 통신과 가스 열 배관, 중수도, 상수도 등 약 16개의 지장물이 있어 관련 기관 16곳과 협의를 통해 지장물을 이전해야 하지만, 관계 기관과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지난해 말까지 지장물 이전을 끝내고 교량 건설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최대한 빨리 지장물 이전을 위한 협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가 619억원으로 추진 중인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사업(1-1단계)은 폐기물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시는 도로 하부에 과거 경인고속도로 확장공사 당시 유해물질인 슬래그가 깔린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시는 사업 대상지에 모두 약 2만8천t의 슬래그가 매립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시는 슬래그를 폐기물로 처리하기 위해 업체 선정 및 반출 과정을 거치다 보니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인천 방향쪽 슬래그는 대부분 처리했으나 서울 방향 구간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석정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계양3)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들은 주민 생활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불편 등을 줄이기 위해 시가 더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보상이나 관계기관 협의, 폐기물 문제 등을 해결하고 공사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사회적경제기업 금융지원 강화… 특례보증·이차보전 지속 추진

인천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지속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의 경영난 해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 인천신용보증재단, 신한은행과 협력해 특례보증을 통한 이차보전(이자지원) 지원을 이어간다. 앞서 시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5년간 139개 업체에 총 134억700만원의 특례보증 융자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5억7천100만원의 이차보전도 제공했다. 지원 대상은 인천에 본사, 또는 주 사업장이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신용보증기금과 인천신보를 통해 보증서를 받은 기업들이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은 최대 3억원, 마을기업과 자활기업은 최대 1억원까지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또 융자 뒤 3년 동안 연 2%의 이차보전 혜택도 제공한다. 김진태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이차보전 지원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 중요한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앞으로도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공구매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청을 희망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은 사업장 관할 신용보증기금 영업 지점이나 인천신보 각 지점에서 상담 예약 뒤 신청하거나 직접 방문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현 고유섭 탄생 120주년 기념, 인천에 ‘우현의 길’ 만들어야

인천을 대표하는 미학자이자 예술사학자인 우현 고유섭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이에 대한 인천의 정체성을 살리도록 ‘우현의 길’을 조례 등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순례길학교와 인천언론인클럽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중구와 동구 일대에서 우현 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기리기 위한 기념 걷기 행사와 세미나를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현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인천의 정체성에 대해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그의 미술사적 기여를 되돌아보며, 한국 미술과 문화에 미친 영향을 깊이 이해했다. 또 우현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문화·학술 활동이 지속해서 이어져야 하며, 그의 업적을 알리는 노력이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기에 ‘우현의 길’ 조성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고, 인천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유섭 평전’을 쓴 이원규 작가는 “우현은 인천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 미술사의 자긍심을 높인 중요한 정신적 보물”이라며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교육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의 조례 제정을 통해 ‘우현로’와 ‘고유섭 길’ 등 ‘우현의 길’을 조성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을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토리텔링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인천을 인문학적 품격이 높은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대석 교수(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고유섭 눈에 비친 고려청자의 비색’을 주제로, 그 미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분석했다. 그는 “우현은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을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 무관심의 관심이 조화를 이룬 ‘구수한 큰 멋’이라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청자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신앙·생활·미술이 어우러진 민예(民藝)로서 탄생한 예술”이라고 덧붙였다. 권오현 교수(순례길학교 사무총장)는 “인천은 1883년 개항과 함께 각국의 조계지 역할을 해온 도시”라며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 재개발이 지속가능하려면 문화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문화는 정체성을 형성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현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우현의 길’은 인천의 문화적 깊이를 체험하며 역사와 이야기를 잇는 탐방로로, 도시 재개발과 문화적 접근의 조화를 이끄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인천 둘레길 12코스(성창포길)에서는 시민 100여명이 개항 이후 인천의 근대 문화와 역사적 흔적을 체험하며 우현 선생 관련 장소를 걷기도 했다. 이들은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출발해 배다리사거리와 답동성당을 지나 홍예문과 자유공원, 개항박물관, 제물포구락부를 거쳐 인천역까지 약 5㎞를 걸었다. 조용주 순례길학교 대표는 “우현은 인천 출생으로, 그의 정신은 민족적이고 창의적이다”며 “이는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릴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의 정신을 조명함으로써 우리 문화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우현 탄생 1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유중호 인천언론인클럽 회장은 “그동안 많은 사람이 우현 선생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그의 업적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인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인천상의 IP센터, 복권기금 장애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식재산센터는 2025년 복권기금 장애인 일자리 지원사업 참여자와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복권기금사업으로, 민간부문 장애인 일자리 연계·고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센터는 장애인 구직자와 인천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 디자인, 지식재산 등 직무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장애인 일자리 44개를 만들 계획이다. 센터는 사업에 신청한 구직자 및 기업을 대상으로, 희망 구인‧구직분야와 경력 및 자격 등에 따라 일자리를 연결한다. 기업 및 장애인 근로자에게 해마다 1천900만원 상당 장애인 근로자 인건비, 장애인 근로자 직무교육, 장애인 근로자 근무환경 개선, 지식재산(IP) 권리화 등을 지원한다. 이미 재직 중인 장애인 근로자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장은 별도 인력을 신규로 채용할 경우 사업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상의 인천지식재산센터 누리집 또는 비즈OK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권호창 인천지식재산센터장은 “이번 사업은 기업과 장애인 구직자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분야 장애인 일자리 고용 확대와 종합 지원을 통해 지역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옹진 덕적도, 일탈의 자유를…수도권 해양레포츠 및 트레킹의 섬 [인천 로컬브랜딩②]

인천의 강화·옹진군은 인구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안팎에선 강화·옹진군 등 원도심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강화·옹진군의 역사 문화적 가치요소에 의한 차별화한 브랜딩 전략을 찾고 이를 통한 섬 고유의 차별화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 로컬 핵심콘텐츠를 활용한 융합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섰다. 이 같은 내용의 강화·옹진지역의 로컬브랜딩 전략 및 활성화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② 인천 옹진 덕적도 인천 옹진 덕적도는 슬로우 라이프 ‘나만의 명소 찾기’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팬데믹 이후 아웃도어 활동과 건강, 레저스포츠에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 섬에서 트레킹, 낚시, 라이딩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캠핑장 외에 밧지름해변과 서포리해변을 중심으로 트레킹을 즐기며 백패킹을 하는 캠핑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근 소나무 숲과 오토캠핑장 방문객도 늘어나고 있다.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접근이 어려운 제약에도 섬에서 느끼는 특별한 감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다의 전경을 조망하고 섬의 문화를 깊이 체험하는 것을 특별한 경험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덕적도의 서포리해변과 밧지름해변, 그리고 능동자갈마당과 같은 해변을 중심으로 한 경관 조망과 ‘모세의 기적’과 같은 목섬의 이색 경관은 덕적도의 주요 관광 콘텐츠로 꼽힌다. 비조봉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섬의 전경은 이미 덕적도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다. 정상에 접근하는 경로가 힘겨우나 정상에서 텐트를 치고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트레킹족이 증가하며 특별한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섬의 낭만을 담은 노을빛 명소도 있다. 덕적도의 자연을 탐방하는 4개 트레킹 코스를 통해 섬을 경험하는 트레킹족은, 특별한 장소로 각인되는 명소를 찾아가며 나만의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다. 일몰을 즐기고 새로운 날의 일출을 경험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해변으로 몰리고 있으며, 자연과 내가 하나로 동화되는 순간을 경험하기 위해 소나무 숲과 해안을 중심으로 캠핑족이 많다. 여기에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의 낙조는 덕적도를 탐방하는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경험과 기억을 선사하며 선셋로드(Road with Sunset)로 자리잡았다. 이 대문에 해양과 산림자원이 어우러진 자연경관과 서해안 섬이 보유한 아름다운 낙조 명소를 연계한 이색 로컬브랜딩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하다. 여기에 서포리해변과 밧지름해변은 파도가 잔잔하여 해양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이를 반영하여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다양한 해양스포츠 관련 시설 및 상품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덕적도를 ‘이벤트가 있는 특별한 경험(Extreme)의 섬’으로 이미지 메이킹 할 수 있다. ■ 문화예술·트레킹·해양레포츠…주민 주도형 로컬사업 시가 살펴본 로컬브랜딩 핵심사업으로는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트레킹 및 해양레포츠, 그리고 주민 주도형 로컬사업 등이 있다. 우선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복합문화시설 ‘소야랑’을 중심으로 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으로 개관 이후 시설을 활성화하고 ‘문화예술섬’으로 덕적도와 소야도가 브랜딩될 수 있도록 청년 예술가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정책 지원을 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는 예술인 창작 환경 조성과 복합문화공간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청년 예술가 유입을 위한 사업으로 한달살기, 워케이션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이뤄져야 한다. 미래적으로 장기체류 관광객 증가와 청년 예술가들의 섬 정착으로 사업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주거 지원은 물론 문화활동과 운영비 지원 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섬의 경제침체를 극복하고 젊은 세대를 유입해 지역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섬의 지리적 특성상 고립되어 있는 섬에서 지역주민이 문화예술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살기 좋은 섬’으로 인식 개선도 가능하다. 특히 덕적도에 파도와 바람 등의 자연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서핑, 수상자전거, 패들보트, 페러세일링과 같은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양레포츠 수요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수상자전거 및 패들보트는 계절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하계에만 운영되는 해양레포츠 운영 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덕적도와 같이 파도가 잔잔한 해변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가 가능하다. 해양환경을 보호하며 관광객이 즐기는 친환경 레저스포츠(수상자전거, 패들보트, 카누 등)는 친환경 관광트렌드에 적합한 관광 프로그램으로 해양관광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전망이다. 여기에 덕적도의 낙조 명소 중 서포리해변에서 개최되는 음악축제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방안도 있다. 계절별 축제를 만들어 장소의 특화된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변을 배경으로 계절별 변화하는 낙조의 색상과 강한 컬러 연상 이미지를 콘셉트로 파급력 있는 인프루언서 등을 통한 영상 제작과 온라인 홍보를 통해 장 이미지를 재정립할 수 있다. 단순명료하며 강한 인상을 주는 낙조의 컬러를 상품화해 홍보하는 것은 최적화된 온라인 마케팅 전략으로, 컬러가 주는 강한 시각적 자극은 장소의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트레킹은 구간별 핵심 명소 및 콘텐츠를 선정하고 코스별로 최종목적지를 낙조 명소로 연결해 덕적도의 핵심콘텐츠인 노을 감상의 절정을 향유할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레킹과 해양레포츠 체험, 캠핑, 낙조 체험을 연계하여 숙박형 코스로 마련하며 지역 관광업체 수익 증대와 덕적도를 ‘로컬탐방 및 해양레포츠 체험관광 명소’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주민 주도형 로컬사업도 살펴보고 있다. 이미 지역의 관광 관련 업체인 서포비치펜션, 선상낚시 등은 지역 관광사업자와 협력해 섬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주민의 협동조합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인재개발 방안이 필요하다.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