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23분께 인천 연수구 연수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아파트에 머물던 다른 입주민들이 스스로 대피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연기를 마신 아파트 주민 A씨를 구조하는 등 모두 2명을 구조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등 90여 명과 장비 33대를 투입, 불이 난 지 43분 만인 오후 3시6분께 불을 완전히 끄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아직 최초 발화 지점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곧 정확한 화재 원인이나 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꾸 먼지가 날아와 업무가 곤란할 정도입니다.” 20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운연동의 한 건설폐기물 처리장. 건물을 지탱하는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곧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지붕을 감싸고 있던 비닐 역시 다 찢어져 너덜너덜한 상태로 바람이 불 때마다 비닐이 깃발처럼 펄럭였다. 먼지 외부 유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와중에 굴삭기는 바쁘게 움직이며 산처럼 쌓인 폐기물을 압축시키고 있었다. 굴삭기가 움직일 때마다 먼지는 겨울 칼바람에 사방팔방으로 흩날렸다. 지붕이 없으니 흩날린 먼지가 그대로 바깥으로 빠져나가 주변 상가나 공장 등으로 흘러들어갔다.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A씨(47)는 “폐기물을 압축하거나 옮길 때 먼지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생기는데, 그대로 날아와 일하기 힘들 정도”라며 “탄광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데 마스크를 써야 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인천 남동구 한 건설폐기물 처리장이 지난 11월 말께 내린 폭설로 지붕이 무너졌음에도 보수 작업 없이 작업을 진행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등의 규정에 따르면 건설폐기물 보관시설에는 폐기물이나 비산먼지 등의 흩날림을 막기 위해 지붕,덮개 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폭설 등 자연재해로 지붕이 무너졌을 때 운영을 중단시킬 조항은 따로 없다. 업체 측이 비산먼지를 막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지만 영하의 날씨 탓에 물이 얼어붙어 주민 불편이 오히려 가중되는 상황이다. 무너진 건폐물 처리장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자연재해로 지붕이 무너졌지만 지원책도 없고 폭설 여파로 처리 물량은 더 몰리고 있다. 지붕 수리를 의뢰해 놓았지만 순서가 밀려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폐기물 처리장 관계자는 “구에서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도 막막하다”며 “지붕이 없어 먼지가 많이 날릴까 봐 평소 받는 물량의 절반만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주변에 피해가 없도록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복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남동구 관계자는 “일단 먼지를 줄이도록 임시 시설 사용을 권했으며 빠른 시일내로 지붕을 수리하도록 계도했다”고 말했다.
인천의료원은 17대 인천의료원장으로 장석일 신임 원장이 취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장 신임 원장은 1962년생으로 가톨릭의대를 나와 산부인과 전문의로 개원했다. 이어 가톨릭의대 외래교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 (재)한국여성암 연구재단 이사 및 감사를 역임하고 있다. 장 원장은 이날 인천의료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천의료원장으로 취임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3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의료원을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인천시민 모두가 동등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들이 신뢰하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며 “직원들의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소통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를 믿고 이 자리에 세워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의료원 발전과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아낌 없는 응원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했다.
㈜인천공항시설관리는 최근 중구 제2청사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구정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모범납세자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인천 중구청이 주관한 이번 모범납세자상은 성실한 납세로 구정발전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법인이 받는 상이다. 성실납세자(지방세 체납사실이 없으며 최근 3년간 연간 3건 이상 기한 안에 납부한 자) 중 연간 지방세 납부액이 3천만원 이상인 법인 또는 1천만원 이상인 개인에게 수여한다. 인천공항시설관리는 “공기업 자회사로서 세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신고·납부했다”며 “앞으로도 선진 납세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지난 11월17일 강화군 화도면 육용종계 농장에서 일어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지역(발생 농장 반경 10㎞ 안)의 농장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발생 농장과 예방적 살처분 농장에 대한 살처분 및 세척·소독 등의 절차를 마친 지 28일이 경과한 데 따른 조치다. 또 방역지역 안 6개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와 환경검사 결과도 모두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는 방역지역 해제 뒤에도 철새 북상이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 AI의 추가 발생 위험이 여전히 높은 만큼 방역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철새 도래가 시작한 지난 10월부터 가금농장 차량 진입 제한, 축산차량 및 관계자의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방사 사육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해왔다. 또 시는 강화지역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고, 광역방제기와 소독방제차량을 활용해 야생조류 출현지, 농장 진입로, 소하천 등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이어 방역시설이 취약한 소규모 농가에는 축협 공동방제단을 투입해 소독하고 있다. 김정회 시 농축산과장은 “강화군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끝났으나, 전국적으로 AI 발생과 야생 조류에서의 검출이 늘어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금농가에서는 철저한 출입 통제와 농장 내·외부 소독, 전용 작업복 착용, 장화 교체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전까지 고병원성 AI는 가금농장에서 12건, 야생조류에서 16건을 검출했다. 또 서해, 동해, 남해안, 내륙 등 전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배우 이선균씨를 협박해 3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유흥업소 실장이 실형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우 이씨를 협박해 돈을 가로챈 혐의(공갈)로 지난 19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유흥업소 실장 A씨(30)씨는 선고 공판이 끝난 후 곧바로 인천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공갈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1심 판결은 법리를 오해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같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4년2개월을 선고받은 전직 영화배우 B씨(29)는 아직 항소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한 검찰은 1심 양형이 적절했는지를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9월 이씨에게 전화해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로부터 3억원을 뜯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를 협박한 해킹범은 평소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낸 B씨로 뒤늦게 드러났다. B씨는 A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 뿐 아니라 이씨와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불법 유심칩을 이용해 해킹범 행세를 해 협박했다. 그러나 A씨에게서 돈을 받아내지 못하자 지난해 10월 1억원을 요구하는 등 이씨를 직접 협박해 결국 5천만원을 뜯었다. 마약 등 전과 6범인 A씨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지난해 먼저 구속 기소돼 지난 10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생후 2개월 아들을 때려 두개골 골절로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재판에 넘겨진 A씨(29)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손승범) 심리로 19일 열린 첫 재판에서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화가 나 아들의 머리와 얼굴을 때리거나 다리를 잡아 비트는 등 여러차례 폭행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인은 또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함께 기소된 A씨의 아내 B씨(31)에 대해서도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피고인은 아들을 방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23년 7월 중순 인천 남동구 집에서 생후 57일 아들 C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C군은 두개골 골절과 경막하출혈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안고 흔든 것밖에 없는데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며 “아이가 분유를 계속 토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B씨는 남편의 학대 행위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도 경찰에 “남편이 학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아들이 다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인천 미추홀구 건재상 야적장에서 난 불이 인근 빌라로 옮겨붙으면서 19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22분께 미추홀구 학익동 건설자재 야적장에서 불이 시작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 빌라로 확산, 3시간35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지 12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 불로 야적장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쳤고, 빌라 주민 A씨(69) 등 4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이들을 포함, 19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야적장 전부와 빌라 일부가 탔고, 빌라 5층 일부 가구도 연기 등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 불이 꺼진 뒤에도 빌라 내부에는 화재로 인한 분진과 탄 냄새 등으로 주민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재민 중 9명은 숙박업소에서, 6명은 친척이나 지인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이재민들에게 숙박비와 식비 등을 지원한다. 숙박비는 가구별로 1일 8만원 이내다. 식비는 1인당 1일 3식 기준으로 최대 2만7천원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한밤 중 화재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 만큼 신속하게 이들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자체 지원과 별도로 이재민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를 본 빌라는 LH의 매입임대주택이다. LH 관계자는 “당분간 이재민들이 다른 임대주택에서 살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은 완전 복구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불이 시작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야적장에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했다. 합동 감식에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인천지법 형사4단독 곽여산 판사는 19일 배우 이선균씨를 협박해 3억여원을 뜯은 혐의(공갈 등)로 재판에 넘겨진 유흥업소 실장 A씨(30)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곽 판사는 또 같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영화배우 B씨(29)에게 징역 4년2개월을 선고했다. 곽 판사는 “A씨가 피해자에게 요구할 금액을 스스로 3억원으로 정했다”며 “A씨 주장대로 B씨가 공갈을 지시하거나 ‘가스라이팅’(심리 지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A씨의 범행으로 유명 배우였던 피해자는 두려움과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B씨도 직접 피해자를 협박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했다”고 말했다. 곽 판사는 “피해자는 마약 수사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또 다른 원인이 섞여 있더라도 피고인들의 공갈 범행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월2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2023년 9월 이씨에게 전화해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를 협박한 해킹범은 평소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낸 B씨로 드러났다. B씨는 A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뿐만 아니라 이씨와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불법 유심칩을 이용해 해킹범 행세를 했다. 그러나 B씨는 A씨로부터 돈을 받아내지 못하자 지난 2023년 10월 1억원을 요구하며 이씨를 직접 협박해 결국 5천만원을 뜯었다.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기적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올해 자원봉사 누적 2만시간을 달성하면서 인천의 18번째 봉사왕 타이틀을 거머쥔 봉사활동가 김귀선씨(66)의 이야기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사는 김씨는 인천 생명의전화 전화상담 자원봉사부터 침술 봉사까지 20여년간 꾸준히 봉사를 실천해 왔다. 그는 “봉사는 내 삶이자 일부”라고 표현한다. 김씨는 2003년 남편과 사별한 뒤 어떻게든 살기 위해 봉사의 길을 택했다. 그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준 봉사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큰 행복을 느꼈다”며 “사람들을 돕는 일이 너무 뿌듯하고 즐거울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봉사를 할 때마다 우리 집안에는 항상 기쁨이 있었고 자식들이 제가 봉사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김씨는 수십년째 옆구리가 아파 허리를 펴지 못하는 할머니가 침을 맞고 기적적으로 허리를 펴게 된 일화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그는 “하나님께 이 할머니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침을 꽂았다”며 “할머니가 침 맞고 일어나더니 허리가 그냥 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적을 보고 나니 더 열심히 봉사를 하게 됐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씨는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생명의 전화를 다니며 우울증을 겪는 사람,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과의 전화 상담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한번은 60대 남자분이 자살하고 싶은데 내일이 생일이라면서 전화를 걸었다”며 “처음에는 당장이라도 죽을 사람처럼 하더니 전화를 끊을 때쯤엔 함께 깔깔거리면서 웃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웃냐고 물어 보니 ‘죽으려고 했는데 왜 날 살려놨냐’고 말하더라”며 “전화 상담을 하며 누군가를 살리기도 웃기도 하는 모습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봉사를 하면서 내가 살아있고 건강하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다”며 “봉사를 하면서 배우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