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나라꽃 무궁화

나라꽃 무궁화 김주영<안성 공도초등5> 각 나라마다 대표하는 꽃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표하는 꽃은 무궁화입니다. 무궁화는 여름 7∼8월경에 꽃이 핍니다. 저는 그 때의 저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마을 무궁화 나무에 꽃이 활짝 폈을 무렵입니다. 저는 오후에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빙 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윗 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무궁화 나무를 지나려고 할 때였습니다. 마을에 살고 있는 꼬마 아이 두명이 무궁화 꽃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꼬마 아이 둘은 긴 장대를 들고 무궁화 나무를 뒤적거리며 꽃을 떼었습니다. 그리고 떨어진 무궁화 꽃을 발로 마구 짓밟았습니다. 무궁화들은 풀이 죽은 듯 점점 시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들을 마구 혼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혼내주기엔 꼬마아이들이 너무 어렸습니다. 그러나 참을 수 없어서 잘 타이르기로 했습니다. 타고 있던 자전거를 길 가장자리에 세우고 꼬마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너희들, 지금 뭐하고 있니?”하고 물었다. “어, 누나. 우리 지금 이 못생긴 꽃을 떼어버리고 있어.” “그러면 안돼. 이 꽃은 우리 나라의 제일 가는 꽃이야.”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꽃’이라고 하면 못 알아 들을까봐 생각을 고쳐 말도 달리 했습니다. “제일가는 꽃이라고?” 꼬마 아이 중 하나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래. 나라마다 제일가는 꽃들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이 꽃이 그 꽃이야. 이 꽃은 소중한 꽃이란다. 이렇게 괴롭히면 꽃들이 아파할거야. 그러니 우리는 오히려 더 보호해야해.” 저는 뽐내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하였습니다. “아∼ 그렇구나. 우리는 이런 장난 하지 말아야겠어. 그런데 이 꽃은 너무 못생겼어!” 꼬마 아이의 말을 듣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이렇게나 예쁜 꽃을 보고…’ 생각하고는 말을 다시 덧붙였습니다. “이 꽃이 못생겼다고? 너 정말…… 아냐, 이 꽃은 못생긴 꽃이 아냐. 그럼 왜 나라에서 제일가는 꽃이라 하겠니? 우리가 이 꽃을 보호하면서 예쁘다고 생각해야 돼. 그럼 이 꽃은 더욱더 예뻐질거야.” 저는 다시 한번 꼬마 아이들에게 말을 던졌습니다. “우리가 어리석었어. 누나의 말을 듣고 나니 이 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 이제 이 꽃을 잘 보호해야 겠어.” 꼬마 아이들은 말을 잘 알아듣고 제각기 반성했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무궁화, 그 떨어진 무궁화들이 웬지 불쌍하고 처량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 무궁화들을 주워 다시 붙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꽃 무궁화, 무궁화는 저와 사람들이 보호하고 있기에 볼 때마다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다른 꽃들과 비교할 수 조차 없듯이 무궁화는 씩씩함, 깨끗함, 소박함을 우리들에게 선사해 주고 있었습니다.

[생활문]운동회

운동회 김승현<성남 내정초등2> 가을 운동회 날이 다가오자 나는 운동회에 할걸 몇번씩 연습했다. 그리고 준비를 하고 운동장으로 갔다. 준비물들을 정리해 놓고 운동장에 나가 모였다. 나는 청군이 되었다. 1학년땐 졌으니까 2학년땐 이기기로 다짐을 하였다. 나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리고 형이랑 누나들이 한다음 청군대 백군으로 사다리 게임을 했다. 이긴팀에겐 50점을 주고 진팀에겐 30점을 준다고 하였다. 머리에 고깔을 쓰고 사다리를 통과해서 오는 경기다. 시작을 했다. 4명이 손을 잡고 달렸다. 달렸는데 마지막에서 3초 늦게 들어와 졌다. 1학년의 달리기에선 청군이 이겼다. 그리고 3학년의 장애물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 경기는 비기고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이어졌다. 질때도 있고 이길때도 있었다. 그리고 여자의 이어 달리기가 이어졌다. 응원을 했다. “청군 이겨라 파이팅” “백군 이겨라 파이팅” 막상 막하로 가다 뒤처졌는데 다시 따라 잡았다. 이어달리기에서 이겼다. 1학년 박터트리기에서도 청군이 이겼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다. 엄마가 싸온 도시락을 먹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좀 놀고 남자 이어달리기를 했다. 우리가 앞서가다 따라잡혀 졌다. 점수를 보니 우리가 적어서 졌다. 백군이 만세를 불렀다. “백군 만세” 그러나 3학년에도 운동회가 두번있으니까 그때 꼭 이기면 좋겠고 요번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생활문]추석

추석 강민경<성남 서현초등3> 고유의 명절 추석이 돌아왔다. 우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출발하였다. 추석이라서 아침에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차가 꽉 막혔다. 청담대교를 지나서 영동대교는 너무 풀렸다. 우리 할머니는 경기도 의정부에 사신다. 그런데 의정부에 도착해서 보경언니, 문경언니를 만났다. 우리 친척언니는 쌍둥이 자매이다. 그래서 큰엄마, 큰아빠를 뵈었다. 할머니도 뵈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큰엄마 안녕하세요?” “민경아! 너 왜 이렇게 예쁘게 입고 왔니?” 우리는 금방 제사를 지냈는데 절을 안드리고 예배를 드렸다. 그 다음 놀았다. 그런데 큰엄마께서는 문경, 보경언니가 공부 잘 한다고 자랑을 하셨다. ‘나도 공부를 잘 해야지’ 그 다음에는 귀신놀이를 하였는데 그것도 너무 재미없었다. 그래서 우리 엄마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갔다. 우리는 90년대 최신가요를 들으면서 갔다. 그런데 의정부의 거리에는 한국사람도 많고, 외국사람도 많이 있었다. 동두천이라는 미군부대에 가 보았는데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탱크도 보았다. 우리가 다시 집으로 왔을 때 마루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큰엄마, 큰아빠께서 보경·문경언니, 나, 동완이에게 추석이라고 춤을 추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할머니께서 돈을 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춤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하지 못하고 성욱이 오빠네 집에 가서 재미있게 놀았다. 올 추석은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북한문화재

북한 지역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 유적을 비롯해 동부여, 동예, 예맥, 옥조, 고구려, 고려 시대의 유적들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으며 출토된 유물들은 각 지역 박물관과 평양 중앙역사박물관에 진열, 전시돼 있다. 북한은 1946년 이후 고구려 벽화고분 40여기를 발굴해 20여기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지금까지 많은 보고서를 냈는데 이 보고서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 지역에는 국보급 50건, 보물급 53건, 고적 73건, 명승지 17건, 천연기념물 45건, 천연기념물 지리부문 60건 등 299건과 중요유적 266건이 있다. 북한은 또 1946년 부터 문화유산 보호에 대해 법적 뒷받침으로 철저히 대비했고 문화유산 정책도 1945년 8월15일부터 1999년까지 6단계로 나눠 공산주의 역사발전단계에 맞도록 강화해왔다. 그 예로 제4기에 해당하는 1970년부터 1979년까지 민족문화유산을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발전시킨다는 취지아래 3천200여 개의 유적과 11만9천여 점의 유물을 재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의 전문학자들은 이 운동 기간 중 철저한 사상교육도 끝냈다. 이러한 자료들은 남한의 전문학자들이 직접 입수한 것이 아니라 제3국을 통해 어렵게 입수한 것이어서 더욱 활발해진 최근의 정확한 현황은 잘 모른다. 그 당시 남한은 고도 경제성장의 분위기 속에 전국에 산재한 유적 발굴과 보존관리의 초보적 단계를 겨우 벗어났을 때 였다. 전문기관은 1개, 박물관도 5개에 불과했다. 지금 남한은 6·15 남북정상 회담 이후 남북 교류에 각 분야가 잔뜩 들떠 있으나 역사적 문화유산의 교류와 합동연구 문제는 이상하게도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북한이 갑자기 문화유산 교류를 제의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걱정이 된다. 최소한 북한 지역에 어떠한 역사유적과 유물들이 있는지는 현황을 파악해 둬야 한다. 남한은 북한의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와 자료가 턱 없이 부족해 불안하다. /淸河

개성권 문화유적 훼손 안돼야

현대아산이 추진하고 있는 계획대로라면 ‘개성공단’은 개성의 동남쪽인 판문군 평화리 일대에서 오는 11월 착공된다. 2008년까지 800만평의 공단과 1천200만평의 배후도시를 건설한 뒤 공단운영이 성공적일 경우 4천만평, 나아가 최대 1억평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시범공단 100만평은 내년 9월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원활히 조성되면 남북통일과 경제발전의 획기적인 기반이 될 것임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500년간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이 갖고 있는 역사적인 중요성을 고려할 때 심각하게 도출되는 문화재 보호 대책이다. 당초 남북 합의안에 개성공단 부지의 유적에 대한 조사가 언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일정표대로라면 사전 학술조사가 수월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공단 부지의 지표상에 나타나는 뚜렷한 유적은 없지만 왕도(王都) 유적으로서의 중요성과 함께 고려시대 지배층의 주거지와 무덤 등이 집중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국내학계의 주장은 간과할 수 없는 중대사안이다. 현재 건설중인 함경남도 신포시 경수로 발전소 부지의 경우 선사시대 및 발해시대 유적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사없이 공사가 착공된 사실이 그 실례의 하나이다. 따라서 자금을 대는 정부와 특히 현대아산은 국내의 역사학회·한국사연구회·한국고고학회 등 15개 학회가 주장하고 있는대로 개성공단 조성에 앞서 문화유적에 대한 지표조사와 발굴 등 사전 학술조사를 남북공동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각종 개발에 만신창이가 된 천년고도 경주나 서울 풍납토성지를 비롯한 남한 각지의 문화유적 훼손상태를 상기하면 개성에 대한 우려 역시 여간 깊은 게 아니다. 앞으로 남북경협에 따라 활성화할 북한지역의 경제개발에서 문화재 보호 문제는 계속 주요 이슈가 되겠지만 특히 개성이 지난 날 경기도 땅이었음을 상고할 때 우리가 갖는 문화유적 보호의식은 더욱 절실한 중대사가 아닐 수 없다. 아무쪼록 개성공단조성에 앞서 반드시 학술조사가 선행되기를 기대하여마지 않는다.

학교정화위 신중해야 한다

경기도내 시·군 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내용에 대한 타당성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도 교육청과 전교조 도지부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2년간 도내 학교환경정화위원회가 심의한 학교정화구역내 유해업소 건수는 5천873건으로 이중 4천37건(68.7%)을 무더기로 승인해줬다. 이중엔 819개소의 유흥업소가 포함돼 있으며, 특히 정화구역내에는 들어설 수 없는 숙박업소가 179개소나 됐다. 학교주변의 유해환경을 정비·정화해야 할 학교정화위원회가 어떻게 이 많은 유해업소들이 영업할 수 있게 승인해주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 이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에는 호텔 여관 여인숙 등 숙박업소를 원칙적으로 세우지 못하게 돼 있다. 다만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가 학습과 학교보건위생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인정하면 예외적으로 허가를 해줄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정화위원회는 이같은 유해업소들이 청소년 교육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어떻게 내릴 수 있었는지 그 경위가 궁금하다. 항간에는 학교정화위원회가 정화구역내 유해업소를 승인한 데는 건건마다 그럴만한 사연들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팽배하다. 최종 허가권자인 지자체장이 허가신청자인 민원인의 입장을 동조적으로 강변한다든지, 교육청이 학교정화위원회의 심의록 공개를 거부하는 것 등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다. 만일 심의내용과 승인근거가 떳떳하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배움의 길에 있는 청소년들은 나라의 희망이요 미래다. 그들이 건전하고 올바르게 자라야 나라의 장래도 보장된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물들지 않게 보호하고 배려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할 당연한 책무이며 국가경영의 주요부분의 하나다. 그런데도 학교환경정화위원회가 학교정화구역내에 유해업소를 무더기로 승인한 것은 이들의 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시·군 교육청은 이제라도 심의록을 공개, 유해업소의 승인경위를 밝히고 잘못된 부분은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교정화위원회에 학부모 시민단체도 참여시키는 한편 심의기준도 강화해 학교환경을 정비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노벨상 0순위?

스톡홀름 발(發)로 공식 발표된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후보자 중 한 사람인 것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알고 있다는데 정치권의 반응은 코미디적(的)이다. 여권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한결같이 “관심도 없고, 신경쓰지도 않는다”고 한다. 남북문제, 경제상황, 의약분업사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노벨상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말은 매우 고약하다. 한국의 대통령과 여당 총재라는 신분을 떠나서 ‘우리나라 사람’이 어쩌면 노벨평화상을 타게 될지도 모르는데 무얼 그렇게 잘한다고 국정수행 운운하면서 신경 쓸 시간이 없다는 말인가. 시쳇말로 웃기는 얘기다. “김대통령이 수상만 한다면 오죽 좋겠습니까”이렇게 터놓고 말해도 흉볼 사람 아무도 없다. 반면에 야당은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다면 당연히 축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한때 몇몇 야당 인사가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 못하도록 하겠다는 참으로 희한한 로비(?) 얘기를 꺼내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래도 축하는 하겠다는 게 아닌가. 야당의 어떤 인사는 “그렇지 않아도 독선적인 김대통령이 노벨상까지 수상하게 된다면 정국운영에 있어서 더욱 야당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다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세계적인 평화상을 받았는데 국내에서 평화적이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지난 2일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부의장이 총재단 회의에서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김대통령이 ‘노벨상 0 순위’에 올랐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한국식 로비 덕분이라는 말도 있다”고 말해 또 화제가 되었다. 정치인들의 취중호언이나 돌출발언이라는 것이 원래 ‘터트려 놓고 보자, 나 ‘사실이 아니면 말고’식이지만 정말 수상한다면 국가적 대경사이다. 13일 오후 6시의 외신이 기다려진다. /淸河

러브호텔 더이상 안된다

최근 경기·인천지역은 소위 러브호텔문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고양시에서는 시민단체들이 러브호텔과의 일전을 불사하면서 대대적인 러브호텔 저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미 관할 교육장이 사직하고 해당지역 국회의원들까지 가담하여 러브호텔 저지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부천시는 이미 허가된 러브호텔 건축허가 2건을 취소하였는가 하면, 앞으로도 러브호텔 건축 허가는 일절 불허키로 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다. 남양주시 별내면의 작은 마을에서도 러브호텔 신축반대투쟁위원회가 결성되어 저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러브호텔 문제는 이미 단순한 지역문제가 아니고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해결치 않으면 안될 문제가 되었다. 최근 여론 조사에 의하면 고교생의 41%가 러브호텔의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4.4%는 한차례 이상 러브호텔에 출입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더구나 13%는 러브호텔에 출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하니, 러브호텔 문제를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로 볼 수 없다.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 근처나 주택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러브호텔에 왜 관심이 없겠는가. 선정적인 네온사인, 요란망측한 불빛 등은 충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건전한 청소년 여가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러브호텔 문제를 이제 우리는 교육청이나 또는 시청, 건축주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다. 우리 모두 향락업소가 번창하지 못하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였다면 왜 러브호텔이 붐을 이루겠는가. 그럼에도 청소년 교육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적법한 절차라는 이유로 건축허가를 내준 관청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비록 늦은 감은 있으나 정치권은 물론 관련 기관은 도시계획법, 학교보건법, 건축법을 개정해서라도 더 이상 러브호텔이 주택가나 학교 근처에 들어설 수 없도록 해야 된다. 정부도 이미 건축 허가를 받은 러브호텔에 대하여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개인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된다. 이미 영업중인 숙박업소는 숙박업소밀집단지를 조성하여 이주토록 한다거나 또는 러브호텔을 매입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된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더 이상 러브호텔 천국의 부끄러운 오명을 가진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국민연금 관리 이래선 안돼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잘못된 주식투자 등 연금기금을 부실하게 운용해서 거액을 날렸으면서도 가입자들의 비난을 면하기 위해 이를 축소작성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다 더욱 국민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그런 부실과 오류들이 과거부터 여러차례 지적돼 온 적폐들인데도 아직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올 8월까지 공단이 주식투자로 손실본 액수는 모두 503억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손실액수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한국통신주식을 ‘투자’에 포함시켜 계산한 액수일 뿐 이를 제외하면 실제 주식투자 손실액은 2천9백20억원이라는 주장이 옳다. 여기에 부실채권 투자손실 62억원과 외부 위탁투자 손실 560억원, 투신사의 간접투자 손실 477억원 등을 합하면 총 투자손실 규모는 4천22억원에 이른다. 이는 공단측이 밝힌 손실액 503억원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그만큼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을만 하다. 문제는 이같은 손실외에도 공단보유 채권과 은행 및 투신사의 신탁 투자 공사채등 펀드들의 시가평가손실액을 포함하면 손실규모는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얼마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공적연금 내실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30년부터 운영 적자로 돌아서고, 2040년엔 그 기금이 완전히 고갈될 전망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연금체계가 기금을 적게 내고 많이 받도록 돼 있는 탓도 있지만 이미 지적한대로 부실관리 책임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공단측은 1998∼99년에도 3천억여원의 손실을 낸뒤 17명의 펀드매니저를 고용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으나 역시 기금운용에 구조적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공단구조를 부풀려 인건비 등이 지나치게 지출되는 데다 기금관리도 공공목적이란 명분아래 이자율이 낮은 분야에 대거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기업에는 책임경영을 요구하고 윽박지르기 일쑤인 정부가 스스로의 판단 잘못과 방만한 운용에 따른 기금손실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손실액을 축소발표나 하는 것은 개탄할 일이다. 당국은 연금기금을 방만하게 관리해온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한편 운영체계를 바로 잡고 기금관리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기금운용팀의 전문화는 물론 운용의 투명성도 도모해야 한다.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