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팀 와일드카드 1장놓고 고민

“사상 첫 8강진입을 위해 최종엔트리 마감 하루전까지 선수들을 점검할 생각입니다.”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2000년 시드니올림픽(9.15∼10.1)에 뛸 23세이상 와일드카드 3명 등 최종 엔트리를 청소년대표팀과의 친선경기(25일 잠실), 나이지리아올림픽대표팀간 1차평가전(29일 성남)을 살펴본 뒤 확정하기로 했다. 시드니에 갈 선수가 결정되는 시점은 정확히 8월30일 오전. 대한축구협회는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가 9월2일 최종엔트리를 마감하기 때문에 이날 허정무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위원회를 소집, 출전선수 명단을 확정하고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통해 조직위에 통보할 계획이다.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뛰고 있는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김상식(성남 일화)이 사실상 23세이상 ‘와일드카드’를 예약, 나머지 1장을 놓고 허감독의 고심은 계속되는 셈이다. 허 감독은 “17일 스페인-독일전을 참고한 뒤 필요한 선수를 뽑을 생각이며 무엇보다 기존 선수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늦게 엔트리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엔트리가 확정되면 부상선수가 발생되지않는 한 9월1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나이지리아와의 2차 평가전에는 시드니올림픽 정예멤버를 투입할 계획. 고종수(수원 삼성)가 지난 주 팀에 합류, 활기를 되찾은 대표팀은 15일 나이키 올스타전이 끝난 뒤 16일 서울은행 시드니올림픽 8강진출 기원 사인회에 참석한 뒤 울산으로 훈련캠프를 옮긴다. 대표팀은 23일 서울로 돌아와 청소년대표팀과 한차례, 나이지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연합

현대 임선동 부상딛고 완벽한 부활선언

방황과 부상으로 질곡의 세월을 보내던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투수 임선동이 마침내 옛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되찾았다. 임선동은 1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9이닝을 완투하며 삼진 8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투구로 프로 데뷔 이래 첫 완봉승을 일궈냈다. 97년 데뷔 첫 해 11승을 올려 어느정도 몸값을 해냈지만 다음해 1승으로 곤두박질치더니 작년에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사그러들어 가던 임선동으로서는 첫 완봉승은 완벽한 부활의 선언과 다름없었다. 올 시즌들어 벌써 13승으로 다승 선두인 팀 후배 김수경에게 1승 차이로 다가섰고 방어율도 3.43으로 선두 오봉옥(해태)의 3.03에 바짝 따라 붙었다. 7연승을 달린 임선동은 내친 김에 다승왕에도 도전장을 내밀 태세고 내년 외국진출이 확정적인 팀 선배 정민태의 뒤를 이어 한국 프로야구 최고투수 자리를 예약한 셈이다. 이런 임선동의 재기는 ‘풍운아’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곡절 많았던 긴 수난의 세월을 이겨낸 것이어서 더욱 값어치를 더한다. 임선동은 서울 휘문고 재학시절 동갑내기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과 박찬호(LA 다저스)를 훨씬 능가하는 기량으로 박철순-선동열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혀왔던 기린아. 그러나 임선동은 프로야구 LG의 지명을 외면하고 연세대로 진학하면서 진로가 꼬였다. 대학 재학시절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이끄는 등 승승장구하던 임선동은 LG의 지명권을 무시하고 일본 프로야구 구단과 입단 계약을 추진했고 LG와의 법정 싸움까지 벌인 소동 끝에 결국 한국과 일본 어느나라에서도 프로무대에 설 수 없는 신세가 됐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임선동은 97년 LG 유니폼을 입었고 첫해는 그런대로 보냈지만 예전의 기량은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다. 현대로 이적한 임선동은 올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강훈련을 소화해내며 최고투수의 도약을 예고했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박세리 듀모리얼클래식 공동7위 마감

박세리(23·아스트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듀모리어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의 꿈을 접고 공동 7위로 마감했다. 박세리는 14일 캐나다 퀘벡주 에일머의 로열오타와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낚았으나 보기를 3개나 범해 이븐파로 끝냈다. 이로써 박세리는 4라운드 합계 1오버파 289타를 마크, 올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노리던 캐리 웹(호주), 로라 필로와 함께 7위를 했다. 전날 공동 3위였던 멕 맬런은 3언더파로 선전,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역전 우승해 지난 91년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이후 9년만에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타이틀과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메이저대회 첫승을 노리던 로지 존스는 283타로 단독 2위가 됐고 전날까지 6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애니카 소렌스탐은 이날 2오버파, 지난주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던 홈무대의 로리 케인은 4오버파를 쳐 각각 3위(284타)와 공동 5위(286타)로 밀려났다. 김미현(23·ⓝ016-한별)은 296타로 공동 33위, 박희정은 301타로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기대됐던 박세리는 2번홀(파3)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벗어났다. 박세리는 2번홀에서 2.5m 거리의 파퍼팅을 놓쳐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1,2라운드 계속 보기를 했던 3번홀에서 7m를 남기고 3퍼팅을 기록, 또 다시 보기를 범하는등 극심한 퍼팅 난조에 빠졌다./연합

시드니 올림픽 금향한 이색훈련 한창

‘튀는 훈련이라야 올림픽 5회연속 ‘톱10’도 가능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각국 라이벌들과 격전을 치러야할 국가대표들은 태릉선수촌의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인 슈퍼서킷 외에 각 종목별로 ‘지옥훈련’을 거듭해왔다. 슈퍼서킷과 불암산을 오르내리는 크로스컨트리는 80년대초반부터 계속돼온 강훈프로그램. 슈퍼서킷은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인 월계관에 비치된 95종의 기구를 1시간동안 순회하는 것으로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씩 실시한다. 1개 기구당 주어진 30∼40초 동안 보통 20여회씩을 있는 힘을 다해 치르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근력의 한계를 넘나들며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을 동시에 기르는 것. 훈련에 강제성은 없지만 일단 운동에 착수한 뒤에는 김준성 지도위원 등 5명의 전문지도자들과 종목별 코칭스태프가 참관하는 까닭에 선수들은 실신 직전까지 기구를 놓을 수 없다. 실제로 견디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여자선수들이 비일비재하고 탈진해 쓰러지는 남자선수들도 하나 둘이 아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실시하는 불암산 크로스컨트리는 또 하나의 ‘고전’. 선수촌과 뒷산 불암산 정상까지 5km레이스는 역시 순위와 기록을 엄격히 관리하는 까닭에 각 종목 선수들간의 경쟁심리가 더해지면서 입에 단내가 난다. 육상선수들이 대부분 불참하는 최근에는 투기종목의 강세가 단연 두드러지는데 단체별로는 레슬링이 항상 선두그룹을 이루고 우승자는 대부분 복싱에서 나온다. 그 외에 눈길을 끄는 종목별 이색훈련으로는 모래조끼를 입고 실시하는 태권도대표팀의 훈련을 들 수 있다. 매주 2차례씩 약 1km 남짓한 선수촌 톱밥길을 달릴 때와 기술훈련을 할 때 간혹 착용하는 남자 7kg, 여자 5kg의 모래조끼는 하체 힘을 기르고 실전에서 순발력을 발휘하게 하는데 특효약이라는게 코칭스태프의 설명. 또한 특이함을 놓고 말하자면 양궁대표팀의 ‘야행’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때 양궁대표팀은 2주당 1차례씩 선수촌에서 의정부까지의 30km거리를 새벽 2시에 도보로 완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상대선수와 6차례 피말리는 1대1 승부를 해야하는 양궁에서 승부의 열쇠라 할 담력을 기르는 것이 이 훈련의 최대 목적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