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名家 삼성 블루윙즈 부활의 날개짖

프로축구 99시즌 전관왕인 ‘신흥 축구名家’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있다. 지난 해 창단 4년만에 국내 그라운드를 평정한 삼성은 지난 3월에 열린 티켓링크 수퍼컵대회에서 성남 일화를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누르고 우승한 이후 대한화재컵과 정규리그인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줄곧 무기력한 경기로 ‘종이호랑이’로 전락했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달 30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K-리그 성남 일화와의 중립경기에서 노장 신홍기와 서정원이 연속골을 기록하며 2대0으로 완승, ‘名家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올 시즌 개막전만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은 서정원, 고종수, 이기형 등 주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부상병동’이란 오명속에 향토 라이벌인 부천 SK가 대한화재컵을 차지하고 안양 LG가 정규리그서 단독 1위를 질주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삼성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더이상 강팀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으나 각 팀과 축구 전문가들에게는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뇌관을 건드리는 시점이 언제인가가 촛점이었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며 일본으로 트레이드한 샤샤를 황선홍과 맞임대하고 다시 샤샤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삼성은 30일 경기에서 마침내 제모습을 찾아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오랜 부상으로 침묵했던 서정원이 부활포를 터트리고 데니스와 신홍기 등 주전들이 안정된 기량을 보였으며, 부산에서 이적한 유웅렬이 가세한 수비진도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교체멤버로 투입된 ‘고졸 루키’ 조재진은 겁없는 슈팅으로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다만 삼성은 고종수의 부상 공백으로 인한 게임메이커 부재가 아킬레스건으로 남았으나 이번주부터 고종수가 박건하와 함께 부상에서 회복, 훈련에 합류함에 따라 도약의 날개에 힘을 싣게됐다. 반환점을 돌아서며 치열한 4강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예전의 화려한 공격력에 불을 당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산악인 엄흥길 히말라야 14개봉 정복

산악인 엄홍길(40)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 이상 고봉 14개봉을 모두 정복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히말라야 14개봉 가운데 13개를 올라 마지막 남은 K2(8천611m) 원정에 나선 엄홍길은 31일 오전 10시15분 정상을 밟는데 성공했다고 현지에서 알려왔다. 히말라야 8천m 이상 14개봉을 모두 오른 산악인은 지금까지 6명에 지나지 않았으며 아시아인으로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번 K2 정상 등정으로 엄홍길은 알피니스트 최고의 명예인 히말라야 14개봉 완등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한국은 아시아의 산악 강국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누르고 완등자를 가장 먼저 배출했다. 88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12년이나 걸린 14개봉 완등의 마침표는 예상외로 쉽게 찍혔다. 지난달 20일 현지에 도착한 원정대는 궂은 날씨에도 수월하게 캐러번을 마치고 이날 오전 4시 8천m에 설치한 공격캠프를 떠나 정상공격에 나섰다. 10시간 안팎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엄홍길은 빠른 속도로 전진, 6시간15분만에 셰르파 장부와 함께 정상을 밟았다. 77년 고(故) 고상돈의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으로 겨우 세계 산악계에 얼굴을 내민 한국이 아시아산악연맹 회장국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다진 순간이었다. 한편 한국은 박영석(37)이 14개봉 가운데 12개봉을 오르고 K2와 시샤팡마를 잇따라 오를 계획이어서 연내에 14개봉 완등자를 2명이 내는 영예를 안을 가능성도 있다./연합

김미현 막판 뒷심 발휘 공동 3위로 껑충

‘슈퍼땅콩’ 김미현(23·ⓝ016-한별)이 막판 뒷심을 발휘해 공동 3위로 뛰어오르며 US여자오픈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틀연속 선두를 유지했던 박세리(23·아스트라)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끝에 공동 7위로 주저앉아 2년만의 정상탈환에 실패해 명암이 엇갈렸다. 김미현은 31일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의 아발론레이크스골프코스(파72)에서 계속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 LPGA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12위를 달렸던 김미현은 4번홀에서 3m 파퍼팅을 놓쳐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5,6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5언더파로 타수를 줄여 상위권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을 이븐파로 마감한 김미현은 후반들어 첫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뒤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데 이어 16∼18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아 최종합계 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전반에서 팻 허스트, 미셸 레드먼과 함께 공동선두를 이룬 박세리는 이틀연속 버디를 잡았던 11번홀(파5)에서 세컨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데 이어 1m 파퍼팅을놓치면서 자멸을 초래했다. 권오연(25)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7위, 맏언니인 펄신(33)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5위, 장정(20)은 1언더파 215타로 박지은(21)과 함께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한편 박지은과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도로시 델라신(19)은 11언더파 205타로 팻 허스트와 연장 2번째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올시즌 첫 우승컵을 안았다./연합

경기도 전국체전 '옥석' 고르기 마무리

새 천년 첫 ‘스포츠 제전’인 제81회 전국체전(10.12∼18일)에서 종합우승을 목표로 하고있는 경기도가 첫 준비단계인 대표선발전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31일 경기도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밀레니엄 첫 체전에 파견할 38개 종목에 대한 대표선발전을 지난 3월부터 추진, 축구 남고부와 대학부, 배구 남고부, 럭비 일반부를 제외한 전 종목의 선수 선발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종목별로 1∼2차 또는 3차선발전을 거쳐 확정한 도대표선수는 1천300여명으로 구기 및 단체종목의 경우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단일팀을 선발했고, 육상, 수영, 씨름 등 기록경기와 체급경기 등 개인종목은 선발팀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특히 경기도는 새 천년 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전국체전에서의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그동안 팀이 없어 체전에 참가치 못했던 여자 테니스와 배구를 비롯, 선수 기근에 시달리던 보디빌딩, 여자 체조 등 취약종목의 팀을 경기도체육회에 창단, 배수진을 치고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우수선수를 보유하고도 타 시·도로 우수선수를 빼앗겨 전력에 차질을 빚었던 복싱과 태권도 등 체급 종목의 경우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해 전력강화를 도모했다. 체전 종합우승을 향한 첫 단추인 대표선수 선발을 마무리한 경기도는 오는 6일부터 20일간 17개 전략종목에 대한 특수 강화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며, 26일부터는 전 종목에 걸쳐 45일간의 강화훈련으로 마지막 전력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또 도체육회는 체전사상 처음으로 메달 획득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 도대표선수들에 대한 동기유발과 사기진작에도 힘쓰고 있다. 경기도체육회 함홍규 사무처장은 “각 종목별로 단 1점이라도 더 획득한다는 각오로 최정예 선수(팀)를 선발했다”라며 “남은 강화훈련 기간동안 훈련의 강도를 높임은 물론, 선수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900만 도민의 기대에 부응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수원삼성 4강 진출위한 교두보 마련

2000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있는 안양 LG가 10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또 30일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이 후반에 터진 신홍기와 서정원의 연속골로 성남 일화에 2대0으로 승리, 5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LG는 2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콘스와의 홈 경기에서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른 체코 용병 쿠벡의 2골 활약에 힘입어 4대2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LG는 정규리그 10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38(14승3패)을 기록했다. LG는 이날 최용수, 이영표 등 중추적인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로 빠져 고전이 예상됐으나 새로 가세한 쿠벡의 활약과 나머지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선전, 전반 15분 동안 3골을 몰아넣는 응집력으로 일찌감치 대세를 결정지었다. 전반 10분 김성재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은 왕정현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 기선을 잡은 LG는 13분 역시 김성재의 패스를 쿠벡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한국무대 데뷔골을 기록했다. LG는 1분 뒤 다시 쿠벡이 부산 골키퍼가 나온 틈을 이용, 20m짜리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3대0으로 앞서 나갔다. 부산은 전반 36분 마니치가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42분 정광민에게 다시 한골을 내줘 1대4로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맹반격을 펼친 부산의 공세에 시달리던 LG는 5분께 마니치에게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내주었으나, 탄탄한 수비력과 골키퍼 신의손의 선방으로 더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한편 부천 SK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조진호, 이원식, 전경준, 김기형의 연속골로 4대0 완승을 거둬 승점 20(10승8패)으로 4위를 지켰다. 목동경기서 삼성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으나 후반 25분 신홍기가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차넣어 균형을 깬 뒤 38분에는 서정원이 골에리어 오른쪽에서 왼발슛을 성공시켰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현대 유니콘스 위재영 구원왕에 도전장

“나도 이제 특급 소방수라 불러다오.” 올 시즌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마무리 전문 투수로 돌아선 위재영이 어느새 31세이브포인트를 쌓으며 이 부문 2위로 올라서 구원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구원왕 부문은 진필중(두산 베어스)이 맞수인 임창용(삼성 라이온스)과 구대성(한화 이글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2연패를 자신하고 있었으나 조용히 구원포인트를 쌓아온 위재영이 2포인트차로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병역비리로 인해 슬럼프에서 허덕이다 올해부터 마무리 투수로 나선 위재영은 2승2패29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데뷔 첫해 40세이브 돌파를 예약했다.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 사례는 많지만 위재영 처럼 마무리로 돌아선 첫해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 구원투수 부문에서 ‘특급 소방수왕’을 다툴만큼 빠르게 성장한 경우는 드물다. 선발로 나설 때도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찌르는 제구력을 갖춘 빠른 직구를 앞세워 템포 빠른 승부를 즐긴 위재영이 마무리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간파한 현대 코칭스태프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지난해 병역 비리에 연루돼 마음 고생을 겪으며 6승8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위재영은 지난 겨울 플로리다 전지훈련 때 코칭스태프에게 마무리 투수 전환을 제의받았지만 자신감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마무리릍 맡던 정명원이 체력부담으로 다시 선발로 돌아간데다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 등 쟁쟁한 선발진에 끼기엔 더욱 자신이 없었던 위재영은 부활의 길은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는 것 이외엔 없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쏟은 결과 구원왕 후보로 올라서는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위재영은 8개구단 가운데 최고의 선발투수진과 가공할 화력을 갖춘 타선의 지원을 얻고있어 구원왕 타이틀을 노려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