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전성시대] 클럽스포츠의 롤모델, 안산G스포츠 펜싱팀

지역에 기반한 선진국형 스포츠 클럽 육성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만든 ‘G-스포츠클럽’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한 안산G스포츠클럽 사브르 펜싱부. 2020년 7월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의 공모 사업으로 태동한 안산G스포츠클럽 펜싱부는 초대 코치인 조인희 코치(26)의 열정적인 지도로 초등 취미반을 운영, 이듬해부터 각종 전국 생활체육대회에서 초등부 사브르 우승을 휩쓸었다. 조 코치는 지난해부터는 중등부 선수 육성에만 전념해 돌풍을 일으켰다. 김세빈이 전국대회 여중부 개인전 3관왕에 올랐고, 유연서가 한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단체전서는 두 차례 준우승과 3위 2회로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꾸준히 선수 육성에 힘쓴 결과 올해에는 ‘유망주’ 전유주가 회장배 전국종별대회와 문체부장관기대회, 중·고연맹 전국종별선수권대회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이라임도 전국종별선수권서 정상에 오르는 등 모두 4개의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서도 안산G스포츠클럽은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회장배 전국종별대회와 문체부장관기대회, 중·고연맹 전국종별선수권을 제패하는 등 시즌 4관왕에 올라 ‘무적 劍’을 과시했다. 더욱이 중·고연맹 전국종별선수권은 1·2학년들로 팀을 이뤄 우승해 더욱 값지게 여겨지고 있다. 안산G스포츠클럽은 3학년 이찬솔·김채영에 2학년인 이라임·김예슬·장연아·양하연, 1학년 전유주·엄지혜 등 총 8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단체전 주축이었던 3학년 2명이 졸업하지만 1·2학년들의 기량이 좋은데다 초등생 유망주 박민서가 합류하면 내년에도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로 다른 학교 학생들이 모여 팀을 이룬 안산G스포츠클럽은 일반 학교 팀에 비해 다양한 유망주들을 모집해 구성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전문 훈련장이 없어 안산시청 펜싱팀의 훈련장을 빌려 쓰는 애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성을 중시한 개인별 맞춤훈련으로 전국 최고의 팀으로 급성장했다. 또한 학교 수업 후 부족한 훈련 시간은 주말에도 모여 보충하고 있다. 조인희 코치는 “안산교육지원청을 통해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희망자를 모집한다. 신체 조건과 기량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인성을 고려한다”면서 “또한 전국 상위권 팀 선수들의 면면을 분석해 우리 선수들에게 맞는 전략을 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5년 내 초·중 G스포츠클럽 선수들이 상록고를 거쳐 명문 실업팀인 안산시청에 입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전국에서도 드문 안정적인 여자 사브르 연계 육성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UCL ‘데뷔골 폭발’ 김민재, 이강인과 코리안 더비서 웃었다

수원공고 출신의 세계적인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코리안 더비’서 웃었다. 뮌헨은 27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홈 경기에서 김민재의 결승 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뮌헨의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PSG의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6분 뮌헨의 무시알라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PSG는 31분 뎀벨레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마누엘 노이어가 막아냈다. 38분 김민재가 ‘0의 균형’을 깼다. 뮌헨의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김민재가 머리로 들이 밀어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의 UCL 데뷔골이자 시즌 2호골이다. PSG는 추격을 노렸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후반 5분 상대 측면 수비수 누누 멘데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김민재가 뒷발로 끊어냈다. 11분에는 뎀벨레가 상대 수비수를 향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던 뎀벨레는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PSG는 20분 첫 교체 카드로 에메리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김민재와 이강인의 ‘코리안 더비’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한국 선수가 UCL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지난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FC바젤의 박주호 이후 13년 만이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뮌헨의 수비를 흔들었지만, 수세의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뮌헨이 철통 수비로 1대0 승리를 지킨 채 경기는 끝이 났다. 공식전 7경기 무실점 연승을 기록한 뮌헨은 UCL 리그 페이즈에서 11위(승점 9)로 올라섰다. PSG는 26위(승점 4)로 떨어져 토너먼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게 됐다.

연천 미라클 최수현,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최우수선수상 ‘영예’

연천 미라클의 내야수 최수현이 ‘2024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경기도 야구소프트볼협회는 26일 화성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서 김상수 도문화체육관광국 국장, 이원성 도체육회장, 김재철 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 김성일 경기도독립리그 운영위원장과 각 구단 선수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야구 경기도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MVP에 등극한 최수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타율 0.291, 5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파주 챌린저스와 결선 3경기서는 타율 0.556, 4타점, 4득점으로 팀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최수현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최수현은 “김인식 감독님 등 팀 관계자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기도체육회와 도야구소프트볼협회, 독립리그 관계자분들에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포지션별 최고 선수가 갖는 골든글러브에는 투수 최종완, 2루수 박수현, 3루수 최지민, 유격수 박찬형(이상 연천), 포수 박유연, 외야수 이혁준·유현우(이상 파주 챌린저스), 외야수 강동우(화성 코리요), 1루수 정태주(가평 웨일스), 지명타자 김태훈(성남 맥파이스) 등 10명이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만원을 받았다. 감독상의 영광을 안은 김인식 연천 감독은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수훈상을 받은 주장 신홍서는 트로피와 상금 50만원을 각각 받았다. 한편, 2회 연속 통합우승과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룬 연천은 트로피와 상금 2천만원을, 준우승한 파주는 트로피와 상금 1천만원, 3위 성남은 트로피와 6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화성 IBK기업은행, 파죽의 6연승…2위 도약

화성 IBK기업은행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앞세워 여자부 2위로 도약했다. ‘컴퓨터 사령탑’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에서 빅토리아(20점), 이주아(12점), 육서영(9점)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니콜라바가 12득점으로 부진한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3대0(26-24 25-17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지난 6일 서울 GS칼텍스전부터 6연승을 내달리며 8승2패, 승점 21을 기록, 수원 현대건설(7승3패)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승수가 많아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후반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24-21로 앞서며 쉽게 첫 세트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강소휘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고 빅토리아의 공격이 아웃돼 듀스를 허용했다. 위기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의 퀵오픈 성공에 이어 상대의 범실로 힘겹게 첫 세트를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IBK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 이주아, 황민경의 연속 블로킹 득점에 이주아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7-3 리드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강소휘, 배유나가 힘을 내며 점수 차를 좁혔으나, IBK기업은행은 육서영, 이주아, 빅토리아가 고른 득점을 올려 격차를 벌린 끝에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서도 IBK기업은행은 최정민이 초반 공·수에서 활약하고, 육서영의 오픈 공격과 천신통의 블로킹 득점으로 6-2로 초반 기세를 올렸다. 도로공사는 전새얀, 니콜로바가 힘을 내며 5-7로 따라붙었지만 이주아, 최정민의 속공과 빅토리아가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해 14-9로 달아났다. 이후 이주아, 최정민, 빅토리아 등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지켜간 IBK기업은행은 24-17서 빅토리아의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100% 디그로 팀 승리에 기여한 리베로 김채원은 “6연승을 달리면서 팀 분위기가 좋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온 이후 팀 조직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우리 선수들의 블로킹이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길이 보여 잘 할 수 있었다. 여오현 코치가 온 후 수비가 훨씬 좋아졌다. 앞으로 갈 길이 많은 만큼 많은 팬들의 응원을 당부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시청 김은별, 천하장사씨름 女 매화급 패권

안산시청의 김은별이 ‘2024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여자 매화급(60㎏ 이하)서 우승을 차지, 2개 체급에 걸쳐 2년 연속 천하장사에 올랐다. 김기백 감독의 지도를 받는 김은별은 26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일째 여자 매화급 장사 결정전에서 선채림(전남 구례군청)을 접전 끝에 2대1로 꺾고 시즌 첫 매화급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해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자신의 체급보다 한 체급 위인 국화급(70㎏ 이하)에 나서 장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김은별은 이날 4강서 같은 팀 김채오를 2대0으로 꺾고 올라온 선채림을 맞아 덧걸이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둘째 판서 선채림에게 왼배지기를 허용해 1대1 동률을 허용한 김은별은 마지막 세 번째 판서 밀어치기로 상대를 뉘여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며 모래판에 포효했다. 김은별이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팬덤이 두터운 그의 팬들은 괴성을 지르며 2년 연속 천하장사 등극을 축하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국화급 장사 결정전에서는 생애 첫 장사 등극을 노린 정수영(안산시청)이 체급 12회 우승에 빛나는 엄하진(구례군청)에 첫 판을 경고패(경고 2회)로 허무하게 내준 뒤, 둘째 판서 밀어치기를 허용하며 0대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정수영은 쌍둥이 동생인 정수라(충북 영동군청)를 밀어치기와 안다리걸기 기술로 넘겨 2대0 승리를 거뒀으나, 엄하진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영현·노경은, KBO정규시즌 승률왕·홀드왕 ‘수상’

‘젊은 수호신’ 박영현(KT 위즈)과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이 2024 한국프로야구(KBO) 시상식서 각각 승률왕과 홀드왕에 올랐다. 박영현과 노경은은 26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승률(0.833), 홀드(38개) 1위에 올라 트로피와 각각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박영현은 “나도현 KT 단장님과 이강철 감독님, 팀원,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더 잘해서 또 다른 상들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40세의 나이로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쥔 노경은은 “지난 2003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22년 만의 첫 수상”이라며 “앞으로도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는 타율왕(0.360)과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좌익수 수비상(87.5점)의 영예를 안았다. 허경민(KT)은 3루수 수비상의 주인공이 됐다. SSG의 ‘차세대 거포’ 전의산(SSG)은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15홈런) 수상자로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2024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한국 야구의 ‘희망’ 김도영(KIA)은 장타율(0.647)과 득점(143개) 1위에 힘입어 총 101표 중 95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최우수 신인상에는 93표를 받은 두산 투수 김택연이 선정됐으며, 곽빈(두산)과 원태인(삼성)이 공동 다승왕(15승), 카일 하트와 맷 데이비슨(이상 NC)은 각각 탈삼진(182개)과 홈런상(46개), 제임스 네일, 정해영(이상 KIA)은 평균자책점(2.53)과 세이브상(31개)을 차지했다. 이 밖에 오스틴 딘과 홍창기(이상 LG)는 각각 타점(132개)과 출루율상(0.447), 빅터 레이예스(롯데)는 안타상(202개), 조수행(두산)은 도루상(64개)의 영광을 차지했다. 심판상은 김정국 심판에게 돌아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 위한 행보 시작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26일 대한체육회 회장선거 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 사실상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중인 이 회장의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 제출은 대한체육회장 선거 관리 규정에 따라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비상임 임원은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표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한편, 3선 도전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온 이 회장은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점검 결과 비위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됐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근거로 11일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에 지난 12일 법원에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선 이 회장은 같은 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을 승인받아 차기 선거 출마가 가능해졌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서 13일 돌아온 뒤 장고에 들어갔었다. 한편,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이다. 이번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KT, 문정현·하윤기·허훈 ‘줄부상 악재’…“원팀으로 극복한다”

수원 KT 소닉붐이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송영진 감독이 이끄는 4위 KT(7승4패)는 오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주 만에 재개되는 2라운드서 최하위 서울 삼성 썬더스(2승7패)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선 KT가 72대63으로 완승을 거뒀다. KT는 지난 9일 창원 LG전부터 3연승 행진을 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 문정현, 하윤기에 이어 최근에는 ‘간판’ 허훈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대형 악재를 맞았다. 허훈은 지난 14일 LG전을 마치고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했고, 2주간 깁스 후 치료까지 최대 4주동안 출전 불가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이번 시즌 평균 34분55초를 뛰며 도움 1위(8개), 팀 내 득점(평균 15.8점) 2위로 맹활약한 팀 전력의 핵심 허훈이 빠지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당분간 외국인 선수인 레이션 해먼즈와 베테랑 포워드 한희원을 주축으로 전력을 꾸려나가겠다는 것이 송영진 감독의 설명이다. 허훈의 자리에는 최창진과 최진광을 중심으로 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원팀’으로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계산이다. 송영진 감독은 “최창진과 최진광을 적극 활용할 것이고, 경기장 안의 리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두 선수 모두 역량이 좋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싸워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서 지명한 건국대 출신 조환희도 적극 기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수비에 강점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 21일 D리그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에 나서 37분9초 동안 25점, 8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맹활약해 기대감을 높였다. KT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특히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젊은 유망주들이 자신의 진가를 선보이며 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성장이 이뤄진다면, 부상 선수들이 복귀했을 때 폭 넓은 선수 기용과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돼 상위권 도약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4연패 뒤 5연승’ 용인 삼성생명,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성생명, 같은 팀 맞아?”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개막 후 4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파죽지세로 5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초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 ‘전통의 명가’로서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지난 25일 홈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55대48로 승리를 거둬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5승4패로 우리은행(6승3패)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선두 부산 BNK(7승1패)와도 2.5경기 차다. 오는 30일 2라운드 마지막 대결이 예정된 선두 BNK만 잡으면 2라운드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면서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특출난 스타가 없음에도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연승 중심에는 ‘맏언니’인 센터 배혜윤(35)이 있다. 배혜윤은 이번 시즌 9경기에 나서 126점을 득점, 리그 전체 득점랭킹 3위(평균 14.0점), 스틸 2위, 어시스트 4위, 리바운드 9위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 공헌도 1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지난 2022-23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해 3시즌째 뛰고 있는 WNBA 출신의 혼혈 선수 키아나 스미스(가드)와 2021-2022 드래프트 1순위 이해란(포워드)과 이주연(가드) 등이 득점 11~1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고른 기량이 강점이다. 또한 포워드 강유림과 25일 우리은행전서 11득점, 3리바운드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조수아와 김아림에 아시아쿼터인 히라노 미츠키 등 ‘식스맨’들도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체 6위에 머물러 있는 3점슛 득점을 높이고,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장신 가드 윤예빈만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충분히 선두 탈환은 물론, 4년 만의 정상 등극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많은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도 영상을 보며 주문한 효율적인 경기를 잘 따라줘 연승을 할 수 있었다”라며 “항상 선수들에게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리바운드에서 앞서면 슛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져도 밀리지 않는다.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팀 플레이를 잘 해줘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거침없는 상승세의 삼성생명이 BNK마저 무너뜨리고 6연승으로 선두 경쟁에 본격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이번 주말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