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 마친 문재인…"압도적 심판으로 내란 책임 물어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이 왜 치러지게 됐는지 국민께서 꼭 기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이 취재진이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국정 파탄과 내란을 심판하는 선거"라면서 "압도적인 심판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 세력과 내란 동조 세력을 투표로 압도적으로 심판할 때, 또 그렇게 해야만 우리나라가 바로 서고 바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득표율이 기대와 달리 높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이번 조기 대선은 지난번과 크게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고,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역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남색 재킷과 청바지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귀향한 뒤 사전투표한 것은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지난해 4월 시행한 22대 총선, 그리고 이번 대선이다.

[영상] 사전투표 첫날, 이재명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 내란 세력 심판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친 뒤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며 “투표는 국민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내란 사태도 국민들의 투표 참여로만 극복할 수 있다”며 “우리의 주권으로 위기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과 함께 투표한 것은 대한민국이 다시 청년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바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투표율이 오전 10시 기준 5.2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선 “본투표와 합친 최종 투표율이 중요하다”면서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시간 배분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목표 투표율은 따로 없다”며 “오직 국민들의 손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인수위 없이 곧바로 국정을 시작해야 하는 데 대한 우려에 대해선 “무엇보다 민생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빈사 상태에 빠진 내수 경기를 살리고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선 “민주당은 연초에 30조원 규모 추경을 제안했으며 김문수 후보 측도 35조원을 언급한 것은 다행”이라며 “내수 진작과 산업기반 확충, 기존 예산 재조정 등을 포함해 추경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에도 가장 어려웠던 일이 예산 구조 조정이었다”며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장남 관련 논란을 거론한 데 대해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겠다”며 “원래 언행 불일치가 그분들의 특성이니 그러려니 한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이재명에게 아직 3표가 더 필요하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투표해 달라”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조정식 의원 “유권자 한 표가 진짜 대한민국 만든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조정식 의원(시흥을)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부인 조미선 여사와 함께 시흥시 정왕동 정왕4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표를 행사했다. 조 의원은 투표를 마친 뒤 경기일보와 만나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사전투표와 6월3일 본선거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이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투표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적극 당부했다. 조 의원은 “이 투표는 민주주의와 나라를 살리는 유권자의 가장 큰 힘”이라며 “유권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시길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대선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아직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기에 누구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며, 반드시 올바른 선택을 해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꼭 투표하십시오”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삶을 살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모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인생 첫 투표하러”…등굣길 사전투표소 온 19살 임서윤군 [사전투표 이모저모]

○…“인생 첫 투표하러”…등굣길 사전투표소 온 19살 임서윤군 “제가 스물 다섯까지 봐야 할 대통령이잖아요. 직접 뽑고 싶어 등굣길에 들렀습니다.” 29일 오전 8시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1동 매화초등학교 사전투표소. 가방을 메고 교복을 입은 남학생 한 명이 투표소로 들어왔다. 어색한 듯 사전투표사무원의 설명을 차분하게 들으며 생애 첫 투표를 마친 주인공은 고등학교 3학년 임서윤군(19)이다. 임군은 “제가 스물 다섯까지 봐야 하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인생 첫 투표를 꼭 하고 싶어 등교 전에 투표소에 왔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도 말했다. 임군은 이번 대선에서 청년층을 위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토론회와 정책, 공유 위주로 보고 결정했는데 아무래도 고령화가 심각해지다 보니 후보자들의 공약도 노인 위주가 많았지만 저는 청년층 위주로 생각해주는 후보자를 골랐다”고 했다. ○…“바쁘지만 한 표 행사하기 위해”…업무 중 틈타 투표하러 온 영통구 환경미화원들 “업무 중에도 잠깐이라도 시간 내 투표하러 와야죠.” 오전 7시30분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1동에 있는 매화초등학교 체육관. 안전모를 쓰고 같은 옷을 입은 세 명의 환경미화원이 연달아 투표소를 찾았다.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본인 확인을 받은 이들은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마친 뒤 홀가분한 표정으로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팀원들을 인솔해 투표소를 방문했다는 7년차 환경미화원 방성호씨(50)는 “영통구가 저희 관할 구역이라 업무 도중 짬을 내 투표하러 팀원들과 다 같이 오게 됐다”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 바쁜 와중에도 가장 가까운 투표소를 들렀다”고 했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도 사전투표 동참…“소중한 주권 꼭 행사해주길”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수원 우만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김 의장은 투표를 마친 뒤 경기일보와 만나 “내란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회복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서민의 삶이 나아지고, 국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며, 한반도의 평화와 언론·검찰 개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투표는 국민이 가진 가장 강력한 권리이자,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며 “도민 한 분 한 분의 한 표가 우리 삶과 경기도, 그리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첫걸음은 바로 투표”라며 “경기도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 간 전국 3천569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경기도에는 601곳의 사전투표소가 설치됐으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의 신청 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김병주 의원 “이번 대선은 내란 종식 대선, 투표로 국민 주권 확인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병주 의원(남양주을)이 이른 아침 자신의 지역구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29일 오전 7시50분께 부인인 장현주 여사와 함께 남양주 별내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이번 대선은 내란 종식 대선인 만큼 국민이 투표로써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해달라”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김 의원은 투표를 마친 뒤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내란을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선거”라며 “내란 종식을 위해 국민들께서 꼭 사전투표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며 “이 때문에 절박하게 투표 독려에 나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투표해야 승리할 수 있다. 대선 결과에 대한 낙관론은 소용이 없다”며 “국민이 주인으로서 투표를 통해 내란을 종식해 달라”고 재차 선거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29일부터 30일까지 이뤄지는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남양주시에는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한 각 지역 공공시설에 16개 사전투표소가 마련돼 있다.

인천 공수특전여단 장병들도 사전투표 참여 [사전투표 이모저모]

○ …인천 공수특전여단 장병들도 사전투표 참여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군인들도 사전투표를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위치한 제9공수특전여단은 이날 만수6동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은 언론을 비롯한 외부 접촉을 최대한 피하며 사전투표만 한 뒤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부대 한 관계자는 “(윗선에서의)지시가 없어 장병 개인이든, 부대 차원이든 인터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12.3 계엄에 군이 깊숙이 관여했다며 눈치를 주기도 했다. 주민 A씨는 “계엄 책임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투표”라며 “부디 잘못된 선택으로 또 다른 계엄을 꿈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수기로 사전투표소 시민 숫자 체크 29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만수6동사전투표소.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소속이라고 밝힌 A씨가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려는 시민들 숫자를 체크하고 있다. 사전투표 부정을 막기 위함이라는 A씨는 하나하나 손으로 숫자를 써가며 투표 시민 수를 체크했다. A씨는 “사전투표는 조작된 것으로 유권자 숫자와 투표수가 다르다”며 “이를 점검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수를 세고, 수기로 작성한 표가 오히려 분쟁을 일으킨다며 일부 유권자들은 혀끝을 차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사전투표 참여자 B씨는 “정확하지도 않은 수기 작성 표를 만들고, 수치가 다르면 본인들이 틀렸을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맹목적인 비판을 할텐데, 저런 세력들이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국본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만든 보수 성향 시민단체다. ○…아빠와 딸 사이 좋게 투표장으로…“일자리 많아졌으면” 29일 오전 9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구청에 설치한 사전투표소. 임지윤씨(25)가 아버지와 꼭 붙어 걸으며 사전투표장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어나자마자 투표장에 나왔다고 전했다. 투표를 마친 뒤에도 아버지와 꼭 붙어 있던 임씨는 “취업을 준비 중인데 쉽지 않다”라며 “나라 경제 상황이 나아져 일자리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씨 아버지는 “투표권을 행사해야 올바른 나라가 된다고 생각해 딸과 함께 사전투표소로 나왔다”며 “전체적으로 잘 살고 행복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라의 중요한 때니, 예의 갖춰야”…양복 차려입고 나타난 노신사 [사전투표 이모저모]

○…“나라의 중요한 때니, 예의 갖춰야”…양복 차려입고 나타난 노신사 “투표에 예의를 갖추고 싶어 양복을 입었습니다.” 29일 오전 5시30분. 사전투표소가 문을 열기 위해 분주했던 시각 평택 비전2동 행정복지센터에 양복을 입은 노신사가 등장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까만 구두까지 갖춰 입은 주인공은 권남원씨(75). 집에서 막 잠에 깬 채 투표소로 온 다른 유권자들과 달리 양복을 입고 등장한 그의 모습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렸다. 권씨는 “출근하거나 외부 일정이 있어 양복을 입은 게 아니고 단지 나라의 중요한 때이니 만큼 투표할 때 예의를 갖추려는 마음”이었다며 “기후위기가 닥쳐오는데,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비상식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인 만큼, 미래를 위해 투표장에 나왔다”고 했다. 권씨는 평소에도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 기간에 맞춰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해왔다며 이날 투표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비전2동행정복지센터 기준 선거구 내 투표자는 200여명, 선거구 외 투표자는 5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번 대선을 향한 열기를 확인시키기도 했다. ○…“일찍부터 투표 중요성 알려주려” 아들 손잡고 나온 어머니 29일 오전 8시50분께 오산 중앙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 앞. 이날 투표를 마치고 나온 중앙동 주민 박혜선씨(49)는 아들 오지환씨(20)에게 유권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가 왜 중요한지 열심히 설명했다. 박씨는 아들을 향해 “내가 젊었을 때는 세상 돌아가는 거나 정치에 전혀 관심도 없고, 내 일이 아닌 줄만 알았다”며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해야 내 삶이 올바로 설 수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아들의 손을 잡고 투표소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건 투표가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게 아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과 연결되는 중요한 권리이자 가치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박씨는 “20대 시절 투표소를 찾지 않았던 과거를 떠올리면, 반성도 하게 되고 후회도 한다”며 “이젠 자녀들에게 내 젊은 시절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아들 오씨는 이번 대선 뿐 아니라 앞으로도 선거 때마다 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씨에게는 이번 선거가 지난 총선에 이은 인생 두 번째 투표다. 오씨는 “내 손으로 내 삶과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을 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며 “이번에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나 지원에 관해 내 기준과 부합하는 후보에 마음을 던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