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06.03 (화)
새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호 문제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만 참석하게 됐다. 26일 새얼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전 7시 인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인천지역 오피니언들에게 ‘제21대 대통령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를 한다. 새얼문화재단은 지난 1986년 4월부터 매월 둘째주 수요일 오전 7시에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빙,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새얼아침대화를 하고 있다. 특히 대선 등 선거를 앞두고는 주요 정당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듣는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민주당 이 후보가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반쪽에 그칠 전망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11일 새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 참여해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반드시 실행해야 할 공약으로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새얼아침대화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각 참여했다. 이번 제21대 대선에서는 이 후보가 지난 1월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데 이어 각종 위협에 휘말리면서 유세 때 방탄 유리막을 설치하는 등 철통 경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실내에서 열리는 각종 강연이나 토론회 등도 안전상의 이유로 참여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김 후보만 새얼아침대화에 설 예정이다. 김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 이후 인천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강연이 아닌 인천지역 유세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측이 실내에서 하는 대선 주자 토론회 등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만 참석하면 다른 곳과 형평성이 무너진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자신만의 공약과 비전을 설명하는 소중한 자리인데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발언들을 지적하며 공세의 고삐를 좼다. 먼저 민주당 황정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후보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다음에는 윤석열의 명예회복이나 사면을 외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김 후보가 극단적인 진영논리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내란을 종식하고 국정을 안정시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야 할 6·3 대선을 박 전 대통령과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하기 위한 대선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해주시길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 또한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거짓 정보로 탄핵당했다’고 했는데, 일반 국민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의 과거 일본 옹호 발언을 폭로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김 후보가 ‘일본의 도움 아래 포항제철을 만들고, 현대자동차를 만들고, 삼성전자를 일으켜 세웠다’고 발언한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신속대응단은 “2019년 전광훈 목사의 옆에 선 김 후보의 입에서 이 같은 망언이 쏟아졌다”며 “친일 전도사 김 후보는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성취를 일본의 은혜로 돌리는 것은 우리 기업인들의 노력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방문해 “박정희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건설할 때도 반대하고, 서울대 다닐 때 ‘(박정희 대통령이)독재를 하기 위해 산업과 수출을 한다’는 교수들의 말을 듣고 박정희를 반대했다”며 “철이 들고 나이가 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없던 기적을 이루신 대통령이라고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협박은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12층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이날 오전 개혁신당 당원 전체에게 ‘당선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단일화 하지 않으면 정치권에서 매장하겠다’, ‘단일화 안 하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알겠다’ 등 협박을 정말 많이 듣는다”며 “이는 기득권 세력이 답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로 낙인 찍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 뿐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가 사회 곳곳에서 겪고 있는 일”이라며 “강압과 꼰대주의에 맞서 싸우고자 새로운 당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개혁신당 창당의 초심을 부정하는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대선 레이스 완주 및 당선 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세 현장 및 여론조사를 통해 변화의 흐름을 느낀다”며 “그런 변화를 느낀 거대 양당이 저와 개혁신당을 향해 요즘 부쩍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 김문수 후보의 개인적인 자질 문제로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으실 것”이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저에 대한 지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진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47.3%, 김문수 후보 39.6%인 반면 이준석 후보는 9.6%의 지지율을 보인 것과 관련해 이 후보는 “선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개혁신당과 이준석 개인의 지지율은 1~2%였으나 지금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인다”며 “급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계엄 이후 치뤄지는 선거임에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 대에 머물고 있고, 김 후보도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게 잡히는 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나머지 기간 동안 유권자들께서 기적을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여론조사 비공개 기간 전까지 자신의 지지율이 30%대 였으나 실제 투표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얻은 경험을 빗대어 “2030을 중심으로 저에게 많은 지지를 해주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사표 심리 때문에 지지를 거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단했다. 그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따라) 능력이 출중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맞지, 누가 싫어서 누굴 대신 찍으면 국민들의 투표 효능감은 높을 수가 없다”며 “저희의 승리가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믿으며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6·3 대선을 앞두고 ‘보수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스스로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이 후보에게 이번 대선은 실리보다 브랜드 구축이 더 절실한 무대다. 단일화를 받아들이는 순간 정체성도, 메시지도 모두 김문수 부속물로 전락할 수 있다. 대선 완주를 통한 향후 독자노선 구축이 그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가 뿌리가 같다고 했지만, 실제 양측 정체성은 극명하게 갈린다"며 "김문수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이 후보는 탈윤·합리보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해도 대세는 못 뒤집는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꺼리는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 흐름으로는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2030 지지층도 김문수 후보와의 결합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가 주력하는 표심은 단순 보수층이 아니다. 핵심 기반인 '2030 남성 유권자' 외에도 이른바 '윤석열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재명도 아니다'는 정서를 가진 연성진보·연성보수 중도층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는 거대 양당 모두에 환멸을 느끼며 정치적 대안에 목말라 있는 유권자층이다. 진보 진영의 도덕성 피로, 보수 진영의 극우 편향에 실망한 이들은 정치적 공백지대에 머물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지점을 '개혁보수' 기치로 내걸어 젊은 제3지대의 상징이 되길 원한다. ■3자 구도, 의외의 실리? 캠프 내부 분석에 따르면 오히려 3자 구도에서 이재명 비토층 일부를 이준석 후보가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준석이라는 벽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표가 고스란히 김문수 후보에게 돌아갈 것이란 보장은 없다는 계산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3자 구도일 경우 실리적인 이득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6대4 비율로 이재명표를 더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대선 승리, 구체적인 명분이 없는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준석 지지층은 국민의힘으로의 회귀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지난 대선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정권 창출에 기여했지만 정치적 보상은커녕 사실상 '팽' 당했다는 인식이 뚜렷하다. 이 후보 역시 국민의힘을 떠나 창당의 길을 택했다. ■단일화의 조건, '누구보다 어떻게'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이준석 개인에게 완주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개혁보수'라는 정체성을 유권자 앞에 시험하는 무대"라고 평가한다. 이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승리를 이끌 수 없다면 오히려 책임만 떠안을 수 있다. 그보다는 완주를 통해 존재감을 확보하고, 대선 이후 정계 재편에서 정치적 지분과 독립 공간을 확보하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단일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론의 강력한 요구나 김문수 후보 측이 후보직을 양보하고 '이준석 중심의 단일화'를 전격 수용할 경우는 예외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나 김문수 캠프 분위기로 볼 때, 이런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준석에게 중요한 것은 (단일화) '누구와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라면서 "흡수형 단일화는 거부하지만 정치적 주도권이 보장되는 단일화라면 언제든 카드로 꺼내 들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이재명 후보가 등극하면 이재명을 신성시하는 신흥 사이비 종교국가이자 이재명 왕국이 탄생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후보는 어제 언론 브리핑에서 '나도 우리 가족도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했다"며 "본인의 12개 (범죄) 혐의, 5개 재판, 아내의 법인카드 사용, 아들의 불법 논란 논란 모두가 부정부패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운을 뗐다. 안 의원은 "그 말을 들으면서 정신과에서 배웠던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생각난다"며 "일반 거짓말쟁이는 자기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반해, 병적인 거짓말쟁이는 자기가 거짓말을 하면서도 진실을 말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된다면 국가가 치명타를 입게 된다"며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났다고 믿으면서 일을 해나가면 그 일들이 제대로 되겠느냐. 가장 큰 결격사유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 권력과 대통령 권력을 동시에 장악해 범죄행위를 없앨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며 "병적인 거짓말을 사실로 만들 권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법률을 고치고 사법부를 압박해 본인의 12개 혐의, 5개 재판에서 결백하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파기환송으로 사실상 유죄가 확정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도 어떻게든 무죄로 만들 것이다. 아내 김혜경씨 법인카드도 무혐의, 아들 불법도박 논란도 깨끗하게 무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부정부패의 효상이 되면 공무원 사회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법인카드 사적사용은 기본이고 청탁은 옵션에 채용비리는 일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청렴한 김문수를 반드시 지킬 이유"라며 "이재명 부정부패 사이비 세력을 함께 몰아내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자"고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2025년 대한민국 국민은 균형감각을 가지고 계시다고 믿는다"면서 "한 정치세력에 압도적인 국회 권력과 제왕적인 대통령 모두를 주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非)법조인의 대법관 임명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과 대법관을 100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철회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재명 후보가 잠시 발톱을 숨기고 있을 뿐 당선되면 또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법안 철회에 대해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사법부 장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철회하겠다고 했지만 이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명이 ‘사법부 장악’이라고 해석하며 “김어준, 유시민같은 사람이 대법관이 되면 이 후보가 바라는 대로 본인에 대한 범죄 행위 자체가 모두 증발할 텐데 왜 포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만에 하나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입법부, 행정부에 이어 사법부까지 삼권 장악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미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거로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과 특검, 사실상 4심제를 가능케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 법 왜곡죄를 신설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후보의 낙선이야말로 민생과 법치를 수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서울과 충청에서 시작된 북서풍과 영남에서 다소 늦게 불기 시작한 동남풍이 결합되면서 김문수 폭풍이 시작됐다"며 "도저히 이재명 후보에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이 커지면서 해 볼만하다는 기세와 희망이 바닥 민심에서 올라온다"고 했다. 또 그는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준석 후보가 본인이 정치적 필요성을 느끼고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단일화 필요성은 크지만 너무 목을 매달거나 초점을 맞추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26일 비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하는 것과 대법관 100인 증원 등을 담은 법 개정안 제출을 철회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는 두 법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개정안을 발의한 박범계 의원과 장경태 의원에게 철회를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을 내리자 사법부 압박 차원에서 대법관 증원 법안을 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대법관 정원을 현행 14명에서 최대 30명까지 단계적으로 증원하고, 비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용할 수 있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장경태 의원은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법안에 대해 "비법률가에게 대법관의 문호를 개방하는 문제는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지금 당장 그 문제에 매달릴 만큼 여유롭지 않고 또 다른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를 수 있다"며 "선거 캠프에 '사법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논의하지 말라'고 명확하게 지시 내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향해 "개혁신당이 원하는 단일화의 전제조건을 제안해달라"며 "2030을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며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양당이 이루고자하는 목표와 사명이 같다면 무조건 (단일화에) 반대 입장은 아닐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한 지지율이 '반전의 길목'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 초반의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꿋꿋이 용기 내준 덕분"이라며 "바람은 바뀌고 있고, 이제 8일 남은 싸움에서 우리는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멈춘다면 커피원가 120원 발언으로 자영업자 현실을 왜곡하고, 상가 공실률 87%의 거북섬 비극은 외면하는 이재명이 대한민국을 거대한 대장동 공화국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의 정치엔 반성이 없고, 책임도 진실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구할 마지막 기회라는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단지 대통령 한 명을 뽑는게 아니라 무너진 헌정질서를 다시 세우고 선동정치의 종지부를 찍을 정치 교체의 전환점"이라며 "이 싸움을 감당할 사람은 단 하나 김문수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김 후보가 당정관계 개선과 당헌으로 대통령의 당무개입 금지 등 정치개혁을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함께 법치주의를 철저히 수호할 것"이라며 "현직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과 그 부인도 법 앞에 예외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당 지도부 차원에서 재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정치개혁을 실천으로 증명하겠다"며 "남은 8일 김문수의 진심, 실력, 철학을 전부 보여드리갰다"고 매듭지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힌 이 후보를 향해 '공동정부 구성'과 '국민경선으로 통합후보 선출' 등 두 가지 단일화 원칙을 제안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25일)에도 “선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김문수·이재명·황교안 후보의 단일화 외엔 관심이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5일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한쪽으로 이재명의 무능함을 폭로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친윤(친윤석열) 구태를 청산할 것이란 다짐을 국민께 보여드리면 우리가 이긴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제 인식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사악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무능해서 위험하다”며 “커피 원가가 120원이면 워런 버핏도, 이재용도 한국에서 커피집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이른바 ‘호텔경제학’ 발언과 관련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두고 보실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소주성’이라고 이야기해서 나라 망쳐놓은 것을, 이재명은 이제 ‘노주성(노쇼주도성장)’으로 나라를 망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사법개혁 관련 입법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재명은 김어준 같은 사람을 대법관으로 만든다고 해서 제가 ‘김어준 대법관법처럼 ×같은 법은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며 “이재명이 김어준 대법관법을 안 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의 (의원이) 백몇명밖에 안 되지만 숫자가 적다고 무조건 밀리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김 후보가 승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친윤 구태 청산’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선 끝난 다음에 당권,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친윤 구태 청산을 굳이 지금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가 이기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상식적 중도에 계신 분들이 김문수를 찍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 이유는 김문수를 찍으면 윤석열·김건희 세상이 그대로 지속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김 후보가 친윤 구태를 확실히 청산하겠다는 메시지와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지지율이) 5%, 10% 올라간다”며 “제가 김 후보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로도 자주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무능 정책을 깨부수고, 많은 국민이 의심하는 친윤 세상을 깨부수고, 그래서 김문수가 이끄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자”고 호소했다.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는 25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기 개인에게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대기까지 해 구역질이 난다"며 "교활하다"고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출신으로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꼽히는 천 전 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앞서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묘역을 참배한 뒤 "2003년 미국 유학을 가게 될 때 노 전 대통령께서 내게 직접 장학 증서를 주며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천 전 이사는 이 후보의 이 발언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천 전 이사는 이 후보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영상에서 이 후보는 "노무현 장학금을 받아서 노 전 대통령과 정치 노선을 다르게 걷느냐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 노무현 장학금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 때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쉽게 말하면 국비 장학생"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그 장학금을 만든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만든 장학금을 노 전 대통령 때 받아서 저는 유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전 이사는 "대통령 과학 장학생은 김대중 정부에서 입안하고 노무현 정부인 2003년부터 시행됐다. 과기부가 주관한 것이고 당연히 현재 노무현재단이 선발하는 노무현 장학생과는 다르다"며 "청와대 영빈관에서 백몇십명 정도 매년 수여했는데 이준석도 그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