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지역 고교, 선수회비 멋대로 인출

이천 J고등학교가 상급생의 폭행에 운동을 그만 둔 피해학생에게 운동부 회비를 떠 넘겨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J고교와 피해학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12월 말 J고교 축구선수로 입소했지만 상급생들의 폭행(본보 6월25일자 6면)에 못이겨 지난 6월 중순께 J고교를 떠났다. 당시 A군 학부모는 전학을 결심하고 월 회비 100만원 등 모두 650만원을 완납한 뒤 운동부 담담교사에 선수등록 및 회비 자동이체 계좌 말소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J고교는 지난달 12일 선수회비 명목으로 자동이체 등록된 A군 학부모 계좌에서 회비 100만원을 임의로 인출했다. 6월 이후 3개월 동안 선수명부에 A군이 등록된데다 A군 학부모의 회비 자동이체 계좌 또한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A군이 폭행피해자 임에도 J고교 측은 A군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전학처리 되기 전까지 학교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해 A군 학부모에게 3개월치 회비를 납부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A군 학부모가 거세게 반발하자 6월 학교를 떠난 것을 인정하더라도 회계원칙에 근거, 보름치 회비(50만원)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J고교 관계자는 A군에게 이뤄진 조치는 불합리하다 생각된다면서 A군이 상당기간 서류상 남아 있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현재 학부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J고교 운동부 상급생의 폭행 등으로 학교를 떠난 A군은 현재 서울 일반고교로 전학, 계속 운동을 해오다 최근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지지부진 ‘남이천 나들목 설치공사’ 속도낸다

한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던 이천 남이천 나들목(IC) 설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당초 사업지 인근 4개 골프장이 부담키로 했던 기탁금 형태의 100억원대 사업비 중 75억원이 확보되면서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수도권 동남부 중심도시로서 교통환경 조성은 물론 중부고속도로 교통체증 분산,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자원의 활성화에 따른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남이천 IC 설치 사업을 서둘러 왔다. 총 사업비는 321억원 규모로 이중 인근 4개 골프장이 100억원을 기탁금으로 부담하고 나머지 사업비는 국도비와 시비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내년말 준공 예정으로 지난 2011년 8월 착공된 남이천IC 사업은 그러나 올해 초 토공사 및 임시 우회도로 공사가 진행되다 인근 4개 골프장 기탁금 납부 이행이 지체되면서 6개월 동안 지연되는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최근 휘닉스CC(딥플)를 비롯해 두미CC(효성), 비에이비스타CC 등이 각각 25억원씩 모두 75억원을 기탁한데 이어 뉴스프링빌CC 또한 내년초까지 기탁키로 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조병돈 시장은 남이천IC 설치가 내년 12월까지 완공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필수적인데 안전행정부 및 경기도 등을 수십 차례 방문, 국비 10억원, 도비 20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남이천IC 인근 골프장 4개사가 기탁키로 약속한 100억원 중 이미 75억원이 확보된데 이어 나머지도 내년 초 기탁할 것으로 알려져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한편, 남이천IC는 지난 2002년 8월 한국도로공사가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에 따라 사업 추진을 결정했으나 세종시 건설에 따른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 발표로 사실상 백지화 되면서 한 때 무산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천시 모가면 주민들로 구성된 남이천IC 추진위원회와 이천시의 정부기관 설득 등 사업 의지로 지난 2010년 10월 국토부 승인을 받아낸에 이어 이듬해인 2011년 중순부터 사업추진이 본격화 됐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100년 전통 ‘이천의 배움터’ 인조잔디 찬반논란에 쑥대밭

1911년, 일제강점기 굴곡진 역사와 함께 태동한 이천초등학교. 100년 전통속에 이천지역 인재 배출의 산실 역할을 담당해 왔던 이천초교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설치건이 복마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급기야 학교 주인공이여야 할 어린 학생들이 교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 아이들 앞에서 교장탄핵 유인물 이천초 예술제(학습발표회)가 열린 지난 14일 오전.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보기 위해 400여명 이상의 학부모들이 학교를 찾았다. 그러나 학교 축제가 돼야 할 그곳에 때 아닌 교장 탄핵을 요구하는 유인물이 나돌았다. 일부 학교운영위와 학부모회 관계자들이 모처럼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조잔디 운동장 건이 빌미가 돼 촉발된 이천초 교장과 학교운영위의 갈등은 지난달 학교장이 최종 인조잔디 사업비를 반납키로 결정하면서 폭발됐다. 사업비 반납 조짐이 일자 지난 9월30일 일부 학부모회 간부들이 참여한 학교운영위가 기자회견 방식을 빌어 교장 탄핵을 선언했다. 인조잔디 건은 물론 교장 업무와 개인적 동선까지 학교안 내부 사항을 언급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대다수 학부모 설치 반대 운영위 집착이 사태 키워 결국 교장 퇴진운동 확전 싸움터 변질 이젠 멈춰야 이에 이천교육청은 곧바로 감사에 착수한데 이어 일부 학부모들은 교장퇴진 운동에 나섰고 급기야 예술제 아침날, 교장을 맹비난 하는 유인물이 나돌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내부고발자 엄단을 요구하는 민원과 함께 오는 22일 임시학부모 총회를 통해 학부모회 행보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 적법한 조치 vs 일방적 조치 이천초는 지난해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이천시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아 친환경운동장(인조잔디)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중심에는 학교운영위가 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학부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한데다 올초 전임 교장의 불미스런 추문 파동이 이어지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그러다 지난 7월 현 교장의 부임과 함께 사업이 재차 논의되는 과정에 학부모 설문조사가 근거가 돼 사업이 재검토되면서 결국 교장은 반납 결정에 이르게 됐다. 학교운영위 관계자는 당시 표결 끝에 인조잔디를 설치하기로 했으나 신임 교장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교장은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반대 의견이 많고 상호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아 반납하게 된 것으로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 관련 사업비 반납 사태 일단락 인조잔디 설치를 둘러싸고 일부 학부모들이 학내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해 학교를 싸움터로 변질시켰다는 비난이다. 게다가 그동안 학내 문제가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돼 결국 불씨를 학교 내에서 제공했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특정인이 모 교사의 뒤를 봐주고 있다. 도교육청을 통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사업비 반납으로 갈등의 불씨는 일단락 됐다. 이런데는 사업 반대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이천초 동문회 관계자는 이제 교사들이 중심이 돼 학교를 안정시키고 또 아이들의 교육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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