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行訴사태 휘말리나…

양평군 지평면 주민들이 군사시설(탄약고) 이전에 강력 반발하면서 김선교 군수까지 나서 절대 불가를 강조한 가운데(본보 9일자 5면) 공무원들까지 주민들과 함께 공사 저지에 적극 나서면서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등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9일 양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2011년 8월 횡성군과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230억원을 들여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 위치한 군사시설(중대 규모 탄약고)을 양평군 지평면으로의 이전을 추진해왔다. 이에 양평군은 지난달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며 해당 부지 내 농지전용 허가를 취소했고 국방부도 이같은 해당 지자체의 입장을 감안, 사업 중단을 담은 공문을 횡성군과 양평군 등에 통보했다. 그러나 이 사안은 좀처럼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횡성군이 지평면에 시설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 채납하면 국방부는 기존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 부지를 횡성군에 넘겨주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 공사가 중단되면서 횡성군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선교 양평군수는 군부대 재배치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해당 지자체, 주민들과 정당한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주민들과 함께 노력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군 지평면 군사시설 주변 570만㎡는 지난 1960년대부터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인터뷰] 김선교 양평군수 “탄약고 이전 반드시 막을 것”

국방부와 강원도 횡성군이 양평군과 사전 협의과정도 없이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 위치한 군사시설(탄약고)을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로 이전을 추진하자 양평군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김선교 양평군수가 절대 불가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나섰다. 김 군수는 8일 오전 본보와의 긴급 인터뷰를 통해 국방부 측이 횡성군과 함께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 기존 군부대 부지 내 5만50㎡에 내년까지 강원도 횡성군 묵계리에 위치했던 탄약고 등 군사시설들을 옮기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업을 일방적으로 협의, 추진하려고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 군수는 이를 위해선 관한 지자체인 양평군과 협의해야 하고 해당 부지 내 농지와 군유지 등도 있어 농지전용허가 등의 행정절차도 이뤄져야 하며, 환경영향평가도 받아야 하는데, (양평군 입장에선) 국방부와 이 모든 사항들을 전혀 협의하지 않았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양평군과 협의하지 않아 불가하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최근 양평군과 횡성군 측에 각각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그런데도 최근 해당 부지에서 시공사 측이 (기초)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어 주민들과 공동으로 이를 저지하고 있다며 국방부와 횡성군은 당초 이처럼 탄약고 등의 군사시설 이전이 포함된 민감한 사안을 단지 군부대 현대화사업이란 제목을 달아 양평군청 여러 부서에 공문을 보내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양평군, 횡성군 등과 해당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당초 국방부와 횡성군 등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3년 전인 지난 2010년 8월께부터 일방적으로 횡성군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시설을 양평군 지평면으로 옮기기로 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에는 국방부가 횡성군에 실시계획 및 건축승인을 신청했고, 양평군은 지난 8월 농지전용허가를 취소했다. 이어 공사중지 및 사업 백지화를 알리는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같은달 공사 중지를 관할 군부대에 촉구하고, 지난달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국방부와 횡성군을 항의 방문했다. 이에 국방부 측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합의가 없으면 공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문을 통해 표명했다. 사정은 이런데도 해당 부지에선 최근 시행사 측이 기초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현재 콘크리트를 타설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양평군 공무원들과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력 저지하고 있다. 김 군수는 해당 군사시설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지역 주민들과 공동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이제신 선생 유적지’ 문화재 지정 시급”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에 조선시대 청백리이자 한문문학(漢文文學)의 전성기를 연 청강(淸江) 이제신(李濟臣) 선생(1536~1583)의 유적지가 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채 외면받고 있어 문화재 지정과 함께 청강 선생의 문학적인 업적을 제대로 조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청강 선생의 종중인 전의(全義) 이씨 종친회와 양평군, 향토사학계 등에 따르면 청강 선생은 청강소설(淸江小說) 등 숱한 한문 문학작품들을 남겼으며 청강 선생의 작품들은 중국(당시 명나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관련 문헌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 종중 측은 자체 사업비로 청강 선생 흉상과 일대기, 청강집, 청강 선생이 하사받은 교지, 서간문, 인장, 복식 등을 갖춘 기념관을 지난해 6월 준공했고, 제실도 지난 1989년 인근 가평군 청평면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긴 뒤 역시 자체 예산을 들여 지난 2001년 건립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종중을 주축으로 향토사학계에선 청강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청강 선생의 문학세계를 전공한 박수천 동아대 교수는 논문을 통해 청강 선생의 작품들은 조선 중기 다양한 장르에 걸쳐 창작돼 서양의 르네상스에 해당되는 목능성세(穆陵盛世) 시대를 열었다며 청강 선생의 작품들은 동시대 율곡 이이 선생이나 송강 정철 선생, 사류재 이정암 선생에 비견될 정도로 탁월해 중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향토사학자인 이복재 양동조합장은 청강소설 같은 작품은 중국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국내 학계에선 청강 선생 작품들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종중의 이준호 총무는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문화재청과 양평군 등에 문화재 지정을 건의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향토사학계와 공동으로 문화재 지정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 사각지대 없는 ‘복지행정’ 빛났다

양평군이 지난 2월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복지와 보건, 학습 등을 연계한 통합서비스 시스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중심의 맞춤형 복지전달체계 구축방안의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군은 매월 무한돌봄센터, 방문보건팀, 일자리팀, 도서관팀 등과 10여개의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행복돌봄의 날을 운영해 복지서비스 신청 및 상담, 건강체크 및 질병상담, 치매조기검진, 목욕, 미용 빨래봉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단체들과 연계, 홀몸어르신 및 어려운 이웃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운 삶을 느낄 수 있도록 나들이를 도와주는 행복체험 릴레이 등도 펼치고 있다. 특히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방문보건팀이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안전과 건강관리를 위해 안부전화는 물론 직접 방문해 혈압 및 혈당검사 등 건강체크와 사회복지 상담 및 신청을 도와주고 있다. 또한, 사각지대 없는 복지행정을 펼치기 위해 각 가정의 형평을 잘 알고 있는 집배원과 마을 이장, 새마을 남녀지도자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사각지대 없는 복지행정을 실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의 복지행정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점은 사각지대 없는 복지 행정으로 모든 주민들이 행복을 실감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헌터킬러’ 전차 생생한 시연… 안보 중요성 공감

국민의 군대로 거듭 나겠습니다.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은 건군 제65주년을 맞아 3일 오전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육군종합훈련장에서 시민 1천500여명을 초빙한 가운데 대규모 기동 및 화력시범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적으로 품질과 성능 등을 인정받은 K1A1전차, K-21보병전투차량, K-9자주포, K-30비호, K-231천마 등을 비롯해 K-1구난전차,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K계열 전투장비 18종과 UH-1H, 500MD 헬기 등이 참가해 다양한 시연을 선보였다. 특히,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무기체계 소개에선 K1A1전차, K-21보병전투차량 등을 선두로 장비별로 포탑차체 선회, 헌터킬러 기능 시연과 적 전차장갑차를 격멸하는 상황을 가정해 주포 실사격, 소대전투사격 등이 연출됐다. 또한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탄약재보급, AVLB 교량전차의 교량가설, K-10 제독차에 의한 장비제독 등 그동안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궤도장비들의 다양한 운용 모습들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시연됐다. 부대 관계자는 이번 시범은 건국 65주년을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안보체험 행사를 통해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양평을 찾아 양평 5일장을 비롯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통해 즐거운 추억도 쌓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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