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이슈] 성남 철거민 '이주촌'... '희망촌'으로 탈바꿈

한국전쟁 직후 월남한 전쟁피난민과 지방 이주민들은 비싼 서울의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하천 주변 공터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대표적인 곳이 청계천이다. 청계천변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판자촌은 불법이었고 정부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정부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라는 명목을 내걸어 서울 외곽으로 토지를 불하해 주는 조건으로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철거하기 시작했다. 성남시는 1960년대 청계천 일대에 몰려 살던 사람들의 임시 거주지인 경기도 광주군 성남출장소의 광주대단지부터 시작됐다. 성남출장소는 1973년 시로 승격되면서 본격적인 도시의 모습을 갖춰나갔고 1989년 분당 신도시, 2003년 판교 신도시 등이 생겨나며 발전해갔다. 그러나 이는 구도심과 신도시가 분리되는 현상을 초래했고, 두 지역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분리된 공간을 다시 잇고 하나의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 하나의 성남으로 재탄생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은 셈이다. 해답을 성남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찾아봤다. ■ 서울 철거민 집단 이주와 민권운동, 성남의 시작 1960년대 서울의 빈민들을 집단 이주시키기 위한 광주대단지가 성남출장소 지역에 조성됐으나 미흡한 도시계획과 생업의 어려움, 정부의 외면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돼 결국 1971년 ‘8·10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이 일어났다. 이때 광주대단지 주민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성남출장소의 성남시 승격이었다. 이후 법률 제2597호 ‘시 설치와 군의 폐지 분합에 관한 법률’의 제정 공포로 1973년 7월1일 경기도 성남출장소에서 시로 승격됐다. 이후 시 조례 제858호에 따라 1988년 7월1일 성남시 수정출장소 및 중원출장소를 설치했으며 1989년 5월1일 시 조례 제931호에 따라 각각 수정구와 중원구로 승격시켰다. 수정구와 중원구의 구릉지를 중심으로 이주 단지가 형성됐으며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까지 이어지며 현재의 구도심으로 발전했다. ■ 분당‧판교 신도시의 탄생, 그리고 구도심과 분리 정부는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주택가격의 안정을 위해 1989년부터 1996년까지 4조1천642억원을 투입, 분당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했다. 1991년에는 분당신도시를 관할로 하는 분당구가 중원구에서 분리 신설되며 본격적으로 분당의 새출발을 알렸다. 2000년대 초반 정부는 폭등하는 주택 가격을 안정화한다는 명목으로 또 한번 제2기 신도시 개발 정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분당에 있는 판교가 포함됐다. 성남 지역 발전 및 도시 중심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 공간 구조를 마련하고 수도권의 택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판교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8조7천43억원을 투입해 개발됐다. 분당은 신도시 건설로 대형 아파트 단지, 학교, 종합병원, 백화점 등 인프라 구축과 판교 테크노밸리 대기업 입주 등으로 점점 발전해갔으나, 60년대부터 시작된 성남 구도심과의 괴리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 다시 성남을 하나로 이을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시간이 흐르면서 신·구도심 지역격차는 더욱 심화됐고 주택 노후화 등에 따른 주민 불만은 계속됐다. 이에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간 격차해소 및 균형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도시발전계획수립을 통해 성남시의 미래상을 제시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구도심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균형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구도심 정비 방안의 마련이 필요했다. 시는 201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2007),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2012) 등을 수립해 구도심 5개 구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곳은 7개 구역이다. 구도심은 정비사업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나 사업성 저하, 주민 갈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곳도 생겨났다. 이에 성남시는 개발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2019)을 수립했다. 2030 계획에 따르면 재건축사업 11개소(한신아파트, 선경논골아파트, 삼익금관아파트, 삼익상대원아파트, 성남동현대아파트, 두산아파트, 시영(황송마을)아파트, 일성아파트, 청구아파트, 선경상대원아파트, 미도아파트)와 재개발사업 5개소(수진1구역, 신흥1구역, 상대원3구역, 신흥3구역, 태평3구역) 등 총 16개소의 사업이 향후 진행될 예정이다. ■ 새롭게 탈바꿈하는 구도심…허물어지는 신‧구도심 경계 구도심에는 노후화된 건물들이 밀집해있어 사건·사고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남소방서 동별 화재 현황 통계 DB에 따르면 정비 사업 이후 최근 구도심 내 화재 건수나 피해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원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노후화된 건물이 철거되고 공실도 줄어들면서 정비 구역에서 일어나는 범죄 사건이 전과 비교해 많지 않다는 등 구도심이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성남시는 균형 발전과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구도심 정비를 우선 추진하고 있으나 앞으로 진행될 분당 신도시 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도시로서의 지역 특성, 정부 정책 등 외부 여건 변화 등으로 단기간 재건축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2030 계획에 따라 리모델링부터 단계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판교는 분당을 넘어 구도심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 이은 제2‧3판교테크노밸리는 수정구 금토동과 시흥동에 진출해있다. 심지어 수정구 고등동에 있는 아파트 이름에는 판교가 들어간다. 이에 행정구역 재편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신‧구도심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하나의 도시 성남으로 점점 서로 스며들고 있다. 성남시는 구도심만의 정비 사업만이 아닌 신도시도 염두에 둔 계획에 따라 하나의 성남으로 도시 전체가 균형있게 개발되고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면서 분리된 두 공간이 서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하나로 이어지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주도하고 시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투명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신속한 추진을 위해 시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민관추진지원단’을 구성하고 운영하겠다”고 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 제7회 조찬포럼 개최

고령자를 위한 맞춤식품, 고령친화식품의 현 위치를 알아볼 수 있는 포럼이 열렸다. 28일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센터장 김규호)에 따르면 센터는 고령친화 산·학·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조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으며 포럼의 연자로는 박유경 경희대학교 의학영양학과 교수가 나서 ‘고령자를 위한 맞춤식품, 고령친화식품의 현 위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유경 교수는 “최근 액티브 시니어가 증가하며 시니어의 건강증진과 식생활 영양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고령친화 우수식품 제도를 마련하는 등 고령자의 영양 관리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고령친화 식품산업은 시니어의 증가와 함께 영양식, 간편식, 연화식 등 다양한 식품이 개발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2조5천억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2025년에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호 센터장(을지대학교 교수)은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최근 많은 제품이 개발되어 출시되고 있다”며 “센터는 기업이 실 사용자 중심의 식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사용성평가, 실증 등 지원방안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치호기자

성남제일초교 ‘건물 노후화’… 학부모·학교 ‘전운’

물탱크 설치 “NO”, 안전 이상무 “GO” 50년 넘은 성남제일초교 건물 노후화로 각종 문제가 속출하는 가운데, 물탱크 설치를 놓고 안전문제로 학교와 학부모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28일 성남제일초교와 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지난 1969년 인가를 받아 지난 1970년 ‘성남제1국민학교’로 개교, 올해로 개교 52년째다. 본관은 건립한 지 53년, 별관은 52년 등이 지났다. 그러다 보니 건물에 조금씩 이상이 있었지만 지난 2020년 화장실 외벽 균열, 올해 5월 단수 등 별관 건물에서 최근 노후화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학부모회 측은 지난 4월 별관 화장실 균열을 발견, 학교에 정밀 안전진단을 요청했으나 학교 측은 확인 결과 육안상 문제가 없어 추후 정기점검에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학교에서 단수문제가 발생했고 문제해결 이후에도 간헐적 단수는 아직도 일어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별관 지붕에 24t 물탱크가 있지만, 5년 전부터 안전상 이유로 사용을 중단했고 해당 시점부터 수압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학부모회는 지난달 시청과 교육청 등에 민원을 접수하면서 “물탱크 교체는 물론 교내 수도관 교체 등을 고려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지난 11일 정기 안전점검 시 B등급으로 나와 건물에 문제가 없고, 하중 등의 문제로 별관 1층 실내공간에 물탱크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학부모회 측은 학교 전체 건물과 시설 등에 대해 종합 점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별관 건물에 문제가 있는만큼 물탱크 설치는 안전상 이유로 정밀안전점검 후 설치를 요구했다. 성남제일초교 관계자는 “설치 전 건물 안전진단을 받고 별관 교실을 본관으로 개학 전까지 이동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다른 학교도 비슷한 일이 있을 텐데 아이들 안전을 위해 대충 넘어가는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성남교육지원청 측은 “지난 2020년 4년마다 진행하는 건물 및 지반 정밀안전진단 등을 시행했지만, 올해 집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다시 편성해보겠다”고 말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분당 차병원,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신규 과제 선정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이 난임·임신·소아 관련 신체적 정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맞춤형 의료 솔루션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8일 분당 차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20일 ‘MEC(Mother·Embryo·Child)분야의 의료 난제 극복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으로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신규 과제에 선정됐다. 분당 차병원 류현미 산부인과 교수(스마트MEC케어R&D센터장)와 김지향 난임센터 교수, 정수진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민영 재활의학과 교수 등 차병원의 의료진과 차의과학대학교 한현욱 정보의학교실 교수, 서울성모병원은 김태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이 이번 연구에 참여한다. 난임과 임신부 전 주기 관리와 치료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차병원의 노하우를 차 미래의학연구원의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접목해 산·학·연·병 시스템을 구성하고 ▲가임기 여성 ▲난임 여성 ▲임산부 ▲배아 ▲태아 ▲신생아 ▲소아로 이어지는 모자 연계의 개방형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8년 6개월 동안 총 307억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미래혁신기술 기반의 임신·출산 미충족 의료해결 플랫폼 구축(고위험임신 조기예측검사 등) ▲난임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구현을 위한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 및 사업화(AI 기반 난자-정자-배아 선별 기술 고도화 등) ▲소아 의료난제 극복을 위한 디지털 의료기술개발 플랫폼 구축(신생아 뇌실내 출혈, 동맥관개존증 진단을 위한 뇌초음파/심장초음파 인공지능 학습 DB 구축 등) ▲MEC분야 정신건강 특화 DB 구축 과 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단계별로 실현해 갈 예정이다. 이번 과제의 책임을 맡은 류현미 교수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여성부터 임산부, 신생아, 소아까지 다양한 연구 자료와 첨단 의료기술과의 접목으로 개인맞춤의료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신의료 생태계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치호기자

성남시·분당제생병원, ‘나눔의료사업’으로 몽골 대학생 수술 지원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이 나눔의료사업으로 몽골 대학생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해 지난 11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8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몽골의 바야르자르갈 더르지씨(남·23세)를 선정하고 지난 6일 분당제생병원으로 데려와 요도 성형술을 받도록 도왔다. 바야르자르갈씨는 지난 2019년 7월 몽골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경골·골반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현지병원에서 한 달 동안 3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요도협착 증세가 일어났으나 몽골 현지 병원에서는 상태 개선이 불가능하다며, 배에 소변 줄을 연결하는 선에서 치료를 끝냈고 소변 줄과 주머니를 매단 채 분당제생병원에 오게 됐다. 이에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11일 소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3년간 매달고 있던 소변 줄을 제거하고 요도를 연결하는 수술을 했다. 6시간 동안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져 바야르자르갈씨는 지난 22일 퇴원했다. 현재 바야르자르갈씨는 성남시가 지원하는 숙소에 머물며 재활 치료 중이며, 오는 8월 6일 몽골로 돌아간다. 바야르자르갈씨는 “희망이 없었는데 벅찬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고 나중에 한국으로 다시 와서 공부하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나눔의료사업을 위해 성남시는 항공비와 국내 체류비 1천만원을 지원하고 분당제생병원은 수술비, 입원비 등 2천만원 상당의 병원비를 부담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현지에서 무료 진료상담회를 통해 사연을 듣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됐다”며 “선진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성남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병원과 연계한 나눔의료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치의인 분당제생병원 손정환 비뇨의학과 과장은 “‘한국이라면 젊은 청년이 평생 장해를 안고 절망 속에서 살게 하지는 않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적극적인 협력으로 안타까움이 보람으로 바뀔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안치호기자

신상진 성남시장, 원희룡·안철수에 공공주택지구 재검토 건의

신상진 성남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안철수 국회의원(분당갑)을 만나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와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 재검토를 건의했다. 27일 성남시에 따르면 신상진 시장은 26일 국회에서 원희룡 장관, 안철수 의원을 만나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와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의 사업 재검토를 건의하고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 사업은 수정구 신흥동 일원 9만176㎡ 부지에 1천26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영장산 녹지공간 훼손, 법정보호종(맹꽁이) 발견 등의 이유로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대가 있어 왔다.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 사업 역시 분당구 서현동 일원 24만7천562㎡ 부지에 1천925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교통 혼잡, 학교 과밀, 법정보호종(맹꽁이) 발견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의 민원뿐만 아니라 현재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공공주택지구 지정취소소송'이 진행 중이다. 성남시 또한 2건의 공공주택지구 사업 추진에 있어 환경문제, 기반시설 부족 등의 문제와 함께 인근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사업 철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신 시장은 또 ▲3차 고도제한 완화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역 연장 추진 ▲경부선 서울톨게이트 지하화 및 지상부지 활용 ▲1기 신도시 도시재정비 가이드라인 구축 등 지역의 여러 현안 해결을 함께 건의했다. 성남=안치호기자

성남 5차례 지연된 대장지구 준공…사실상 무기한 연기

성남시장직 인수위 정상화특위가 이미 5차례나 준공이 지연된 대장지구 준공승인을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거부, 준공에 기약이 없어지게 됐다. 26일 성남의뜰과 정상화특위 등에 따르면 성남의뜰은 지난 2015년부터 대장동 210번지 일원(92만467㎡)에서 총 5천903가구 아파트 등으로 계획된 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준공 예정이었는데 대장동 사태로 지난해 10월과 12월 등으로 연기됐으며 올해도 3월, 6월, 7월 등 총 5번 연기됐다. 이어 지난 6월 말 준공승인을 반대한 정상화특위가 또 7월 말 준공예정이었던 대장지구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정상화특위는 지난달 6월 은수미 시장에게 판교 대장지구 준공승인 보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신상진 시장 취임 이후에도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가 받아간 배당금과 아파트 개발사업 이익 전액 환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결국 대장동 사태로 인한 모든 민·형사상 재판이 끝날 때까지 준공이 무기한 미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은행 대출과 건축물 매각 등과 관련 대지권 등기가 필요한 이주자택지와 근생용지 소유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준공승인 관련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의뜰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와 입주민 등의 모든 민원을 받아들여 애초 실시계획 도면에도 없는 추가 공사를 하느라 약 3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며 “정상화특위가 대장동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준공을 안해주는 것으로 모든 책임은 시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화특위 관계자는 “대장지구 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가 받아간 부당 이익문제, 아직 소송 중인 송전선로 지중화계획 문제 등이 있다. 이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준공승인을 할 수 없다고 판단, 미루게 됐다”고 해명했다. 성남=안치호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새로운 자폐 유전변이 발견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비부호화 영역의 유전변이 탐색을 통해 자폐증 메커니즘 규명의 전기를 마련했다. 2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이 자폐증을 가진 사람과 가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통해 자폐증의 원인과 관련 있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은 유전체 영역인 비부호화 영역에서 중요한 변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자폐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정 교수, 이정호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최정균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김은준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자폐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폐증 발생의 근본원인을 이해하고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힘을 모았다. 유희정 교수팀은 유전체 데이터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그간 연구에서 배제되었던 유전체 영역인 비(非)부호화(Non-coding) 영역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를 위해 연구에 적합한 자폐증을 가진 사람 및 가족 813명으로부터 혈액을 공여받아 유전체를 분석하고 인간 줄기세포를 제작해 태아기 신경세포를 재현했다. 연구 결과 생애 초기 신경 발달 단계에서 삼차원 공간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비부호화 영역에 있는 유전변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유전자 변이에도 원격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단백질을 부호화하는 영역에만 집중되었던 자폐증 연구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의미가 있다. 아울러 기존 북미와 유럽 위주로 진행되던 자폐 유전체 연구에서 벗어나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코호트를 구축하고 유전체 분석 모델 기틀을 마련해 향후 자폐증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유희정 교수는 “자폐증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폐증 당사자 및 가족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정신의학 학술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으며, 해당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성남=안치호기자

성남시의회 파행 끝에 제9대 전반기 원구성 완료

성남시의회가 성남시장직 인수위 정상화특위 연장을 놓고 파행을 거듭한 끝에 5개 상임위원회와 2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제9대 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25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이날 제27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특별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출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상진 성남시장이 지난달 30일 인수위 활동을 마무리하며 정상화특위 활동을 20일 연장하기로 하자 지난 5일 원구성 협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문제 삼았던 인수위 정상화특위 활동이 지난 20일 마무리되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여러 차례 협상안을 주고받은 끝에 드디어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당은 25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의장 ▲부의장 ▲도시건설위원장 ▲문화복지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을, 민주당이 ▲의회운영위원장 ▲경제환경위원장 ▲행정교육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본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위원장을 선출하며 제9대 성남시의회의 출발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최종성 의원 ▲행정교육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박경희 의원 ▲경제환경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고병용 의원 ▲문화복지위원장에 안극수 국민의힘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에 안광림 국민의힘 의원을 선출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선임 의원 ▲윤리특별위원장에 국민의힘 황금석 의원을 선출했다. 박광순 의장은 “위원장으로 선출된 의원들은 위원회가 활성화되어 성남시의회 제9대 전반기가 더욱 발전하고 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의회는 지난 8일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광순 의원을 의장으로, 지난 20일에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은미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성남시의회는 오는 26일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선임, 의석배치 및 제5차 본회의를 마친 후 폐회할 예정이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신부예 회장 “미래세대들이 살기 좋은 세상 만들고 싶어”

“봉사활동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세대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을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받들어 모신다는 생각으로 현재 ‘그린든그린나래’ 봉사단체에서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부예 회장(55·여)의 목표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미래에는 힘든 세상에서 살지 않고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빠, 삼촌이랑 셋이서 곰팡이 핀 지하 방에서 사는 중원구의 한 초등학생을 돌봐준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보면 특히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아동, 청소년 대상으로 집중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신 회장은 올해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그동안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면서 이사하는 고객이 버리는 옷, 가전제품, 가구 재활용해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있다. 또 청소년 일자리 창출 재능 나눔 봉사, 노숙인 시설 배식 봉사 및 반찬 지원, 장애인 및 실향민 생필품 지원, 학교 밖 청소년 멘토링 봉사활동, 김장김치 나눔, 헌혈캠페인 및 헌혈동참 등 활동을 해왔다. 그는 아름방송 여성봉사단, 청사모봉사단, 성남시여성지도자협의회, 성남농협 고향생각 봉사단 등 성남 내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건강도 되찾는 등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됐으나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 사업을 하면서 봉사하기에는 시간이나 체력적으로 쉽지 않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하러 가서 ‘약 팔러 왔냐’, ‘돈 받았냐’는 질문도 받고 ‘거짓말한다’, ‘장사꾼이다’라는 소리를 들어 쫓겨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도 많이 다치고 울었던 적도 있으나 봉사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기에 항상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신 회장은 “사람이 재산이다. ‘사람이 살면서 내가 가진 것이 있으면 다 내 것이 아니고 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나누며 살자’는 목표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청소년들에게 장학금 후원, 물품 지원 등 앞으로 잘 살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세대들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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