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후학 양성… ‘아름다운 마침표’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없습니다. 37년간 교단에서 청춘과 인생을 불사르며 강원도를 비롯해 경기도 곳곳에서 교훈탑을 쌓아 올린 홍태식 교하고등학교 교장(62)이 오는 23일 정년퇴직을 맞는다. 김포에서 출생한 홍 교장은 지난 1976년 9월 강원도 홍천의 내면중학교로 첫 발령을 받은 이후 교직이 천직이라 여기며 37년의 세월을 교단에서 보냈다. 사교육이 없던 시절, 그는 동네에서 사과상자를 얻어다 테이블을 만들어 자취방에 설치해 방과 후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런 교육열정은 교직자로서 지치지 않는 레이스를 펼쳐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03년도 교감으로 승진한 뒤 학사운영을 담당면서 그는 능통한 실력발휘를 유감없이 펼쳤다. 이어 지역개발로 인한 신설학교 설립업무도 도맡아 먼지와 분필가루를 함께 마시며 교훈, 교표 등 새학교의 틀을 잡는데도 열정을 쏟았다. 특히 국제자매결연으로 국제교류의 물꼬를 텄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을 배양시키는 생활지도 시스템과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퇴직을 앞둔 시점이지만 교하고등학교를 명문고로 부상시키기 위해 올해 입시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는 홍 교장. 그는 머물었던 학교에서 특색에 맞는 교육행정을 펼쳐 교육의 혁신을 주도했다고 자부한다며 퇴직 후 자기 발전적인 활동을 통해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애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파주 군내초, 유네스코협동학교 가입

분단의 상징이자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있는 파주 군내초등학교가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됐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3일 파주 민통선 내에 있는 파주 군내초등학교를 방문해 이학인 교장에게 유네스코 협동학교 가입인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 전택수 한국사무총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김문성 파주교육지원청장과 재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보코바 총장은 전달식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최북단에 있는 군내초등학교가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돼 뜻 깊다면서 유네스코 가입으로 앞으로 평화와 문화를 다지고 유네스코의 지속가능 발전교육(ESD)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입으로 전 세계 모든 어린이와 소통의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군내초등학교가 세계의 평화를 다지는 초석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사무총장과의 대화에서 최단미(4학년) 학생이 유네스코가 왜 생겼느냐?라고 묻자 보코바 총장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각국 지도자가 모여 전쟁보다는 지구의 미래를 위해 교육과 과학, 문화에 투자하자는 의지를 모아 유네스코가 창립됐다며 유네스코 설립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된 군내초등학교는 파주시 통일촌 내 UN이 관할하는 DMZ가 아닌 한국이 관할하는 민간인 통제구역에 있다. 군내초는 1911년 개교해 한국전쟁 때 폐교됐다가 1973년 통일촌 형성과 함께 다시 문을 열었으며, 학생 41명과 교직원 18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학교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