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계절 가을… 융건릉에서 ‘사도’를 생각하다

조선시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마지막 8일을 그린 영화 사도가 지난 16일 개봉된 이후 4일 만에 100만여 명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영화팬들이 대거 몰리는 추석연휴가 코앞에 있는데다 사극의 흥행 트렌드와 맞물려 있어, 단기간에 1천만 관객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제사를 지내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관객들한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바로 그곳이 융릉이다. 정조가 아비의 한과 자신의 눈물을 담아 만든 곳이다. 화성시(안녕동)에 있는 융건릉은 사도세자의 능(융릉)과 그의 아들 정조의 능(건릉)이다. 사도세자는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배봉산에 안장됐다 정조 13년(1789년) 무덤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정조는 해마다 아버지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화성을 방문했다. 이것이 바로 정조의 화성 능 행차다. 그리고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는 죽음 이후에도 뒤주에 갇혀 슬프게 죽은 아버지를 홀로 둘 수 없어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바로 곁에 묻혔다. 융건릉에 들어서면 맨 먼저 하늘 높이 솟은 소나무 숲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융릉이 있고, 왼쪽에는 건릉이 위치해 있다. 융릉과 건릉은 둘레길로 연결돼 있다. 길이는 3.3㎞.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 채 안 걸린다. 융건릉 가까이에 있는 용주사도 정조의 효심이 서려 있는 곳이다. 용주사는 당초 신라 때 창건됐으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이 절을 다시 일으켰다.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뿐이던 정조는 아버지가 그립거나 전날 꿈자리가 사납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능을 찾아 손수 살폈고 그때마다 용주사에 들러 능을 지키고 보호하길 당부했다고 한다. 용주사에는 정조가 사도세자를 생각하며 하사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목판(보물 1754호)이 있다. 이처럼 융건릉과 용주사는 비운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 정조의 애달픈 사연이 깃든 곳인 동시에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을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 화성시는 해마다 정조 효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효행상 시상식, 융릉 제향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는 가을날, 사도세자와 정조를 만나러 떠나는 건 어떨까.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이 함께 융건릉 둘레길을 걸으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효심을 충전하자. 특히 2015 정조 효 문화제가 오는 10월 3~4일 이틀간 융건릉과 용주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기간 중에 방문하면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화성=강인묵기자

화성소방서, 스마트의료지도서비스로 심정지환자 구해

화성소방서(서장 권용성)가 시범운영하고 있는 스마트의료지도서비스를 이용해 심정지 환자를 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의료지도란 119구급대원이 웨어러블(wearable) 헤드셋 및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응급의료기관의 의사와 공유하면서 병원 응급실에서 행해지는 응급 약물투여 등의 전문적인 처치를 지도 받는 것을 말한다 화성소방서에 따르면 화성시 향남에 살고 있는 유모(남/62세)씨는 지난 20일 오후 20시11분경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이에 주변에 있던 가족들은 119로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를 받은 화성소방서는 즉각 스마트의료지도서비스를 가동하여 구급차 2대, 구급대원 및 의무소방원 6명을 출동시켰다.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신고를 받은 구급상황관리사의 지도를 받아 심폐소생술 중인 아들에게 환자를 인계 받아 제세동 등 전문심폐소생술에도 심장이 돌아오지 않자 스마트의료서비스를 이용 실시간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응급의사의 지도를 받아 에피네프린 등의 약물투입 및 산소공급, 전기충격 연속실시 등 30여 분간의 사투 끝에 환자의 호흡 및 맥박을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한편 화성지역에서 스마트의료지도서비스를 활용하여 심정지로부터 소생한 첫 번째 사례가 된 유모씨는 현재 수원소재 모 대학병원에 입원중이며 의식까지 회복하여 죽음의 문턱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스마트의료서비스로 기존 음성통화로만 이루어지던 의료지도의 한계를 극복하여 현장에서 이송까지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조치가 가능해져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강인묵기자

“화성시 행정수요 폭증… 인력증원 돼야”

채인석 화성시장은 22일 LH동탄사업본부에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조직 및 인사제도 개선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채 시장은 화성시는 동탄1ㆍ2신도시, 향남1ㆍ2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급속한 인구 유입과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며 2001년 시 승격 당시 19만8천명이던 인구가 8월 말 현재 3배에 가까운 57만8천여명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엔 100만 대도시로 성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행정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 구조로 원활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기준인건비 증액 및 인력 증원, 지역 특색을 고려한 책임읍면동제 시행, 3급 실국장 직위 신설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특히, 그는 경기도 평균의 4.5배에 달하는 등록공장 수와 경기도 최고 수준의 농업, 축산업, 어업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도농복합시가 화성시라며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주민등록, 세무 등 일반민원과 각종 인허가 및 기반시설 확대 등 행정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극심한 인력부족 등으로 민원처리 지연과 공무원 사기 저하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시는 급증하는 인허가 민원을 해결하고자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허가 민원 부서를 2개 과로 늘려 운영 중이다. 도내 50만명 이상 도시 중 건축 등 5대 인허가 처리 건수만 지난해 3만659건(연평균 3만2천건)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인허가 담당 공무원(102명) 1인당 301건을 처리한 셈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는 월평균 처리 민원 건수가 3만9천991건으로 2013년(2만 8천221건)에 비교해 1만1천770건이 증가했으며, 부동산 거래 건수 증가(530건1만3천128건)를 비롯해 복지서비스 증가, 공공시설 건립 수요 확대 등으로 행정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화성=강인묵기자

화성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48개 사업 23억원 심사

화성시는 2016년도 화성시 주민참여예산 사업 선정을 위해 48개 사업, 사업비 23억원을 심사했다. 2016년 본예산 편성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7월 말까지 시민에게 접수받은 제안사업 125건의 현장 확인 및 분과별 검토를 바탕으로 선정된 48개 사업에 대해 종합적인 심사가 지난 18일 이뤄졌다. 시 예산팀장은 올해 시민제안은 모두 125건으로 메르스 등 외부적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사업 대부분이 주민생활에 밀접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사업들로 시민들의 주민참여예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성시 주민참여예산 시민 제안사업은 2012년 36건, 2013년 89건, 2014년 188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는 이번에 의결된 사업 중 바로 추진이 가능한 사업은 관련부서에서 2016년도 예산 편성시 반영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장기계획 수립 및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업은 계획수립 시 반영할 계획이다. 시 예산담당은 행정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시정에 대한 관심을 통해 적재적소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6월 활동을 시작한 화성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는 현재 2기 위원회가 운영 중이며, 주민참여예산 홍보, 찾아가는 예산학교 운영, 제안사업 발굴, 지역회의 운영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성=강인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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