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이전 재추진 검토

사실상 무산됐던 안양 교도소 이전을 놓고 정부가 직접 개입하며 재추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기획재정부 및 안양시와 의왕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기획재정부와 국방부, 법무부 등 중앙부처와 안양시, 의왕시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유재산의 효율적 이용을 통한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구상안은 창조경제 벨트 구성을 위한 지역 재배치에 대한 일환으로 안양 호계 3동 안양 교도소와 의왕시 포일동 서울 구치소 등 교정시설을 의왕 관내 인근 야산에 한 데 모아 교정타운을 조성하는 한편 의왕시 내손동의 예비군 훈련장을 안양시 박달동 훈련장에 통합, 구치소와 예비군 훈련장 교도소 부지를 잇는 관악-청계 밸리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재부의 이같은 안은 사실상 각 기관과 협의가 마무리된 상태로 이달 안으로 협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중앙정부 역시 조만간 이와 관련된 추진 협의체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는 지난 16일 박달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정치권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의왕시 역시 4차 협의회에서 교정타운 조성과 관련, 기재부에 주민들의 편의 및 복지 증진을 위한 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지원금을 요청했다.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는 지난해 3월 시가 대법원에서 패소하며 이전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이후 국토연구원 양진홍 박사가 도시 기능의 조정과 재배치를 통해 창조경제를 활성화하자는 관악-청계 밸리 구상을 내놓으며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랐다. 시 관계자는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와 관련해 기재부, 의왕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교도소 이전 문제에 대한 확답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박달동 주민 30여명은 이날 오전 안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달 2동 주민이 봉이냐, 박달주민 분노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이며 군 시설 이전을 전제로 한 교도소 이전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도 성명서를 내고 주민 동의 없이 안양에 군사시설이나 부대가 들어오는 것은 안양의 어려운 도시 여건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는 안양 박달동 지역은 이미 정보사령부와 예하부대, 육군 1113공병단, 155공병대 등 7개의 군부대가 있어서 시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와 안양시의 일방적인 주민 무시 행정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천막 기도처’ 우후죽순… 안양 삼성산 ‘몸살’

본격적인 봄 산행이 시작된 가운데 안양시 삼성산 등산로 곳곳에서 종파를 알 수 없는 종교인들이 무단으로 천막을 치고 기도활동을 하고 있어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석수동 삼성산 마애종 옆 등산로에는 봄을 맞아 삼성산을 찾는 수십여명의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등산로를 따라 위치한 커다란 바위에는 기도 금지, 여기서 기도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검은색 페인트로 표기돼 있었다. 15분가량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 곳에 위치한 제1전망대 인근 커다란 바위에는 검은색 페인트로 알 수 없는 문구들이 도배돼 있었다. 이어 바위 좌측을 따라 올라가자 출입문을 통제한 총 9개의 천막이 설치돼 있었다. 각각의 천막 지붕은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었으며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노끈으로 고정돼 있었다. 천막 주변에는 물병, 음식물 쓰레기 등이 버려져 있었다. 틈 사이로 보이는 천막 내부는 돗자리와 방석 등으로 채워져 있었고 일부 천막 앞에는 붉은 십자가가 설치돼 있었다. 이밖에도 산 중턱 곳곳에는 정확한 용도를 파악하기 힘든 돔형 형식의 흰색 천막들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이른 시간임에도 산속 곳곳에서는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 주술 소리가 이어져 등산객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등산객 P씨(59ㆍ여)는 낮 시간에도 등산로 주변에서 비언어를 사용하며 기도를 하거나 천막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자주 목격된다며 종교활동이야 좋지만 이렇게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곳에서의 무단으로 천막을 친 채 알 수 없는 기도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만안구청 관계자는 산속에 천막을 설치하는 것은 산불위험을 비롯해 산림훼손 등 공익에 반하는 불법행위라며 계고처분 후 이행되지 않으면 철거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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