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현대사회와 커뮤니케이션

현대인들은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홍보하는, 이른바 커뮤니케이션이 패러다임이 되는 시대에 살고있다.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이란 최소한 두 사람 이상이 관계를 맺으면서 정보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과정으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친교성과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보성을 추구한다. 현대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능력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말 잘하는 사람을 천시하고 터부시했던 유교적 영향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 고대 그리스시절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 탄생할만큼 일찍이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느꼈던 서구와 달리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발표에 의하면 사람들이 직장에서 해고되는 대부분의 이유가 성실하지 못하거나 업무에 필요한 지식 혹은 기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조직사회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는 좋은 예다. 최근 대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직원 채용기준이 대폭 바뀌었다. 채용기준이 학위와 성적 순으로 뽑았던 과거와 달리 프리젠테이션을 대폭 늘렸는데 그 이유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을 보기 위해서라고 하니 유연한 사고와 표현 능력이 현대인에게 필수불가결한 덕목이 되어 가고 있다.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사유가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성격차이를 들고 있지만 기실 부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만치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말을 수단으로 하는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은 사회적 계층이나 신분, 사회적 자아, 인격, 교양 등을 드러내 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를 보면 음성학자 하긴스가 상스럽고 거친 언어를 쓰는 꽃 파는 아가씨 일라이저를 3개월간 언어 훈련을 통해 상류층의 귀부인으로 훈련시키는데 성공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언어로 사회적 계층이 결정된다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불가능하게 보일 것 같은 상황에서 혹은 오해가 있는 상황에서 진심을 잘 전달했더니 의외로 쉽게 일이 풀리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보셨을 것이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도 하고 자신이 구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얻기도 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잘 하는 것을 마치 청산유수와 같은 달변으로 여기거나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사소통의 목적은 나의 진심을 전달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능수능란하게 말을 잘 할 필요는 없다. 미국의 사회학자 알버트 메러비안에 따르면 메시지 전달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7%, 목소리와 비언어적인 태도-시선, 표정, 제스처, 자세 등-가 93%에 달한다고 한다. 즉 커뮤니케이션을 단지 말을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메러비안의 조사에서 밝혔듯 비언어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고려해 조화롭고 효과적으로 의사전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는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시장에 자신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파는, 이른바 인간이 상품이 되는 시대다. 자신을 가장 멋지게 포장하여 가장 비싸게 팔기위해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막강한 파워를 가진다. /이 국 진 신흥대학 교수

기고/제50주년 현충일 되새기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위기에 처한 조국수호를 위해 장열하게 산화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게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고 그 숭고한 뜻을 이어받고자 호국·보훈의 달을 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수많은 외침을 받아왔으면서도 굳건히 이 나라를 지켜 올 수 있었던 것은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때 마다 자신의 안일을 돌보지 않고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녹음과 함께 6월이 찾아 왔다. 이맘때쯤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6·25전쟁당시 ○○지구에서 전사한 모 장병의 유골을 받아 동네 뒷산에 묻어둔 어머님은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 후 조카며느리로부터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그 무덤을 국립묘지에 안장을 해달라는 편지를 받고 관계기관에 협조하여 전사한 지 50년 만에 대전국립묘지에 유택을 마련해 주었다. 그렇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서 목숨 바친 국가유공자의 유해를 끝까지 찾아서 성역에다 모셔야 하며, 그 위훈을 기려야만 자라나는 세대들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제50주년을 맞는 현충일이다. 마침 수원에서는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수원시 야외음악당 옆 예술공원에 현충탑을 새로 건립하여 지난 5월 30일 준공식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현충탑 건립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준공함으로써 새로 건립한 인계동 현충탑에서 제50회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시기 적절한 뜻깊은 준공행사가 되었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값비싼 역사적 교훈을 안겨 주었다. 그것은 안보를 그르치는 국민이 받는 대가는 너무나도 참혹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역사의 교훈을 쉽게 잊어버리는 민족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하였다. 우리는 결코 그런 우를 범하는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기고/어릴때 추억이 있는 그 곳

이번 주말은 어딜 가볼까? 막상 집을 떠나 아이와 함께 갈만한 곳을 찾으려 해도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은 놀이공원, 쇼핑몰 등 이용하기 편리한 곳을 찾아가는게 보편적인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자라고 어릴 때 향수가 있는 정겨운 농촌으로 눈을 돌려봄은 어떨까? 특히 요즘 부각되는 농촌체험마을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농가에서 숙박을 하면서 고추따기, 옥수수따기, 감자캐기 등 농작물도 수확하고, 우렁이와 물고기도 잡고 곤충채집도 하며, 인절미, 국수, 두부도 만들어 먹고, 도자기도 만들고, 밤에는 반딧불도 관찰하며 마루끝에 앉아 별을 보는 정감은 도심에서는 접할 수 없는 농촌만의 전통 문화체험으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우리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생명 산업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WTO 뉴라운드협상, 농산물시장 개방 등 급변하는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한 농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촌의 대내외적 여건이 급변하고 농업·농촌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농촌관광은 농촌지역의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대안 중의 하나로 부상했고, 정부에서도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적 시도를 추진함으로써 농촌관광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일본의 동경 신주쿠 역에서 1시간거리의 근교농업 지역인 쯔쿠이정은 중산간지역의 가난한 농촌마을이었으나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민의 여가공간으로 녹색의 휴가촌을 조성하여 마을 활성화에 성공한 마을로 유명하다. 우리도 이제 주5일근무제, 주5일수업제, 국민연금급여 확대 등으로 농촌관광의 수요 여건은 증대되고, 농촌관광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와 농촌관광 경영에 참여 하고자 하는 관심 있는 농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를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소득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은 있지만, 농촌이 살기 힘든 곳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도시민의 여가공간, 휴양공간으로서의 농촌, 도시와 공생하며 교류하는 농촌, 경제적으로도 활력이 넘치고 생기가 넘치는 모습의 농촌을 꼭 이루어야 한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농촌관광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속적인 정책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도 ‘농림어업인 삶의질 향상 및 농산어촌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농촌관광마을 육성 및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농촌관광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 대도시 지역과 농촌지역이 함께 하고 있어 신선한 농산물을 도시민에게 안전하게 공급하는데 유리한 지역여건을 갖추고 있어, 농업인과 도시민간 상호 신뢰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에 경기도는 도시민들의 심신을 풀어줄 수 있는 슬로푸드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산촌마을, 어촌체험마을, 전통테마마을, 주말농장 등을 육성하여 도시민에게 농작물을 가꾸어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다양한 영농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가꾸는 근교의 주말농장에서는 내가 가꾼 채소와 내 과일나무에 열린 싱그러운 과일을 수확하는 기분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으며,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이번 주말에는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가족중심의 주말여가 문화를 만들고, 농업인은 최대 소비자인 도시민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도·농 교류 장소인 농촌체험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풍요로운 자연의 품에 안겨 하루를 즐기고 기계화된 놀이공원 보다는 자연속의 체험을 통해 평생 간직할만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기고/북한 핵문제 해결위해 필요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 후진타오 정상과 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러시아에서의 다자간 외교 노력의 일환으로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으로 인한 한반도의 안보적인 위기상황의 극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땅 한반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써 이러한 꾸준한 노력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인 위기인식을 바로하고 국가의 정책을 걱정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걱정이 그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미국은 북한핵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일한 세계의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은 일방주의적인 세계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이라크전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은 외교적인 방법 뿐만 아니라 문제의 해결과 자신의 외교정책의 고수를 위해서는 무력을 동원할 수 있는 토대까지도 마련해 놓았다. 경제적인 패권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의 행사까지 이제 미국의 정책은 실질적인 국력행사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자국에 위협이 되는 요인들을 제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전 1994년의 1차 북핵위기에는 외교적인 경제적인 수단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미국이 2000년 재발된 2차 북핵 위기사태에는 다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바로 이러한 미국의 대외적, 대내적 인식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오는 6월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부터 정부는 꾸준한 준비를 해야한다. 무엇이 대한민국의 국익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미국을 어떤 기준에서 설득하고 또한 그를 통해 북한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를 처절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환경은 다시 만인의 대한 만인의 투쟁의 상태로 회귀한 것과 같다. 경제의 전쟁 속에서 자국의 이익과 안보의 확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얼마전 외무부 장관의 ‘최고의 외교관은 대통령’이라는 발언은 저에게 걱정 하나를 보태어 주었다.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부르짖어온 정부가 어떻게 대통령이라는 인물에게 의존할 수 있단 말인가? 외교의 시스템은 외교부가 주도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대통령의 역할도 외교적 측면에서 중요하다. 정상회담과 외교적 담화의 발표는 한 국가의 외교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수단이니까. 그러나 시스템의 구축이 이러한 발상보다 훨씬 중요하다. 어떤 위기에도 어떤 인적 구성에서도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익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방편은 바로 시스템에 의한 외교의 구축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국외에서 본다면 치명적인 안보의 위협 속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핵문제가 걱정되는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닐 것이다. 걱정을 넘어, 냉철한 이성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을 만들고 빠른 행동을 통해 이를 실천해야 하겠다. /신보영 도의회 의원

시민중계석/아름다운 노후

몇 주 전 나는 참 의미있는 모임에 참가했다. 아름답다는 말을 그 어떤 다른 말로도 표현 못할 정도로 수려한 강원도 미선계곡에 위치한 개인 산방에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면서 세상 이해를 넓히고, 다음날은 아침가리골이라는 숨겨진 비경을 트레킹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오늘 이글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이 선생님’이라 부르는 한 분의 아름다운 노후를 소개하려는 것이다. 이 선생님은 중앙 일간지 기자를 지냈고 그 후 모 인터넷 신문을 창립한 후 지금은 고문으로 활동 중인 분이다. 그런데 나를 감동시킨 것은 과거 직업이나 현재 위치가 아니라 은퇴 후 삶을 꾸리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 선생님은 이 모임의 직함이 고문이지만 실제로는 기획은 물론 실무자처럼 참가자 모집을 위한 인터넷 글 올리기부터 자료 찾고, 메일 보내고, 약도 보내고, 참가하는 동안 편히 지내도록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든 일을 도맞아 하고 있다. 매월 1회 약 30여 명이 모이는 이 모임은 토요일 오후 만나 산책하고 자기와 대화 나누기를 시작으로 저녁에는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사람이 30여명 모이면 크고 작은 일이 생기지만 이 선생님은 정말 즐겁고 신나게 이 일을 하신다. 내가 조금 더 놀란 것은 이 모임은 거의 매회 적자이지만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모임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참가자에게 최대한 편의와 정보, 그리고 편안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애쓰는 젊은 은퇴자(?)의 모습은 성숙한 은퇴자의 그 모습이었다. 내 삶의 목표이기도 하고…. 리처드(Reichard)와 그의 동료들은 은퇴한 많은 노인의 행동을 연구한 결과 다음 다섯가지 적응 유형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성숙형은 은퇴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과거의 실패와 성공도 사실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형이다. 자기 자신의 일생을 매우 값진 삶으로 느끼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은퇴 후에도 일상 생활을 매우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경우로 주변 사람 및 가족들과 관계도 유연하고 성숙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이다. 은둔형은 일생의 무거운 책임을 벗어 던지고 복잡한 대인 관계와 사회 활동에서 해방되어 은퇴 후 조용하게 지내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자신의 역할을 점차 축소시키고 개인적 생활을 향유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유형이다. 무장형은 도리어 은퇴를 하면서 사회적 소외와 늙어감에 대한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사회적 활동과 기능을 유지 확대하는 형으로 노화에 대한 적응력이 조금 부족한 유형이다. 분노형은 젊은 시절 인생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늙어버림에 대해서 비통해하고 모든 원인을 자신 속에서 찾기보다는 외부 요인, 즉 가족, 경제사정, 사회에 돌림으로써 남을 질책하고 늙음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형이다. 마지막으로 자학형이 있다. 분노형과는 달리 인생 실패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돌려 나이가 많아질수록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여기고 대부분 관계를 끊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는 형으로 모든 유형 중 은퇴에 대한 적응이 가장 낮은 유형이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또 늙어간다. 언젠가는 지금의 자리를 누군가에게 내주고 돌아서야 한다. 인생 삼모작을 해야하는 시기에 어떤 모습일지는 오늘의 내 삶의 모습이 결정할 것이다. 이 선생님처럼 내 평생하고 싶었던 일을 내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 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늘 열심히 사는 결과일 것이다. / 한 옥 자 수원가족지원센터소장

기고/사람과 친숙한 자연형 하천을

어렸을 때 하천은 생활의 한 공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가 끝나면 책가방을 방에 내던지고 친구들과 함께 냇가로 달려갔다. 돌망태로 얼기설기 쌓여진 제방이 있었고 내 키보다 조금 깊은 개울에서 친구들과 수영도 하고 물장구도 치며 물싸움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렇게 깨끗하던 물에서 어항을 놓아 고기를 잡고 어머니는 빨래를 하시던 장소였다. 하지만 이제 안양을 비롯한 경기도내 하천들을 돌아보니 깨끗하던 물은 소와 돼지 배설물, 공장 폐수로 오염되어 있어 그곳에 도저히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제방도 딱딱한 콘크리트 제방과 수해예방 한다면서 쭉쭉 직선화하는 하천공사로 인하여 예전에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하천의 모습은 도저히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요즈음 하천공사는 자연형 하천 공법으로 하천 개수공사의 공법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 우리 경기도내에도 안양 학의천, 경안천, 수원천, 중랑천, 오산천 등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어 삭막하기만 한 하천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다. 콘크리트 대신 풀, 나무, 돌, 흙과 같은 생태재료를 최대한 이용하여 하천의 생물 서식처를 보전, 복원하고 자정능력을 높이며, 나아가 친수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사람과 생물이 어우러지는 자연환경을 보전 복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사회 간접자본의 확충을 위해 대규모 다목적 댐의 개발과 치수를 위한 하천 개수사업 및 소하천을 복개하였다. 그러나 도시화, 산업화는 하천수를 오염시켰고 하천제방은 높은 콘크리트를 만들었고, 하천내에는 나무, 돌 등 소통에 지장을 주는 것 들을 모두 제거하였다. 이것은 경제적이나 비환경적 이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친환경적 하천정비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서울의 양재천 개수사업은 주민들의 휴식 및 운동의 장을 제공하고 하천수를 정화하여 공원화 하였다. 이것은 하천환경 개선사업의 좋은 선례가 되어 안양시 학의천, 수원 수원천에 적용되었다. 특히 오산천은 하천의 환경기능중 생태서식처의 회복을 위한 것으로서 하천의 자연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하천 환경개선사업 이었다. 우리 경기도에서는 2003년 3월부터 도내 하천관리자, 하천관리 심의위원, 생태·환경 전문가를 포함한 환경단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진이 지역실정에 적합한 자연친화적 하천정비 모델 개발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형 하천의 사업내용은 저수로의 완만한 사행을 유지하여 하천변에는 다양한 생물이 식생할 수 있도록 하고 정수식물을 도입하여 오염물질을 여과하고, 유속을 저감하고 유량을 확보하여 하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여 어류의 이동에 도움을 주고, 홍수시 하천의 범람을 막고 인접한 녹지 및 근린공원과 연계하고, 생태관찰 및 학습의 장을 제공하며, 다양한 식생을 형성토록 하여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갈수기에는 습초지에 의한 생물 서식공간을 형성토록 하는 것이다. 5월 24일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현재 추진중에 있는 경안천 자연형 하천정비사업 현장을 둘러 보았다. 그리고 사업이 완료된 탄천의 모습도 보았다. 자연형 하천사업이 완료된 용인 죽전지역의 탄천을 보니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고수부지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잘 만들었다. 그러나 하천의 흐르는 물은 오염되어 있었다. 아무리 자연형으로 하천정비사업을 했지만 물이 더러우니 주민들이 가까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루 빨리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이 되도록 수질 정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시범사업인 안성천의 자연형 하천 정비사업도 기대된다. 자연친화적 하천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치수기능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깨끗하고 아름다운 친수공간을 제공하게 하여 도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홍수를 막고 물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여 어린시절 놀던 인간과 친숙하였던 그런 하천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장 경 순 경기도의회 의원

특별기고/건강한 사회·행복한 나라로 가는 첩경

5월 가정의 달이 지난다. 5월은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하여 어버이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각종 기념일 하나하나가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가정의 구성원과 연결 되어있는 의미있는 달이었다. 그런데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야 할 5월 가정의 달이 점점 위기를 맞고 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이 2000년 7만5천여 건에서 매년 증가해 2003년 19만5천여건 등으로 늘어 이혼을 포함한 4대 가정위기 지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동학대도 2001년 2천105건에서 2004년 3천891건으로 매년 늘고 있으며 학대 장소로는 ‘집안’이 76.6%를 차지했다. 이혼 건수는 1000명당 1995년 1.5건에서 2004년 2.9건으로 10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이 같은 가정위기 요인 등으로 우울증에서 헤어나지 못 하다 자살하는 건수도 늘어 10만명 당 자살자 수가 2000년 14.6명이었던 것이 2003년 24.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우리의 소중한 가정이 가정폭력, 아동학대, 자살, 이혼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가정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사회의 기초이며, 근간이며, 제1의 사회 안전망이기도 하다. 이처럼 가정이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가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고 이것은 국가적 위기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가족의 구성원 문제 속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 국가의 문제점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자녀로부터 입시문제, 학교 폭력 문제 등 교육과 청소년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부모로부터는 급격한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 복지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렇게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바로 사회와 연결 되어 있으며, 소외감과 상실감에 놓여있는 가족 구성원의 문제를 가정이 감싸 주지 못한다면, 가정의 병리현상 또한 심화 될 수밖에 없으며, 그 부담은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안고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위기에 처한 가정, 결손 가정에 대한 정부나 자치단체의 정책적 지원이나 배려는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건강한 가정의 유지는 결국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만불 시대의 선진 국가 진입도 따지고 보면, 건강한 가정의 기초가 선행 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16대 국회 후반기에 이주영의원 등과 이혼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와 그에 따른 심각한 사회병리 현상을 걱정하며, 행복한 부부와 건강한 가정이야 말로 건강한 사회 행복한 나라로 가는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어 둘이(2) 하나가(1) 된다는 의미에서 5월 21일을 부부의 날 로서 국가 기념일로 추진했던 기억이 새롭다. 아무튼 정치권이나 정부, 자치단체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지켜주기 위한 사회 정책적 지원이나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지금 우리 현대 사회에 있어 위기에 처해 있는 가정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사회 부강한 나라로 가는 지름길 일 것이다. /원 유 철 전 국회의원(美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

홍사종 칼럼/남자 여자 따로 잘노는 방법

접대문화가 술에서 골프, 공연관람 등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강남을 비롯, 전국적으로 룸살롱이 성업중이다. 밀실을 선호하는 남자들의 문화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룸살롱에서 쾌락과 퇴폐의 도를 넘기고 있다. 왜 우리나라에만 서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룸살롱과 같은 ‘밀실문화’가 성행하고 있을까. 혹자는 한국남성이 유난히 심한 사회적 압박강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그건 문제의 본질과 먼 해석이다. 엉뚱한 주장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룸살롱 창궐의 주범은 주거공간의 급격한 변화에 있다. 전통사회의 한국형 주택구조에는 남자들만의 공간인 ‘사랑방’이 있었다. ‘사랑방’은 전통사회가 주는 도덕적 윤리적 억압으로부터 남자들이 만든 자신들만의 일탈 공간이다. 아내의 전용공간인 ‘안채’와 적당히 떨어진 사랑채는 응접공간이면서도 남자들만의 내밀한 밀실지향형 공간이다. 어린시절 전통가옥에서 자란 나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사랑방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여흥을 즐겼다. 적당하게 안채와 격리된 사랑채에서 아버지와 친지들은 당신들만의 은밀한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이따금 음담패설도 오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안상을 들고 들락거리는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시선속의 적당히 통제된 일탈행위다. 짓궂은 아버지의 친구들에 의해 치맛자락을 붙들린 어머니의 노랫가락도 들려왔지만 사랑방은 언제나 건강한 유머와 흥겨움을 잃지 않던 공간이었다. 그러던 것이 전통사회의 해체와 더불어 주거공간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사랑채는 이제 박물화된 고옥(古屋)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아파트는 남자들에게 ‘사랑방문화’를 빼앗아갔다. 집 전체가 가족구성원의 공동공간이나 다를 바 없는 가옥구조에서 밀실 지향형 남자들이 갈 데 없어진 것은 당연하다. 아내의 허락 없이 친구를 아파트로 초대한다는 것은 간 큰 남자시리즈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사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남자들이 자신들만의 ‘진화된 의미의 사랑방’을 찾아낸 것이 룸살롱이다. 이 현대적 의미의 남자들만의 밀실공간은 익명성까지 보장해줄 뿐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의 시선으로부터도 완전히 벗어나 있다. 오늘날 통제 불능의 ‘개’같이 노는 일탈 문화가 룸살롱 문화의 고유명사처럼 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남자들과 달리 전통사회에서 여자들의 건전한 일탈공간은 빨래터다. 빨래터에서 여자들은 자신들만의 억압적 일상을 보상받으려고 애쓴다. 삶의 회한과 거침없는 남녀관계의 속내가 오갈뿐만 아니라 은근한 음담패설도 교환되는 장소다. 그러나 빨래터는 속성상 동네 총각들과 남정네들의 시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 아니다. 남정네들의 시선으로부터 적당히 통제된 일탈 장소가 바로 빨래터인 셈이다. 이 빨래터 또한 급격한 도시화로 사라져 버렸고 예나 지금이나 물가를 좋아하는 여자들의 속성은 도시 곳곳에 현대판 빨래터인 ‘찜질방 문화’를 만들어 냈다. 동네 남자들의 보이지 않는 시선이 사라진 익명성의 찜질방 문화가 건전하게 정착될 리 만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불건전한 일탈문화가 사회 건강성의 상징인 가족중심의 공동체 문화를 앗아가고 있다는데 있다. 그러나 원인을 알면 해결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아파트와 같은 대형 공동주택을 지을 때 동별로 서울 도곡동의 ‘타워 팰리스’처럼 ‘공동 파티 공간’과 ‘사우나탕(찜질방)’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다시 주거문화를 전통주거로 바꾸거나 우물가가 있는 농경사회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랑채’와 ‘빨래터’의 건강한 사회 기능을 새로운 주거 개념에 도입해 놀게 해주는 일도 아이디어가 아닐까. 가족이 ‘막’ 놀지 않고 절제하며 노는 문화를 위해 제안해 본다. /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극작가

기고/경기도의 어촌관광개발

경기도는 303.6㎞의 해안선과 153.5㎢의 갯벌이 있어 연간 약 1만2천t의 숭어, 농어, 꽃게와 바지락, 김 등의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으나 전국 규모에 비하면 미약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작금의 우리나라 수산업은 WTO-DDA협상에 따른 각종 제약에 따라 수입 수산물의 증가로 국내 수산물 가격의 하락과 한·중·일 어업협정체결에 따른 외해어장의 축소 등에 따른 생산성 감소로 어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수산업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어촌을 관광과 서비스산업이 공존하는 복합 산업구조로 전환시켜 다양한 어업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어촌관광개발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2003년 국제관광객 수는 3억 5천만명으로 해양관광객도 약 26%인 9천200만명이며, 2010년쯤에는 3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국민들의 관광 패턴도 산과 명승지에서 바다와 레저활동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경기도 어촌은 수도권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고 해안경관이 뛰어나 연간 약 500여만명의 도시민들이 찾고 있어 어촌관광개발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겠다. 경기도는 이러한 장점을 간파하여 어촌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성 등 5개 연안 시군에 바다낚시어선 63척을 지원 건조하고, 낚시객들이 선호하는 우럭 등의 자원을 늘리기 위해 일찍부터 인공어초와 어린고기를 방류, 지난해 5만여명의 낚시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낚시선 1척당 연평균 3천만원의 어업 외 소득을 올릴 뿐 아니라 어촌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안산시 대부도 탄도 누에섬 등대전망대는 바다와 석양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고, 풍도와 제부도의 나무다리 해안산책로는 조용히 해변정취에 빠질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어촌의 생활문화와 바다낚시, 조개잡이 등의 어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안산 선감도와 종현동, 화성 궁평, 전곡, 제부·국화도, 시흥 오이도 어촌체험마을 7곳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사라져 가는 어촌의 전통 민속과 문화를 발굴 전시하고 수족관 등을 갖춘 ‘어촌민속전시관’을 안산시 탄도에 금년 말 개관할 예정이며, 화성 서신면의 전곡항을 해양레저 테마항으로 만들기 위해 보트·요트 마리나와 해양공원, 비즈니스센터 등이 갖추어진다 하니 기대가 크다. 아울러 인공어초어장 조성과 어촌관광을 겸한 다기능어항의 건설, 꽃게장 등 지역 특산품을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슬로푸드마을도 조성하였다. 민선3기 경기도의 이러한 다각적인 어촌관광추진시책은 어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시책이라 생각되어 적극 환영하며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촌관광개발 시책은 어민 스스로가 방문하는 도시민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어촌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키기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어촌관광에 대해 경기도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어업인들 또한 적극적인 참여 자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도 어촌관광개발의 미래는 밝다 하겠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어촌관광개발로 어려운 실정에 있는 어촌이 풍요롭고 쾌적한 어촌으로 환골탈태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 찬 일 화성시 궁평리 어업인후계자

기고/시장경제 논리와 한국경제

G형. 며칠 전 1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계획인 3%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7%에 그쳤다는 한국은행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경기회복을 애타게 기다리는 국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발표였습니다. 한국 경제가 향후 3~5년 간은 자연적인 산업구조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이는 바 당분간은 경기가 살아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 한국경제, 나아가서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일 것입니다. 경제분야와 관련하여서는 기존산업의 경쟁력 강화, 첨단산업의 조기육성, 그리고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을 포함한 광의의 서비스 산업 육성에 올인해야 할 때입니다. G형. 최근의 경제상황을 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침체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포함한 일련의 잘못된 정책들을 지적함과 동시에 현실적인 대안을 거듭 제시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향후 한국의 미래는 첨단산업의 조기 육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첨단 산업의 육성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경우라 하더라도 이를 수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야 할 것이며 첨단산업과 관련한 R&D투자를 늘리는 일, 세계적인 R&D센터 및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일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첨단 산업이야말로 미래의 일자리를 가장 확실하게 보장해 줄 최고, 최상의 직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수도권내 국내 첨단산업기업의 공장 신·증설 허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을 지켜보는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금 정부가 국내 첨단산업기업의 수도권 내 공장 신·증설을 규제하는 것은 단지 지방의 반대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국가의 균형적인 발전 차원에 따른 지방의 발전 전략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방 발전 전략이 수도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거나 더 나아가서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로 이번의 일이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정부가 이번 일을 다룸에 있어서 국가 전체의 입장에서 시장경제 논리에 근거한 지혜로운 의사 결정을 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먼저 기업들은 철저히 이윤 논리에 의하여 움직인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첨단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지방 이전을 꺼리는 이유와 수도권 내에 공장을 신·증설 하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기업 스스로가 지방으로 갈 상황은 안 되고 수도권은 규제로 인하여 공장을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런 기업들은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G형. 현재 수도권 내에 공장을 신·증축 하려고 대기중인 투자 자본이 상당액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본들이 수도권 내 첨단산업기업 공장 신증설이 불확실해져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면 책임지고 그 피해 또한 누가 입겠습니까. 결과적으로는 지방을 살리려다 지방도 수도권도 나라도 모두 죽이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입니다.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가 시장경제논리에 철저히 따라야만 합니다. 시장(市場)을 이기는 정부는 없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단지 지방을 위한다는 정략적이고 정치적 계산에 근거한 충남 연기·공주의 행정복합도시건설과 공기업 지방 이전 역시 위험하기 이를데 없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두 사업이 과연 꼭 필요한 사업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십 조가 들어가야할 충남 연기·공주지역에는 복합행정도시가 아니라 세계적인 R&D센터, 세계적인 첨단 산업단지화하는 것이 지방을 위해서나 국가 장래를 위해서 더 바람직한 일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공기업 이전 역시 필요와 효율성을 따져서 결정해야할 일이지 무조건 지방으로 보낸다는 결정은 큰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따라서 이 두 정책에 대해서도 이유를 불문하고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돼야만 합니다. G형.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는 데는 결코 늦는 법이 없습니다. 모든 경제 현상은 시장경제 논리에 얼마나 충실했느냐에 따른 결과물에 다름 아닙니다. 저는 정략적이고 정치적인 논리에 근거한 잘못된 정책들을 과감히 수정할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시장경제 논리에 근거한 대승적 차원에서의 수도권내 첨단 산업기업 공장 신·증설을 조속히 허가해 줄 것을 정부당국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김 태 웅 경기도의회 의원

특별기고/안양의 미래도시 모습

안양의 미래 도시모습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를 결정하는 건설교통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회의가 오는 26일 예정되어 있다. 이 중도위 회의에서는 안양의 공업용지 31만6천평을 주거용지로 바꾸는 문제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안양의 인구밀도는 전국 3위로 초과밀도시이다. 안양에는 이미 쓸만한 구릉지역은 다 개발되어버리고 현재는 개발이 매우 곤란한 산지만이 남아있는 형편이다. 땅은 좁고 인구는 많다보니 학교, 하수등 도시기반 시설이 턱없이 모자란다. 학교만 해도 안양은 2020년까지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앞으로 29개(초10, 중8, 고11)를 더 지어야 하나 학교 지을 땅이 없다. 앞으로는 아파트 공장처럼 운동장이 없는 빌딩형 학교를 지을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하수 문제도 재작년에 지은 하수처리장이 1일 60만톤으로 안양 뿐 아니라 인근 군포, 의왕의 하수까지 처리하고 있는데 정부의 계속되는 택지개발로 2년 반 후인 2008년이면 하수처리 능력이 초과하게 된다. 그러나 안양에는 가용토지가 없어 기존의 하수처리장 옆에 증설할 수도 없고 신규 하수처리장을 지을 땅도 없다. 곧 2008년 이후에는 ‘똥물’을 안양천에 그대로 내다버릴 수 밖에 없게 되어 곧바로 한강을 오염시킬 수 밖에 없게 된다. 이같은 현실에서 건교부 중도위가 만일 기존의 공업용지를 주거용지로 바꾸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안양의 도시환경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학교나 하수처리 문제 이외에도 공업용지가 주거용지로 바뀌어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주차장, 교통 등 다른 도시문제도 더욱 심각해진다. 지금도 부족한 주차 공간이 더욱 모자라게 되어 골목길에 차를 세워 소방차 진입이 곤란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안양의 主 진입 교차로인 인덕원이 교통혼잡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래서 안양은 2020년의 인구목표를 70만명(현재는 63만명)으로 잡고 강력한 인구 유발 억제정책과 함께 도시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이같은 호소는 도시를 쾌적한 공간으로까지는 만들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악화되지는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몸부림이다.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교수들의 올바른 판단을 간절히 기대한다. /심 재 철 국회의원

기고/道 관광홍보대사, ‘문화유산해설사’

‘문화유산해설사’란 말 그대로 우리 고장에 있는 문화유산을 해설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수년전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역사·문화유산 답사여행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주마간산식의 관람이 아닌 문화유산에 대해 좀 더 알고,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점차 증대하였다. 이에 많은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앞 다투어 지역 역사·문화유산 해설사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있다. 그 중 몇 해 전부터 시작하여 이미 수백 명의 문화유산해설사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문화유산해설사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또 다른 커다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공항에 도착하여 첫 이미지를 연출 시키는 것중 한 가지가 문화유산 해설사에 해당하는 해당 국가의 가이드일 것이다. 어쩌면 문화유산 해설사의 역할은 가이드보다 섬세하고, 해박한 지식을 겸비해야 되며, 도시 곳곳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해결된 후 방문객의 신뢰 속에 우리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적재적소의 해결사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문화유산해설사란 한 사람에 의하여 국가의 이미지는 물론 관광이 경제에 파급되는 구매력과, 재 방문의사를 확실하게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문화유산해설사는 문화재를 돋보이게 하고, 아름답게 하고, 다시 태어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문화유산해설사는 주민들이 자기 고장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자신이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한다. 이는 또 한 명의 관광홍보대사를 키우는 것과 같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면 당연히 그것에 대한 애착심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고장, 문화재에 대해 알려주고 싶고, 방문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보다 더 훌륭한 관광홍보대사가 어디 있겠는가! 이렇게 지역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는 문화유산해설사를 꾸준히 육성시키고 배출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정기적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시켜 해설사가 좀 더 전문성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니폼이나 해설사증을 발급하여 스스로 자신이 해설가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정의 활동비와 교통비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지급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원봉사활동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여 해설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소정의 답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있는 관광자원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 좀 더 접근하기 편하게 만드는 것,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것, 모두 다 필요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좀 더 다르게 바라보자. 밝은 미소와 구수한 입담과 다정한 말투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문화유산해설사, 그보다 더 훌륭한 관광의 보석이 어디 있겠는가. /배 정 완 경기도관광협회 이사

기고/‘웰빙’ 숲에서 찾자

춘궁기니 보릿고개니 하며 끼니를 걱정하던 때가 멀지 않은 과거인데 이제는 먹는 것 하나에도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웰빙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듯 하다. TV나 신문도 몸에 좋은 음식과 옷, 쾌적한 환경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나 기사가 넘쳐나고 시중에는 건강과 관련된 상품 대부분이 웰빙 이란 포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웰빙 열풍에 따라 자연식이니 하는 천연식품이 인기를 끌고 산을 찾는 인구도 부쩍 늘고 있으며, 헬스장 등 운동과 관련된 시설도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도심의 콘크리트 빌딩 숲과 자동차가 질주하는 거리에서 웰빙을 찾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새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숲속 길을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나무 그늘에서 숲의 향기를 마시기도 하면서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웰빙을 그려보자. 같은 목적의 같은 시간이라도 그 효과의 차이는 논할 필요조차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숲이 주는 웰빙의 가치는 얼마일까! 산림청 발표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산림이 1년간 제공하는 공익기능 가치가 ‘03년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총생산(GDP)의 8.2%인 5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산림휴양기능, 대기정화기능, 야생동물보호 등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가치가 국민 1인당 연간 약 123만원 정도의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표자료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숲의 혜택을 입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숲에 가는 그 자체가 웰빙이며 더 나아가서 숲에서 자란 두릅이나 취나물, 잣, 고사리 등의 자연식품으로 식단을 꾸민다면 그것은 한 차원 높은 웰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숲에서 생산된 먹거리가 도시민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은 농·산촌 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주변에서 가볼만한 숲은 어떤 곳이 있을까. 안양 수리산, 광명 도덕산, 화성 초록산 등 도시주변에는 산림욕장이 곳곳에 있고 도시에서 조금 먼 곳에는 남양주 축령산, 가평 유명산 등 숙박을 겸할 수 있는 휴양림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수목과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용인 한택식물원, 여주 해여림 식물원, 양평 들꽃수목원, 포천 평강식물원, 오산 도립수목원 등이 있는데 이중 축령산 휴양림과 오산 도립수목원은 경기도에서 조성한 곳이다. 따라서 온 가족이 함께 숲속의 통나무집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싶으면 휴양림이 좋을 것이고, 잠깐이나마 도시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를 한자리에서 보고 싶으면 식물원이나 수목원이 좋을 것이다. 이처럼 숲은 이제 우리의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고의 휴양 공간으로, 자연을 느끼고 체험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그리고 목재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경제적인 기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웰빙! 숲에서 찾자. 건강하고 멋있게 삶의 질을 높여 보려는 웰빙 바람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며 나아가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일깨워 주는 효과도 가져온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김 덕 영 경기도 농정국장

특별기고/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친한 친구가 최근 한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내게 메일을 보내 왔다.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할 문제인 것 같아 소개한다. 한 친구가 ‘5월은 괴로운 달’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돈 들어갈 일이 많아 월급생활에서 꼭 적자가 나는 달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결혼 기념일까지 끼었으니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일 년 중 5월이 가장 싫다고 했다. 모두들 그의 말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는데 한 친구가 그래도 5월은 가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그 동안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그런 기념일을 통해서나마 되새겨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만약 어린이 날이나 어버이 날 마저 없다면 지금 같은 불경기에, 그리고 지금 같이 바쁘게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아마 가장들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었다. 여기저기서 “옳소”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분위기가 반전되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또 다른 친구가 푸념을 늘어 놓았다. “그래,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자네 말은 백번 옳네.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인가. 현실 속의 우리 아이들은 5월이 돼도 그 5월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좌중이 의아해 하는 가운데 계속된 그의 이야기는 요약하면 이런 것이었다. 그는 분당 신도시에 살고 있었다. 자식 교육열이 높은 그는 그 지역의 고교입학제도가 추첨제가 아닌 시험제여서 아들을 명문 고교에 입학 시킨다는 일념으로 출퇴근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분당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분당지역의 고교입시제도 역시 추첨제로 바뀌자 그는 집을 팔고 명문 학원이 밀집해 있다는 서울 대치동 전셋집으로 이사를 갔다. 이사한지 불과 1년 만에 아파트값이 두 배 가깝게 폭등, 이제는 다시 집을 살 수 없는 형편이 됐지만 아들 교육을 생각하면 그래도 견딜 만했다. 그런데 지난 해 말 2008년 대학입시가 내신 위주로 바뀐다는 뉴스에 그 친구의 분노는 폭발했다. 학교 내신성적이 1등급이 안되면 명문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됐는데 이제 대치동으로 이사 온 게 다 헛수고가 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의 급상승으로 이젠 집 장만의 희망마저 잃게 되고 아들의 교육문제도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으니 허탈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의 긴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은 것은 5월 가정의 달에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에서다. 그것은 어쩜 우리 40대 아버지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교육당국은 얼마 전 고1생들의 촛불시위가 단지 300여 명만이 모인 가운데 싱겁게 끝나 안도하고 있는 것 같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칠 일이 아니다. 내신 중심의 2008년도 대학 입시제도가 지금 청소년들을 얼마나 각박하게 몰아대고 있는가. 그들에게 고교 생활은 많은 시간을 운동과 독서와 자신의 특기계발에 쏟아야 할 시기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건강을 해칠 수 있고, 부족한 독서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없으며, 미래의 자기 꿈을 실현하는 데 특기를 가질 수 없게 된다. 그런데 내신 위주의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는 이 모든 것을 빼앗은 것은 물론 가족들의 여가시간 마저도 앗아 갔고, 학급 분위기도 살벌하게 만들어 버렸다. 성적부담을 이기지 못한 우수학생들의 자살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이번엔 대학까지 나서 논술, 구술고사를 강화하겠다고 하니, 말이 입시전형의 다양화이지 수험생들에겐 이중, 삼중의 부담이 될 것이 뻔하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지난해까지 영어 수학에만 주력했지만 이제는 국어 과학 사회 외에도 본고사 대비까지 해야 할 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과연 공부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부디 바라건대 예전의 우리처럼, 단지 본고사 하나만으로, 아니면 수능 하나만으로 입시를 끝낼 수는 없는가. 그래도 예전 우리 때는 고교시절에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은 있었지 않은가. 학교에서 오자 마자 다시 가방 챙겨 학원에서 학원으로 전전하는 우리의 아이들을 보면서 앞으로 20년 후의 대한민국을 그려 보자. 과연 국가를 발전시킬 창의성과 모험정신, 도전정신이 이런 교육 현실에서 나올 수 있겠는가. /원 유 철 전 국회의원 (美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

기고/그만 흔들어요

스승의 날은 선생님들을 비판하거나 잘못을 지적해서 전국적으로 언론 매체를 통하여 알리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다. 반대로 선생님들을 잘하라고 격려하고 보람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제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일부 언론을 보면 마치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선생님들을 비판하고 잘못을 들추어내면서 폄하하는 소리들을 크게 내면서 마구 흔들어 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수많은 학교 중에서 몇 학교가 촌지 문제가 나온다거나 몇 선생님이 관련된 문제가 나오면 마치 그것이 전체 선생님들의 행동인양 떠들어대는 것이 또한 세상인심처럼 보인다. 지금 이 시간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이 새벽같이 학교로 와서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생활하는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떠들어 댈 필요가 있겠는가를 생각해 볼일이다. 더구나 선생님들은 지식만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이다. 인격을 전달하고 마음을 전달하며 여러 가지 인성문제를 다루는 직업인 것이므로 거기에는 반드시 교권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교권이란 선생님들에 대한 일종의 위신을 갖게 하는 것인데 이렇게 세상에서 선생님들을 흔들어 대면 그 흔들린 만큼 교육도 흔들린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운 것이다. 물론 선생님들이 법을 위반하거나 안 될 행위를 한다면 그냥 덮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법대로 실행하고 처리하되 제발 세상을 향하여 떠들어대는 것만은 억제하면서 조용히 처리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선생님들에게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학생들 앞에서 교권의 일종인 위신이 서야 하는데 위신이 깎여지니까 하는 소리이다. 이렇게 계속 위신이 깎여지면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폄하하게 되고 그 폄하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선생님들의 교육을 받게 되겠는가 하는 말이다. 더구나 교육이란 경제적인 논리로 풀어서는 안되며 도덕적이거나 인성적으로 풀어야 한다면 더욱 선생님들에 대한 폄하적인 언어들은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거의 40여년에 가까운 교직생활을 했지만 세상에서 떠드는 것처럼 그렇게 비판되어야 하는 선생님들은 경험하지 못했다. 시골 학교에 있다가 100여만 인구를 가진 대도시에 있는 명문학교에 근무를 했는데 내가 그 명문학교로 발령이 나니까 일반 직장을 가진 친한 친구들이 하나같이 ‘야, 너 이런 시골에는 촌지도 없는데 그런 명문학교에 가면 촌지 많이 받겠다. 가끔 술 좀 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시절 필자는 반신반의 하고 근무를 시작했는데 근무기간 약 4년 동안 촌지의 촌지도 받지를 못했다. 일부 사람들은 한가지 문제가 터지면 마치 전체가 그러는 양 벌집처럼 시끄러워 지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기야 말이란 가면 갈수록 부정적으로 보태어 진다고 하지만 너무 엉터리 소문이었다. 어떻든 선생님들을 비판하면 할수록 선생님들의 위신은 떨어지게 되고 그 위신이 떨어져 가는 비율만큼 교육력도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니 진정한 내자식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하여 더 이상 선생님들을 흔들어대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선생님들은 봉사와 희생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학생들을 사랑하면서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더구나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교육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묵묵히 열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 수많은 선생님들과 지금 이 시간에도 교실에서 학교 도서실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생각하고 그 학생들 곁에서 행동을 함께 하는 훌륭하고 고마운 선생님들을 그만 흔들었으면 하는 것이 진정한 바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양 승 본 서원고 교장·소설가

기고/청소년 인터넷 윤리교육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하였다. 세계의 OECD국가들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그 질과 양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호주의 경우 인터넷은 광활한 오지 지역의 교육공백을 메우는 수준에 불과하며 미국 역시 호주 정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OECD 통신위원회의 2003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정보 통신장비 교역에서 ‘13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해 핀란드, 일본, 영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하였음을 알리고 있다. 정보 인프라 및 교역 면에서 세계 최고의 지위를 굳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윤리는 어떤 수준인가. 세계 최고에 걸 맞는 수준인지 자문해 볼 일이다.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된 이후 학생들 간에 친분관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각종 사이버 커뮤니티에는 친구를 비방하거나 특정인들을 험담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한창 예민한 청소년 시기의 학생들은 이런 내용에 성인들보다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 게시된 글의 대상자를 괴롭히는 등 심각한 문제로 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실제 이런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괴롭힘(Cyber Bullying)은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갖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 윤리교육 문제도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자유자재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된 지금의 청소년 세대들은 과거 기성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좋은 열매를 취할 수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오남용으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주지하듯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자 음란물 및 쓰레기의 바다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이기(利器)의 잘못된 사용으로 예전의 사회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윤리적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 시기의 인터넷 윤리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중·고등학교 과정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인터넷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건전한 시민사회와 자율적 자정능력을 강화시켜갈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보통신 윤리의 경우 법과 달리 처벌할 수 있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교육적 노력이 더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발성과 실천적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에게는 정보 시대의 주인이 되어 유익한 정보를 서로 나누고 인류의 행복과 높은 이상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모든 정보는 정확하고 성실하게 활용되어야 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용되어야 한다. 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공중도덕을 지키듯 정보 질서를 확립하고 개인의 사생활과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려는 마음가짐이 새로운 가치관으로 뿌리 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세대이며 인터넷의 주요 이용자 계층인 청소년들에 대한 인터넷 윤리의식 함양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 모두는 정보시대를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서 건전한 정보윤리가 정보 사회의 기반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진정한 인터넷 강국을 만들어 보자. /한 병 선 배화여대 외래교수·교육평론가

기고/금강산 길의 통일기원

얼마전에 이정우 평택시의회의장, 이재운 1천만 이산가족 상봉 평택시 추진위원장 등 평택지역 평통위원 33명이 금강산을 육로로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버스가 남방 한계선인 남강통문을 지나 북한땅을 밟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비록 분단은 아직도 면치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남북을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이 예전에 비해선 격세지감을 갖게했다. 차창밖을 보니 금천리란 마을이 보였다. 역시 북녘 동포의 생활환경은 열악해 보였다. 이런 저런 상념에 젖어있는데 마주치는 차량의 상표가 선명한 기아차였다. 북한땅에서 남한에서 만든 자동차를 보는 느낌은 또 달라 무척 반가웠다. 이윽고 금강산에 다다랐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소인 김정숙 별장을 지나 수기 너머 고개에 이르니 수백년 묵은 미인송, 황장목 등 금강송이 배달민족을 상징하듯이 드높은 기세를 뽐내고 있었다. 특히 미인송은 지구상에서 백두산과 금강산 그리고 시베리아 원동 등 세 군데서만 자라는 세계적 희귀목이다. 금강산은 듣던대로 과연 절경중 절경의 명산이다. 어디를 가든 감탄이 절로 나왔다. 북한 감시원과도 자연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 생활과 체제가 다른 이질감은 많았으나 그래도 한 핏줄인 동포인 점은 서로가 공감할 수 있었다. 금강산에서 일행중 이북이 고향인 사람들은 북에 계시는 조상님들께 인사를 올렸다. 자유로운 왕래를 하지 못하는게 참으로 안타까웠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하산해서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세계적 수준의 기예도 놀라웠지만 ‘우리는 하나’라는 공연은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는 동안 특히 이북이 고향인 평통위원들은 하나같이 뜨거운 눈물을 쏟아 가슴이 뭉클했다. 문득 전에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6·25때 북에 아내를 두고 남하한 청년이 곧 고향에 돌아가게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어 천수를 다했다. 유품중엔 종이에 꼼꼼히 싼 금반지가 메모지와 함께 발견됐다. ‘여보 이 반지를 꼭 당신에게 끼어주어야겠는데 살아생전에 만날수 있을는지 실로 한이 되는구려…’라고 씌어 있었다. 그 노인은 물론 남한에서 재혼하여 슬하에 자녀까지 두었으나 북에 남겨둔 아내를 마음속으로는 늘 잊지 못했던 것이다. 이 기막힌 얘기는 그 노인의 손자가 어느 통일문예전에서 ‘할아버지의 금반지’란 제목으로 글을 써 장원으로 뽑혀 알려졌다. 분단의 한이 어찌 그 노인 뿐이며, 어찌 우리 일행의 평통위원들 뿐이겠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처지의 이산가족이 많고 이산가족 1세들은 이미 늙어 여생이 많지 않다. 통일이 되면 더할 수 없이 좋지만 남북간에 조건이 안맞아 당장 평화통일이 안되면 서로 소식이라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신교환, 자유로운 상봉, 가족왕래 등 활발한 민간교류가 하루빨리 있게되기를 고대한다. 지구촌에서 유일한 민족분단지역이 한반도라고 한다. 남으로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통일이 되어 ‘쾌지나 칭칭’의 노래가락이 퍼지는 그날이 언제일까 생각해 봤다. 역사와 민족의 숙제인 올바른 통일관 정립이 후대를 위해 절실하다. /이 익 재 민주평통 평택시 협의회장

기고/경기방문의 해와 관광기념품

독일의 ‘쌍둥이 칼’, 네덜란드의 ‘나막신’, 프랑스 보르도지방의 ‘포도주’ 이름만 들어도 모두 각 국가 또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 또는 상품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이 무엇이 있을지 떠올려본다. 많은 관광객들은 ‘부채’, ‘한복 입은 인형’, ‘고려인삼’ 정도를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어떤 살거리를 대표 기념품으로 꼽을 수 있을까? 아마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야, ‘안성 유기’, ‘DMZ의 철조망’ 정도를 이야기 하지 않을까 한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기념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매년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실시하고, 우수 기념품을 기획·제작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있다. 그리고 관광기념품 전문 판매점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미를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비록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않고 소극적인 활동이지만 관광기념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계기가 아닐까. 최근에 경기도도 관광기념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기도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의 발굴을 위한 일을 조금씩 펼쳐가고 있다. 얼마 전 ‘2005경기방문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가 주최한 ‘세계 관광기념품 전시회’가 바로 이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에 경기도대표 관광기념품 전문몰인 GGIMall(www.ggimall.com)을 개설하고 경기도내에서 생산되는 관광기념품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직은 판매하고 있는 관광기념품의 종류나 품질이 썩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도 관광기념품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기반이 구축되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기도를 상징할 만큼 특화된 관광기념품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별다른 특징 없는 공산품이나, 디자인 상품은 굳이 경기도에 오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고, 경기도를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의 대표 관광기념품을 발굴하는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어떤 특별한 기념품을 새로 발굴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관광기념품에 몇 가지 요소를 가미하여 특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경기도의 특화 관광기념품으로 선정된 아이템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지원과 마케팅을 통해서, 경기도에 오면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경기도 대표 관광기념품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이제 시작한 관광기념품 판매 기반을 보다 탄탄하게 확충할 필요도 있다. 경기도내 주요 관광루트에 경기도 관광기념품 전문 판매장을 만들거나,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서 경기도의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지나는 경기도. 경기도를 지날 때마다 외국인 손에 경기도 대표 관광기념품이 담기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경기도 대표 관광기념품을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을 관광한 경험을 회상하고 경기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기도의 관광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도 대표 관광기념품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다. /배 정 완 경기도관광협회 이사

기고/양심적인 일본인을 바라보며

일본의 독도분란과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인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가나가와현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 지사가 자매결연 15주년을 계기로 양 도·현간의 우호협력차 지난 4월22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마쓰자와 지사는 일제항거의 본산지인 화성시의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방문, 일제만행으로 숨진 23인의 묘역에 헌화 분향한 것에 대해 순국기념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나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제암리 사건이 발생한지도 금년으로 86주년이 되었다. 해마다 약 12만여 명이 찾아와 참배하고 간다. 이중엔 일본인들도 적지않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속죄하려고 찾아오는 일본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늦게나마 과거사를 반성코자 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2001년 도쿄대 졸업식석상에서 당시 하스미 도쿄대 총장이 한 말이 기억에 새롭다. “오늘은 도쿄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대학 총장을 모시고 거행되고 있다. 20세기 일본에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자유와 인권을 36년에 걸쳐 유린한 것만은 어떤 견지에서 봐도 도저히 정당화하기는 어려운 과거라고 본다. 그래서 일본의 과거와 잘못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과 역사와의 충실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필수적 행동이라고 확신하는 바다. 잘못에 대해 반성만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역사를 무시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로 풍요한 미래를 공유해야 하는 귀중한 이웃나라 중 하나인 대한민국에 대해 역사적인 기억을 왜곡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과거를 정당화하는 것은 작은 자기만족을 가져다 줄 지는 몰라도 결코 미래에 대한 용기를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오 상 철 경기도문화유산해설사

기고/고령사회 대비한 孝실천 방안은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에는 전체인구의 19%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우리 사회 전반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노인문제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조세부담 증가와 노령인구를 수용하는 장기요양시설의 부족, 국가 및 지방경제의 성장률 저하, 노인들의 사회적 일자리 부족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노인들이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소외받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사회혼란과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현재 국민적 관심이 되고 있는 노인부양과 의료보험 및 연금제도 등의 부담으로 젊은 세대들의 불만이 가중됨으로써 세대간의 갈등이 점차 확산되고 결과적으로 사회와 가족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고령화 사회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될 고령사회를 대비하는 대응방안으로 우리나라의 가장 우수한 전통문화인 孝사상을 근간으로 국가적 차원의 효행진흥법 제정과 지자체 차원의 孝실천 지원조례 제정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孝사상을 중심으로 고령사회에 발생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제일 우선적으로 반영될 대안을 제시한다면, 첫째는 노령화 사회로 축소된 경제활동인구를 확보하기 위하여 출산 장려와 노인세대의 고용증대 및 여성의 사회진출 확산을 위한 제도적 지원장치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할 의욕과 능력이 있는 고령자가 최대한 일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노부모의 부양을 담당하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산으로 발생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재가 간병수당이나 孝도우미 등 대체인력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반영되어야 하겠다. 둘째는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될 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노인을 존중하고 세대간의 교류 증진과 노인의 사회참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하여 세대간의 정보교류, 프로그램 개발 및 장비보급 등 필요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孝((hyo)의 개념에는 젊은 세대와 노인세대의 조화(Harmony of Young and Old)의 의미가 포함된다. 이러한 세대간의 이해증진과 정보교류를 전담하는 孝문화센터 및 테마타운이 설치 운영됨으로써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노인교육과 노인세대의 정서적 측면을 이해하는 孝교육은 물론 노인세대의 사회진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담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는 가족구성간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의료보험을 확대한 별도의 보험제도지원이 필요하다. 확대될 보험의 기본취지는 사회적 입원을 감소시키고 재가입원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노령이나 치매 등 질병이나 장애로 인하여 장기수발을 필요로 하는 부모를 부양하는 가족에게 간병수당을 지급하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경우 간병사나 孝도우미 등 전문인력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합리적이라 하겠다. 노령사회를 대비하는 효행진흥법 및 조례제정은 사회적·교육적·문화적 측면에서 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고령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孝는 이제 더 이상 전통적 가치로서만 머물러서는 안되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원리로서 실천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孝를 근간으로한 사회의 제도적 접근은 지금까지 부부나 부모 중심의 가족원리에서 자녀중심의 새로운 가족중심의 의미를 부여하고 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서 노인참여산업의 개발과 실제 노인들이 정서적·심리적으로 안정을 지니고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실현됨으로써 현재 우리사회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조 웅 호 한국 孝사상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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