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기도의 어촌관광개발

경기도는 303.6㎞의 해안선과 153.5㎢의 갯벌이 있어 연간 약 1만2천t의 숭어, 농어, 꽃게와 바지락, 김 등의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으나 전국 규모에 비하면 미약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작금의 우리나라 수산업은 WTO-DDA협상에 따른 각종 제약에 따라 수입 수산물의 증가로 국내 수산물 가격의 하락과 한·중·일 어업협정체결에 따른 외해어장의 축소 등에 따른 생산성 감소로 어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수산업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어촌을 관광과 서비스산업이 공존하는 복합 산업구조로 전환시켜 다양한 어업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어촌관광개발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2003년 국제관광객 수는 3억 5천만명으로 해양관광객도 약 26%인 9천200만명이며, 2010년쯤에는 3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국민들의 관광 패턴도 산과 명승지에서 바다와 레저활동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경기도 어촌은 수도권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고 해안경관이 뛰어나 연간 약 500여만명의 도시민들이 찾고 있어 어촌관광개발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겠다.

경기도는 이러한 장점을 간파하여 어촌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성 등 5개 연안 시군에 바다낚시어선 63척을 지원 건조하고, 낚시객들이 선호하는 우럭 등의 자원을 늘리기 위해 일찍부터 인공어초와 어린고기를 방류, 지난해 5만여명의 낚시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낚시선 1척당 연평균 3천만원의 어업 외 소득을 올릴 뿐 아니라 어촌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안산시 대부도 탄도 누에섬 등대전망대는 바다와 석양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고, 풍도와 제부도의 나무다리 해안산책로는 조용히 해변정취에 빠질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어촌의 생활문화와 바다낚시, 조개잡이 등의 어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안산 선감도와 종현동, 화성 궁평, 전곡, 제부·국화도, 시흥 오이도 어촌체험마을 7곳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사라져 가는 어촌의 전통 민속과 문화를 발굴 전시하고 수족관 등을 갖춘 ‘어촌민속전시관’을 안산시 탄도에 금년 말 개관할 예정이며, 화성 서신면의 전곡항을 해양레저 테마항으로 만들기 위해 보트·요트 마리나와 해양공원, 비즈니스센터 등이 갖추어진다 하니 기대가 크다.

아울러 인공어초어장 조성과 어촌관광을 겸한 다기능어항의 건설, 꽃게장 등 지역 특산품을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슬로푸드마을도 조성하였다.

민선3기 경기도의 이러한 다각적인 어촌관광추진시책은 어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시책이라 생각되어 적극 환영하며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촌관광개발 시책은 어민 스스로가 방문하는 도시민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어촌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키기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어촌관광에 대해 경기도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어업인들 또한 적극적인 참여 자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도 어촌관광개발의 미래는 밝다 하겠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어촌관광개발로 어려운 실정에 있는 어촌이 풍요롭고 쾌적한 어촌으로 환골탈태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 찬 일

화성시 궁평리 어업인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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