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연패 늪에 빠졌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시즌 첫 스윕(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목표인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한 반등을 시작했다. 짜임새 있는 타선과 더불어 불안하던 마운드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데다 특히, 젊은 피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마운드에선 유일하게 2승을 거둔 슈퍼루키 소형준(19)과 1승의 김민(21), 비록 승리는 없지만 안정적 투구로 3선발 입지를 굳힌 배제성(24)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야수로는 간판 타자 강백호(21)를 비롯, 심우준ㆍ배정대ㆍ김민혁(이상 25) 95년생 트리오가 주전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고, 차세대 포수 강현우(19)도 출발이 좋다. 지난해 1차 지명된 후 일찌감치 대형 신인으로 기대를 모은 4선발 소형준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따낸 뒤, 15일 삼성전서도 6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2승을 수확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소형준의 수원 유신고 2년 선배인 5선발 김민도 16일 삼성전서 6이닝동안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첫 승을 거둬 팀의 시즌 첫 스윕에 다리를 놓았다. 지난해 KT 창단후 토종 투수 첫 10승 고지에 오른 3선발 배제성도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13⅓이닝을 던져 2실점, 평균 자책점 1.35로 빼어난 투구를 펼쳐 팀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타선에서는 2018년 신인왕인 강백호가 올 시즌 1루수로 전향으로 수비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1경기서 45타수 15안타(타율 0.333), 4홈런, 11타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강백호는 무난하게 새 포지션에 적응해 이강철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또 9번 타자 외야수 배정대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36타수 13안타(타율 0.361), 출루율 0.410의 고감도 타격감으로 상ㆍ하위 타선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다, 수비서도 빠른 발을 이용한 명품 수비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올해 리드오프가 된 심우준 역시 안정된 수비와 함께 공격서도 48타수 14안타(타율 0.292), 도루 3개, 출루율 0.352로 테이블 세터의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2번 타자 김민혁은 시즌 개막 후 1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지난 12일 NC전서 안타를 생산한 후 다음날 자신의 프로무대 첫 홈런 등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최근 5경기서 18타수 7안타(타율 0.389)로 안정궤도에 올랐다. 한편, 소형준의 고교 동기생인 미래의 안방 마님 강현우도 출전 기회는 적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강현우는 10일 두산전서 대타로 나서 2루타로 타점을 올린데 이어 시즌 첫 선발 출전인 17일 삼성전서는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활약에 도루 저지도 한 개를 기록했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들 젊은 피의 활약 덕에 KT는 오늘보다 내일, 그리고 미래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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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학 기자
2020-05-18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