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은 1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선발 김광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kt wiz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에이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것이다. 김 감독은 “광현이가 준비를 많이 했다. 오늘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김광현도 단단히 벼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kt와의 다섯 차례 만남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한 그였다. ‘올해는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표정에서부터 고스란히 드러났다.하지만 kt의 방망이는 생각 이상으로 매서워져 있었다. kt는 김광현을 상대로 4.2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9안타를 터뜨리고 7점을 뽑았다. 포문은 지난해 SK에서 이적해 온 김연훈이 열었다. 김연훈은 0대0이던 2회초 2사 1루에서 김광현의 147㎞ 직구를 밀어쳐 선제 투런 홈런을 쏴 올렸다. 카운트 펀치는 포수 윤요섭의 몫이었다. 4대4로 맞선 5회초 2사 2루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두들겨 역전 2점 아치를 그렸다.대포 2방에 김광현은 휘청댔다. 허공을 향해 한숨을 깊게 내뱉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후 kt 김사연과 박기혁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1점을 더 헌납한 김광현은 결국 김연훈의 타석 때 채병용과 교체됐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김광현의 표정은 자존심이 상한 듯 잔뜩 굳어 있었다.상대 에이스를 조기에 무너뜨리며 승기를 잡은 kt는 7회 1점을 더해 8대4로 이겼다.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조범현 kt 감독은 “타자들이 골고루 자기 역할을 잘 해줘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kt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은 6이닝을 4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3회말 SK 헥터 고메즈에게 3점 홈런을 맞고, 4회말 박재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마리몬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파이팅을 보여줘 힘을 얻었다”며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치솟은 기온에 여기저기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봄을 알리는 신호다. 벚꽃보다 더 화려한 개화(開花)가 녹색 다이아몬드 위에서 펼쳐진다. 2016 프로야구가 1일 오후 7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SK 와이번스-kt wiz),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서울 잠실구장(LG 트윈스-한화 이글스), 서울 고척 스카이돔(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경남 마산구장(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에서 막을 올린다.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금요일에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개막을 기다린 야구팬들은 프로야구 시작과 함께 ‘불타는 금요일’을 즐긴다.10개 구단은 이날부터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열전에 돌입한다. 대장정의 시작인 개막전은 야구팬을 향한 구단의 ‘첫 인사’다. 이 순간을 그리며 10개 구단 선수들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지난해 kt는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사연 많은 미생(未生)이 많았다. 개막 11연패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던 것도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른다. 아픔의 시간이 따랐지만 이들 미생은 하나 둘 완생(完生)으로 거듭났다. 투수 장시환이 그랬고, 내야수 박경수도 그랬다. 비록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들의 성장에는 많은 박수가 따랐다.kt는 비시즌 동안 남부럽지 않은 구슬을 그러모았다. 넥센에서 유한준을 영입하고, LG로부터 이진영을 데려왔다. 베테랑을 수혈하면서 전력 강화에 성공한 kt를 가리켜 일각에서는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고 말한다.하지만 조범현 kt 감독은 고개를 젓는다. 당장의 성적을 바라기에는 아직 미생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6인 선발 체제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내 투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무리시키지 않고 체력을 아껴주려고 한다” 조 감독의 말이다.조 감독은 지난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목표로 ‘탈꼴찌’를 언급했다. 그러나 그가 진정 바라는 목표는 따로 있다. 여전히 많은 미생을 완생으로 이끌어 향후 기존 형님구단에 뒤처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하는 것. 지난 2년 동안 그랬고, 올해도 그 연장선상이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는 29일 2016시즌 팬들을 위한 ‘펀(fun)’ 마케팅을 통해 새롭고 차별화된 야구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kt는 다음달 5일부터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 3연전을 무선망 VR(가상현실) 기술로 생중계한다. 또한 홈에서 열리는 전 경기를 VR 영상으로 제작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중계방송은 구단 애플리케이션인 ‘위잽(wizzap)’과 올레TV 모바일(OTM)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위잽을 통해 다양한 팬 서비스를 제공한 kt는 스마트티켓의 바코드 입력 시스템을 QR코드 인식으로 바꿔 팬들이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경기장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메뉴에는 진미통닭, 보영만두 등 인기 먹을거리를 추가했고, 모바일 결제 외에 좌석 현장 결제도 추가해 매표소를 방문하는 번거로움도 덜었다. 케이티 위즈파크의 편의 시설도 개선했다. 포수 뒤편에 있던 KBO 기록실을 다른 곳으로 옮겨 프리미엄 좌석 20석을 새로 만들었고, 외야 ‘하이트펍’ 좌석에는 다트 게임과 VR 체험존 등 놀이 공간을 추가했다. 또 KBO 구단 최초로 관람 경기 수를 선택할 수 있는 ‘선등급 회원제도’를 도입해 팬이 선택한 경기수별 등급에 따라 구매 가능한 좌석을 세분화했고, 시즌 중 티켓을 친구나 지인에게 자유롭게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올 시즌은 팬 인식 1등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해”라며 “완전히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팬들에게 사랑 받는 구단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성필기자
“지금 이 좋은 타격감을 정규시즌까지 유지하고 싶다.”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마치고 kt wiz 문상철(25)은 이렇게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문상철은 이날 팀이 1대3으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정재원의 141㎞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전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였다. 문상철은 4타수 1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1안타를 동점 2점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5대3 승리에 이바지했다. 문상철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구단 특별 우선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배명고 시절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 멤버로 활약했던 만큼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1군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 문상철의 활약은 미미했다. 51경기에서 타율 0.163, 홈런 2개에 그쳤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문상철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수정하며 절치부심했다. 다리를 들고 때리던 습관을 버리고 무게중심을 하체로 옮겼다. 문상철은 “이숭용 코치님과 채종범 코치님 조언대로 바꾼 타격폼이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은 시범경기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 13경기에서 타율 0.300, 홈런 4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4홈런은 이 부문 공동 선두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문상철은 “많은 기회를 받은 만큼 열심히 해서 정규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KIA 타자들 정말 잘 치더라.”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조범현 kt 감독은 상대 타선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kt는 전날 경기에서 KIA에 장단 11안타를 얻어맞은 끝에 1대8로 대패했다.조 감독은 “어제 KIA 타자들 방망이 돌아가는 걸 보니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훈련 때에만 타구 질이 좋고, 막상 경기에 들어서면 기복이 심하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내뱉었다. 하지만 조 감독의 말은 엄살이었다. 이날 kt는 문상철의 멀티홈런을 비롯해 홈런 4방을 터뜨리며 KIA를 8대0으로 눌렀다.kt는 전날 타선의 집중력이 현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완패를 당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하준호가 작전 지시가 있었음에도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윤요섭이 허무하게 태그아웃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조 감독은 하준호를 즉시 교체했을 정도로 화가 크게 났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 전까지 조 감독이 강조한 것도 집중력이었다.kt 타선은 조 감독의 주문대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봉은 문상철이 섰다. 문상철은 0대0이던 2회초 1사 1,2루에서 KIA 선발 윤석민의 137㎞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3점 홈런을 쏴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대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2루에서는 윤석민의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범경기 2,3호 홈런이자 프로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문상철은 “힘을 빼고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kt는 문상철 외에도 김상현과 김사연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화끈한 화력쇼를 펼쳤다. 김상현은 3대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윤석민의 139㎞짜리 직구를 두들겨 투런포로 연결했다. 김사연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IA 심동섭을 상대로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응원가 가사처럼 그야말로 ‘밀어쳐도 홈런, 당겨쳐도 홈런’이었던 셈.마운드에서는 ‘승리 요정’ 트래비스 밴와트가 선발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밴와트는 4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최고 145㎞를 찍는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밴와트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마음먹은 대로 구사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조 감독은 경기 후 “(문)상철이를 비롯해 타자들이 타석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였고, 밴와트가 자기 페이스대로 잘 던져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6승(1무5패)을 신고하고 승률을 0.545로 끌어올렸다.잠실에선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3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9회초까지 3대2로 앞서고 있었으나,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박희수가 두산 이우성에게 2점 홈런 포함 3점을 내주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무패행진을 7경기에서 마감한 SK의 승률은 0.600(6승2무4패)로 떨어졌다.조성필기자
타선이 고민이었는데, 마운드까지 골치를 썩이는 모양새다. 프로야구 kt wiz 이야기다. kt는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1대8로 졌다. 5안타에 그치는 빈타 속에 선발 등판한 외국인 선수 요한 피노가 5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한 결과다. kt는 이날 패배로 시범경기 5승1무5패를 기록, 승률이 0.556에서 0.500으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범현 kt 감독의 화두는 타격이었다. 배팅 게이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던 조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범경기 팀 타율 0.229로 넥센과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KIA보다는 잘 치지 않느냐는 말에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뭘 잘 치나, KIA 김기태 감독한테 선수 좀 달라고 부탁하려던 참이었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뒤따랐다. 지난 2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까지 시범경기 10경기에서 kt가 기록한 타율은 0.256. 순위로 따지자면 0.258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에 이은 7위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타율인 0.273보다 뒤처지긴 하나, 시범경기 특정상 백업 선수 기용이 잦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나쁜 기록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냉정하게 팀 타선을 평가했다. 조 감독의 걱정은 괜한 엄살이 아니었다. 이날 kt는 1천631일 만에 선발로 나선 한기주(4.2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주축 선수로 분류되는 김상현(3타수 2안타), 앤디 마르테(3타수 1안타)만이 1안타씩을 때렸을 뿐이었다.kt는 한기주에 이어 등판한 최영필, 배힘찬, 김광수에게도 힘을 쓰지 못했다. 7회초 박경수(3타수 1안타 1타점)가 KIA 세 번째 투수 심동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겨우 영패를 모면했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축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 간 큰 기량 차로 고민이 많았다. 마운드는 정성곤, 고영표 등이 성장해주면서 한숨 돌렸지만, 타자 쪽에선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 이날도 김사연, 문상철, 하준호 등 백업 선수들은 하나같이 무안타로 침묵했다. 조 감독의 고심이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제2선발로 평가받는 피노가 지난 등판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한 점 또한 두통거리로 떠올랐다. 피노는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1이닝 14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는 직구 구위를 점검하는 차원의 투구였다고 하나, 이번에는 직구뿐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까지 골고루 터졌다. 조 감독은 피노의 투구 수가 100개를 넘겼음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스스로 극복하길 바란 것이다. 피노는 잔여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더 등판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SK 와이번스는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를 5대1로 꺾었다. ‘에이스’ 김광현은 5.1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솎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광주=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사진)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호되게 당했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마리몬은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5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로 나쁘지 않았으나, 총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0개에 그칠 정도로 볼(41개)이 많았다. 그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5회말 대거 4점을 헌납한 것도 제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마리몬은 제구 불안으로 5회에만 볼넷을 무려 4개나 허용했다. 이 중에는 밀어내기 볼넷도 포함돼 있다. NC 박석민에게 좌중간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은 것도 볼넷만으로 2사 만루에 몰린 게 화근이 됐다. 앞선 2회말 NC 지석훈에게 맞은 우월 투런포 역시 초구로 던진 바깥쪽 146㎞짜리 직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내준 홈런이었다. 마리몬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가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는 다행히 팀이 5대4로 이기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며 “차차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NC전에서 또 한 번 제구력에 약점을 드러냈다. 심지어 이번에는 패전의 멍에를 썼고, 팀도 3대6으로 졌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약 열흘 가량 남았다. 마리몬은 27일까지 계속되는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제3선발로 내정돼 있는 마리몬으로선 남은 등판 기회에서 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안 그래도 불펜 구상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조범현 kt 감독이다. 마리몬이 선발로서 제 역할을 못 해준다면 조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LG 트윈스에 0대5로 완패했다. 장단 10안타를 때렸지만, 득점권에서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박민호는 4이닝 7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조성필기자
kt wiz의 좌완 투수 정성곤(20)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정성곤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투구 수 84개에 최고 구속은 144㎞. 지난 12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정성곤은 이날 쾌투로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정성곤은 신인 첫해인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제구가 들쑥날쑥하고, 선발로서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 달렸다. 본인 스스로 “여유가 없었다”고 말할 만큼 마운드 운영 능력도 부족했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든 정성곤은 미국으로 떠난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를 6㎏ 늘리고, 투구 동작을 바꿨다. 또 불펜 투구를 100개 이상씩 소화하며 제구력을 가다듬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땀방울은 시범경기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날 LG전에서도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꽉 찬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오늘과 같은 투구라면 정규시즌에서 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은 물론 10승도 노려볼만 하다”고 칭찬했다. 연일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제5선발 투수의 꿈을 향해 착실히 다가가고 있는 정성곤. 하지만 아직 선발 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외국인 투수 3명과 엄상백, 정대현 등이 한걸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정성곤은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0승, 평균자책점 4점대 이하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17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2시간여 앞두고 클린업트리오 타순을 조정했다. 당초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유한준을 3번으로, 3번 타자였던 앤디 마르테는 4번, 4번 타자였던 김상현은 5번으로 바꿨다. 현역 시절 정확한 타격 실력으로 ‘스나이퍼’라고 불리던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의 제안에 따른 결정이었다. 지난 시즌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장 위원은 이날 kt-LG전 해설을 위해 오랜만에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다. 경기 전 더그아웃을 찾아 조 감독을 만난 장 위원은 라인업을 확인한 뒤 “타순을 조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3번 타자로 뛰던 유한준을 3번으로 올리고, 외국인 선수 마르테를 4번으로 기용하는 내용이 골자였다.장 위원은 “지난 시즌 활약을 토대로 봤을 때 타율이 높은 유한준이 3번, 홈런 능력이 있는 마르테가 4번에 위치하는 게 타점 생산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업트리오 타순에 대한 고민이 많던 조 감독은 장 위원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취재진이 보고 있는 가운데 직접 타순을 고쳐 적었다.“안 그래도 김상현의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오늘까지만 지켜보고 타순에 변화를 주려고 했던 차다. (장)성호가 이렇게 말을 하니 한 번 변화를 주겠다.” 조 감독은 장 위원에게 뼈 있는 농담도 건넸다. “오늘 점수 안 나기만 해봐라. 다 네 책임이다.” 타순이 조정된 kt의 클린업트리오의 화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유한준(1타수 1안타)-마르테(3타수 1안타 1타점)-김상현(3타수 1안타 1타점)은 1회말 나란히 외야를 가르는 안타를 생산하면서 2타점을 합작했다.클린업트리오가 불을 뿜으면서 kt는 1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클린업트리오의 활약과 선발 정성곤(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앞세운 kt는 LG를 6대5로 꺾고 시범경기 3승을 신고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에 대한 총평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였다”면서도 “아직 중심타선의 타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몇 차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 와이번스는 대전 원정에서 홈 팀 한화 이글스를 7대4로 누르고 시범경기 4연승을 달렸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이 17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2시간여 앞두고 갑자기 타선 라인업을 바꿨다. 당초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유한준을 3번 타자로, 3번이었던 앤디 마르테는 4번, 4번이었던 김상현은 5번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