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 바꾸자 달라진 kt

장성호 제안으로 클린업트리오 조정… LG전 타선 폭발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17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2시간여 앞두고 클린업트리오 타순을 조정했다.

당초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유한준을 3번으로, 3번 타자였던 앤디 마르테는 4번, 4번 타자였던 김상현은 5번으로 바꿨다. 현역 시절 정확한 타격 실력으로 ‘스나이퍼’라고 불리던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의 제안에 따른 결정이었다.

 

지난 시즌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장 위원은 이날 kt-LG전 해설을 위해 오랜만에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다. 경기 전 더그아웃을 찾아 조 감독을 만난 장 위원은 라인업을 확인한 뒤 “타순을 조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3번 타자로 뛰던 유한준을 3번으로 올리고, 외국인 선수 마르테를 4번으로 기용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장 위원은 “지난 시즌 활약을 토대로 봤을 때 타율이 높은 유한준이 3번, 홈런 능력이 있는 마르테가 4번에 위치하는 게 타점 생산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업트리오 타순에 대한 고민이 많던 조 감독은 장 위원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취재진이 보고 있는 가운데 직접 타순을 고쳐 적었다. 

“안 그래도 김상현의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오늘까지만 지켜보고 타순에 변화를 주려고 했던 차다. (장)성호가 이렇게 말을 하니 한 번 변화를 주겠다.” 조 감독은 장 위원에게 뼈 있는 농담도 건넸다. “오늘 점수 안 나기만 해봐라. 다 네 책임이다.”

 

타순이 조정된 kt의 클린업트리오의 화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유한준(1타수 1안타)-마르테(3타수 1안타 1타점)-김상현(3타수 1안타 1타점)은 1회말 나란히 외야를 가르는 안타를 생산하면서 2타점을 합작했다. 

클린업트리오가 불을 뿜으면서 kt는 1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클린업트리오의 활약과 선발 정성곤(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앞세운 kt는 LG를 6대5로 꺾고 시범경기 3승을 신고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에 대한 총평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였다”면서도 “아직 중심타선의 타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몇 차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 와이번스는 대전 원정에서 홈 팀 한화 이글스를 7대4로 누르고 시범경기 4연승을 달렸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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