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내 몰래 녹음, '주호민 아들' 재판선 증거 인정된 이유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장애 아들 학대 사건과 관련, 법원이 아이 가방 속 녹음기에 담긴 음성 파일을 증거로 인정했다. 녹음 파일이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는 맞지만, 위법성 조각 사유가 있어 증거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1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란 범행이 경미한 경우에 한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별다른 사고 없이 유예 기간이 경과하면 형의 선고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이날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부모가 아이 가방 속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보냈을 때, 이 녹음 파일의 증거 능력을 인정할 것인지 여부였다. 이러한 논쟁은 앞서 나온 대법원 판결로 더욱 불이 붙었다. 앞서 대법원은 부모가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몰래 넣어 등교시킨 뒤 여기에 녹음된 파일을 근거로 1,2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초등학교 교사 재판과 관련, 녹음파일의 증거 능력을 부정한다는 판례를 내놨다. 수업시간 중인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교사와 학생 사이에 오간 대화를 부모가 녹취한 것은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에 해당한다는 판단이었다. 곽 판사 역시 주씨 측이 녹음한 내용이 통신비밀보호법상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에 해당한다고 봤다. 다만 위법성 조각사유가 존재할 경우 해당 녹음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있는데, 이 사건에서는 이 같은 몰래 녹음이 ‘법령에 의한 행위 또는 업무로 인한 행위 기타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행위’, 즉 정당행위라고 판단했다. 이 사건이 벌어진 곳은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장소나 어느 정도 방어 능력과 표현력이 있는 여러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 장소가 아니었던 만큼 녹음 파일은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당시 교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특수 학급이라 장애를 지닌 학생 소수만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곽 판사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해당 녹음 파일이 증거능력이 있는 것은 물론 이를 기초로 확보된 2차 증거들의 증거능력 역시 있다고 판단했다. 곽 판사는 또 일부 발언의 경우 반복적으로 불필요한 부정적 발언에 해당해 유죄로 판단했다. 그는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와 같은 발언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피해자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너’, ‘싫어’라는 단순하고 명확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섞어 사용함으로써 그 부정적 의미나 피고인의 부정적 감정 상태가 그대로 피해자에게 전달됐고, 미필적 고의도 인정된다”고 유죄 인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방 사립대 중심 등록금 인상 꿈틀…경기·인천 대부분 '동결'

장기간 이어진 대학들의 재정난으로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인지역 대학들은 대부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아직까지 등록금 심의가 끝나지 않은 대학들은 서울권 대학의 등록금 인상만 기다리며 정부의 눈치만 살피는 양상이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비수도권 사립대 일부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2024학년도 1학기 등록금을 법정 한도 안에서 인상하기로 했다. 부산 영산대는 이달 초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평균 등록금을 5.15% 이하로 올리는 방안을 가결했다. 또 부산 사립대인 경성대도 최근 등심위에서 학부 등록금을 평균 5.64% 인상하는 안을 통과시키고 총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 계명대와 광주 조선대는 올해 등록금을 4.9% 올리기로 했고, 원주 경동대 역시 등록금 3.75% 인상을 결정했다. 각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으로 정부의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이 끊길 경우 복지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인지역을 비롯해 대다수의 대학들은 등록금을 동결하려는 분위기다. 경인지역에선 경기대·한신대·단국대·용인대·평택대·강남대·대진대·인천대가 동결을 결정했다. 경상권, 전라권, 충청권을 비롯해 강원과 제주지역 주요 대학들도 등록금 동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울권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하길 기대하며 눈치 보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등록금을 인상하면 각종 사업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 점수가 삭감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계속해서 등록금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지난달 말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공고하면서 “2024년에는 고물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각 대학에서 등록금 동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대학 무전공 선발, 올해는 의무화 대신 ‘가산점’

교육부가 대학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대입에서 교육부가 제시한 무전공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대학도 재정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대학혁신 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5 대입에서 5~25% 이상의 학생을 무전공으로 선발해야 국립대학육성과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 입장에선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 무전공을 선발해야 했던 셈이다. 하지만 교육계 등에서 반발이 심해지면서 교육부는 2025 대입에선 대학의 무전공 선발 비율을 의무화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교육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대학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인센티브 배분을 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 유연한 학사 구조로 개편 등 대학의 성과 등을 100점 만점으로 정성 평가하기로 했다. 여기에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최대 10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올해는 한 발 물러났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수도권 사립대, 거점국립대, 국가 중심대의 무전공 선발 비율을 25%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10~22일 190개교 회원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국 4년제 일반 대학 중 절반가량은 이미 자유전공(또는 무전공)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시행하지 않는 대학들도 대부분 제도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 2024년 첫 중투심 100% 통과…과밀학급 해소 순항

경기지역에 고등학교 3곳과 중학교 3곳, 초등학교 2곳 등 학교 8곳이 신설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지난 25일 열린 2024년 정기 1차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총 8개교의 학교 신설 안건을 제출해 모두 심사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설 예정 8개 학교는 ▲화양2고(평택), 동탄11고(화성), 양주2고(양주) 등 고등학교 3개교 ▲양산1중(오산), 신현1중(광주), 회천4중(양주) 등 중학교 3개교 ▲도일1초(평택), 오산초이전(오산) 등 초등학교 2개교다. 소규모 개발사업으로 과밀학급 비율이 높았던 오산 세교지구에 양산1중, 광주 신현지구에 신현1중 설립을 확정했고, 양주 회천지구 내 첫 번째 중학교로 회천1중이 들어선다. 아울러 최근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던 화성 동부지역에 동탄11고 개교가 예정됐고, 택지개발지구 내 학생 수 증가에 따라 평택 화양2고와 양주 양주2고 설립이 확정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연이은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과밀학교 해소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온 결과”라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고등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교육지원청, 지역 특색 있는 '2024 공유학교' 운영 방안 논의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박준석)이 수원만의 특성을 살린 공유학교 운영을 위해 유관기관들과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25일 수원시 미디어센터에서 ‘2024 수원 공유학교 운영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비롯해 경기도보훈교육연구원, 경기도중앙교육도서관, 경기도평생교육학습관, 국립농업박물관, 한국나노기술원, 수원시미디어센터, 수원시립미술관 광교아트스페이스 등 14개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2024 수원 공유학교 운영 방향 공유 ▲기관별 2024 수원 공유학교 참여 프로그램 공유 ▲2024 수원 공유학교 발전 방안 모색 등 학생 개인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맞춤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공유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이날 협의를 바탕으로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미디어, SW, 과학, 미래, 예술, 인성 등의 다양한 영역의 프로그램을 지역교육협력을 통한 개별 맞춤교육으로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박준석 교육장은 “수원의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유형의 수원 공유학교가 지역 학생 맞춤 교육실현 및 교육격차 해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육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 환경 구축에 5년간 2조2천300억원 투입

경기도교육청이 미래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조2천300억원을 투입한다. 도교육청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했던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올해부터 ‘공간재구조화사업’으로 전환, 앞으로 5년간 노후학교 154개교를 미래형 교수학습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32개교를 시작으로 2025년 39개교, 2026년 31개교, 2027년 26개교, 2028년 26개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학교의 노후화된 교사동은 1조7천800억원의 예산으로 개축 또는 리모델링된다. 아울러 지은 지 40년이 되지 않았더라도 재구조화가 필요한 건물 등에 4천50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이나 디지털 기반 교실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선 늘봄학교 공간을 우선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공간 재구조화 사업 대상 학교는 학생, 교사 등 교육 공동체가 사업의 사전 기획부터 설계까지 참여하게 된다. 사용자 중심의 교육공간, 학교 비전과 특성, 지역 여건을 반영한 특색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의 성장을 담은 학교공간으로 재구조화해 학생이 행복하고 꿈을 펼치는 새로운 경기교육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통해 128개 학교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완료했다.

경기 북부 또 차별, 임용고시 시험장 ‘0곳’…"공정성 지켜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임용고시의 시험장이 경기 북부지역에 단 한 곳도 없이 남부지역에만 몰려 있어 예비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시험의 경우 하루 만에 끝나지 않고 며칠간 진행되기도 해 공정성을 갖춘 시험장 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제2차 선정경쟁시험’은 지난 10~12일 3일간 치러졌다. 10일과 11일은 교직적성 심층면접평가와 수업능력평가 시험으로 1차 합격자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12일 치러진 영어평가는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입실은 오전 8시30분까지였다. 국·공립 시험장은 총 10곳으로 화성의 동학중, 석우중, 예당중, 청계중, 정현초, 푸른초와 수원의 광교호수초, 곡정초, 능실초, 망포초 등으로 모두 수원과 화성지역에 있었다. 경기 북부지역에 거주하면서 초등학교 교사에 응시했다면, 3일 내내 경기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오가야 했다는 의미다. 또 이날과 24일 치러지는 ‘경기도 중등학교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제2차 선정경쟁시험’ 시험장 14곳 역시 수원, 화성, 용인, 성남 등 경기 남부지역에만 분포돼 있었다. 중등 시험 역시 과목별 차이는 있지만, 최대 3일간 시험을 치러야 한다. 반면 경기도 지방직 공무원 시험의 경우 원서 접수 시 권역별로 시험장을 선택해 배정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제1회 경기도 지방공무원 경쟁임용 필기시험’은 6개 권역으로 나눠 연천, 파주, 구리, 의정부, 남양주,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치러졌다. 이에 경기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예비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등 시험을 치른 한 교원 준비생은 “시험이 3일 동안 진행되는데 매일 왔다갔다하느라 심적·물적 압박감을 느꼈다. 숙소를 잡아 2박 3일 동안 시험장 근처에 머무르는 사람도 봤다”며 “공정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선 경기 북부지역에도 시험장이 개설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경기도는 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만 시험이 치러진다면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예비 교원들을 위한 행정적 편의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보안상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별도의 시험장을 증설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단위 시험인 데다 응시생들의 거주지도 파악하기 어렵고, 출제 본부가 수원에 있기 때문에 인근으로 시험장을 배치한 것”이라며 “시험장을 늘릴 경우 보안상 문제도 있고, 지역간 또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어 시험장 추가 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래 선도할 지역인재 육성 만전… 경기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사업단

경기대학교(총장 이윤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 복합형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경기대에 따르면 경기대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사업단(단장 권기현·이하 ‘사업단’)은 지난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출발했다. 이에 경기대 사업단은 ‘SW혁신을 선도하는 K-안전 융합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해왔다. 대학 혁신과 교육 혁신, 가치 혁신 등 3가지 방향을 통해 자기주도적, 초융합적, 지속적개선 가능한, 실전적 인재를 양성해내는 경기대 SW중심대학사업단을 찾았다. ■ SW 혁신을 선도하는 K-안전 융합인재 양성 사업단은 ‘SW 혁신을 선도하는 K-안전 융합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4대 교육목표를 정립했다. 자기주도적(Self-motivated), 초융합적(Hyper-converged), 지속 성장(Improved), 실전적 인재(Practical)를 키워내는 이른바 ‘SHIP’이다. 이에 맞춰 사업단 이름도 SHIP 사업단으로 정했다. 사업단은 비전과 목표 설정 이후 학교 안팎을 변화 시킬 세부적인 대안들을 마련해 나갔다. 2021년 인공지능전공 설치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SW안전보안전공도 신설했다. 무엇보다 가장 노력을 기울인 분야는 학생들이 사업단의 교육을 기반으로 기업 곳곳에서 원하는 인재로 성장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려가는 부분이다. 37개 SW상상기업을 통해 학생과 대학, 기업 모두가 성장하는 산학협력 강화를 목표로 뛴 결과 사회 수요 기반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 수만 223명(1학년 18명, 2학년 32명, 3학년 66명, 4학년 107명)에 달한다. SW상상기업이란 학생들이 스스로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제품으로 개발하는 실무 교육이다. 이들은 실제로 기업처럼 대표와 팀까지 조직을 갖춘 뒤 설계, 개발, 마케팅의 전 영역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수행한다. 4년 간 이어지는 상상기업의 활동은 연말 행사를 통해 실제 전문가와 기업들에 선보여지며 산학협력의 진정한 의미를 이루게 된다. 또 수요를 기반으로한 심화교육인 기초·심화캡스톤디자인 수업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운영을 확대했는데, 기초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에는 174명이, 심화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에는 168명이 참여했다. 사업단 운영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경기대가 꾸준히 실천해온 SW 교육 강화 덕분이기도 하다. 전 학년 전공 학생이 SW상상기업 성장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학생 맞춤형 자기설계 트랙제도는 학생들이 직접 SW 신기술이나 비SW 분야 과목을 선택해 설계·이수하는 선진적 교육 시스템이다. 특히 올해는 이러한 SW 전문트랙 과정에 모바일 로봇 SW 트랙도 신설돼 소프트웨어과학트랙, 블록체인보안트랙, 지능정보트랙, IoT임베디드트랙 등 5개 트랙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면에 나서게 된다. ■ 곳곳에서 확인된 성과…2024년에도 이어간다 사업단은 지난해 눈에 띄는 각종 성과들을 내며 목표치 이상의 성공을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SW전공 정원은 2021년과 비교해 143명에서 250명으로 2배 늘었고, SW전공 평가순위는 16위에서 3위까지 13계단이 뛰어 올랐다. 교외 연구비 수주 실적도 7천만원에서 7억원으로 10배가 늘어났다. 사업단의 주된 목표인 SW산학협력 강화 분야에서도 성과는 두드러진다. SW상상기업은 2021년과 비교해 19개에서 37개로 늘었고, 지식재산권 관련 건수는 25건에서 128건까지 늘었다. 특히 SW인턴십의 경우 2021년 전무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144명으로 늘어났다. 국가공인안전보안자격의 경우 11명에서 54명으로, SW자기설계트랙 역시 25개에서 70개로 급성장했다. 글로벌 SW연수와 SW가치 확산을 위한 교육봉사 역시 각각 2021년 대비 26배, 11배로 성장했다. 인터뷰 권기현 SW중심대학사업단장 “SHIP 사업단이 경기대를 상징하는 동물인 거북이로 입학한 학생들을 거북선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대 SW중심대학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AI컴퓨터공학부 교수이자 소프트웨어경영대학장인 권기현 단장은 SW중심대학 선정을 준비할 때부터 대학의 성장과 이를 통한 학생의 발전을 동시에 염두했다. 그 결과 권 단장은 곳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뤄냈고, 2024년 올해에는 더 큰 변화를 준비 중이다. 그를 만나 사업단의 성과와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SW중심대학사업단의 목표와 주된 역할은 무엇인가 A. 경기대 SW중심대학 사업단의 목표는 국가 산업을 선도할 SW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자기주도 역량, 초융합 역량, 지속성장 역량, 실무 역량을 갖춘 SW 인재 양성을 위해 사업단이 하는 주된 역할은 다음과 같다. 경기대가 SW 경쟁력 높은 학교로 거듭나도록 ▲산업 수요 기반의 SW 전공 신설 ▲SW 전공의 입학 정원 증원 ▲우수 SW 교원 유치 ▲SW 교육 기여 교원 우대 평가 제도 개선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또 교육을 변화시킨다. 경기대가 산학친화적인 SW 교육을 하도록 ▲산업 수요 기반의 프로젝트 수행 ▲전공 교수와 산업체 실무자가 블렌디드 수업하는 산학 공동 강의 ▲신기술 수요를 반영한 신규 과목 개설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학생을 변화시킨다. 경기대가 학생들 성공을 돕도록 ▲기업 실무를 경험하는 인턴십 ▲학생 스스로 기업을 운영하는 SW상상기업 ▲정해진 전공 트랙 이외에 자기 스스로 전공을 설계하는 자기 설계 트랙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Q. 사업단이 지난해 추진한 사업들 중 가장 큰 성과를 낸 사업이 있다면 어떤 사업이고, 어떤 성과가 났는지. A. 26명이나 되는 많은 학생을 해외로 SW 연수 보냈다. 창피한 얘기지만 SW중심대학 사업 수행 이전에는 한 명도 해외 SW 연수를 보내지 못했었다. 2023년도에 공정한 평가와 다양한 전공생을 선발해서 미국의 퍼듀 대학교, 산호세 대학교, USC(남가주) 대학교 및 싱가포르 ICT 기업에 26명의 학생을 글로벌 SW 연수를 보냈다. 학생들에게는 영어로 수업 듣고, 프로젝트 수행하고, 발표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글로벌 SW 연수를 통해서 학생들의 눈이 열리고, 귀가 뚫리고, 입이 트이기를 기대한다. 국가공인 자격증인 CSTS(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가) 자격시험에 작년 54명이 합격해서 경기대가 최다 합격 기관으로 등극했다. 게다가 학부 3학년생인 이정우군이 97점으로 전국 차석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CSTS는 국내 유일의 소프트웨어 품질 분야 국가공인 자격이며, 현업 실무자들이 많이 보는 시험임에도 경기대에서 합격자를 많이 배출했다. 경기대는 학생SW봉사단을 조직해 인근 초중고를 방문, SW가치확산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난해 2천654명에게 SW AI 교육을 했다. 사업 첫 해인 2021년에 비해 무려 11배 증가된 수치이다. 수혜 지역도 학교가 위치한 수원을 포함해, 경기도 광주 및 오산으로 확장됐다. Q. 사업단에서 이번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만든 목적이 있다면 A. 전공 불문하고 SW역량은 시대의 흐름이다. 입학 전 예비신입생들에게 코딩에 대한 흥미 유발 및 역량 강화를 돕는 목적으로 경기대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학 전 SW 워밍업 스쿨로, 예비신입생들에게 대학 생활 조기 체험 뿐만 아니라 4차시 수업을 통해서 디지털 기초 역량을 심어준다. 올해는 총 6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예비신입생들이 각자 원하는 수업을 듣도록 배려했다. 입학 전 SW 캠프로, 예비신입생들에게 45차시 수업을 제공한다. 이 수업을 수료하고 입학하면 3학점을 받으면서 동시에 대학 첫 장학금 10만원을 받는다. 올해는 공지 하루 만에 정원 120명이 모집돼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40명씩 3개 분반 수업을 하는데 100% 컴퓨터공학부 전임 교수들이 수업하고 있다. Q. 2024년 사업단이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A. 사업 시작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올해로 벌써 4년차이며 단계 평가를 받는 해이기도 하다. 우수한 성적으로 단계 통과하는 것이 사업단의 큰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 사업단 홀로 할 수 없고 협력해야 한다. 그래서 연초에 컴퓨터공학부 워크샵, 산학협력중점교수 워크샵 및 교무회의에서 2023년도 성과 보고회를 겸해서 2024년도 협조 요청 설명회를 가졌다. 짐을 서로 나눠짐으로써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길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A. SW중심대학 제안요청서를 보자마자 개인적으로 대학이 SW AI로 거듭나는 사업으로 이해했다. 경기대가 SW 친화적인 대학으로 거듭나서 궁극적으로 ‘학생 성공’을 도와주면 좋겠다. 그런 의미를 담아서 SW중심대학 사업단 이름을 SHIP 사업단으로 명명했다. 경기대 상징동물처럼 거북이(turtle)로 입학한 학생이 SW중심대학 사업을 통하여 졸업시에는 거북선(turtleship)으로 거듭나 기술 패권 시대에 국가 SW 산업을 주도하는 인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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