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난동 등 112신고 빗발…'다사다난'했던 경인지역 투표소

제21대 대선 본투표일 투표용지를 찢거나 난동을 부리는 등 경인 지역 투표소에서 112신고가 잇따랐다. 3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경기지역에서 대선 관련 접수된 112신고 건수는 총 236건이다. 이날 오전 7시께 이천시의 한 투표소에서 50대 여성이 투표용지를 찢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투표를 잘못했다며 용지 변경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하자 용지를 찢어 훼손했다. 관계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여성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안양시 만안구에선 오전 10시45분께 부정선거 의혹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50대 남성과 그의 모친이 투표를 하려던 중 모친의 인명부에 서명이 돼 있는 것을 발견했고, 주변인이 112에 신고했다. 선관위 직원은 동명이인이 잘못 서명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신고인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했다. 또 오후 1시35분께 양평군 지평면의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여성이 난동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자신이 투표한 후보자가 보이도록 투표용지를 접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으려 했고,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자 소란을 피워 신고됐다. 수원특례시 권선구 오목천동의 한 투표소에선 같은 날 오후 2시38분께 “양로원에서 버스를 이용, 단체로 투표하러 왔다”는 참관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투표소 이동 등에 대해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 소지가 있는 만큼 선관위는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김포에선 한 여성이 투표용지를 찢은 채 투표함에 넣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으며 오산에선 취객이 투표함을 만지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또 의정부에선 한 남성이 투표를 한 후 투표 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청하면서 선거 관리인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인천지역 투표소에서도 112신고가 속출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까지 대선 관련, 총 58건의 112신고를 접수했다. 오전 8시께 남동구 간석동 투표소 앞에서 70대 남성이 “안내원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 항의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이 계도 조치를 했다. 또 오전 9시59분께 연수구 선학동의 한 투표소에선 70대 여성이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전국 경찰에 경비 비상 단계 중 가장 높은 갑호비상을 발령했으며, 경기·인천 경찰은 투표소 총 4천39곳에 기동대 등 경찰력을 동원해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가족여행'이라 속였다…처자식 태우고 바다 돌진한 이유

진도항에서 가족을 태운 차량을 몰고 돌진해 처자식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아버지가 거액의 채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가족 여행을 가장 한 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연합뉴스,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일가족을 태운 차량을 몰고 바다로 돌진해 숨지게 해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는 아버지 A(49)씨와 가족들은 지난달 30일 전남 무안으로 여행을 떠났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A씨의 두 아들(18·16)은 학교 측에 가족여행을 이유로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의 한 숙박시설에서 하룻밤을 묵은 A씨 가족은 다음날인 31일 저녁께 숙박시설을 빠져 나왔고, 목포 모처에 세운 차 안에서 가족들에게 '영양제'라며 수면제와 음료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차에 탄 동갑내기 아내와 두 아들은 남편, A씨가 건넨 약이 수면제인 줄도 모르고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1일 오전 1시12분쯤 진도군 한 항만에서 가족이 탄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고, 이내 홀로 바다에서 빠져나왔다. 뭍으로 나온 A씨는 직장동료 B씨에게 연락해 차편을 제공받아 광주로 도주했고, 당시 소방 당국이나 경찰에 가족들을 구조해달라는 신고는 하지 않았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10분께 진도항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해상에서 차량과 3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세 사람의 사인은 1차 검시 결과 익사로 나타났으며 별다른 외상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사건 발생 약 44시간 만인 전날 오후 9시 10분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채무가 많아 생활고로 힘들었다. 아내와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바다로 돌진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처음에는 "가족과 함께 나도 수면제를 먹었다"고 진술했다가 "가족에게만 먹게 했다"고 하는 등 진술을 번복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량에 물이 빨리 차오르길 바라면서 앞좌석 창문을 연 채로 들어갔다. 추락 이후 창문을 통해 차량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가족의 정확한 행적을 조사하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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