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선관위 투입’ 경기경찰 지휘관 통신기록 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2·3 비상계엄’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됐던 경기경찰 주요 지휘관들을 포함한 관계자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이날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을 비롯해 과천경찰서장,수원서부경찰서장에게 통신기록 조회 요청 공문을 보냈다. 또한 공수처가 공문을 보낸 대상 중에는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기동대를 지휘하는 경기남부경찰청 경비과, 서울경찰청 경비과 등 33개 부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 청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께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우리가 선관위 쪽에 갈 예정”이라는 전화를 받고 선관위에 경찰을 투입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41분께 조 청장은 김 청장에게 전화해 “우발 사태를 대비하는 게 맞겠다”고 지시했다. 이에 김 청장은 도경 경비과장에게 관내 선관위 시설인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와 수원 선거연수원 등 2곳에 대한 안전조치 및 우발대비를 지시했다. 도경 경비과장은 관할 경찰서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우발상황에 대비하라는 내용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오후 11시25분께 수원 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 오후 11시48분께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기동대 1개 중대를 배치했다. 당시 경찰은 초동대응팀 4명을 시작으로 과천경찰서장을 비롯한 총 13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다목적 기동대 1개 제대, 7기동대 등 100여명이 도착하면서 모두 110여명이 배치됐다. 이때 투입된 과천경찰서 초동대응팀 소속 경찰관들은 K-1 소총을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소총에 삽탄(실탄을 넣은 탄알집을 소총에 꽂은 상태)을 하지는 않았으나, 별도로 실탄 300발을 담은 탄통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서부경찰서는 같은 날 오후 11시25분 서장 등 10여명의 경찰관을 시작으로, 총 43명을 수원 선거연수원에 투입했다. 이어 2기동대 60여명이 추가로 도착하면서 모두 100여명이 배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공수처 공문을 10일 확인했다”고 말했다.

4년 전 생후 1개월 아들 살해·유기한 20대 아버지 구속

4년 전 생후 1개월 된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수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9일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전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의 아내 B씨(20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10월 평택 서정동에 거주할 당시 자기 집 안방에서 생후 1개월 된 아들 C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그 직후 범행 사실을 알게 된 B씨와 함께 인근 공원 옆 풀숲에 C군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실상 무직 상태인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에게 다른 자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4일 오전 오산경찰서를 찾아와 이 같은 사실을 자백했다. 다만 이들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장소에서 C군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부부가 C군의 사망 사실을 지자체 등 관계당국에 더는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해 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C군은 생존했을 경우 유치원 입학을 앞뒀을 나이로, 실제 A씨 등은 자수 전 C군의 소재를 묻는 지자체 관계자의 연락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 관계자가 자택을 방문했을 때는 "출근을 해 집에 아무도 없다"고 둘러대며 접촉을 회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군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들의 휴대전화에 담긴 당시 통신기록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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