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연말 분양 앞두고 ‘발동동’

아파트 청약 불패를 자랑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청약률 제로(본보 10월31일자 5면)를 기록하자 연말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업체에 초비상이 걸렸다.3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11월 중 송도국제화복합단지㈜ 57공구 연세대 국제화 복합단지 주상복합아파트 980가구, 인천아트센터㈜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 12월 포스코건설 4공구 F블록 1천650가구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그러나 이들 건설사는 첫 번째 분양에 나선 웰카운티 5단지가 극히 저조한 청약률에 그치자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특히 이들 건설사는 준비 중인 분양 물량의 분양가를 주상복합아파트이거나 위치적으로 유리한 이유 등으로 웰카운티5차 보다 3.3㎥당 100만 원 안팎 정도 비싼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현재 침체된 분양 시장을 고려할 때 아파트 수준의 차별화와 위치적으로 유리한 정도를 내세워 더 비싼 가격에 팔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그동안 동북아 중심 도시를 내세운 인천지역 수요자 중심 마케팅에서, 살기 좋은 송도 신도시를 내세운 수도권 수요자 중심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또 일부 건설업체는 분양 시기를 아예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을 때면 단지 위치가 좋거나 건물 내부 수준이 높으면 분양가가 비싸도 팔 수 있지만 바닥에서 꼼짝도 않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영종지구 내일부터 ‘부동산 투자 이민제’ 시행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영종지구에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11월부터 시행된다. 법무부는 11월1일자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운북복합레저단지와 영종하늘도시 복합리조트지구에 부동산 투자 이민제를 시행키로 확정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번 부동산 투자 이민제 도입으로 영종지구의 외국기업 투자 유치와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부동산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에 영주권을 부여하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는 지난해 2월 제주도에 최초로 시행된 이후 해외 부동산 개발회사를 통한 대형 투자(하얼빈시 번마그룹 5천만 달러 등)와 외국기업의 투자 관심을 증가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관광산업 및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투자 개발상품을 마련, 법무부에 제도 도입을 건의해 왔다.경제청 관계자는 제도 도입을 발판으로 투자유치와 관광레저사업을 가속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영종지구 개발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영종지구 부동산 투자 이민제 도입은 제주도와 강원도 알펜시아, 여수 대경도 해양관광단지에 이어 국내 네 번째다.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송도국제도시 분양시장 ‘꽁꽁’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청약률이 제로(1,2순위 일부 타입)를 기록하는 등 인천 아파트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3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지난 26일과 27일 1,2순위 신청을 받은 송도 웰카운티 5단지 아파트 1천63가구 청약에서 37가구만이 신청해 3.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96.234㎡ E 타입 등 3개 타입은 1,2순위 제로 청약률을 기록했다.이 같은 청약률 저조로 11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57공구 연세대 국제화 복합단지 주상복합아파트 980가구, 인천아트센터㈜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 12월 포스코건설 4공구 F블록 1천650가구 등으로 이어지는 송도국제도시 연말 분양 대전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현대건설이 지난 26~28일 청약 신청을 받은 검단 힐스테이트 6차 454가구도 전체 가구가 국민주택 규모에도 1,2순위에서 모두 제로 청약률을 기록했다.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지난 8월 청라지구에 분양한 상록 힐스테이트(269가구)도 3순위까지 1가구만 청약했다. 인천지역의 이 같은 청약률 저조는 인천 분양시장의 1번지인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할 인천지역 수요자들이 모두 소진된데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지역 수요자들을 유치하기에는 송도 개발 속도가 부진한 데 따른 역부족으로 분석된다.또 건설업체들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공급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선호도가 높은 소형 타입 변경 정도에 그친 채 수요자들이 희망하는 주택 모델과 적정한 분양가격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침체된 분양 시장 상황과 전문가 수준에 오른 수요자들의 판단력을 고려할 때 예전과 같은 안일한 분양 방식으로는 정상적인 분양을 할 수 없다며 수요자들이 믿을 수 있는 도시 발전 계획과 이해할 수 있는 적정한 분양가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中企 메마른 돈줄… 줄도산 위기감 고조

인천 남동공단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50)는 지난달부터 회사운영자금 1억 원을 구하려고 사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돈을 구하지 못했다.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정책자금은 이미 소진됐고, 기술보증기금은 회사 실적이 안 좋아 보증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은행대출이라도 받으려 했지만, 담보를 요구해 포기했다. 금형업체 K사(인천 남동공단) 대표 이모(45)씨는 최근 대기업 1차 협력업체가 주문한 내년 물량을 준비하기 위해 원자재 구입비 1억 5천만 원을 빌리려 거래 은행을 찾았다.평소 신용대출도 가능했던 터라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담보를 요구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렸다.이 대표는 대기업은 대부분 어음으로 결제해 현금 구할 길이 없다. 대출도 받기 어려우니 대체 어디서 돈을 구하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럽발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권이 자금줄을 죄면서 중소기업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최근 중소기업의 심각한 자금난은 국내외 글로벌 유동성 위기와 계절적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이다.우선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정부 정책자금이 모두 소진돼 돈을 빌릴 곳이 없다.27일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정책자금 지원 결정액은 1천981억 원으로 올해 예산(1천668억 원)을 훌쩍 넘겨 신규 신청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은행권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터지자 자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 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다.중소기업 원청업체인 대기업이나 1차 협력업체들도 이미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 중소기업의 현금결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중소기업청은 최근 인천지역을 비롯해 전국 중소기업 400곳을 대상으로 자금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동향 파악에 나섰다.인천중기청 관계자는 10월 이후부터 신제품 개발과 내년 물량 준비를 위해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빌릴 곳이 없어 자금난 호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ikson@ekgib.com

‘만성적자’ 인천메트로 해외까지 사업 확장 논란

인천메트로가 연말 인천교통공사와 통합을 앞둔 가운데 국내외로 각종 사업 확장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27일 인천시와 메트로 등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 운영 등으로 수익이 전체 예산의 절반 수준(올해 51.9%)에 머물러 올해 409억 원 등 매년 시로부터 수백억 원을 지원받아 경영적자를 메우고 있다.이에 따라 메트로는 오는 2020년까지 의정부 경전철 관리운영사업을 비롯해 수인선경인선 등 역세권 개발사업,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영, 해외 철도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그러나 이 같은 사업 확장을 두고 자칫 각종 개발사업을 벌여만 논 제2의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교통공사와 통합하면 1천억 원이 투입된 부실 덩어리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떠안는데다, 오는 2014년부터 수백억 원의 운영적자가 예상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 운영까지 맡게 돼 만성적자 폭만 더 급증하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7월 캐나다의 나발린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시아와 중남미 등 해외 철도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지만, 이도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아직 지하철 1호선밖에 철도 운영 경험이 없는데다, 자칫 인천지하철 2호선 설계건설과 운영준비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이 때문에 내년 6월 개통되는 의정부 경전철 운영에 이어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영까지 충분한 경험을 쌓고 나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20년 역사를 가진 서울메트로도 최근에서야 국내기업과 손을 잡고 몽골라오스베트남인도 등 철도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게다가 내년부터 건설 중인 2호선과 수인선경인선 등 역세권 6곳에 대한 개발사업과 교통공사의 계산택지 터미널 부지 개발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막대한 공사채 발행이 불가피해 경영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메트로 관계자는 매표 중심의 수입구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자립경영을 위해선 사업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대신 단순히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내실화 있게 다각적인 전략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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