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특강 ‘불발’

김대중대통령의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 결정이 노르웨이 한림원에서 공식발표된 지난 6일 오후 6시, 같은 시각에 김영삼전대통령(YS)은 고려대 정문앞에 있었다. 이날 특강을 하러 고려대에 들어가려다 반대하는 학생들의 정문출입 제지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돌아가지도 못하고 정문앞에 세워둔 승용차안에서 농성이 풀리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러나 반대농성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전경이 동원됐고 일단 특강을 듣고나 보자는 학생들도 있었으나 ‘당신한테 들을 말은 없다’고 쓰인 피켓을 내건 반대학생들이 워낙 많아 정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시상(세상)에 이런 학교가 어디 있노? 교수들이 초청했으면 그만이제…무신(무슨) 학생들이….” 승용차안에서 버티고 앉았던 YS는 차밖으로 나와 혀를 차며 이런말로 불편한 심기를 노출 시켰다. 학생들의 저지는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시비가 다를수는 있다. 하지만 YS는 초청은 비록 교수들이 했어도 청중은 학생들이란 사실을 간과했다. 청중이 될 대부분의 학생들이 듣기 싫다는데 굳이 특강을 해야겠다는 것은 무모한 아집이다. YS는 이렇게 승용차안 버티기를 밤늦도록 자그마치 12시간 이상이나 벌였다. 어지간한 고집이다. 체면불구한 1인시위의 고집에서 치기가 발견되는 것은 국민의 불행이다. 국가원로다운 좀더 달관된 면모를 보여주면 좋겠다. 반대학생들의 움직임을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다. YS의 고집도 문제지만 전직 대통령의 체모를 손상케 한데는 미리 대처를 못한 학교측의 잘못이다. /白山

[독후감]대원군에 대하여

대원군에 대하여 박슬기<평택 이충초등4> 나는 대원군에 대한 책을 읽었다. 나는 대원군이 왕이고 성격이 나쁜 사람으로 생각 해왔다. 하지만 난 이책을 잃고 많은 사실과 진실을 알수 있었다. 대원군의 이름은 이하응이었다. 이하응은 왕의 후손(제21대 임금인 영조의 5대손)이지만 당시 사정은 왕 후손을 죽이고 자기 이익을 보려는 안동 김씨의 행동 때문에 왕이라도 기를 펴지 못하였다. 늘 이하응의 가슴속에는 이런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이하응은 1820년 12월 21일생으로 똑똑하고 총명하였다. 하지만 안동 김씨 때문에 건달 흉내를 내야했다. 그는 민씨와 혼인하여 2명의 아들을 낳았다. 첫째는 덩치가 크고 무식하며 둘째는 총명하고 똑똑하여 늘 둘째를 왕위에 놓고 싶어했다. 하늘도 아는지 왕이 병에 걸려 죽자 조대비가 이하응의 아들 둘째 아이(명복)를 왕위에 올렸다. 대원군(이하응)은 이제부터 정권을 잡고 안동 김씨를 없애고 국가의 법, 세금을 평민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조금씩 국가를 회복하였다. 평민들은 대원군을 믿고 따랐다. 하지만 경복궁을 복원하다가 불이나 다시 복원 하려했지만 돈과 힘이 부족 하였지만 끝까지 하여 백성의 원망을 받았다. 이후 대원군은 병인양요 임오군란 신미양요 등 많은 역사에 기록할만한 것들을 만들었다. 나는 대원군의 백성사랑을 알았고 나중에도 왕이 된다면 백성들을 사랑하고 존경받고 총명하고 대원군 같은 왕이 될 것이다. 나는 대원군을 다시 보았다. 대원군의 이런 행동은 후세의 다른 사람이라도 본 받아야 할 것이다.

[생활문]시계

시계 남은화<수원 효성초등6> 시계가 거꾸로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아빠, 나, 내동생 모두가 같은 나이여서 함께 학교도 가고 게임도 하고……, 정말 나이가 다 같아 진다면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엄마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 나와 나이가 같아 진다면 이제까지 못했던 얘기들을 할 것이다. 너는 왜 매일 짜증만 부리냐면서……. 과외 같은 건 안해도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잘할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는 엄마도 나처럼 매일 문제집 풀고, 학습지하고, 과외를 한다면 내가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지를 잘 이해해 주실 것이다. 아빠께도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매일 심부름은 나만 시켜서 무척 미웠고, 또 내동생한테는 자상하고 짜증도 잘 안부리면서 나한테는 짜증을 왜 자주 냈냐면서 나의 심정을 이해하게 만들 것이다. 또 매일 밖에서 회사 아저씨들이랑 술을 잡수시거나 손님, 친구들과 어울려서 늦게 들어 오시지만 우리 가족의 나이가 같아 진다면 가족과의 시간이 많아 질 것이다. 내동생에게는 이제까지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다 참고 때려도 가만히 있었지만 같은 나이가 되면 내가 이제까지 참았던 만큼 때려줄 것이다. 정말로 우리 가족의 나이가 같아 진다면 놀러가는 횟수도 많아질 것이다. 엄마, 아빠께서도 노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일요일마다 에버랜드도 가고 롯데월드, 공원, 수영장 등……, 정말 신나고 즐거운 주말이 될 것이다. 시간이 거꾸로 간다면 하루 하루가 재미있고 신날 것이다. 그리고 활발한 가족, 대화로 넘치는 가족, 웃음으로 가득한 가족이 될 것이다. 내동생의 꿈은 과학자인데 이 꿈을 꼭 이루어서 꼭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북·미 관계개선과 한반도

조명록특사의 클린턴회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전달은 예상을 뛰어넘은 새로운 북미시대를 열었다. 지난 반세기동안 ‘철천지원수, 제국주의자’로 비난해온 미국을 협력관계의 동반자로 전환한 엄청난 변화는 더이상의 냉전논리로는 체제유지가 어려운 한계돌파구의 전술상 변화로 해석된다. 북측은 여전히 ‘사회주의 강성대국건설’을 지상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적대관계의 종식등 북미공동성명은 북측을 일단 책임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끌어내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국제사회의 테러반대 노력 지지천명은 북측 자신이 테러를 포기함으로써 외교고립에서 탈피, 다각적 경제협력관계의 모색이 가능하다. 북미 관계의 이같은 급속한 변화는 미국으로서는 현안의 대북정책으로 제시됐던 ‘페리프로세스’의 이행을 대통령선거의 적기 호재로 삼고 북측은 클린턴의 임기전 관계개선을 매듭지으려는 서로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곧 있을 올브라이트 미국무의 방북에 이어 클린턴대통령의 연내 평양방문, 김정일위원장의 방미답방 등은 그 과정에서 국교관계 수립으로 발전될 것이 확실하며, 이는 대통령선거가 어떻게 끝나든 미국의 대북기조로 굳어질 공산이 높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이다. 이를 위한 4자회담을 환영하며 평화체제 전환은 준전시의 휴전상태에 공식 종지부를 찍는 점에서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남북관계 개선, 냉전구조 해체에 또 하나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아진다. 그러나 함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북측의 미사일문제가 시험발사 유예에서 포기로 가기까지는 상당한 난관과 조건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측의 내정불간섭 요구는 앞으로 남북관계를 민족 내부문제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지 않나 하는 경계가 요한다. 그동안의 군사우위 정책이 미국과의 적대상황을 축으로 삼아온 것을 이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는 북측이 겪을 내부파장이다. 북측은 이를 감안, 북미관계의 급속한 변화를 김정일위원장의 지도력의 개가라고 교시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세월의 흐름, 세기의 변화는 남북관계, 북미관계 또한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급류를 타는 북측의 변화가 한반도의 삼각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 대북 및 대미관계에 차질없이 미리 대비하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젠 독감백신 파동인가

경기·인천지역 보건소들이 독감예방백신이 모자라 비상이 걸렸다. 병·의원들이 독감예방접종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 백신을 과다 확보한데다 구매 가격문제로 일선 보건소들의 물량확보가 여의치 못해 환절기 독감예방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렇게 흔치 않은 일이지만 그동안 의료계 파업으로 고통과 불편을 겪어온 국민들로서는 또다시 끓어 오르는 울분을 금할 수 없다. 일선 보건소의 독감예방백신 품귀 원인은 지난해 어린이들의 접종수요가 크게 늘어 병·의원들이 물량확보에 주력했고, 제약사들이 보건소의 조달청 백신 공급단가가 너무 낮다는 이유로 공급을 기피한데서 비롯됐다니 기업윤리와 상도의를 떠나서라도 인간적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제약사들의 이같은 공급기피로 60만명분의 물량을 확보해야 할 도내 39개 보건소중 상당수가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는가 하면 소량만을 확보한 보건소에는 백신이 떨어지기 전에 접종하려는 노인들과 어린이 보호자들이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접종 수일만에 백신이 바닥나 되돌아 가는 등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천지역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제약회사와 판매업체들이 아무리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본적 도리를 저버린, 보통 상식으로선 도저히 이해못할 이같은 행태에 대해 여론으로부터 어떤 힐책과 비난을 받더라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제약회사와 판매업체들이 양질의 약품과 백신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심약한 환자를 병마로부터 구하고 노인들이나 만성질환자 및 어린이를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게 예방하는 데 일조해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기업활동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업윤리다. 따라서 이번의 사태처럼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한 나머지 약삭빠르게 비싸게 팔수 있는 병원에 우선 공급하고 보건소엔 계약물량의 공급마저 기피하는 것은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종종 사회가 불안할때 자사제품가격을 올리려는 의도로 생산 출고를 조절하거나 폭리를 노린 매점매석등 상인들의 농간을 타기하고 경계해왔다. 하물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약품의 판매기피행위는 어떤 변명이라도 용인될 수 없다. 지금 백신 품귀현상은 보건소 스스로가 비상이라고 할 만큼 심각하다. 제약사들은 우선 기업의 사회적 기능을 인식하고 하루속히 물량공급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보사당국은 재빠른 진상조사와 함께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백신공급가격의 적정여부와 유통체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쌀

“경기도 농민들의 정성을 가득 담았습니다. 신토불이, 맛있고 촉촉한 경기쌀, 믿고 선택해주세요.” 임창열 경기도지사가 경기쌀 홍보를 위해 텔레비전 광고 모델로 출연해서 하는 말이다. 화성군 비봉면 삼화리 들녘에서 작업복 차림의 임지사가 볏단과 소포장 쌀을 들고 ‘경기쌀’을 자랑하는 이 광고는 15일부터 여성·홈쇼핑 등 4개 케이블 방송과 서울 강남지역 유선방송에 하루 20회씩 3개월동안 방영될 예정이라는데 물론 무료로 출연했다. 임지사의 홍보가 아니더라도 경기미(京畿米)는 예전부터 유명했다. 조선시대 여러 농서(農書)에는 ‘자채(自蔡)벼’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조선 영조 때의 농정가 서유구(1764∼1845)가 저술한 ‘행포지’에는 ‘여주 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는 구절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조선 성종이 세종의 능에 성묘하고 환궁할 때 이천쌀로 지은 밥을 진상받았는데 맛이 매우 좋아 그 뒤부터 이천쌀이 진상미로 올라가게 됐다. 그런데 최근 건국대 김광호 교수팀이 이천쌀의 우수성을 연구,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이천쌀은 알칼리에서 잘 붕괴되어 소화흡수 및 취사시 뜸드는 정도가 양호하고 밥의 찰기를 떨어뜨리는 아밀로오스 함량(17.2∼19.7%)이 낮아 양질미 허용범위 내의 이화학적 특성을 보여 밥맛이 좋다는 것이다. 이천을 비롯 여주, 안성, 평택 등 경기도 땅에서 생산되는 쌀은 신기하게도 모두 고품질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천쌀의 경우 1만314㏊의 논에서 연간 5만4천여t이 생산된다고 한다. 밥알이 희다 못해 푸르른 기가 돌고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이천쌀은 전국 쌀 생산량의 1%가량에 불과한데 가짜 이천쌀이 나돌 정도로 밥맛이 좋다. 경기도 농민들의 정성과 땀방울이 가득 담겼기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몇 차례 폭우와 태풍이 지나갔는데도 황금벌판을 이룬 들녘의 경기미는 벼이삭만 봐도 배부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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