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G.J 헌터 승리사냥꾼으로 변모

프로농구 수원 삼성의 ‘말썽꾸러기’ G.J 헌터(26·187cm)가 힘겹게 승수 쌓기를 거듭하고 있는 팀의 ‘승리 사냥꾼’으로 변모했다. 지난 8월 프로농구 용병 드래프트에서 2차지명으로 삼성에 뽑혔던 헌터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데다 불성실한 태도로 이달 초 구단에 각서까지 쓸 번했던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헌터는 최근 문경은이 발목부상으로 빠져 고비를 맞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그의 경기를 지켜보면 불과 20여일전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최악의 경우 쫓겨날 위기에 놓였던 선수로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장기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과 정확한 미들슛으로 팀이 승부의 분수령에서 위기에 처해있을 때마다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28일 열린 원주 삼보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3개를 포함, 24득점, 4어시스트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각서파동’ 이전까지만 해도 헌터는 11경기에서 평균 17득점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후 9경기에 나서 평균 22.4득점, 6.7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공·수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와관련 김동광 감독은 “타고난 끼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며 “자기만의 자율적인 농구를 어느정도 펼치도록 배려해주면 보다 나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그의 가능성과 독특한 성격에 대해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000년 축구의 한해가 될듯

한국스포츠의 2000년은 축구로 바쁜 한해가 될 것같다.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대회(아시안컵)를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친선경기에 참가하는 등 거의 매달 국제대회가 열려 쉴 틈이 없을 정도다. 먼저 8강진출의 국민적 염원을 안은 올림픽대표팀은 1월9일부터 15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와 뉴질랜드와의 2차례 평가전에 잇따라 출전, 가능성을 시험한다. 올림픽팀은 호주대회에서 호주, 나이지리아, 이집트와 풀리그를 치른 뒤 뉴질랜드와 21, 23일 두 차례 맞붙는다. 이어 4월 숙적 일본과 평가전을 갖고 6월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개최하는 유럽선수권대회를 참관하는 한편 현지에서 여름을 보내며 잇단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픽과 함께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빅이벤트는 제12회 아시안컵. 대회 1차예선 10개조중 6조에 소속된 대표팀은 4월 5∼9일 동대문으로 라오스, 미얀마, 몽고를 불러 풀리그를 벌이는데 조예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가게 된다. 96년 본선 8강전에서 이란에 2대6으로 참패했던 대표팀은 이번에 반드시 라이벌 일본과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1월 올림픽팀과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뉴질랜드대표팀과 맞붙고 2월에는 페루,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미국골드컵대회에 나가 캐나다, 코스타리카와 대결한다. 이밖에 여자대표팀은 1월 4개국 홍콩여자친선대회에 참가, 세계최강 중국과 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한다. 청소년팀은 올해 16세이하가 9월 베트남에서, 19세이하가 11월 이란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본선에 각각 나가고 앞서 늦봄에 1차예선을 치른다./연합

삼성썬더스 금세기 마지막 경기각오

‘20세기 마지막 승부를 반드시 승리로 이끈다.’ 수원 삼성 썬더스가 세밑인 30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벌이는 금세기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한다는 각오다.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대회에서 현재 11승9패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지난 28일 원주 삼보와의 원정경기에서 ‘람보슈터’ 문경은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 승리를 거둬 이날 LG를 꺾을 경우 2연승으로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삼성은 올 시즌 LG와 두번 맞붙어 모두 승리, 어느 때 보다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상태여서 시즌 상대전적 3연승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창원 원정경기에서 76대74로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지난 21일 수원 홈경기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버넬 싱글튼의 버저비터 결승골에 힘입어 84대82로 역시 2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삼성과 LG의 경기는 두 팀 모두 수비농구를 펼치기 때문에 이날도 수비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주포 문경은이 뛸 수 없는 삼성으로서는 그물 수비를 펼치며 최근 감기몸살에도 불구,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싱글튼과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G.J 헌터에 기대를 걸고있다. 여기에 삼성은 신인 강혁과 이창수가 고비 때마다 제역할을 해주고 있어 문경은의 공백을 메워줄 전망이다. 반면 이충희 감독이 이끄는 LG는 역시 확실한 슈터는 없지만 지난번 수원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양희승과 마일로 브룩스가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 올리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이들 두선수의 득점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금세기 마지막경기의 승부열쇠다. 한편 20세기 한국농구의 슈터계보를 이은 삼성 김동광 감독과 이충희 LG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심거리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슈퍼리그 개막전 노장 기세등등

2000년 배구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노장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배구선수로는 한계라는 30의 나이를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 이들은 성실한 훈련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고 실력에서도 젊은 선수 못지 않아 팀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코치 겸 선수 최천식(35)과 현대자동차의 윤종일(31), 같은 팀의 70년생 트리오인 임도헌, 강성형, 박종찬, 여자부 LG정유의 장윤희(30), 홍지연(30) 등이 꼽힌다. 특히 84년부터 10년동안 대표팀 중앙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최천식은 팀이 실업배구 사태로 신인 수혈을 못한데다 박희상, 박선출이 군에 입대, 전력의 차질을 빚자 은퇴를 뒤로 미루고 주전센터로 다시한번 슈퍼리그를 치르게 됐다. 최천식은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으로 팀의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95년 슈퍼리그 최우수선수인 임도헌은 입대 공백 3년만에 코트에 복귀해 부상에 허덕이는 이인구 대신 주전 레프트공격수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탄탄한 기본기가 장점으로 입단 동기인 강성형, 박종찬과 함께 대권 탈환의 주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슈퍼리그 9연패 신화의 산 증인인 장윤희와 홍지연이 돋보인다. 장윤희는 결혼 3년째를 맞는 주부임에도 불구, 탄력과 안정된 수비, 리더십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른 팀들로부터 ‘경계대상 1호’로 지목받고 있다. 이번 슈퍼리그를 끝으로 은퇴예정인 홍지연도 노련미와 높은 블로킹이 여전히 위력적이다.

박찬호 내년 20승에 도전한다

박찬호(26·LA 다저스)가 28일 L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에는 “20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13승11패로 메이저리그에서 연속 3년 10승을 올린 박찬호는 “올해 어려움을 극복한 것을 계기로 20승 목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봉협상과 관련, “아직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없다”며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시즌 한때 어려웠던 시기를 잘 극복하고 다시 자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수 있었던 게 보람이었다. 또 시즌 후 귀국해 4주간 군사훈련을 마친 것도 뜻깊은 일이었다. 조국에 대한 이해심과 군인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생겼다. ―.연봉협상은. ▲연락이 아직 없다. 나중에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말하겠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 대비할 계획인가. ▲특별히 추가할 훈련은 없다. 한해 한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훈련에 충실히 임하겠다. 항상 해오던 것이 가끔은 더 힘들고 게을러지는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 ―.20승에 대한 가능성은. ▲그동안 약속할 자신이 없어 감히 20승 목표를 갖지 못했는데 올해 어려움을 극복한 것을 계기로 솔직히 20승을 올리고 싶다. 20승 목표를 세우고 한번 도전해보겠다. ―.이상훈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견해는. ▲굉장히 좋은 일이다. 더 많은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의 야구발전을 위해 훌륭한 선수들이 더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 ―.뉴 밀레니엄 계획은.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잘하고 못하고는 결과니까 내가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항상 꾸준하다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항상 성원해주시는 팬과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항상 건강하시고 더 많은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 또 힘들고 안타까울 때마다 함께 걱정하고 격려해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마울 뿐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