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서수민, 고요 속 커피로 세상과 소통하다 [인터뷰]

유아교육을 전공한 서수민씨는 유치원 교사가 꿈이었다. 교사가 되기 위해선 졸업 전 현장 실습이 필수였는데 서씨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실습할 유치원을 찾지 못했고 그렇게 졸업했다. 유치원 교사는 되지 못했지만 커피에 꿈을 담아 바리스타가 된 서씨.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서수민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커피 잔에 담긴 이야기 지난해 9월 2일 서울 강남구청에서 열린 2023년 제5회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전국대회에서 서수민씨(29)가 1위를 차지했다. 서씨는 청음복지관의 ‘직업적응훈련 커피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육 수료 후 바리스타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서씨는 커피를 업으로 삼아 일한 지 5년 차에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보고자 대회에 참여했다. 라떼아트를 두고 경연했는데 예선에 40여명이 참가했고 본선에 최종 12명이 선정됐다. 1, 2차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3차전에 진출한 최종 3인에 대해선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렸다. “라떼아트 대회여서 더욱 참가를 결심했어요. 제가 워낙 라떼아트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있는 편이거든요. 대회 참가만으로도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의미가 있었는데 우승까지 해 무척 기뻤습니다.” 2018년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서씨는 한미약품 사내 카페 ‘The H’에서 3년째 바리스타로 근무 중이다. 자격 취득 후 다른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동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우선 The H 카페는 같은 청각장애인 바리스타들과 일하고 있어 서로 잘 이해하고 어려운 점은 소통하며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과거 일하던 카페에선 동료나 매니저가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머지 모진 말을 해 상처를 받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그저 지나간 일로 여기고 좋은 동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카페에서 일하던 초기엔 손님의 주문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바리스타들을 배려해 펜과 메모지를 구비해 뒀고 요즘은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다 보니 한결 수월해졌다. “어린 시절부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겪다 보니 사실 일하기 전부터 불안함이 적지 않았습니다. 잘할 수 있을지, 주문받는 데 실수하지는 않을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싫어하진 않을지…. 하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셔서 종이 주문서도 꼼꼼히 작성해 주시고, 크고 작은 배려를 해주세요. 그 덕에 바리스타의 꿈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가장 큰 힘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좋아했던 서씨는 유치원 교사가 되고자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선 졸업 전 현장 실습이 필수인데 서씨를 받아주는 유치원은 없었다.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나누는 나침반이 되고 싶단 생각에 유치원 교사를 꿈꿨습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실습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당시엔 참 많이 힘들고 속상했던 기억입니다. 다른 꿈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어요.” 그 무렵 막막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찾은 카페에서 서씨는 우연히 새로운 꿈을 발견했다. “머리도 식힐 겸 예쁜 카페에 다니는 것이 취미였는데 어느 날 ‘이거다’ 싶었어요.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이 맛있는 음료 한 잔에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을 통해 청음복지관에서 바리스타 교육과 취업 연계, 바리스타 대회 등 다양한 지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서씨는 그 길로 청음복지관의 문을 두드렸고 지금껏 도움을 받으며 바리스타로 성장했다. 청음복지관은 고(故) 운보 김기창 화백이 1985년 설립한 국내 최초 청각장애 복지관으로 청각장애인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바리스타 대회 이후 청음복지관은 우승자 서씨에게 세계 라떼아트 경연대회 WLAB(World Latte Art Battle) 출전을 지원했다. 비장애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겨룰 수 있도록 강사 섭외, 제반 비용, 대회 접수 등을 도왔으나 결과는 아쉽게도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카페에서 일하고, 대회에 참가하면서 커피를 더 잘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올해 3월부터 청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역량강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바리스타 1급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세계대회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더 큰 세상에서 인정받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제 이름을 건 저만의 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먼 미래의 꿈이에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꿈을 찾아 씩씩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서씨는 힘든 순간을 겪을 때마다 위로가 되는 존재들을 떠올리며 힘을 얻는다. “힘들 때마다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가족, 주변 사람들이 저의 원동력이 되고 디딤돌이 돼요. 어렵게 품은 꿈을 포기하지 말길, 꿋꿋이 나아가길 제 자신과 모두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영상] 봉사자를 위한 봉사 주력…신관철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 [명품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왜 봉사자를 위한 봉사는 없을까요?" 경기도 내 도농복합지역 중 하나인 광주시는 남한산성을 둔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팔당호가 입지한 친환경 휴식 도시다. 서울 강남권과 자가용으로 30~40분 거리일 만큼 가깝지만 성남시나 용인시 등 인근 지역과 비교했을 땐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이미지가 있다. 그런 광주가 최근 들어 부쩍 분주해진 모습이다. 오는 7월 전세계 관악인의 올림픽인 '2024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가 국내 최초로 열리는 데다가, 2026년과 2027년에는 '경기도 종합체육대회'와 '경기도생활대축전'이 각각 개최를 앞두면서 수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문화재를 보호하고, 환경을 정비하며, 지역 행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달리고 있는 '지역 봉사자'들이다. 사회복지분야에 2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신관철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55)은 "취약계층에 밑반찬을 전달하고 고장난 집을 수리해주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다. 눈에 띄지 않는 여러 가지의 '지역 일'에 우리 봉사자들이 숨어 있다"면서 "광주시자원봉사센터는 그런 봉사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4월 설립된 ㈔광주시자원봉사센터에는 올해 1월 기준 103개의 일반 봉사단체와 1만3천656명의 봉사원이 속해 있다. ‘3대가 함께하는 자원봉사, 새로운 도약 행복도시 광주’를 비전으로 삼고 자장면 봉사, 이동목욕 봉사, 자원재활용 봉사 등을 진행한다. 신 센터장은 "여느 봉사단체처럼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진행하던 와중 문득 '봉사자는 누가 챙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봉사자들이 나이가 들어 독거가구가 되거나, 노환으로 거동이 힘들 때 단순히 '오늘 봉사 안 나오셨네' 정도로 여겨지며 차츰 잊혀지더라. 그때부터 우리는 봉사자를 위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찾아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활동인증제도'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광주시자원봉사센터의 활동인증제도는 장애인 등이 운영하는 가맹점을 이용한 후 공식 인증을 하면 봉사활동으로 인정해주는 내용이다. 사회적 기업 활동을 돕고, 취약계층과의 공생을 통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와 연계된 봉사로는 '우수자원봉사자 명패' 활동이 있다. 단순히 봉사 누적 횟수가 많은 봉사자에게 우수자원봉사자 타이틀을 주는 게 아니라, 얼마나 긴 세월 봉사에 임했는지 기간을 보고 명패를 전달하는 식이다. 명패를 소지한 봉사자들은 추후 반찬봉사 등 지원이 필요할 때 수혜 우선대상자가 된다. 신 센터장은 "봉사자들의 귀중한 시간을 저희가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로 감사함을 담아 우수자원봉사자 명패를 드리고 있다.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했지만 1365에 가입돼있지 않던 분 등을 발굴해 지난 한 해에만 9명을 선정했다"며 "대부분 '이걸 왜 주냐'고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기억해주셔서 고맙다'는 반응이셔서 개인적으로 뿌듯함이 크다. 올해는 추가 대상자를 확대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포2동에서 시범 추진되고 있는 '메가브이터전'도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우리 동네 일을 우리 동네 봉사자들이 직접 해결하고 관리하자는 내용인데, 그 '동네'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신 센터장은 "이를테면 세계관악컨퍼런스와 경기도체육대회처럼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여타 지역에서 인력을 강제 동원할 게 아니라, 광주 지역민을 봉사자(메가자원봉사자)로 먼저 유입시키겠다고 예를 들 수 있다"며 "지역 축제에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즐기는 것 역시 지역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신 센터장은 "봉사는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강요 당할 일도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봉사"라며 “마음만 먹으면 아무때나 어디서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런 봉사활동을 ‘인증’해주시면 저희가 ‘명패’로 보답하겠다”고 웃음 지었다.

이웃사랑 실천하는 별내파출소 박종대 경위, 30년째 헌혈과 골수이식도 거뜬

“제 시간과 노력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양주북부경찰서 별내파출소 4팀 소속 박종대 경위(49)가 마음 깊이 갖고 있는 신념이다. 그는 이 같은 신념으로 30년 넘게 얼굴도 모르는 남을 위해 열심히 나눔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 경위는 항상 솔선수범하고 제일 먼저 나서 봉사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시골이다 보니 동네 행사 등에서 항상 주도적으로 나서 일을 하는 부모님을 보고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봉사’라는 단어가 그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다.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헌혈차가 우리 학교에 왔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박 경위는 별 생각 없이 헌혈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그는 몰랐다고 한다. 자신이 그날 한 첫 헌혈이 30년 동안 이어질 줄은. 박 경위는 ‘피는 스스로 없어지면서 다시 채워진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난 뒤 ‘어차피 없어질 피, 조금만 주면 남을 도와줄 수 있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헌혈을 시작했다. 이 생각으로 헌혈을 3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가평에 거주 중인 박 경위는 헌혈을 하러 1년에 5~6번씩 50㎞ 이상 떨어져 있는 구리로 가고 있다. 현재까지 그가 실시한 헌혈은 77회다. 게다가 그는 약 10여년 전 헌혈 중 우연히 안내문에 ‘골수이식’이 필요하다는 글을 보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골수이식을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DNA가 맞는 환자를 찾아 골수이식 기증 절차를 진행했으나, 기증받는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결국 무산됐다. 이후 2년 전 또다시 그와 맞는 DNA를 가진 환자가 골수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애주가였던 그는 건강한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운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결과, 그의 골수를 이식받은 환자는 건강해졌다고 한다. 또 박 경위 또한 8㎏을 감량하며 더욱 건강해졌다. 그는 사비로 고양이 포획틀 등을 구입하고, 직접 길고양이을 포획해 가평군청으로 데려가고 있다. 가평군청에서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무료로 중성화수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인 데다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의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지역사회를 위해 따뜻한 나눔을 하고 있다. 딸은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혼자 헌혈을 하러 갔고, 아들도 나이가 되면 헌혈을 하겠다고 아버지와 약속했다고 한다. 박 경위는 “헌혈을 꺼리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헌혈을 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본인의 건강체크도 할 수 있다”며 “적십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항상 너무 적은 혈액이 보관돼 있다. 피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늦지 않게 피가 제공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헌혈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자녀들과 함께 헌혈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해서 할 예정이며,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수원 장안위원회, 춘천소년원 방문해 교육용품 후원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 장안지구위원회(회장 최성배)는 23일 강원 춘천소년원을 방문해 150만원 상당의 교육용품과 간식(떡 5말)을 후원했다. 이날 장안지구 청소년 범죄예방위원은 춘천신촌학교 관계자로부터 춘천소년원 현황 및 교육 프로그램, 인권 중심의 학생처우 특별관리 활동 사항 등을 들었다. 춘천소년원은 비행 재범률을 낮추고 소년원생들의 사회적응 및 안정적 복귀를 목표로 교정교육을 하는 기관이다. 보호소년과 위탁소년 총 102명의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20세 미만 청소년이 법무부 지원을 받아 다양한 직업훈련과 심리치료 프로그램, 컴퓨터 교육, 검정고시 학업을 하고 있다. 오상섭 춘천소년원장은 “비행청소년의 심신건강 회복과 안정된 사회정착을 위해 소년원생들의 올바른 인성교육 및 꿈을 찾아 정진하는 용기를 심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성배 회장은 “매년 4월 교정기관 방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격려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혼란과 방황을 경험하는 시기이므로 가정에서 어른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원범죄피해자지원센터, 상습 아동학대사건 등 피해자에 1천250만원 지원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순국·이하 수원범피)가 범죄피해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수원범피는 24일 ‘2024년 제3차 피해자지원심의위원회’를 열고 상습 아동학대 사건 등 범죄피해자에 대한 1천250만원의 재정 지원 심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대상에는 친부와 계모로부터 상습적으로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학자금 지원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한 피시방에서 다투던 중 흉기로 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병원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동거 중인 연인 관계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의 유가족에게 장례비를 지원했으며, 강제추행 사건 트라우마로 직장을 그만두게 된 피해자에게 생계비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하는 동시에 1대 1 방문심리치료도 연계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했다.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인 이순국 이사장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범죄피해자 케이스별 맞춤 지원 제도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피해자에게 맞춤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범피는 범죄피해자의 실정을 이해하고 이들이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도록 상담 및 경제적 지원을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윤호종 군포노인복지관 관장, 어르신이 행복하니 시설운영평가 잘받아

“‘어르신을 행복하게, 세대가 소통하게, 세상을 아름답게’는 저를 비롯한 모든 직원의 마음가짐입니다.” 군포시 원도심에 위치한 군포시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윤호종 관장의 말이다. 이곳 노인복지관은 택지지구가 아닌 기존 도심에 위치하며 다양한 신분의 어르신이 이용하는 곳으로 요구 사항도 가지각색이다. 이런 가운데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시설·운영평가에서 지난해까지 5회 연속 A등급을 받는 등 모범적으로 노인복지관을 운영했다. 또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착한 이웃사업’이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우수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윤 관장은 “이곳 어르신들 중에는 수동적으로 도움만 받는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으로 도움을 주는 자랑스러운 선배 시민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며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구성된 8개 봉사단이 함께하는 원더풀 봉사단이 그 좋은 예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8개 봉사단은 지니선생님(느린 학습 아동 공부지도), 빵끌이 봉사단(1·3세대 통합 제과제빵), 이음서포터스(모금 및 지역주민 응원) 등 분야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곳 복지관 주변은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된 곳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운 이웃이 많은 편”이라며 “복지관 이용 어르신은 물론 복지관을 못 오시는 어르신 케어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장소적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거점 동행복지관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종교시설 등을 무료로 협찬받아 일곱 곳에서 동행복지관을 운영하며 어르신을 위한 문화·체육 등 복지서비스는 물론 어려운 이웃 발굴 등 다양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복지관은 결식 우려 어르신을 위한 밑반찬·영양서비스 지원, 교육지원사업인 ‘개천에서 용나기’ 장학 후원 등을 하고 있다. 윤 원장은 “한 어르신이 폐지를 주워 모은 돈 8천원을 갖고 오셔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하는 아름답고 선한 사랑이 넘치는 동네”라고 했다. 복지관은 어르신을 위한 경로식당, 노래방, 도서관, 포켓볼, 탁구, 바둑·장기 등 자율이용시설을 운영하고 서예, 종이접기, 생활한글, 요가, 컴퓨터, 스마트폰 교육 등 평생학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 관장은 도내 65개 노인복지관과 70만 회원을 위한 경기도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과 군포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도 맡아 활동 중이며 보건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의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44년 미용 경력의 멘토 권경희 원장 “제자·회원들 성장하면 뿌듯”

“44년 미용 노하우를 가르쳐 제자와 회원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천역 앞에 1980년 미용실을 개업해 44년간 미용에 전념해 온 ‘권경희헤어샾’ 권경희 원장의 마음가짐이다. 권 원장은 몸담은 대한미용사회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중앙회 기술강사 4기이자 감사로 활동 중이며 부천시 원미구 지부장 6년, 경기도지회 부회장 3년, 중앙회 이사 2년을 역임했다. 권 원장은 주요 직책을 역임하면서 업계 종사자들과 만남으로 더욱 성장했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미용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권 원장은 40년 넘는 경력의 미용 노하우를 경험이 부족한 제자들이나 회원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려는 진정된 마음을 회원들이 알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감사 선출 당시 총회에서 전국 대의원의 압도적인 득표와 지지로 당선되며 회원들의 높은 신뢰를 증명했다. 권 원장은 회원사를 방문해 헤어숍, 뷰티숍을 운영하며 겪는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회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가감 없이 가르쳐주며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권 원장은 “40년 넘게 국내외의 새로운 기술과 문물을 배우고자 바쁘게 움직였다. 배운 기술들과 좋은 재료를 제자들에게 알려주고 가르쳤다. 제자, 회원들의 가게가 잘 자리 잡고 성장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여전히 헤어숍 청소부터 소품 정리까지 모두 직접 신경 쓴다. 그는 헤어숍이 고객이 오래 머무는 곳인 만큼 무엇보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세련된 미용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미용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2019년엔 부천대 뷰티케어과에 입학해 과대표를 맡으면서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재는 숙명여대 경영학과 석사과정을 다니고 있다. 권 원장은 “앞으로 중앙회 재무감사를 꼼꼼히 챙기고 어려운 회원들의 헤어숍을 찾아 돕고, 미용계를 위해 인재 발굴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중원자율방범대 지대장, 30년간 성남서 아이들 위해 봉사 이어와

“열악한 치안, 어려운 환경에서 아이들을 지키자는 일념으로 방범과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30년이 됐습니다.” 최창환 성남시 중원구 자율방범대 은행1지대장(57)은 구도심에 속한 성남 중원구 은행동의 산증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러길 세 차례나 지나왔으니 이곳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만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최 대장은 40여명의 단원들과 함께 방범 순찰과 청소년 선도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4시간 동안 차량과 도보순찰을 하고 있다. 또 인근 숭신여고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을 마치는 시간에 맞춰 귀가를 돕는 청소년 선도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몇년 전부터는 재능기부로 집수리 봉사를 시작했다. 열쇠 교체나 간단한 전기 수리 등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꽤 전문적인 수준의 집수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목수 등 전문적인 일을 하는 단원이 포함돼 재능기부가 가능했고 이제는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집수리 요청도 심심찮게 오고 있다. 최근에는 두 달에 한 번씩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미용봉사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명절 때마다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 불우이웃 가정을 찾아가 떡과 김, 라면, 휴지 등 식생활용품을 전달하는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30년째 봉사하고 있는 최 대장은 “2002년 월드컵둥이인 순찰 차량의 연식이 20년을 넘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고장나면 부품 찾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각종 애로점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차량을 지원받는 것이 절실하지만 보험료나 세금, 수리비 등 문제가 복잡한 현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 대장은 방범대에 걸려 있는 조직도를 가리키며 “신상진 성남시장도 이곳의 자문위원이었다”며 “당시에는 모임에도 자주 참석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지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40명 대원들의 희생과 봉사가 없었다면 현재까지 봉사가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 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며 말을 맺었다.

‘김포인 상’ 탄 김민규 소방장 “위기 처한 시민은 언제나 내 가족”

“아버지께서 소방공무원으로서 2003년 ‘자랑스러운 김포인상’을 수상하셨고 이어 아들인 제가 같은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김포시가 시상하는 자랑스러운 김포인상의 올해 공무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포소방서 김민규 소방장(35)의 수상 소감이다. 1998년 시작해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자랑스러운 김포인상은 김포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숨은 유공자와 단체에 수여하는 포상이다. 공무원 부문은 김포시 200여개의 공공기관 중 김포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김 소방장이 선정됐다. 김 소방장은 지난 2013년 임용돼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현장활동과 행정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2015년 김포 고촌읍 물류창고 화재 출동(대응 3단계), 2018년 순직 소방공무원 수색, 2022년 대곶면 목재공장 화재 출동(대응 1단계), 2023년 통진읍 공장 화재 출동(대응 1단계), 2024년 8월 개청 예정인 학운119안전센터 조직 편성 등 김포시 소방안전 서비스확대에 기여한 공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소방장은 “고향인 김포를 위해 수많은 공무원 선후배들이 고생하시는데 많이 부족한 제가 받아도 되는 상인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더욱 노력하고 성실히 공직생활을 하라는 의미로 주셨다고 생각하고 항상 자랑스러운 김포인이라는 마음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남다른 신념과 소신은 그를 ‘자랑스러운 김포인’으로 이끌기 충분했다. 그는 ‘화재를 예방·경계, 진압하고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구조·구급 활동을 통해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 및 질서 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소방기본법 제1조를 내세우며 “이 법령 한 구절이 소방공무원의 임무이자 존재의 이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소방공무원이기 전에 한 인간이기에 그도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 시 적지 않은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는 “위기에 처한 사람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런 두려움은 금세 사라진다”며 “지금은 구조현장을 떠나 행정업무를 하고 있지만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마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소방장은 “시민을 위한 소방공무원, 나아가 국민을 위한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10년 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될 때 열정 가득했던 그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이듬해 2014년 ‘우수 소방활동대원’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우수 소방활동대원 표창은 출동 및 인명구조 실적 등 여러 지표가 합산돼 선정되는 것으로 그중에서도 경기소방 동료들의 투표를 합산해 선정됐기에 그에게는 어느 상보다도 뜻깊은 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또 김 소방장은 2014, 2015, 2016년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켜 3회 연속 ‘하트세이버’를 받은 김포시민의 안전 보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