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완균 가평 북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폐암 이겨내고 지역봉사 헌신

신완균 북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지역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가평의 참일꾼으로 통한다. 그는 2013년 2월 북면 소법 2리 새마을지도자로 출발, 2020년 8월 북면새마을지도자북면협의회장에 취임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신 회장은 새마을지도자를 하면서 폐암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지도자직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신 회장과 회원들은 매년 가평읍새마을부녀회와 공동으로 헌옷 모으기 운동을 하며 현재까지 헌옷, 가방, 신발 등 30여t을 수거했다. 이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 및 불우이웃에 쌀과 라면, 생필품 등 각종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또 3R 자원재활용운동을 하며 사장된 물품을 재활용해 건전소비 생활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 회장은 “어려운 이웃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 그들이 소외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고 싶다. 환경오염 방지, 경제소득, 인보사업까지 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코리아운동으로 여름철 주요 하천과 계곡에 대한 정화활동을 매월 2회 실시해 후손에게 물려줄 깨끗한 자연환경 만들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이 열리는 자라섬 일대는 신 회장과 회원들이 특히 신경을 쓴다. 정화활동과 방역활동을 자율적으로 실천하고 맹독성 벌레로부터 관광객들을 보호하도록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 행사장 안내요원, 가평군 홍보요원으로 활동하면서 가평의 특산품인 잣과 막걸리, 사과, 포도를 홍보해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웃 공동체운동에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경작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가 이웃과 나누고 매년 소외계층 한 가정을 선정해 사랑의 집수리를 진행한다. 겨울철에는 홀몸어르신에게 ‘1일 아들’이 돼 목욕봉사, 속옷 증정, 식사 함께하기, 말동무 돼 드리기 등을 하며 어르신과 함께하고 있다. 신 회장은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며 새마을회가 가평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경모 경기북부몽골명예영사관 명예영사, 한-몽골 우호 적극 나서

“대한민국-몽골 간 상호 호혜주의를 바탕으로 통상외교, 투자유치, 문화적 활동 등에서 외교적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달 15일 파주출판단지에 경기 북부·강원도를 관할지역으로 몽골명예영사관을 개설해 양국 간 외교활동을 벌이는 안경모 명예영사는 “양국 교류가 다양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는 외교관 기능을 수행하는 명예영사관을 파주시 주재로 개설한 나라는 몽골 정부가 처음이다. 안 명예영사는 “부산 등 세 곳에 몽골명예영사관이 있다”며 “몽골 정부가 기초지자체인 파주에 네 번째로 명예영사관을 개설한 것은 접경지역 파주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 노동비자 등을 받고 입국한 몽골인은 5만5천여명이다. 이 중 학생은 1만5천여명으로 대부분 경기 북부 소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안 명예영사는 “명예영사관에서는 국내 몽골 대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교육 등에 힘쓰고 몽골인들의 출산, 계절근로자의 성공적 정착 등에 노력하겠다”며 “한국에서 나고 자란 몽골인 2세들의 모국어 교육장을 파주에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명예영사는 강원 양양 출신으로 2003년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현재 경희대 관광대학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제조약 ‘영사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의해 임기 동안 외교관 특권과 면제를 받는다. 그는 지난 2월 몽골 외교부 청사에서 바트체첵 몽골 외교장관으로부터 오는 2028년 2월까지 임기 4년의 주한 몽골명예영사로 임명됐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몽골 정부의 안경모 명예영사 임명을 확인하고 국제법과 대한민국 국법에 따라 명예영사 직무 수행을 인가했다. 안 명예영사가 몽골 명예영사로 임명된 것은 그가 교수, 청와대비서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등 학계, 정부 관료 등을 두루 역임하면서 몽골 경제 및 문화 콘텐츠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안 명예영사는 “몽골 정부는 전 세계 80여개 수교 국가 중 한국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5개국을 전략 국가로 삼는 외교전략을 쓴다”며 “경기북부·강원몽골명예영사관의 외교적 활동도 이 기반 위에서 양국의 호혜성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높은 수준으로 발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현 ‘생명의 전화’ 봉사활동가 “누군가의 고민 들어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누군가를 도우며 살고 싶어요.” 봉사가 삶의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이라는 봉사활동가 김창현씨(60). 김씨는 20대 시절 가정 불화로 ‘어차피 죽을 몸인데 왜 이렇게 인생을 힘들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허무주의에 빠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내버스정류장에 있던 ‘생명의 전화 시민상담대학 자원봉사 상담원 모집’ 공고를 보고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했다. 문득 눈을 떠 보니 생명의 전화 상담 봉사자가 됐을 만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올해 벌써 35년째 상담원 봉사를 맡고 있다. 김씨는 “밤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마음이 힘든 내담자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 목소리에 답을 해주며 작은 위로를 해 주는 것이 보람차다”고 했다. 김씨는 항상 내담자와의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씨는 20년 전 한 내담자가 건넨 “선생님과의 통화로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든다”는 말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했다. 그는 “봉사를 하면서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 같다. 마치 ‘이런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상담 봉사를 하며 자존감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화상담 봉사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살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은 김씨는 최근 해양쓰레기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환경 봉사에 나서고 있다. 김씨는 ‘지구에서 종이컵을 몰아냅시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10년간 5천300개의 환경컵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또 올해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환경 의병’을 꾸려 인천 옹진군 영흥면을 시작으로 전국 해양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나설 방침이다. 김씨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 쓰레기로 뒤덮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회용품 사용 근절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역할을 했다면 남은 30년은 지구 환경과 인류 평화를 위해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종권 오산집수리봉사단장 “힘든 일이지만 보람 차…해외 봉사 다시 할 것”

“어려운 이웃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하도록 더 많은 재능 나눔을 펼치겠습니다.” 오산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홀몸노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종권 오산집수리봉사단장(66)은 나눔 활동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지난 2011년 9월 출범한 오산집수리봉사단은 도배, 전기, 가스, 창호 등 집수리 관련 전문기술을 갖춘 단원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전문봉사단체다. 오산시 자원봉사센터 전문봉사단체로 등록돼 ‘해피 하우스(Happy House) 집수리 봉사단’이라는 명칭으로 활동하는 봉사단은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봉사단은 출범 이후 매년 7∼11가구씩 94회에 걸쳐 총 130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김 단장은 “현재 활동하는 단원은 보일러, 창호, 목공, 전기, 인테리어 등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일반인으로 구성됐다”며 “출범 초기 취약계층 가구 위주에서 드림스타트 보호아동 가구, 시립경로당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집수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사단의 집수리 활동은 대상 가구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도배, 장판 교체를 기본으로 전기, 가스, 창호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봉사단은 지난 2013년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필리핀 집수리 봉사를 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봉사에 나섰다. 2015년부터는 오산시와 자매결연을 한 베트남 꽝남성 땀끼시에서 연 1회 해외 집수리 봉사를 하는데 2019년까지 15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며 두 도시의 우호 협력에 일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베트남 집수리 봉사를 재개하는 게 봉사단의 당면 과제다. 이 단장은 “베트남 봉사를 위한 기금도 적립한 만큼 오산시와 협의해 해외 집수리 봉사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봉사단 창립 때부터 활동해 온 이 단장은 집수리 활동은 물론 바자회와 해외봉사 등 봉사단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 단장은 “기술과 체력을 동반해야 하는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참여해주는 단원과 함께 한 집이라도 더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대권 SR 총괄부사장, 경기지사 표창장 수상 영예

국내 철도신호사업 전문기업 SR(에스알)의 강대권 총괄부사장이 최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동연 경기도지사 표창장을 수상했다. 이번 표창은 SR이 신호설비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원공급장치를 생산·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여됐다. 또, 우송대, 송원대 등과 함께 철도인재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턴쉽을 운영하며 젊고 참신한 철도인재를 발굴·육성한 점도 인정받았다. SR 관계자는 “국내외 철도사업 확장으로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며 신호장비 전문인력을 지난해 대거 채용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경영관리부터 설계, 전기, 장비, 안전진단 등 다양한 인재 채용으로 사업 확장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22년 업력의 SR은 국내 철도신호장비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4년 남북철도연결사업 내 6개역 신호용 제품 납품을 기점으로 2006년 벤처기업, 2010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지난 2020년에는 의왕시 우수중소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됐고, 최근에는 철도발전과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 유공표창을 수상했다.

한관흠 여주교육장, “직장인의 제2인생, 여주에서 시작하세요”

“여주는 제2의 고향입니다. 여주가 발전하려면 약초시장을 만들어 수도권 시민들이 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한관흠 여주교육장(61)은 본연의 교육 업무는 물론 여주 발전을 위해 열심이다. 한 교육장은 “주말이면 수도권 2천500만 시민들이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여주 약초시장을 찾아 건강에 좋은 약초와 산채, 눈개승마, 산더덕, 명이나물, 옻나무 순, 땅두릅 순, 산양삼 등을 구입해 갈 수 있는 장터를 여주역세권 지하통로에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중심에 자리 잡은 여주는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를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라며 “수도권 시민들이 경강선 여주역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우수 농산물과 약초 등을 사고팔 수 있는 약초시장(장터)을 조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교육장은 지난해 여주교육장으로 취임 후 여주지역 학교복합화사업 등 교육 인프라 구축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효율적인 학교 운영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지역 교육발전은 물론 지역사회 기관장으로서 여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기관·사회단체장들과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는 ‘여주미래 실천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여주 발전을 위해 약초시장 조성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여주역을 연결하는 도로지하에 지하아케이트를 조성해 여기에 여주지역 친환경 농산물과 자신들이 재배한 농산물 판매, 교환 등 벼룩시장과 힐링 약초시장을 만들어 도시인들이 편리하게 농산물을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을 여주시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인 텃밭 가꾸기와 귀농·귀산촌인 센터를 운영해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여주로 내려 올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육장은 “도시인들이 제일 많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는 텃밭 가꾸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며 “은퇴한 직장인들이 인생 2막의 답을 여주에서 찾기 바란다. 여주가 제공하는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임채선·이경옥 고양의용소방대 연합회장 “소방지원부터 교육, 돌봄까지…봉사는 중독”

고양특례시에는 모두 15개의 의용소방대가 있다. 그중 고양의용소방대 임채선 남성대연합회장과 이경옥 여성대연합회장을 만났다. 임 회장은 25년째, 이 회장은 20년째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회장은 “고양소방서는 1989년에 생겼지만 고양에 의용소방대가 생긴 건 100년이 넘었다. 작년에 100주년 행사를 했다”며 “소방서에 인력이 부족하던 시절엔 겨울철에 같이 밤샘 근무를 하곤 했다”고 추억했다. 의용소방대원에 임용되려면 건강검진결과서와 범죄사실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65세까지만 활동할 수 있다. 매월 정기교육을 받는 대원들의 대다수가 소방안전교육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자부심과 긍지가 남다르다. 고양의용소방대는 수해복구, 실종자 수색, 화재 시 교통정리 등을 담당하며 최근에는 심폐소생술 교육, 취약계층 봉사, 어르신 돌봄 등에도 힘쓰고 있다. 의용소방대가 된 계기를 묻자 임 회장은 “1998년 동네에 산불이 나 불 끄러 갔다 의용소방대를 처음 알게 됐고 2년 넘게 기다려 임용됐다”고 말했고 이 회장은 “복지관에서 반찬 봉사를 하는데 친구가 의용소방대에 들어오면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다고 해 가입하게 됐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단짝이다. 저돌적인 추진력이 필요한 일에는 임 회장이, 섬세하게 돌보는 일에는 이 회장이 앞장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 임 회장은 “화재 현장에서 구조했던 강아지가 제 품에서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뭉클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고 이 회장은 “내게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았다는 어떤 분이 찾아와 그 교육 덕분에 쓰러진 남편을 구했다며 고마워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고양의용소방대의 올해 중점 사업은 덕양구 관내 노인복지관에서 교육과 공연을 섞은 행사를 분기별로 진행하는 것이다.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고 화재 시 대피요령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인형극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생업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이 일에 매달리는 걸 보면 봉사는 중독인 것 같다. 무얼 바라거나 누가 알아주길 기대해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육군 17사단 박도훈 하사,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육군 17사단 태풍대대 소속 응급구조 부사관 박도훈 하사(29)가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육군 17사단에 따르면 박 하사는 생명 존중 실천을 위해 2016년 처음으로 헌혈을 시작해 지금까지 헌혈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게 된 것은 매년 5회 이상 지속적으로 전혈 헌혈을 해오던 중 2019년 ‘조혈모세포 기증이 혈액질환 환자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조혈모세포 기증 포스터를 보고서다. 박 하사는 포스터를 보자마자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신청을 했고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KONOS) 등록 절차를 거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됐다. 기증 희망자 등록 5년 만인 지난 2월, 박 하사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정했다. 곧이어 3월 건강검진을 거쳐 기증 ‘적합’ 판정을 받은 박 하사는 조혈모세포 촉진체 투여, 혈액 성분 채집 등 복잡하고 힘든 일련의 과정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진행했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어미 세포로 정상인의 혈액 중 1%에 해당한다. 혈연관계가 아니면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0.005% 정도에 불과해 ‘2만분의 1의 기적’으로 알려져 있다. 박 하사는 “국민에게 헌신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나에게는 작은 선행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한 줄기의 빛과 희망이 됐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은 환자가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그는 “응급구조부사관으로서 언제든지 부상자를 돌보기 위해 전투현장에 뛰어들 준비가 돼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