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하남지사 영업과 민원해결사 김순집씨

“친절과 봉사로 정성껏 모시겠습니다”한국전력공사 하남지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띄는 문구다. 이 슬로건 아래에는 언제나 주민들로부터 민원해결사로 호평을 받고 있는 영업과 김순집씨(45)가 있다. 김씨는 지난 82년 한전에 입사한 이후 수차례에 걸쳐 모범직원상을 수상하는등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전의 대민업무는 2년이상 버티는 사람이 극히 드물정도로 힘겨운 자리다. 그러나 김씨는 벌써 3년동안 대민업무를 맡고 있으며 아무리 어려운 민원이라할지라도 반드시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는 정평이 나 있다. 주민 최모씨(43·덕풍동)는 “민원차 한전을 방문했을때 김씨가 마치 내일처럼 일을 처리해줘 무척 고마웠다”며 김씨를 칭찬했다. 김씨의 민원처리원칙은 역지사지(易之思之). 가끔 규정상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민원도 있지만 민원인 입장에서 듣다보면 해결책이 나오는데다 가급적 민원인 입장에서 규정을 해석하고 처리해 주고 있다. 그렇지만 김씨가 한전의 민원 해결사로 소문이 나면서 전혀 해결이 불가능한 민원을 갖고 방문하는 사람들로 난감할 때도 있다. 19년동안 한전에 근무하면서 아직 만년대리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뛰어난 업무대처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씨는 민원해결사이면서 사내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까지 해내고 있어 ‘개혁과 섬김으로 도약하는 하남한전’이란 모토를 더욱 빛내는 인물로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하남=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김포시 장기동 월드APT 전원마을 부녀회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는 알뜰시장 업자를 공개경쟁 입찰로 선정했다구요”김포시 장기동 월드아파트 전원마을 부녀회(회장 정혜숙)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는 알뜰시장 업자를 공개경쟁 입찰로 선정,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단지내 알뜰시장은 각 아파트 부녀회가 알아서 유치하고 여기서 마련된 기금도 자체적으로 사용돼 오던 것이 관례. 그러나 전원마을 부녀회는 이같은 관례에서 과감히 탈피, 알뜰시장 운영의 투명성과 업자선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지난달 26일 아파트 부녀회 사무실에서 10명의 사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알뜰시장 공개경쟁 입찰에 들어가 사업자를 새로 선정했다. 부녀회는 이에앞서 사업자 모집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 벽보에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내걸었었다. 입찰과정에서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추천한 동대표와, 부녀회 통장 주민 등으로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계획 청취와 심사위원들의 평가표 합산으로 사업자 선정에 공정성을 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부녀회가 아닌 주민들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이같은 일을 계획하게 됐다”며“앞으로는 기금운영에 대한 내역도 게시판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포=권용국 ykkwun@kgib.co.kr

안양 박사 1호 공무원 세무조사계장 정재학씨

안양시 최초의 ‘박사1호 공무원’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안양시 세정과 정재학 세무조사계장(46·행정6급). 오는 18일 단국대학교로부터 행정학박사 학위를 수여받는 정계장은 주경야독으로 꿈을 이룬 입지적인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채 지난 79년 공직에 들어온 이후 공부에 대한 버리지 못해 야간대학을 거쳐 87년 석사학위를 받은 정계장은 8년째 대림대학과 행자부지방행정연수원에 출강하는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특히 정계장은 지난 9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9급 공무원 중 최초로 대학원 박사과정시험에 합격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때부터 정계장은 자신의 전공인 ‘지방행정’자료들과 밤을 세워가며 씨름하면서 4년여동안 자료수집과 논문을 작성해왔다. 이렇게 어렵게 작성된 논문 ‘지방자치단체의 제3섹터 활용에 관한 연구’는 교수들의 높은 점수로 통과되었으며 전국지방자치단체의 경영전략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힘들게 행정학박사가 된 정계장은 본연의 임무는 뒷전 일 것이라는 주위의 시기섞힌(?) 눈길에도 불구, 자신이 맡고 있는 부서가 지난해 경기도 세무조사 실적에서 31개 시군 중 1위에 올라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계장은 “지방행정의 실체를 몸소 체험하면서 이론을 탐구할 수 있도록 공간적·경제적 여건을 마련해준 안양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일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인천 동구청 미녀삼총사 친절 길잡이 발간

“친절, 아름다움 그 자체 아니예요”(신소영·31·여) “고개 숙이고 양보하면 참 편하더라구요”(갈근숙·28· 〃) “우린 동방예의지국이잖아요”(백수정·26·〃) 상냥하고 수더분한 친절전사(?)들이 마침내 일을 냈다. 인천시 동구 민원봉사과 송용근과장(49)과 신재명 민원팀장(43) 등이 연출하고 이들 미녀 삼총사가 주연들을 맡았다. “민원실에서 직접 주민들을 대하면서 몸에 밴 친절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친절 길잡이’를 펴내게 됐습니다” 송과장의 귀띔이다 지난 1년간 산고의 진통을 겪고 태어난 이 책은 이들이 그동안 현장에서 터득한 친절의 다양한 노하우들을 가득 담고 있다. 이중 특이한 건 ‘친절십계명’. 장기적금과 같은 효과를 얻고 직장에서 결재 받기 쉽고, 많은 이웃들을 사귈 수 있고, 돈이 떨어져도 빌리기 쉽고, 모두로부터 존경받고, 작은 실수도 용납되고 경쟁에서 유리하고, 건강에 도움되고, 성공의 지름길이고, 돈이 들지 않고…. “다 친절하면 얻을 수 있는 값진 것들입니다. 물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이죠” 신팀장의 ‘친절학개론’도 사뭇 명쾌하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안겨주는 요소로는 남성의 경우 충혈된 눈, 헝크러진 머리, 덥수룩한 수염 등을, 여성은 요란한 머리, 화려한 액세서리, 야한 화장 등을 꼽았다. 이들은 오늘도 편한 미소로 하루를 열며 IMF한파가 채 가시지 않은 우리 사회에 밝은 내일을 제시해주고 있다./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부천남부서 경비교통과 김주학경사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경기가 벌어지는 날에는 80여명의 소년소녀가장과 고아들이 몰려와 열띤응원과 함께 맘껏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태어날때부터 엄마·아빠의 관심과 사랑조차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새소망 소년의 집’원생들과 삶의 무게에 짓눌려 하루하루가 버거운 소년소녀가장들이다. 이들은 프로스포츠를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의식은 물론 활기찬 웃음과 미래의 꿈을 다지고 있다. 이미 세상을 힘겹고 어두운 것으로만 인식하던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판도라 상자’를 선물해 준 주인공은 부천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의 김주학경사(41). 만능스포츠맨인 김경사는 아이들과 함께 평소에도 농구장을 찾아 스포츠만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도 가슴 한켠이 늘 허전했다. 지난 93년 정보과 사회반을 담당하면서부터 찾았던 ‘새소망 소년의집’어린이들의 웃음기 없는 얼굴과 축 처진 어깨가 자꾸만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쥐꼬리만한 월급과 수당이지만 용돈과 과일 등을 사주면서 친구처럼 아버지처럼 지내고 싶었지만 이들의 사회에 대한 불신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고민끝에 김경사는 농구단의 지인을 통해 협조를 요청하고 올해부터 80여명의 대규모 양아들·딸을 이끌고 농구도 보고 저녁도 먹는등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해요. 스포츠를 통해 올곧은 힘과 패기를 갖춘 젊은이로 성장했으면 더 바램이 없지요” 남모르게 사랑의 온정을 베풀고 있는 김경사의 수줍은 미소속에 친근한 경찰상이 듬뿍 배어나오고 있다./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8년째 자폐아 돌보는 서만춘,서정희씨 부부

결손가정에다 대소변은 물론 밥까지도 떠 먹여 줘야 하는 자폐아 20명을 8년째 보살피고 있는 30대 부부가 있어 세상의 빛이 되고 있다. 서만춘(38)·서정희(31)씨 부부. 서씨 부부는 지난 93년부터 인천시 연수구 연수1동 산 61의1 문학산 남쪽 비탈진 언덕 아래 30여평의 판자 건물 속에서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20여명의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이른바 결손가정의 자폐아. 부모중 한 명이 호적에 등재돼 있어 국가보육기관은 물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정신년령 1∼2세 미만이어서 고아원에도 못가는 처지의 아이들이다. 이중에는 눈이 보이지 않거나 전신마비로 누워서만 지내는 아이들이 4명, 밥조차 떠 먹여 줘야 하는 아이들도 8명이나 된다. 부모조차 버린 어린 천사들을 꿋꿋이 돌보는 서씨 부부는 이들에겐 생명의 선이다. “하느님의 뜻이죠. 그리고 저의 사명입니다”서씨 부부는 자신의 선행을 모두 신앙의 뜻으로 돌린다. 이들 부부가 자폐아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인천 성령장로교회 청년부 활동을 하던 남편 서씨와 서울에서 미용사로 일하며 남양주군의 ‘신망회’에서 봉사하던 서씨 부부는 92년 5월 강원도 정선‘믿음의 집’에 장애아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처음 만나 그해 10월 혼인했다. 조카가 자폐아였던 남편 서씨와 부인은 이즈음 이들을 돌보는 일을 자신의 평생 사명으로 정했다. 인천에 보금자리를 잡은 후 수용아들도 하나 씩 늘어났고 그만큼 어려움도 더해갔다. 그러나 서씨 부부는 이들을 모두 맡았고 이미 8년이 지났다. 부모조차 포기한 이들을 양육하는 서씨부부는 빛에 다름없다. 연락처(032)811-4147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