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아름다움 그 자체 아니예요”(신소영·31·여) “고개 숙이고 양보하면 참 편하더라구요”(갈근숙·28· 〃) “우린 동방예의지국이잖아요”(백수정·26·〃) 상냥하고 수더분한 친절전사(?)들이 마침내 일을 냈다. 인천시 동구 민원봉사과 송용근과장(49)과 신재명 민원팀장(43) 등이 연출하고 이들 미녀 삼총사가 주연들을 맡았다. “민원실에서 직접 주민들을 대하면서 몸에 밴 친절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친절 길잡이’를 펴내게 됐습니다” 송과장의 귀띔이다 지난 1년간 산고의 진통을 겪고 태어난 이 책은 이들이 그동안 현장에서 터득한 친절의 다양한 노하우들을 가득 담고 있다. 이중 특이한 건 ‘친절십계명’. 장기적금과 같은 효과를 얻고 직장에서 결재 받기 쉽고, 많은 이웃들을 사귈 수 있고, 돈이 떨어져도 빌리기 쉽고, 모두로부터 존경받고, 작은 실수도 용납되고 경쟁에서 유리하고, 건강에 도움되고, 성공의 지름길이고, 돈이 들지 않고…. “다 친절하면 얻을 수 있는 값진 것들입니다. 물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이죠” 신팀장의 ‘친절학개론’도 사뭇 명쾌하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안겨주는 요소로는 남성의 경우 충혈된 눈, 헝크러진 머리, 덥수룩한 수염 등을, 여성은 요란한 머리, 화려한 액세서리, 야한 화장 등을 꼽았다. 이들은 오늘도 편한 미소로 하루를 열며 IMF한파가 채 가시지 않은 우리 사회에 밝은 내일을 제시해주고 있다./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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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0-02-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