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부천영화제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PiFan만의 독특한 색깔과 특성을 살려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홍준 감독(45)은 지난 97년 제1회부터 99년 제3회까지 PiFan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하며 PiFan의 산파역할 및 국제영화제로의 위상을 높이는 기여했다. 특히 그가 PiFan을 통해 선보인 영화 ‘접속’은 인터넷 채팅붐을, ‘킹덤’은 심야영화붐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탁월한 영어실력으로 PiFan을 찾은 많은 영화팬들로부터 인기를 독차기하기도 했다. 경기고,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 인류학과 문화인류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감독은 91년 임권택감독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 ‘개벽’‘장군의 아들Ⅱ’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92년 ‘서편제’의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 지난 94년 ‘장미빛 인생’으로 영화감독에 데뷔해 그해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춘사영화예술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출상을 수상하는등 영화감독으로서도 천부적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임교수와 영화진흥위원회 진흥위원을 맡고 있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아주대병원 김효철 교수(혈액종양내과)가 최근 부친상때 들어온 부의금 2천만원을 병원내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조성한 아주사회사업기금에 30일 기부했다. 지난 18일 별세한 고 김경식 박사는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55년간 농촌지역 의료보건사업에 투신해 의료환경 개선에 한평생을 바쳤다. 특히 국내의료보험의 효시가 된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했으며 1951년 농촌 임산부의 산전 진단율을 70%이상 높이기도 했다. 김교수는 “평생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 온 선친의 뜻을 받들어 부의금을 아주사회사업기금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15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비인가 장애인 복지시설을 돕고 있는 단체가 있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27기 이문용씨(경남신문국장)를 비롯한 동기생들은 지난 86년 포천군 이동면 노곡3리 맹인 수용시설인 소망원을 방문, 이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낀후 매년 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올 설에도 쌀5가마와 라면 100박스를 갖고 소망원을 찾아 원생들을 위로했다. 이문용 경남신문 국장은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좀더 지원을 늘려 나갈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천=이재학기자 jhlee@kgib.co.kr
“생사가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구출해 준 미국인 양아버지를 만나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지난 50년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과 국군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일 때 1천300여명의 전쟁 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무사히 피난시켜 ‘제2의 쉰들러’로 불리는 러셀 브레이즈델 목사(91)가 자신이 구했던 20여명의 전쟁고아를 만나기 위해 28일 오후 고양시를 방문했다. 브레이즈델 목사는 전쟁을 피해 무사히 성장한 황병진 스님(54·고양시 일산구 풍동 장안사 주지) 등으로부터 생애 처음 세배를 받는등 50년만에 감격적인 해후의 시간을 가졌다. 브레이즈델 목사는 세배를 받은 뒤 60대를 바라보는 전쟁고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옛 일을 회고했다. 황 스님 등은 “평생의 은인을 꼭 한번이라도 만나보고 싶었다”면서 기쁨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풍동 L음식점에서 열린 만찬에는 황교선 고양시장이 참석하여 “어려운 시기에 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하신 인간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브레이즈델 목사는 29일 이한동 국무총리를 방문한뒤 오후 3시30분께 출국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눈온 직후 주택가의 빙판길 때문에 곤혹스러우면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현실을 보고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기구가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어붙은 빙판길을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얼음제거 도구를 고안해 낸 의정부시 신곡2동 20통장 이영길씨(59). 이씨는 최근 눈이 많이 내리자 자신이 고안해 낸 얼음제거기의 인기만큼이나 분주하다. 행정관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주택가 이면도로의 얼음을 제거하기 위해 특수 주문 제작하고 실효성에 대해서도 주변의 입증을 받은 이씨는 지난 19일 얼음제거기 50여개를 동사무소와 추동아파트 단지 등에 기증하고 얼음제거에 나섰다. 설연휴 직후 주민 20여명과 신곡초교-신곡중학교-동오초교 앞 결빙구간을 모두 제거한 이씨는 29일 추가 제작하는 50여개를 인근 마을에 기증해 얼음제거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씨가 고안한 얼음제거기는 길이 120㎝의 삽모양으로 자루는 부러지지 않도록 철제 파이프로 돼 있으며 날 부분은 특수강철이면서도 저렴한 자동차 폐스프링을 특수 열처리해 날카롭게 제작됐다. “자신의 집 앞 눈 조차도 외면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이씨는 “노인들과 아이들의 빙판길 낙상을 방지하는데 이 도구가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용인시의회 장송순 사무국장(59·4급)이 2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7일자로 명예퇴직했다. 경기도 광주태생의 장 전 사무국장은 지난 74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뒤 세정·행정계장·기획실장·포곡면장·행정지원과장 등을 거쳐 시의회 사무국장 역임하는등 청렴한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정년퇴임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 후배들을 위해 명예퇴직을 결정해 동료 및 후배직원들에게 귀감을 보였다./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수사는 진실을 밝히는 것 아닙니까” 끈질긴 조사와 집념으로 허위신고 사실을 밝혀낸 연천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뺑소니 전담반 오화종 경장(36)의 자신에 찬 말이다. 오경장은 지난해 11월 말 청산면 초성리 3번 국도변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는 이모씨(53·청산면 초성리)의 신고를 접수했다. 사고현장을 조사하고 입원해 있는 이씨의 상태를 확인한 오경장은 달리던 차량의 앞 범퍼에 받쳤다는 신고와는 달리 이씨의 상처가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만을 입은데다 충격 부위와도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경장은 곧바로 이씨의 혈액을 채혈, 국과수에 의뢰하는 한편 사고당일 행적과 담당의사 면담 등 끈질긴 수사를 통해 허위신고라는 확증을 갖게 됐다. 이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219%로 만취상태였고 상처부위가 차량과 직접적인 충격으로 입은 상처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사의 소견 등을 토대로 끈질진 조사를 계속했다. 이같은 정황들을 토대로 이씨를 추궁한 오경장은 지난 15일 이씨로부터 허위신고였다는 자백을 받아내 즉결심판에 넘겼다. 한달여의 지루한 조사로 허위사실을 밝혀낸 오경장은 오늘도 또다른 사고조사를 위해 혹한의 추위도 잊은채 현장으로 출동했다./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1882년 하면 흔히 임오군란이 발생한 해로만 기억하고 있죠. 임오군란도 나름대로 역사적인 의의는 있지만 인천항에서 미국과의 통상조약(한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역사적인 사실이 더욱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공무원(송림2동장)보다는 ‘화도진박사’로 더 알려져 있는 오성배씨(45)의 신사년 원단의 제언이다. 화도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던 인천의 근대사를 꿰뚫고 있는 그에게선 그래서 공직자 보다는 사학자 냄새가 풍긴다. 지난 99년부터 화도진과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한 그는 한미수호통상조약 당시 참여했던 우리측 신헌 장군에 대한 문헌은 상당수 모았으나 미국측 대표였던 슈펠트 제독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국내에 그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고심끝에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 들어간 그는 사이버공간을 통해 슈펠트 제독이나 그의 후손들과 관련된 검색어를 수백차례 입력한 결과, 캐나다 브로크대학 프레드리히 교수가 쓴 슈펠트 제독의 전기(傳記) ‘대양의 황제(The emperor of seas)’를 발견했다. 이 책에서 슈펠트 제독은 동방의 조용한 나라, 조선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았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었다. 지난해 동구청 주최 화도진축제에서 슈펠트 제독 후손들을 초빙한 것도 다 그의 노력의 결실 덕분이었다. “1천쪽이 넘는 슈펠트의 자서전을 번역, 책으로 출간하면서 인천, 특히 화도진이 서양문물을 받아 들이는 항구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렵니다. 19세기 역사가 제대로 정립되진 않고선 20세기도 마무리 될 수 없잖습니까”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그동안 선배님들이 이룩한 축구명문 고장의 명성을 이제는 좀더 체계화시켜 전국에서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축구고장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정 파주시 축구협회장(40)의 취임 소감.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매사 합리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로 일을 처리한다는 평.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유학전문학원인 박정어학원을 경영하면서 지난 98년 금촌참사랑축구연합회 결성과 파주시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그동안 파주축구발전에 기여해 왔다. 부인 장정은씨(36)와 2남, 취미는 탁구,독서./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난치병과 싸우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육군 필승부대 장병들의 릴레이 헌혈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필승부대 장병들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려 투병중인 임수연양(4·고양시 행신동)을 비롯해 만성 백혈구 증가증을 앓고 있는 주효윤씨(34·고양시 행신동), 재생 불량성 빈혈로 고통받고 있는 서준상씨(22·서울 화곡동)를 살리기 위한 헌혈을 100여회째 진행중이다. 필승부대는 지난해 10월 수영이가 투병중에 있으나 혈액이 부족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최근 장병 6명을 병원으로 직접 보내 헌혈토록 했다. 수영이의 부친 임재석씨(38)는 “수영이가 고비를 넘겨 상태가 호전돼 가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씨는 지난해 5월 만성 백혈구 증가증에 걸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20여명의 친구들이 헌혈을 자원하고 나섰으나 30대의 경우 합격 가능성이 10%에 불과, 필승부대 장병들이 긴급 투입돼 지난해 12월 1일부터 병원에서 혈액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필승부대는 서씨를 돕기위해 여의도 성모병원에 10명의 장병을 보내 지원하고 있으며, 골수 이형성증에 걸린 정종호씨(27·수원시 인계동)를 위해서도 20명의 장병이 곧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최성균 군종참모(소령)는 “환자들의 병이 완치될 때 까지 장병들의 릴레이식 헌혈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