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공공근로자로 구성된 '사랑의 보금자리 팀'

“비록 공공근로자 신분으로 피해복구 작업에 참여하지만 한숨짓던 농가들이 재활의지를 불태우고 안정을 되찾아 가는 활기찬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오산시 갈곶동 시설채소 하우스 단지에서는 지난 폭설로 인해 철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고 갈기갈기 찢겨진 비닐을 원상복구하느라 영하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는 공공근로자들이 가뿐 호흡을 몰아쉬고 있다. 오산시 공공근로자인 이들은 15명으로 구성된 일명 사랑의 보금자리 팀. 오산시는 지난달 17일 폭설로 6개 농가의 농작물 재배 비닐하우스 28개동(5천600평)이 반파 또는 전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시는 이에따라 피해현황 파악과 함께 19일부터 이들 설해피해농가에 사랑의 보금자리 팀을 긴급투입, 복구불가능한 7개동은 철거하는 한편, 나머지 비닐하우스에 대한 복구와 주변정리 등을 벌여 해빙과 동시에 농작물 파종이 가능토록 일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강모씨(42)는 전재산을 들여 4개동의 시설채소 비닐하우스를 지어 첫번째 수확을 기다리던중 설해를 입는바람에 부인이 실신해 식음을 전폐하는 등 이루말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했지만 공공근로자들이 마치 내 일처럼 복구작업에 나서 삶의 터전이 원상회복함에 따라 재기의 굳은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강씨 부부는 “온갖 정성을 들여 가꾼 시설채소 비닐하우스가 갑작스런 설해로 인해망가졌을 때는 모든것을 잃은 심정이었지만 고맙게도 공공근로자들의 도움으로 예전처럼 원상복구 돼 재기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구작업에 참여한 공공근로자 장모씨(51)는 “추운 날씨였지만 팀원들이 합심해 피해농가를 도와 이들에게 재기의 의지를 불어 넣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피해농가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육군종합행정학교 복지시설 방문 위문품 전달

“몸만 불편할 뿐 마음은 똑같이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입니다. 오히려 마음의 장애를 안고사는 이들보다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육군종합행정학교가 지난 27일 분당구 소재 비인가 중증장애인 복지시설인 ‘임마누엘의 집’을 방문, 원생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해주었다. 리갑수 부관학처장과 교관 10여명은 이날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소박함’으로 모은 설빔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원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함께 정겨운 대화를 나눴다. 이날 복지시설 주변 정리작업을 마친 리처장은 “이웃에 대한 참사랑의 실천은 순수한 동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관들도 이날 원생들과 친동생·친형제처럼 얘기를 나누며 이들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면서 용기를 잃지 않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정신적 보호자’의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육군종합행정학교측은 앞으로 정기적인 일회성 방문이 아닌 수시 만남을 통해 이들과 사랑의 체온을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 교관은 “비록 작은 정성에 불과했지만 이날 따뜻한 가족의 정을 그리워하는 이들과 함께 하면서 커다란 보람과 한없는 애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마누엘의 집 김성애 원장(42)은 “비인가 시설이라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는데 이렇게 정감있는 분들의 방문을 받아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연천경찰서 뺑소니 전담반 오화종 경장

“수사는 진실을 밝히는 것 아닙니까” 끈질긴 조사와 집념으로 허위신고 사실을 밝혀낸 연천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뺑소니 전담반 오화종 경장(36)의 자신에 찬 말이다. 오경장은 지난해 11월 말 청산면 초성리 3번 국도변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는 이모씨(53·청산면 초성리)의 신고를 접수했다. 사고현장을 조사하고 입원해 있는 이씨의 상태를 확인한 오경장은 달리던 차량의 앞 범퍼에 받쳤다는 신고와는 달리 이씨의 상처가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만을 입은데다 충격 부위와도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경장은 곧바로 이씨의 혈액을 채혈, 국과수에 의뢰하는 한편 사고당일 행적과 담당의사 면담 등 끈질긴 수사를 통해 허위신고라는 확증을 갖게 됐다. 이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219%로 만취상태였고 상처부위가 차량과 직접적인 충격으로 입은 상처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사의 소견 등을 토대로 끈질진 조사를 계속했다. 이같은 정황들을 토대로 이씨를 추궁한 오경장은 지난 15일 이씨로부터 허위신고였다는 자백을 받아내 즉결심판에 넘겼다. 한달여의 지루한 조사로 허위사실을 밝혀낸 오경장은 오늘도 또다른 사고조사를 위해 혹한의 추위도 잊은채 현장으로 출동했다./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