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수십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18일 영화관을 개관했지만, 개관 이후 20여 일 동안 관람객 수가 평균 십수명에 그치는 등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포천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문화시설이 낙후된 포천시 북부지역 주민들과 군인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영화관 건립을 추진, 지난해 3월 38억 원(국비 5억 원, 특별교부금 10억 원, 시비 23억 원)을 들여 영북면 운천리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861.79㎡ 98석 규모의 작은 영화관을 개관했다. 작은 영화관은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수탁,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기준 2개관에서 10개의 영화를 총 221회 상영했지만 관객수는 3천511명에 그쳐 한 회당 16명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냈다. 심지어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라는 개관작은 4회를 상영했지만 관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영화관은 운천 시내에서도 쉽게 눈에 띄지 않은 시장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영화관을 찾아도 1차선으로 된 좁은 일방통행 도로를 지나야 하고, 주차장도 겨우 10대 미만을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협소하다. 인근 상가 주차장을 이용한다 해도 20대 이내여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앞서 영화관 추진 당시부터 장소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접근성이 떨어져 개관 이후 관람객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2019년 9월 9일 자 12면) 가 제기돼 왔다. 주민 A(48)씨는 시장 안에 영화관이 있다고 해서 겨우 찾아왔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어 다시 돌아가 멀리 빈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왔다며 주차장이 좁으면 다른 곳에 주차할 수 있도록 안내 표시를 한다든지 너무 무성의해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강준모 포천시의원도 인근 철원군 동송읍 등에도 이미 작은 영화관이 들어서 있어 영북면에 작은 영화관을 개관한 것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관을 강행했다면 활성화에 대한 책임의식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영화관 운영을 수탁자가 하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 아직은 시작단계라 더 지켜보고 활성화에 대해 수탁자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육군 5군단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2020년 혹한기 훈련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혹한기 훈련은 국지도발 및 전면전 상황에 대비해 동계 작전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시행하는 훈련이다. 이번 훈련 기간에는 병력과 화포, 전차, 군용 차량이 대규모로 기동할 예정이며, 훈련 상황에 따라 대항군을 운영하고 공포탄도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5군단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방역에 제한이 없도록 사전에 지자체와 협의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5군단 관계자는 훈련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예정이며, 원활한 훈련 진행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훈련 중 주민 불편사항은 군단 대민피해 예방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소방서가 구급대원 5명과 일반시민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하트세이버(Heart Saver)는 심장을 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 또는 호흡 정지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생명을 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인증서다. 수여식에서 구급대원 오동철ㆍ이정은ㆍ황인선ㆍ박선규ㆍ윤신 등 5명과 시민 전원택씨(51)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전달했다. 특히 전원택씨는 지난해 6월 27일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심정지 환자에게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한 공이 인정됐다. 한경복 서장은 구급대원과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에 대한 교육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시가 지난해 노후 경유차 제한 단속시스템을 구축해 놓고도 관리할 직원은 단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아 수억 원을 들여 설치한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6일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제도(LET) 에 따라 시는 지난해 1월 포천시 경유 자동차 저공해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고, 3억여 원(국비 50%, 도비 7.5% 시비 42.5%)을 들여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단속시스템을 포천시 초입인 47번 국도(내촌면 음현리)에 1대, 43번 국도(소흘읍 이동교리)에 2대 등 3대를 지난해 설치했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시스템을 관리할 직원을 단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단속시스템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규정에 따른 특정 경유차 중 조치명령을 발부했으나 기간 내 이행하지 않는 차량, 자동차 종합검사 불합격 차량, 자동차 종합검사 이행하지 않은 차량 등 단속 대상 차량 적발과 고농도 미세먼지 운행 제한 단속 시스템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가동 시 수도권 대기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까지 도내 17개 시에서 가동 중이며, 올해 11개 시가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다. 실제 2004년부터 노후 경유차 저공해화 사업을 추진한 결과, 경기지역에 등록된 5등급 노후 경유차가 지난 한 해 40%가량인 17만여 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 지난해까지 시스템 설치를 마무리했지만,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해당 부서는 애만 태우고 있다. 시스템 관리부서 한 관계자는 팀 급의 인원이 필요하지만, 당장 인원 배치가 어렵다면 우선 관리할 직원이라도 배치해야 한다며 위반차량 단속시스템 구축 및 적기 단속을 통해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생활 속 대기오염 저감에 대한 환경보호 의식 고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제창 시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포천시 대기 질 농도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이런 대기질 개선 시스템을 갖추고도 인력이 없어 가동을 못 하다는 것을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직원이 조기에 배치되도록 집행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사부서 한 관계자는 이런 시스템이 설치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많은 부서에서 인원을 요구해 인원을 미쳐 충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지난해 12월28일 개막하기로 한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가 날씨 관계로 일주일 연기돼 지난 4일 개막됐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는 경기도와 한국지역진흥재단이 후원, 다음 달 2일까지 아이들의 겨울 왕국 도리돌 마을에서 한 달여간 개최 된다. 이날 개막에는 밤새 백운계곡의 깨끗한 물과 동장군이 몰고 온 찬바람을 품은 10여m높이의 대형 얼음 꽃나무(ice big tree) 30여 개가 제 모습을 갖추고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번 동장군 축제는 추억이 묻어나는 전통놀이판으로 준비됐다. 전통얼음 썰매장에서는 투박한 얼음 썰매판과 나무꼬챙이로 옛날 썰매를 그대로 재현했고, 나무장작을 패서 모닥불을 피우고 밤과 고구마를 직접 구워먹는 등 추억이 묻어나게 했다. 또 겨울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80m 얼음 미끄럼틀과 눈썰매, 겨울의 진미인 송어 얼음낚시, 실내빙어낚시, 팽이치기(팽이, 팽이채 드림) 등 겨울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시골 인심이 가득한 먹을거리는 슬로우푸드로 만날 수 있다. 난로에 올려두었다가 먹는 추억의 도시락과 대형 가마솥에 돼지고기와 배추를 넣고 푹 과 내는 가마솥 돼지국밥은 단연 최고의 먹을거리다. 특히 올해는 쾌적한 실내에 동장군 푸줏간을 오픈해 신선한 돼지고기는 물론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겨울을 대표하는 붕어빵과 어묵 꼬치 등 추억의 먹을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시 관계자는 한 해의 시작을 따뜻한 인심과 투박하지만 정겨운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에 가족과 연인들이 많이 찾아와 좋은 추억거리가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모든 행사장 출입 시 주중 50%, 주말 30% 할인(낚시 제외)된다. 포천=김두현기자
처음에는 재능기부를 통해 농촌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시작했던 봉사활동이 어느덧 이주여성들과 함께하면서 봉사활동의 한 축이 됐습니다. 포천 생활개선회 신현숙 회장(57)은 이주여성들의 친정엄마로 불린다. 시간을 쪼개 2주에 한 번씩 이주여성들과 만나 장류를 통한 전통음식 조리법과 자녀들에게는 예절교육도 가르치는 등 이주여성들에 대한 그의 애틋한 사랑은 예사롭지 않다. 신 회장은 낯선 나라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이주여성들의 정착은 쉽지 않다. 따뜻한 이웃이 그리울 때 우리의 전통 발효 음식과 장류 만드는 방식 등을 가르쳐 주며 그들과 함께하다 보니 애틋한 사랑이 피어났다고 말한다. 신 회장은 10여 년 전 냉면집을 운영했다. 그의 꼼꼼한 성격과 손맛으로 식당은 늘 북적였다. 하지만, 그는 더 큰 꿈을 그리고자 냉면집을 접은 뒤 발효 식품 연구를 시작했다. 관계기관의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고추장, 된장 담그는 법 등 발효 식품 연구에 매진했다. 손맛이 무르익을 무렵 그는 봉사에 뛰어들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 자체로도 보람이 크지만, 봉사 자체가 즐거움이고, 좋은 일이 다른 사람에도 전파되는 해피 바이러스가 된다는 그의 신념이 이주여성들을 향했다. 신 회장은 우리와 만나고부터 이주여성들의 삶이 달라진 것을 얼굴에서 느낄 수 있다. 만남이 기다려질 정도로 무척 좋아한다고 말한다. 100여 명의 이주여성은 수시로 만나기를 원하지만 2주에 한 번씩 밖에 만날 수 없는 것은 재정적 어려움 때문이다. 그나마 회원들의 재능과 각종 기부로 운영하기에 1년에 50만 원으로 가능했다는 신 회장은 좀 더 적극적인 지원으로 그들과 늘 함께 있고 싶은 바람을 나타냈다. 이주여성들은 꿈을 갖고 낯선 나라에 왔다. 언어, 관습, 생활 등이 모두 낯설어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우리가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그들의 삶의 질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신 회장의 애틋함에서 친정엄마의 마음이 읽혀진다. 포천=김두현기자
매년 평균 5명의 공직자 음주운전자가 발생했던 포천시가 지난해 단 한 명의 공직자 음주운전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거의 매년 평균 5명의 공직자 음주운전자가 발생했다. 사실상 공직자 음주운전 근절이 어려워 보였다. 이에 따라 시는 특단의 음주운전 근절대책으로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음주운전 적발 시 격무부서 인사전보, 승진제한뿐만 아니라 보직해임 등의 인사상 불이익과 성과상여금 미지급, 복지포인트 차감, 환경자원센터 재활용품 선별 근무 10시간, 무급당직 2회 근무 등 불이익 처분까지 내놓았다. 아울러 음주운전이 발생하기 쉬운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문자를 발송하고 명절, 연말연시 등 취약시기에도 집중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음주근절문자 28회 발송, 경각심 고취 공문시행 10회를 비롯해 절주 전문강사를 초빙한 절주교육 시행, 새올시스템 음주운전 수기 게시판 운영, 배너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음주운전 근절을 유도했다. 또 본청 및 읍면동, 사업소 등 자가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출근시간에 맞춰 사무실을 방문, 음주측정기로 숙취운전 여부, 음주자의 현재 수치확인 등을 시행하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전방위로 노력했다. 이 결과 지난해 단 한 명의 공직자 음주운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박윤국 시장은 지난 한 해 포천시 공직자가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단 한 명의 음주운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새해에도 음주운전 근절을 이뤄 공직 신뢰도를 한층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소방서(서장 한경) 119구급대 새내기 황인선 소방사가 지난 한 해 5명의 심정지 환자를 살린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황인선 소방사는 지난해 1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119구급대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황 소방사는 지난해 3월 한 식당에서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0일께 심정지 환자까지 한 해 동안 5명의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켜 탁월한 구급대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포천지역은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이 없어 대부분 심정지 환자를 의정부나 서울 등지의 병원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여건이어서 정확한 판단과 적극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황인선 소방사는 심정지 환자를 처음 대할 때 당황했지만, 배운대로 침착하게 대응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구급대원으로서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복 서장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다수의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었다. 시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최상의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병원(병원장 백남순)은 최근 교통 약자의 포천병원 진료방문을 돕고자 장애인 버스를 구입했다. 포천병원은 포천지역 병원 중 유일하게 경사면(34)에 위치해 장애인 및 노약자가 진료를 받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어 지난 4월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방문 시 장애인전용버스 구입에 관해 건의했다. 이에 도의회는 도청과 협의를 거쳐 지난달 8일 장애인 전용버스를 구입, 포천병원에 전달됐다. 백남순 병원장은 장애인전용버스 구입에 힘써준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께 감사하다며 구입한 차량으로 포천병원 방문이 힘들었던 장애인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등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시에 남ㆍ북한을 통틀어 가장 많은 12명당이 실제 존재한 것으로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포천시와 임원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정승진 교수, 임원경제연구소 정명현 소장, 전북대 과학문명학연구소 전종욱 교수 등은 경기문화재단 지원으로 포천 에코뮤지엄 사업을 수행했다. 조사연구팀은 지난 6개월간 포천의 구석구석에 산재한 역사유산, 농촌유산, 자연유산을 찾아다니며 역사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진행, 포천에 12명당이 실제 존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포천 12명당의 재발견은 앞으로 진행될 구체적인 사업에 방향을 제시할 살아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포천 12명기(명당)은 조선시대 대학자인 풍석 서유구(徐有榘, 1764~1845) 선생이 저술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상택지(相宅志)(주거선택 백과사전)에 수록됐다. 서유구 선생은 포천 지역 12명당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구체적으로 표시해 놓았다. 임원경제지 상택지 서두에는 복거4요(卜居四要)(살 곳 고르는 4가지 요점)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살 곳을 고를 때는 지리가 으뜸이고, 생업 조건이 그다음이며, 그다음이 인심, 그다음은 산수라며 이 4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낙토(樂土)가 아니라고 했다. 서유구 선생은 전국 233곳의 명당을 소개하면서 조선시대 영평현에 9곳, 포천현에 3곳을 표기했다. 이는 지금 행정구역상 모두 포천에 속한 것으로 남ㆍ북한을 통틀어 가장 많은 명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포천은 조선의 선비들에게는 명승지로 알려졌으며, 평생 몸담아 살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임원경제지 상택지에서 거론했던 이 명당들의 자연환경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정확하고 심미적인 감수성이 깊게 반영됐음을 절감하면서 감탄과 감동의 연속이었지만, 다시는 선인들이 보았던 12명당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변해버린 환경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임원경제연구소 정명현 소장은 포천의 12명당은 조선시대에 알려진 명당을 기준으로 전국의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명당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천시민과 포천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널리 알리려고 포천의 12명당 입간판을 제작, 세우게 됐다며 조선시대 포천 북부지역의 행정중심지였던 영평현 관아건물을 재현해 포천의 제2 에코뮤지엄으로 삼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원경제연구소는 지난 27일 소흘읍 직동리 공용주차장에서 포천의 12명당 입간판 제막을 가졌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 12명당. ▲화산(花山). 가산면 방축리, 가산리, 금현리 일대. 포천현(抱川縣) 남쪽으로 20리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엽산(注葉山) 기슭에 있다. 굽이굽이 살 만하다. 예전에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이 살던 곳이다. 민간에서는 이곳을 오이넝쿨모양이라 했으며 화봉산(花峯山) 아래가 가장 감춰져 드러나지 않아 살 만한 명당이 많다. 땅도 비옥하여 밀이나 보리농사에 알맞다. 花山 [名塢志] 在抱川縣南二十里, 注葉山之麓. 曲曲可居. 故白沙李文忠公之所宅也. 俗稱瓜藤形而花峯之下最韞藉, 多佳基. 地又肥沃宜麰麥. ▲이곡(梨谷). 소흘읍 이곡리 일대. 포천현 남쪽의 노고현(老姑峴: 고모산 또는 노고산) 남쪽에 있다. 그윽하고 궁벽하며 배나무가 많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배 농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산에 있는 밭은 농사에 알맞고 산의 샘물도 농지에 물 대주기에 편리하다. 정조대왕께서 일찍이 광릉(光陵)에 행차하실 때 마을 곁을 지나다가, 살만한 곳이라고 말씀하셨다. 梨谷 [又] 在抱川縣南老姑峴之陽, 幽奧深僻, 多梨, 居民賴以爲業. 山田宜稼, 山泉又利灌漑. 正宗大王嘗幸光陵過村傍, 敎以可居. ▲수곡(樹谷). 동교동, 설운동, 선단동 일대. 포천현 남쪽 왕방산(王方山: 지금의 해룡산) 아래에 있다. 그윽하고 고요해 은거의 정취가 풍부하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樹谷 [又] 在抱川縣南王方山下. 幽靜, 饒隱居之趣, 居民多壽. ▲금수정(金水亭). 창수면 오가리 546번지를 중심으로 한 오가리 일대. 영평현(永平縣) 서남쪽에 있다. 서울 근교에서 계곡 근처 거주지로는 최고이다. 고을 치소에서 바라보면 숲과 산기슭이 수려하고 은은해 특이한 정취가 있다. 들판을 따라 가로질러 가다가 시내를 끼고 가야 도착한다. 이미 정자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시내가 흐르는 형세는 굽이쳐 돌다가 정자에서 막힌다. 여기서 다시 남으로 꺾여 흘러가는데, 이것이 백운계(白雲溪: 백운계곡)이다. 들판의 형세는 평평하고 넓으며, 녹음이 우거져 끝없이 펼쳐지고 현문(縣門: 관아의 문) 밖의 숲과 나무는 푸릇푸릇하고 그윽하다. 예전에 양사언(楊士彦, 1517~1584)의 별장이었다가, 지금은 김씨(金氏)의 소유가 되었다. 금수정 앞에는 소고산(小姑山)이 마주하고 있는데, 그림처럼 예쁘다. 이 산 아래도 살기에 알맞다. 金水亭 [又] 在永平縣西南, 近畿溪居之最也. 由邑治而望, 林麓秀麗, 隱隱有異. 從野中行, 挾川而至. 旣登亭而顧覽, 川勢彎廻而至抵亭, 復南折而去, 是謂白雲溪. 野勢平曠, 綠蕪無際, 縣門外林木, 蔥靑窈窕. 故楊蓬萊別業也, 今爲金氏物. 前對小姑山, 姸妙如畫, 山下亦宜居. ▲창옥병(蒼玉屛). 창수면 주원리 687-1번지 일대. 금수정 아래로 5~6리 쯤 떨어진 곳에 있다. 청령담(淸泠潭: 창옥병 앞의 영평천)에 닿아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암벽 수백 장(丈)이 청령담 뒤를 받치고 있다. 동은(峒隱) 이의건(李義健, 1533~1621)이 쇠 퉁소를 불던 곳이다. 사암(思菴) 박순(朴淳, 1523~1589)이 사직하고 이곳에 물러나 쉬었는데, 배견와(拜鵑窩)라는 곳은 곧 박순의 옛 집이다. 지금 이곳은 옥병서원(玉屛書院)이 돼 박순과 이의건 및 김수항(金壽恒, 1629~1689)을 배향한다. 蒼玉屛 [又] 在金水亭下可五六里. 臨淸泠潭, 有削壁數百丈, 障其後. 峒隱李公吹鐵篴處也. 朴思菴退休于此, 曰拜鵑窩者, 卽思菴故宅. 今爲書院, 享思菴、峒隱及金文谷. ▲주원(周原). 창수면 주원리, 추동리 일대. 영평현 금수정의 남쪽에 있다. 작은 산기슭을 돌면 큰 시내(외북천을 가리키는 듯함)가 있는데, 그 오른쪽을 지나면 금수정 아래의 백운계로 들어간다. 집 뒤의 소고산에 오르면 금수정의 빼어난 경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흙이 비옥하고 샘물이 달며, 뽕나무와 삼이 우거져 있다. 김씨(金氏)들이 모여 산다. 周原 [金華耕讀記] 在永平金水亭之南. 小麓週遭有大川, 經其右入金水亭下白雲溪. 登舍後小姑山, 可全攬金水亭之勝. 土腴泉甘, 桑麻翳如. 金氏聚族而居. ▲백로주(白鷺洲). 영중면 거사리, 금주리 일대. 영평현 현문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있다. 지세가 상당히 광활하여 산수가 이곳에 이르면 흩어져 느려지고 평평하게 펴진다. 물속에 큰 바위가 많아 여러 물줄기가 부딪쳐 쏟아지면서 뒤엉키고 꺾여 흐른다. 고색창연한 바위가 구불구불 이어져서 수면 가운데 들어가 우뚝 솟아 있으니, 물이 여기에 부딪혀서 마침내 두 줄기로 나뉘어 좌우로 흐른다. 백로주라는 이름은 대개 이백(李白)의 시 두 물줄기 백로주를 가운데로 나눠지네.라는 말에서 취한 것이다. 白鷺洲 [南雷淵 游洞陰記] 在永平縣門十里. 地勢頗廣豁, 山水至此, 散緩平鋪. 水中多穹石, 衆流激射, 縈折而行, 蒼巖蜿蜒入水心特起, 水觸之, 遂分二派, 左右而流. 洲名蓋取李太白詩二水中分之語也. ▲백운동(白雲洞). 이동면 도평리 일대. 영평현 백운산(白雲山) 아래에 있다. 산양천(山羊遷)으로부터 시냇물을 따라 들어가다가 계곡 입구에서 비로소 넓게 평야가 있다. 속칭 주루평(注婁坪)이라 한다. 들판 가운데 봉우리 하나가 우뚝 서 있는데, 지나가는 매[鷹隼]가 이곳에 멈춰 쉰다고 해서 응봉(鷹峯)이라 이름한다. 白雲洞 [文獻備考⦁輿地考] 在永平白雲山下. 自山羊遷, 緣溪而入, 峽口始曠然, 有平野, 俗稱注婁坪. 中有孤峯突立, 鷹隼過者止息, 故名鷹峯. ▲농암(農巖). 이동면 장암리 일대. 영평현에 있으며 백운산 기슭이다. 현문과의 거리는 60리이다. 샘물과 바위가 빼어나고 깨끗하다. 이곳의 농사암(農事巖)⦁완의대(玩漪臺)⦁명월석(明月石)과 같은 것은 모두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1651~1708)이 지은 이름이다. 산의 밭은 조 농사에 알맞은데다 산골길로 통하므로 백성 중에 목재 채취를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 산속 사람들 가운데 부자들이 많다. 農巖 [名塢志] 在永平, 白雲山之麓, 距縣門六十里. 泉石秀潔, 如農事巖、玩漪臺、明月石, 皆農巖金文簡所名也. 山田宜粟, 且通峽路, 民多採木爲業, 山中人多富饒. ▲연곡(燕谷). 이동면 연곡리, 노곡리, 일동면 사직리 일대. 농암의 남쪽에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는데, 유독 남쪽으로는 트였다. 시내의 경치가 빼어나고 민가도 조밀하다. 무인(武人) 김씨(金氏) 집안이 대대로 거주하고 있다. 燕谷 [又] 在農巖之南. 四山環繞, 獨缺其南. 有溪澗之勝, 民戶亦稠. 武人金氏世居之. ▲화현(花峴). 화현면 화현리 일대. 영평현에 있으며, 백운산 남쪽, 금수산(錦繡山: 금주산) 동쪽, 현등산(縣燈山: 운악산) 서쪽이다. 골짜기 안에 들판이 열려 있고, 흙이 비옥하고 물이 깊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부유하여 이름난 마을이라 알려졌다. 영평ㆍ가평ㆍ포천 3개 고을이 교차하는 지역이다. 둘레가 수십 리가 되는데 김씨(金氏) 소유의 연곡도 그 중 하나를 차지한다. 花峴 [金華耕讀記] 在永平縣, 白雲山之南、錦繡山之東、縣燈山之西. 峽中開野, 土厚水深. 居民殷富, 號稱名塢. 居永平、加平、抱川三邑之交, 周圍爲數十里, 而金氏燕谷亦占其一. ▲용호동(龍虎洞). 일동면 유동리 용호동 마을 일대. 영평현 동쪽에 있다. 골짜기 안의 들판에는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울창하여 목재로 삼을 만하다. 유씨(兪氏)가 은거하는 곳이다. 龍虎洞 [名塢志] 在永平縣東. 峽野中松柏繁密, 可以爲材, 爲兪氏隱居之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