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살처분' 강화군 돼지 전멸…애완용 돼지 1마리만 남아

"돼지열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왜 사랑하는 애완용 돼지까지 죽여야 하나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역 내 모든 돼지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된 인천 강화군 내에 남은 돼지가 애완용 1마리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화군은 해당 돼지의 주인이 살처분을 못 하겠다고 반발하자 결국 행정대집행으로 이 돼지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4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군에 있던 돼지농장 39곳의 사육돼지 4만3천602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지난 2일 완료됐다. 강화군은 당초 이달 6일까지 살처분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자 서둘러 살처분을 했다. 강화군은 살처분된 돼지를 돼지열병 발생 농가 주변 등지 34곳 정도에 매몰하고 사후 관리를 하는 단계다. 그러나 강화군 삼산면 한 가정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돼지 1마리의 주인이 살처분을 강력히 거부해 강화군은 고심해왔다. 이 돼지의 주인인 A씨는 애정을 가지고 길러온 애완용 돼지를 살처분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 A씨는 서울에 살고 있으며 강화군 해당 가정집에 애완용 돼지를 길러 달라고 위탁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화군은 계속된 설득에도 A씨가 살처분을 거부하자 결국 행정대집행으로 이 돼지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지역 동물병원에서 안락사하는 방식으로 이 돼지를 살처분해 매몰할 계획이다. 강화군은 해당 돼지에 대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살처분 명령을 내렸으며 돼지 주인이 이를 어겨 행정대집행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애완용 돼지가 안락사되면 강화도의 돼지는 사실상 '멸종'상태가 될 전망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삼산면은 돼지열병 확진 농장이 나온 곳이라 확산 위험성이 있고 형평성 문제가 있어 살처분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오후 행정대집행으로 살처분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화군에서는 지난달 24일 송해면을 시작으로 25일 불은면, 26일 삼산면 석모도강화읍, 27일 하점면 등지에서 돼지열병 확진 농장이 나왔다. 연합뉴스

돼지열병, 파주김포 2곳 추가 확진…DMZ 야생멧돼지 폐사체서도 바이러스 발견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이 파주와 김포에서 또다시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는 총 13곳으로 늘었으며, 특히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 ASF 유입 경로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지 주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포시 통진읍의 한 돼지 농가에서 들어온 의심 신고 건이 ASF로 확진됐다고 3일 밝혔다. 통진읍에서는 ASF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파주 문산읍 의심 사례도 이날 새벽 ASF로 최종 판명돼 지금까지 국내 확진 사례는 총 13건으로 늘어났다. 김포 통진읍 농장은 농장주가 비육돈 4마리가 폐사한 것을 보고 김포시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이 농장은 2천800여 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고, 반경 3㎞ 내에는 이곳을 포함해 총 9개 농가 2만 4천515마리가 있다. 파주 문산읍 돼지 농가 농장주는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여 파주시에 신고했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2천300여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반경 3㎞ 내 다른 농장은 없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일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정밀 진단한 결과 ASF가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후 연천군에서 시료 채취 후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이 이뤄졌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우리 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다. 이 멧돼지는 죽은 지 오래되지 않아 거의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고, 외관상 다른 동물에 의한 손상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는 우리 측 남방한계선 일대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며 반면,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철책은 상대적으로 견고하지 않아 북한으로부터 DMZ 안으로 야생동물 이동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 멧돼지 폐사체 등이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환경부는 하천수 바이러스 조사, 보트를 이용한 부유 폐사체 정밀조사, 발견지역 인근 멧돼지 포획 틀 설치 등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현호기자

연천 DMZ 멧돼지 폐사체서 돼지열병 바이러스…첫 검출

경기도 연천군 내 비무장지대(DMZ)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2일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환경부는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작년 8월 이후 야생 멧돼지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검사한 멧돼지는 살아있는 개체와 폐사체를 합해 1천125마리다. 이 가운데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후 연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시료를 채취한 후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이 이뤄졌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km 지점이다. 이 멧돼지는 죽은 지 오래되지 않아 거의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고, 외관상 다른 동물에 의한 손상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DMZ 내 멧돼지가 철책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에 대해 "과학화 경계 시스템 덕분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측 남방한계선 일대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며 "반면,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철책은 상대적으로 견고하지 않아 북한으로부터 DMZ 안으로 야생동물 이동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번 검출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 지방자치단체 등 방역 당국에 즉시 통보했다.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접경지역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 멧돼지 폐사체 등이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환경부는 하천수 바이러스 조사, 보트를 이용한 부유 폐사체 정밀조사, 발견지역 인근 멧돼지 포획 틀 설치 등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폐사체 발견 지점에서 동북쪽으로 약 2㎞ 지점에는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역곡천이 있다. 국방부는 앞으로 철책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DMZ 내 방역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작전 수행 후 소독을 철저히 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와 국방부는 태풍 영향으로 취약해진 철책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 필요하면 즉시 보완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경기 북부서 돼지열병 또 확산…파주·김포 확진 '총 13건'

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차 확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한 돼지 농가에서 들어온 의심 신고 건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지역에선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했다. 앞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의심 사례도 이날 새벽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최종 판명돼 지금까지 국내 확진 사례는 총 13건으로 늘어났다. 김포 통진읍 농장은 농장주가 비육돈 4마리가 폐사한 것을 보고 김포시에 신고하면서 의심 사례가 알려졌다. 이 농장에서는 2천800여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고, 반경 3㎞ 내에는 이곳을 포함해 총 9곳에서 2만4천515마리가 있다. 파주 문산읍 돼지 농가 농장주는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여 파주시에 신고했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2천300여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반경 3㎞ 내 다른 농장은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3일 경기 북부 지역인 파주와 김포에서 총 4건이 추가됐다. 방역 당국은 정밀검사 소요 시간을 줄이고자 소방청 헬기를 이용해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혈액 샘플을 옮기고 있지만, 이번에는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헬기를 띄우지 못해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영준 기자

파주서 또 돼지열병… 사육두수 ‘반토막’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이 2일 파주에서만 추가로 2건이 발생, 방역 당국이 초비상이 걸렸다. 파주의 경우 지난달 17일 국내 첫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으로 이날 발생한 2건까지 총 4건이 발생, 파주 지역 돼지 절반가량이 살처분 됐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무허가 돼지사육 농가를 통ㆍ반ㆍ리 단위로 전수조사하고, 소규모 농가에 대한 매입관리를 검토하는 등 ASF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지시했다. 2일 경기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이날 하루 동안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에서 ASF가 총 2건 확진됐으며, 파주 문산읍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파주는 국내에서 ASF가 처음 발병한 지역으로 지난달 17일 연다산동과 24일 적성면 이후 한동안 추가 발병이 없다가 이날 파평면과 적성면에서 2건이 연이어 확진됐다. 이로써 지난달 17일 ASF의 국내 상륙 후 총 11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파평면 확진 판정이 난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여파로 파주 지역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반 토막이 났다. 파평면 발생 농가에서 돼지 2천400여 마리를 기르고 있고, 반경 3㎞ 내에 9개 농장에서 1만2천123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적성면에서는 발생 농가의 사육 돼지가 18마리에 불과하지만 반경 3㎞ 내에는 2개 농장에서 2천585마리를 키우고 있다. 두 지역의 살처분 대상 돼지를 합치면 13개 농장 1만 7천127마리나 된다. 파주에서는 전날까지 ASF로 19개 농장의 돼지 4만416마리가 살처분됐다. ASF 발병 전 파주 지역에서는 91개 농장이 총 11만317마리의 돼지를 사육했는데, 이번 ASF로 전체의 52.2%인 5만 7천543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북부청사 ASF방역대책본부에서 열린 ASF 방역 시ㆍ군부단체장 영상회의에서 축사를 갖추지 않고 소규모로 돼지를 기르는 경우 제대로 된 방역이 이뤄질 수 없다며 문서로 확인된 공식 축산농가 외에 개별적으로 무허가로 돼지를 기르는 곳을 다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반리 단위로 책임자를 지정해 마을이든 골짜기든 한 곳도 빠짐없이 돼지를 사육하는 곳을 확인해 달라면서 북부지역 300두 미만 농가부터 수매하는 방안을 시작하자. 도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할 테니 시군에서도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창학ㆍ최현호기자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2건 확진…총 11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최초 발생지인 파주에서 2일 확진 사례가 잇따라 2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주시 적성면 돼지 농가에 대한 예찰검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증상이 발견돼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은 총 11곳으로 늘게 됐다. 파주에서는 이에 앞서 이날 새벽에도 파평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 적성면에서는 지난달 24일에 이은 두 번째 확진이다. 지난달 27일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하루 동안 파주에서만 2건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게 됐다. 방역 당국은 파평면 농가가 확진 판정이 난 이날 새벽 3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확진 판정에 따라 살처분 돼지 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파평면 농가에서는 돼지 2천400여마리를 기르고 있고, 반경 3km 내에 9개 농장에서 1만2천123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적성면 농가에서는 돼지 18마리를 사육 중이고 반경 3km 내에는 2개 농장에서 2천58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기존 발병 농가의 살처분 대상이 9만8천610마리였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 사육두수의 1%에 가까운 11만마리 이상의 돼지가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게 됐다.

"끝나가나 했더니"…파주서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제발 이번에도 음성으로 판명 나길 기대했는데"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10번째로 2일 확진됐다. 파주는 지난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 확진된 곳이다. 이어 같은 달 24일 적성면에서도 한 차례 더 확진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았다. 파주에서 이날 8일 만에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나오자 양돈 농가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전날 오후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파주시에 신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새벽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 지난달 27일 강화에서 9번째 발병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5일 만에 10번째로 나온 것이다. 이 농장은 돼지 2천40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또 반경 3㎞ 내에는 9개 농장에서 돼지 1만2천123마리를 사육 중이다. 파주시와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확진 농가의 돼지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살처분은 이산화탄소 등으로 안락사해 사체를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통에 넣어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 파주에서 3번째 ASF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양돈농가는 침통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역 양돈 농가들은 전날 방역 당국에 추가 의심 신고가 들어가자 정밀검사 결과만을 기다리며 노심초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파주시 농장 2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기에 양돈 농가들은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ASF가 확진된 파평면 인근 덕천리에서 돼지 2천200마리를 키우는 이모(47)씨는 "ASF가 1주일 넘게 잠잠해 (돼지 열병이) 끝나가나 했더니 또다시 발생해 초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제발 우리 농장에는 돼지 열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법원읍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이윤상 한돈 파주시 회장도 "농가에서는 소독과 방역만 집중하는데 인근 농장에서 추가로 ASF가 확진돼 걱정"이라면서 "이제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하소연했다. 적성면의 다른 농장 관계자는 "농장주들은 지난달 파주에서 ASF 첫 확진 이후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계속해 ASF가 터지니 미칠 노릇"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병에 따라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전국이 아닌 경기인천강원에 한정했다. 한편, 앞서 이날 새벽 파주시 적성면의 또 다른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사례가 발생해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돼지열병 감염경로 미궁 속 ‘파리’도 역학조사… 이낙연 총리 “모든 가능성 고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원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날아든 파리가 전파자일 수 있다는 주장(본보 9월 23일자 6면)과 관련, 검역 당국이 파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역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이는 국무총리가 파리 등을 포함해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조처다.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검역ㆍ방역 당국은 ASF 관련 역학조사 대상을 포괄적으로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ASF가 총 4건 발생(파주 2건, 연천ㆍ김포 각 1건)한 경기도는 살처분 농장 및 방역대 통제초소 등에 집중소독을 벌이는 동시에 역학검사 대상 농가 400여 곳에서 해충 구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ASF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파리와 같은 해충도 그 가능성 중 하나라며 해충 구제 활동을 하면서 종합적이고 거시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역본부 역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리도 발생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수습본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통일부, 행정안전부 등이 참여한 범정부 ASF 방역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지금 우리는 사람, 차량 또는 큰 짐승을 통해 (ASF 바이러스가) 옮겨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소독과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의 방역 체제가 놓칠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수를 통해 침투되거나, 파리 같은 작은 날짐승으로 옮겨지는 것은 지금의 방역 체제로 완벽하게 막기 어렵다며 방역 당국은 국내외 전문가들 의견을 모두 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해영이연우기자

태풍 '미탁' 오기 전에 돼지열병 10만 살처분 오늘까지 끝낸다

우리나라가 1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해 살처분을 앞둔방역당국이 또 한 번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중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한 농가들 가운데 남은 양돈 농가 11곳, 1만2천여두를 대상으로 살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기준파주연천김포와 인천 강화 지역의 살처분 대상 농가 66곳 중 매몰 작업이 완료된 곳은 57곳, 8만5천여마리다. 예정대로 잔여 살처분 작업이 완료되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살처분된 돼지는 총 9만7천999마리로, 10만 마리에 육박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어 살처분 작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 농가와 축산 시설 주변에 뿌린 소독약과 생석회 등이 쓸려 내려가 방역 효과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전날부터 현지에 파견된 농식품부 가동방역단과 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방역단 합동(4개팀 8명)으로 전체 신규 매몰지에 대한 배수로 확보, 비닐 피복 등 점검 작업을 진행했으며나머지 매몰지에 대해서도 점검을 마쳐 태풍에 대비할 방침이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전국 양돈농장 등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시행하고 생석회를 다시 뿌리는 등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6일 파주, 연천, 김포, 인천 강화군 등 경기 북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에 대해 돼지와 가축분뇨의 다른 지역 반출입을 금지한 데 더해 축산차량에 대해서도 이동을 통제했다.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한 북한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에서 이 질병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임진강 등 물을 통한 전염 가능성도 점검하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파주 첫 발생 이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으로 확산하면서 총 9건 발생했다. 강화군에서 5건, 파주에서 2건, 연천과 김포에서 1건씩 일어났다. 전날화성시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에서 마지막으로 확진한 후 4일째 추가 발병 사례는 없다.

"천만다행"…화성 ASF 음성판정에 경기남부 양돈농가 안도

경기 화성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1일 새벽 음성으로 판명 나자 경기남부지역 양돈 농가의 축산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의심 신고 농장 500m 내에서 돼지 2천400두를 키우는 농장주는 "밤새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8년 전에도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적이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저녁으로 농장을 소독하고, 혹시 몰라 한달가량 밖에 나가지도 않고 농장 안에서만 머무르고 있다"며 "생필품이 필요할 땐 축사에서 함께 지내는 직원 중 1명이 대표로 나가서 구매해 오는 식으로 생활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화성지역 양돈농장주는 "화성에서 확진이 났다면 그건 전국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는 예고나 마찬가지여서 밤잠을 설쳤다"며 "음성으로 나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화성시 양감면과 인접한 평택지역에서도 양돈농장주들이 밤잠을 설치며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평택 한 양돈농장주는 "파주부터 시작해 인접한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이 나왔기 때문에 화성 양감면에서 확진이 났다면 평택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되는 것"이라며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지만, 소독을 더 완벽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에서는 70여개 양돈 농가에서 13만 두를, 화성에선 80여개 농가에서 15만 두를 키우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30분께 화성시 양감면에서 돼지 4천두를 키우는 A양돈농장에서 모돈 1두가 유산했고, 1두가 식욕부진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정밀검사 결과 ASF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농장 인근 500m 내엔 2개 농장에서 3천400두를 사육 중이며, 3㎞ 내엔 11 농가에서 2만5천두를 사육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파주 첫 발생 이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으로 확산하면서 총 9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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