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꾼 만나기 싫나?’ 나무 파먹는 선녀벌레

경기도내 과수농가에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해충 주의보가 내려졌다. 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과수원 주변에 최근 외국으로부터 침입한 매미충들이 부화하기 시작함에 따라 인근 야산까지 공동방제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문제가 되는 매미충류는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으로 작물의 잎과 줄기에 붙어 양분을 빨아먹어 생육을 떨어뜨리거나 배설물들로 인해 잎이 검게 썩는 그을음병을 일으킨다. 기술원 조사 결과 지난달 20일 이후로 이들 해충의 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술원은 예찰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매미충들의 특성과 방제요령을 담은 리플렛을 시군에 긴급 배포하기로 했다. 북미대륙에서 유럽을 거쳐 국내에 침입한 미국선녀벌레는 경기지역의 경우 2010년부터 용인, 파주, 안성, 여주지역에서 작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피해가 우려되는 작물은 주로 사과, 배, 포도와 같은 과수지만 인삼과 옥수수 같은 밭작물까지 위협하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충남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뒤 지난해 고양지역 산수유에서 피해가 나타나 긴급방제를 한 바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홍순성 농업생물팀장은 최근에 새롭게 침입한 매미충들로 농가에서는 해충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피해를 키울 수 있고 아직 천적도 나타나지 않아 빠른 확산이 우려된다며 150종 이상의 많은 식물을 가해할 수 있어 약충이 발견되면 즉시 페니트로티온 등 적용약제로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밭농업 푼돈 지원에 농민들 “안받고 말지”

올해 조콩 등 하계품목만 해당 면적 1천㎡지급단가 4만원 정부가 한미FTA 보완대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밭농업 직불제를 시행하지만 품목제한 등으로 경기지역 농가의 참여가 턱없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주요 식량작물의 자급률 향상과 밭작물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보전을 위해 쌀 생산농가에만 지급하던 직불금을 올해부터 밭작물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는 경기도내 밭면적 총 8만639㏊의 20%에 해당하는 1만6천160㏊를 직불금 지원 대상으로 보고 신청을 받았지만 현재 신청면적은 786㏊(2천640농가)에 불과해 계획의 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보리, 밀, 마늘 등 동계작물을 제외하고 조, 수수, 옥수수 , 메밀, 기타잡곡(기장, 피, 율무), 콩, 팥, 녹두, 기타두류(완두, 강낭콩, 동부), 조사료(유채, 귀리 등), 땅콩, 참깨, 고추 등 13개 하계품목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조금을 지원하는 조, 옥수수, 메밀 등의 작물은 농가들이 대부분 소규모로 재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급대상 면적이 1천㎡(약 300평) 이상이며 지급단가도 1천㎡에 4만원밖에 되지 않는 등 농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안성시에서 보리를 재배하고 있는 박모씨(60)는 이번에는 보리는 제외된데다 보조금을 주는 작물을 재배하려 해도 지급기준 면적이 너무 넓어 포기했다며 보조금도 적어 인건비도 안 나올 것 같은데 누가 신청하겠나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신청이 저조하자 이날까지였던 신청기간을 한달 연장했지만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여전히 농가 모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에 해당작물을 확대하고 지급단가를 높여달라고 제도개선을 건의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아무리 농가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모집기간을 연장한다고 해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공포의 애멸구가 밥상을 위협한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31일 최근 태안서산보령군산부안 등 서해안 일대의 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애멸구가 공중포충망에 대량으로 채집됨에 따라 이 지역에 병해충 발생 경보와 주의보를 발표했다. 애멸구는 벼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병인 벼줄무늬잎마름병을 옮겨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최근 벼줄무늬잎마름병의 대발생 원인이 중국으로부터 기류를 타고 날아온 애멸구가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일단 발생하면 잎에 연한 푸른색이나 노란색의 줄무늬가 길게 생기고 비틀림말림현상이 나타나며 이삭은 패다 말거나 패더라도 기형이 된다. 지난 20072009년과 지난해 충남 서천보령, 전북 부안김제, 전남 해남진도 등 서해안 지역에 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 이에 따라 애멸구가 채집된 서해안 지역에서는 벼줄무늬잎마름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논이나 논 주변에 애멸구가 어느 정도 있는지 긴급히 살펴보는 한편, 애멸구가 많이 보이는 지역은 적용 약제로 초기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애멸구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앙 전 애멸구 방제전용 입제를 육묘상에 처리해야 한다. 만약 약제처리를 하지 않고 이앙한 논에서 애멸구 발생이 확인되었다면 유제수화제 등 방제전용 약제를 반드시 살포해야 한다. 또한 기류를 타고 날아온 애멸구는 벼를 이앙한 논뿐만 아니라 논둑, 제방, 용배수로 등 주변에 산재해 있으므로 그 일대까지 살충제를 골고루 살포해 방제해야 한다. 고현관 농진청 작물보호과 과장은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일단 발생되면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을 매개하는 애멸구를 초기에 철저히 방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농협노조 반발 ‘총파업’결의

농협 노동조합이 정부의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 체결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농협중앙회 노조는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가 전체 조합원 1만5천615명가운데 1만3천988명(96.1%)의 찬성으로 파업 안건을 가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9일부터 정시에 퇴근하는 준법투쟁을 벌인 노조는 앞으로 사업 추진 거부 등 파업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3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8월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사측은 노조의 교섭 제의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총파업에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 등 금융 자회사 노조원들도 참여하게 돼 파업이 강행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것은 농협과 정부가 체결한 경영개선 이행약정 때문이다. 정부는 이 약정을 조건으로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산은금융지주 주식 5천억원어치와 한국도로공사 주식 5천억원어치를 농협중앙회에 출자하고, 농협이 발행하는 농협금융채 이자 8천억원을 향후 5년간 보전해주기로 했다. 농협은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5년간 독립사업부제 강화, 경영 효율화, 자체자본 확충 방안 마련 및 단계적 추진, 조합지원사업 개선 및 추진, 농협의 전국 농산물 50% 이상 판매 등 5개 항을 이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 농협노조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처럼 농협에서도 인력 조정과 인건비 적정화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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