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사실상 폐지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고 재건축사업에 따른 초과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재건축 부담금이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또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가 재개발뿐 아니라 모든 재건축사업에 확대 적용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주택거래 정상화방안의 후속조치로 이 같은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20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8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는 공공과 민간택지를 막론하고 원칙적으로 폐지된다. 다만 주택가격거래청약경쟁률 등 시장상황을 고려해 대통령령에서 정하는기준과 절차에 따라 국토부장관이 지정하는 공동주택에는 예외적으로 적용된다. 또 분양가상한제 대상 주택에만 적용돼 온 전매제한제도 역시 국토부장관이 지정하는 주택에 한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재건축 사업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초과이익을 환수하기 위해 도입된 재건축 부담금은 2년 한시적으로 부과가 한시적으로 중단된다. 오는 2014년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사업에 한해 부담금이 면제된다. 아울러 재개발사업에는 적용되지만 재건축사업의 경우 과밀억제권역내 개별사업에만 해당하는 재건축사업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는 모든 재건축사업에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도시재정비 촉진 특별법상 뉴타운지구는 물론 도시정비법상 과밀억제권역 이외 구역에서 시행되는 재건축사업도 용적률 인센티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경기농업 세계를 품다]⑩경기지역 농식품 수출현장 간담회

경기도 농식품 수출은 글로벌 재정위기 등 대외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해외마케팅과 수출 인프라 구축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3%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정부도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공세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목표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경기지역 수출 선도기업들과 경기도, aT 등 농식품 수출의 주역들이 머리를 맞대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기지사(지사장 전원수)와 경기도는 지난 13일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청계원에서 정운용 aT 수출전략처장, 전원수 지사장, 이진찬 도 농정국장과 도내 9개 수출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수출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수출업체들은 aT와 경기도의 수출지원책에 대해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수출을 하면서 현재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개선해야 할 점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느타리버섯을 수출하고 있는 임성혁 청아랑 대표는 얼마 전 배의 운임이 30% 인상돼 수출에 타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 항구에서 수출국 부두까지 국가적으로 관리해주고 수입하는 도시의 규모에 따라 공동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계란수출업체 한만응 청계원 대표는 축산물은 검역이 중요한데 농림부에서도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하다 보니 구제역이라도 발생하면 다른 업무를 전혀 할 수 없다며 aT에 농림부와 채널을 가질 수 있는 검역 담당자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 때문에 수출실적이 줄었는데 박람회에 참여하려 하니 실적 점수가 모자라 애를 먹었다며 외부환경에 의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전년도 실적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윤현 화성포도수출협의회 사무국장은 포도 저온창고 저온선별장을 구비한 수출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고품질 포도생산과 새로운 시장개척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의 반덤핑 공세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앞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목개발이나 전국단위 선도 조직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구조적인 문제들도 제기됐다. 신왕수 고려인삼연구 대표는 인삼시장은 한국인삼공사와 NH한삼인, 대형 식품기업, 제약회사가 국내시장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특수한 산업이라며 이렇게 국내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왜곡된 구조 속에서 우리같은 중소기업이 경영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공사와 경기도에서 박람회 등을 지원받아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평의 막걸리 수출업체 우리술 부사장은 일본 막걸리 시장이 포화상태라 올해는 중국시장을 공략하려고 하지만 중국은 통관문제가 까다로워 진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성남시 소재 농식품 수출업체 이동욱 알엔지 대표는 도와 공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가 안 좋아 프로모션이나 할인 등 별의별 방법을 써도 매출신장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수출업체들은 교육컨설팅과 정보제공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양시에서 선인장을 수출하는 김건중 고덕원예무역 대표는 경기도와 농업기술센터의 사업이 각각 내려오고 잘 전달되지 않아 행정지원 사업을 알기 힘들다며 정보전달 창구가 일원화 돼야 수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필성 호산물산 대표는 FTA 체결국가가 점차 늘어나면서 손발이 모자랄 지경으로 일하고 있는데 자문지원을 받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입장에서 FTA와 관련된 교육과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진찬 경기도 농정국장은 수출상품 개발, 인프라 구축, 시설현대화, 해외마케팅사업 지원 등을 통해 농식품 수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미흡한 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운용 수출전략처장은 한류문화를 활용한 해외시장 판촉행사를 개최하고, 박람회 참가 등을 추진하는 한편 도내 각 지자체와 합동으로 해외 수출상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전원수 지사장은 앞으로 경기도 수출업체와 상호교류 확대를 통해 다양한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등 올해 100억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기막힌 돼지고기 발표, 알고보니 사골 재탕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구이용 근육 활용법 2009년 홈페이지에 게시 부위별 토씨 하나 안틀려 농촌진흥청이 이미 수년전 발표된 연구성과를 최근 전혀 새로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발표, 빈축을 사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14일 돼지고기, 새로운 구이용 부위 찾아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지난 2009년 11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진청은 돼지고기, 새로운 구이용 부위 찾아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가 활발하지 않은 부위인 돼지고기 뒷다리와 앞다리 중 구워도 육질이 쫄깃하고 육즙이 많아 구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위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앞뒷다리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근육 20종에 대해 육질과 구운 후의 맛을 구명해 각 근육을 그 특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온 결과, 앞다리 꾸리살(가시위근), 부채살(가시아래근), 주걱살(깊은흉근), 뒷다리 홍두깨살(산힘줄모양근)이 구이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방송사를 비롯한 일간신문 등 각 언론사는 육질과 맛에서 삼겹살에 뒤지지 않는 새로운 돼지고기 구이용 부위가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지난 2009년 11월11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돼지고기 앞뒷다리 부위에 숨어있는 구이용 근육 활용법이라는 제목으로 이번에 발표된 내용과 유사하다. 이 게시물에는 구이용에 적합한 근육은 이번에 소개된 앞다리 꾸리살, 부채살, 주걱살, 뒷다리 홍두깨살 등 4개 근육과 함께 앞다리 갈비덧살을 포함한 5개 근육이 소개됐으며 부위별 특성과 자세한 설명이 안내됐다. 특히 이번 발표된 보도자료 중 구이용 이용 가능 근육의 분할 정형 방법표는 지난 2009년 11월 게재된 표에서 갈비덧살만 삭제됐을뿐 토씨하나 틀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A씨는 동일한 연구 결과를 재탕하면서 새로 찾았다고 대서특필 되길 바란다면 농진청이 국가기관으로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돼지고기 특수 부위에 대한 소비촉진도 좋지만 국가 기관이 소비자에게 합당한 소비촉진 정책과 정당한 홍보방법으로 안내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진청 관계자는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 불균형이 심각해 앞다리와 뒷다리 부위에 대한 소비촉진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됐다며 연구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발표한 것은 아니며, 이미 연구결과가 발표된 내용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홍보담당자가 제목을 뽑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경기농기원, 느타리버섯 신품종 개발 고온 적응성 우수 ‘곤지5호’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고온적응성이 높아 여름철에 재배하기 적합하고 세균성병에도 강한 느타리 신품종 곤지5호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느타리버섯은 일반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갓색이 진해지며 소비자들은 갓색이 짙은 버섯을 선호하기 때문에 재배농가에서는 냉방기를 가동해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고온기에 냉난방기 가동시간이 길어지면 전기요금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연속가동으로 고장이 발생하거나 버섯의 품질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에서는 약 3년간의 연구끝에 20℃에서도 품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세균성 갈반병에도 강한 느타리 신품종 곤지5호를 육성하게 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곤지5호의 확대보급을 통해 중고온기 고품질버섯의 안정적인 생산은 물론 농가당 약 200만원의 냉방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느타리버섯은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양이 전국생산량의 43%를 차지하는 경기도의 특화작목이라며 향후 종균배양소를 통해 곤지5호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가뭄 피해 최소화 ‘물관리’ 이렇게…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최근 고온과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경지의 효과적인 물관리 방안을 17일 발표했다. 5월 이후 고온이 지속되고 강수량은 68 % 감소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모내기가 늦어지고 밭작물의 생육이 부진하며 원예작물에는 고온성 병해충 발생량이 증가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진청은 농경지의 효과적인 물관리로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모를 심은 논은 모가 시들지 않도록 물관리를 하고 특히 논물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논둑관리를 철저히 하고 보리, 밀은 장마 전에 수확해서 적정 수분이 되도록 건조 후 15℃ 이하에 보관하도록 당부했다. 콩 재배농가는 파종시기를 6월 하순까지 늦춰 파종하되 파종량은 늘리고 이미 파종을 끝낸 농가는 신속히 물을 공급해 주며 과수 재배농가는 과실 비대를 위해 일주일 간격으로 2030mm의 물을 공급해야한다. 또한 토양에는 흑색비닐을 덮어 수분의 증발과 토양 유실을 줄인다. 특히 모내기 한계기까지 물 공급이 어려운 지역은 다른 작물을 파종하고 벼의 한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수와 동시에 질소를 웃거름으로 주도록했다. 김영수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은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과 영농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농업인에 대한 영농기술 지원과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콘텐츠 돋보기]빅테이터, 빅 브라더

북경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했는데 뉴욕에 돌풍이 불었다는 표현이 있다. 이는 나비의 사소한 날갯짓 하나가 어떤 다른 요인들에 의해 증폭이 되고, 결국 뉴욕에 이르러 허리케인이라는 큰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인데, 이 둘 사이의 연관관계를 설명할 방법은 딱히 없다. 이 논제는 모든 현상이 스스로 불규칙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하였다. 반대로, 언제 나비가 날갯짓을 할지 예측이 가능하고 카오스의 변덕스러운 성질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현상들도 내면에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무질서한 흐름 속에서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는 일은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측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여기에서 빅데이터라는 말이 등장한다. 빅데이터란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형태도 일정하지 않아 수집과 저장, 검색 및 분석, 시각화가 어려운 양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팀을 강화하였는데, 그 결과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은 민주당, 개를 기르는 사람은 공화당을 선호하는 경향까지 파악하여 개개인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활용한 사례가 있다. 미국 온라인 상에서 경제상황에 대해 '낙담(depressed)'한 사람의 비율이 상승하면 약 4개월 후 미국의 실업률이 최고치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빅데이터 연구도 있다. 글로벌 SNS 사이트들은 자사 서비스 플랫폼에 올라오는 엄청난 양의 글이나 그림, 동영상 등을 분석해 이용자의 성향이나 관심사항을 파악한 후, 리타깃팅'이란 기술을 통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SNS, 클라우드와 스마트폰 등과 같은 정보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과거보다 훨씬 긴밀하고 촘촘해진 초연결사회를 실현해 주고 있다. 누구와 통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는지, 무슨 교통수단을 이용하는지, 사람들 사이에 어떤 이슈가 중심이 되고 있는지 등 매일 상상할 수 없는 양의 데이터들이 흘러다니며 빅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쌓여 가고 있다. 개인의 일주일간 스마트폰 이용행태를 분석해보면 그 사람의 미래행동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이다. 아마존은 우리의 구매패턴을 알고 있고, 구글은 우리의 생각을 파악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가입자 9억 명의 소통을 분석하여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하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견한 듯 구글은 스스로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우리의 일상사와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수집,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마케팅에 활용되는 빅데이터 분석은 과연 우리 인류에 어떤 방향으로 활용될 것인가? 첨단 미디어 기술이 등장하면, 그것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찰이 병행되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장

[기고]대한민국, 과학기술만이 먹고 살 길이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임은 대다수 국민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느 나라는 석유매장량이 많아 석유자원으로 살고 있고, 어느 나라는 산수가 화려하고, 고풍의 건축물과 거리를 잘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잘 먹고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보자. 석유가 나오나, 아니면 산수가 화려하고 고풍의 건축물과 거리가 잘 보전되고 있는가? 단지, 우리나라의 긍지이자 자랑거리는 국민이 우수하고, 학구열이 높아 우수한 인재가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수인재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먹고 살거리를 만들어 내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됐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술과 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수출하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역 과학기술진흥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을 지난 2010년 5월 발족하고, 매년 100억~200억원의 도비를 투자해 도내 우수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산업기술분야와 공공기술분야에 대해서1는 최대 3억원씩 3년간 기술개발비를 지원하고, 산업클러스터 기술개발사업은 2억원씩 2년간을, 기업개방형 기술개발사업은 1억원을 지원해 왔다. 이러한 지원은 도내 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촉진시켜 기업의 매출발생, 비용절감, 지재권 등록 등 기업들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진흥원에서 작년에 발간한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종료 후 1년이 지난 과제를 분석한 결과 도비 1억원을 지원할 경우 특허 1.6건, 논문 0.27편, 고용창출 7.6명, 매출액 5억4천만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비 지원만으로는 경기도내 산재해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전국의 25%)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진흥원에서는 국비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경기도가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비확보가 그리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진흥원은 타 시도와 광역연계망사업을 확대 추진해 경기도의 기반시설과 우수인력을 활용하고, 타 시도의 천연물과 자본을 함께 활용하는 광역 공동연구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자원과 자본이 풍부한 외국과 협력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일례로 브루나이의 자연식물과 자본을 유치하고, 진흥원의 첨단장비와 우수인력을 활용해 몸에 좋은 천연물 건강식품이나 제약을 연구개발하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이 모든 사업이 잘 추진돼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강화에 이바지함은 물론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제약기업에 좋은 기술을 이전해 세계로 제약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희망해 본다. 김원섭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영지원실장

‘대형 접목선인장’ 새로운 소득원으로 기대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대형 접목선인장을 수출 주력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형 접목선인장 대목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 새로운 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삼각주 기반의 접목선인장은 연간 200만 불 이상 수출되나 가격이 0.380.65달러로 저렴하고 생산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대형 접목선인장은 6달러의 고가에 판매할 수 있으며 생산노동력이 적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어 농가 재배상품으로 적합하다. 또한 기존 접목선인장에 비해 수명이 23배 오래가기 때문에 오랫동안 선인장을 즐길 수 있다. 대형 접목선인장은 연성각(세레우스(Cereus) 속 선인장 일종) 대목에 접목을 한 것으로 기존 접목선인장에 비해 크기가 커서 실내외 조경용으로 인기가 있다. 그러나 대형 접목선인장은 기존 선인장 품종을 접목시켜 활용하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은 품종으로 접목할 경우 모양이 복잡해지는 문제점이 있고 생산기간 또한 1년 반 이상 소요돼 확대생산에 걸림돌이 돼왔다. 이에 농촌진흥청 화훼과에서는 대형 접목선인장 대목에 적합한 품종 선발시험을 통해 기존 품종 가홍, 황조, 황성, 황주, 수연, 갈모 6품종이 원모양을 유지하는 등 모양의 안정성 면에서 알맞음을 밝혀냈다. 또한 기존 접목클립을 개선해 자식(자구) 접목이 아닌 크기가 큰 어미(모구) 접목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클립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생산기간을 대략 1년 정도 단축할 수가 있으며 해외로 조기에 수출할 수도 있게 된다. 박필만 농촌진흥청 화훼과 연구사는 앞으로 농가재배 시 문제점을 개선하고 수입국의 요구를 반영해 모양이 크고 안정적인 종간교잡종 선인장 품종과 재배를 쉽게 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할 것이며 국내외 전시를 통해서 내수와 수출확대를 도모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귀하게 키운 과일, 더 귀한 과수농가 인력

수확철을 앞둔 과수농가가 일손부족으로 시름하고 있다. 열매솎기, 봉지 씌우기 등 수작업이 한창 진행돼야 할 때지만 인력을 구하기 어려우면서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경기지역 과수농가 등에 따르면 배, 포도, 복숭아 등 계절과일이 8월부터 수확되고 이에 앞서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이달 중 열매솎기와 봉지 씌우기 작업을 마쳐야 정상적으로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 그러나 과수원에서 수십 명의 인력을 한꺼번에 필요로 하는데 비해 공급되는 인력이 한계가 있는데다 인부들이 보통 10개 안팎의 과수원을 맡으면서 농가마다 인력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남자 7만~8만원, 여자 4만~5만원 선이었던 일당이 올 들어 5천~1만원 더 올랐고 일꾼들이 일당보다 하루 1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을 선호하면서 과수농가의 한숨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평택에서 배 농사를 짓는 H씨(55)는 인력을 구하지 못하면서 이번 주 초 시작하려던 봉지 씌우기를 다음 주로 미뤘다. 1만6천500여㎡ 부지에 배를 재배하면서 30명이 봉지 씌우기를 해도 이틀이 소요되지만 30명은커녕 10명의 인력도 구하지 못했다. 봉지 씌우기의 경우 성과급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한 장에 50원씩으로 치면서 한 사람 일당이 보통 12만~13만원에 달하지만 높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H씨는 결국 동네주민 5명에게 부탁해 다음 주부터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H씨는 인력을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일 년 전 미리 예약한데다 인력 담당자에게 밥도 대접하고 선물까지 챙겼는데도 소용이 없다며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다음 주 내내 동네 사람들과 작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성에서 포도 농가를 운영하는 K씨(58)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400주에 달하는 나무의 열매를 솎아낼 사람이 K씨 내외밖에 없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일 오전 5시께 일을 시작해 해가 지고 나서야 끝내고 있지만 아직 절반도 채 마치지 못했다. K씨는 다음 달부터는 봉지 씌우기를 해야 하는 데 포도는 다른 과일에 비해 작업이 까다로워 아예 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제때 작업을 마치지 못하면 모양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과실도 작아지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한숨 쉬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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