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도시 떠나 제주서 ‘활력충전’

근로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자원봉사자 최승희씨(24여)는 지난달 28~30일 인천시 중구장애인보호작업장(이하 작업장) 근로 장애인들과 함께 제주도로 가을캠프를 다녀온 뒤 근로 장애인들이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나들이 봉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작업장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 5명은 근로 장애인 16명과 함께 제주도 올레길을 체험하고 춘강장애인근로센터를 견학했다.자원봉사자들은 근로 장애인들과 제주도 정방폭포와 주상절리대 등지를 돌아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춘강장애인근로센터도 자세히 둘러볼 수 있도록 비행기 탑승부터 관광, 견학 등을 도왔다.특히 자원봉사자들은 근로 장애인들이 낯선 곳에서 길을 잃거나 낙오되지 않도록 안내도우미 역할도 톡톡히 실천했다.작업장 관계자는 이번 가을캠프는 근로 장애인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일하려는 의욕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준비했다며 바비큐 파티나 레크리에이션 준비까지 도와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즐거운 캠프가 됐다고 말했다.

“문화재 숨결 느끼며 역사 배워요”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중구 관동 중구청 앞.다같이 중구자원봉사센터라고 적혀 있는 빨간색 조끼를 갖춰 입은 청소년과 주부 40여명이 하얀 목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청소집게, 다른 한 손엔 쓰레기봉투 등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있다.이들은 중구의 유서 깊은 문화재들을 살펴보면서 역사도 공부하고 문화재 주변도 깨끗하게 청소하는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모인 송도중학교 효행봉사대의 모자(母子)봉사단원들.이들은 등록문화재 제249호로 지정돼 있는 중구청 주변 청소를 시작으로 인근 제물포구락부, 옛 일본 제일은행 인천지점, 인천우체국, 홍예문,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등지를 차례로 돌아보면서 근대 개항의 역사를 배우고 문화재 주변의 버려진 휴지와 쓰레기 등을 주우면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재 지키기 캠페인도 펼쳤다.특히 이날 엄마와 자녀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머니는 휴지를 줍고 아들은 쓰레기봉투를 받쳐주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대화도 나누고 가족 간의 새로운 정도 확인했다.봉사에 참여한 박종혁군(15)은 인천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여러 문화재를 돌아보면서 공부도 하고 청소봉사도 하니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한 것 같아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효행봉사대는 지난해 3월 송도중학교 학생과 어머니 50여명이 만든 봉사단체. 한 달에 1~2차례씩 홀몸어르신과 경로당 등을 직접 찾아 청소와 빨래, 식사 등을 도와주고 말벗도 되어 주고 있다.이 밖에도 폐식용유를 이용, 빨래비누를 만들어 홀몸어르신들에게 나눠주거나 뜨개질로 사랑의 모자 만들기 봉사활동을 펼치며 구 드림스타트센터나 자모원 등의 어린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이순숙 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엄마와 자녀가 함께 유서 깊은 문화재들을 직접 살피고 가꿔 더욱 의미가 컸다며 지역의 외롭고 소외된 홀몸어르신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봉사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홀몸어르신들 가을 추억 만들기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봉사회 계양구지구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최근 계양구 홀몸어르신들과 함께 충북 청원군을 방문, 어버이 결연 세대 가을여행 행사를 가졌다.이날 회원 50여명은 오전 일찍 홀몸어르신 26명을 직접 휠체어에 태운 뒤 차량으로 이동시켰다. 회원들과 홀몸어르신들은 청원군에 도착, 청남대를 둘러본 뒤 야생화와 전나무, 소나무 등 수많은 수목과 꽃들이 심어진 정원과 분수대가 있는 호수 등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남대 최고 명소로 꼽히는 오각정을 둘러보고 음악분수를 관람하며 가을 정취를 한껏 즐겼다.홀몸어르신들은 점심시간에 오순도순 모여 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점심식사와 과일 등 간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최모씨(70여)는 이처럼 먼 곳까지 와서 가을 바람을 쐬고 대통령 별장을 직접 구경하니 너무 좋다며 자식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여행을 하니 호강하는 것 같고 친자식들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는 회원들한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황효자 협의회장은 평소 형편이 좋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들이 나들이를 통해 가을을 만끽하고 기분을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협의회는 홀몸어르신 40가구와 어버이 결연 세대를 맺고 집안일 돕기, 밑반찬 전달하기, 말벗 되어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들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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