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끝낸 기차 힘차게 달릴때 보람”

레일 위를 열심히 달리다 힘들고 지친 모습으로 돌아온 기차의 때를 벗겨 내고 손을 봐 새 것처럼 내보낼 때의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철도정비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김용근 명장(56)이 철도와의 인연을 맺은 지도 30년을 훌쩍 넘겼다.김 명장은 먼저 이 길을 갈고 닦아놓은 선배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저와 같은 보람을 찾을 수 있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김 명장은 지난 1980년 2월 당시 철도청 서울공작창 전기차공장 정비원으로 입사, 현재는 한국철도공사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차량관리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친지 권유로 우연찮게 철도정비에 발을 들인 김 명장은 철도가 주는 매력에 금새 빠져들었다.그는 어릴 적 꿈은 운동선수였지만 철도정비를 배우면서 뿌리를 내릴 천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 명장이 철도정비에 매진하면서 이뤄놓은 대표적인 성과는 품질관리와 품질개선.그는 전기차량 작업공정을 수작업에서 기계화 및 자동화방식으로 변경하고 분산작업방식을 통합작업방식으로 개선하는 등 총괄적인 품질개선활동을 추진, 모두 4억2천100여만원을 절감했다.한국철도공사 최초로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출전, 각종 장치별 작업공정과 품질개선사례 등을 인정받아 대통령상도 3차례 받았다.선진국 사례를 수집하고 국내 철도현장에 접목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철도발전공로 표장, 대한민국 품질명장, 국무총리 표창 등도 수상했다.하지만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철도명장의 끈을 이어갈 후배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 탓이다.김 명장은 111년 우리나라 철도역사를 통틀어 철도명장이 15명 밖에 안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자신이 노력한만큼 반드시 보답이 돌아오는 철도분야에서 많은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오는 2012년 6월이면 정년 퇴임하는 김 명장은 퇴임하더라도 관련 분야에서 계속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을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권장소비자가격 폐지’ 되레 불편

22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중구 모 대형 슈퍼마켓 주인 정모씨(45여)는 소비자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들에게 하나하나 제품가격을 확인하고 대답해주느라 분주했다. 그는 그 많은 물건 가격을 일일이 다 외울 수도 없고, 제품마다 가격표를 붙여 놓을 수도 없고 이래저래 힘들다며 그나마 다른 슈퍼마켓보다 싸게 파는 것들은 큼지막하게 세일한다고 써놓을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장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같은날 오후 1시께 인천시 서구의 한 중학교 앞 F편의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빵이나 과자 등을 사는 학생들로 붐볐다. 학생들은 과자를 고르면서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중학생 김서현양(14여)은 제품에 일일이 가격이 붙어 있는 게 아니어서 대충 계산해보고 골라야하니 좀 힘들다며 과자 몇개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인천지역에서도 이달부터 개방형 가격제(오픈 프라이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경쟁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극히 미흡하다.더욱이 라면, 과자, 빙과류, 아이스크림류, 의류 등 서민들이 많이 쓰는 247개 제품의 권장(희망)소비자가격 표시가 금지돼 오히려 제품가격을 알 수 없어 되레 답답함이나 불편함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만 늘고 있다.이에 대해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가격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격비교 사이트나 바코드 인식 가격정보 제공 등 다양한 가격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거나 매장에 가격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인천 로봇랜드 조성 ‘삐걱’

인천시가 오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8천243억원을 들여 로봇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반시설 조성은 물론 공사비 확보를 위한 PF대출마저 쉽지 않아 전체적인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개장이 1년여 지연되는 등 표류하고 있다.21일 시에 따르면 ㈜인천로봇랜드를 시행사로 오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8천243억원을 투입해 서구 원창동 440 청라지구 5블럭 부지 76만7천286㎡에 로봇체험관, 전시실, 연구센터, 테마파크 등을 갖춘 로봇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시는 지난 4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부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테마파크 기본설계 및 기반시설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절차들을 마친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그러나 상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의 경우 당초 공사비(897억원)를 투입키로 구두로 합의했던 LH가 통합 이후 시행자 부담원칙을 내세우며 지원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재원이 없어 사실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특히 현재 부동산경기 침체로 PF대출이 어려워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아파트 미분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주상복합용지 매각이나 개발 분양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당초 대기업 6~7곳 및 기관 등을 스폰서로 참여시켜 각각 100억~150억원씩 1천억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여기에 LH가 자체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청라지구 개발계획이나 실시계획 인허가 절차 등을 늦추고 있고, 지난 4월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서도 아직까지 승인받지 못해 내년 설계비 60억원 지원도 불투명하다.결국 당초 오는 2012년에 준공하고 2013년 개장한다는 목표보다 최소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하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도시개발공사 소유 부지를 넘겨받고 연간 임대료를 임시로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우기자 lmw@ekgib.com

시청 광장로 문화공간 ‘재탄생’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광장로 일부 구간이 오는 9월부터 인천을 상징하는 새로운 시민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21일 시에 따르면 오는 9월4일부터 주말마다 시청정문 앞~미래광장~농협인천본부 입구 480m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 시민과 행정, 시대와 세대, 가족과 이웃, 지역과 다문화사회, 도시와 도시가 어우러지는 소통과 나눔의 거리로 운영한다.시는 미래광장 상설 무대와 분수대 주변을 소통과 참여존으로 지정하고 매주 일요일 오후 2~5시 송영길 시장을 비롯해 지역 인사와 시민 등이 함께 만나 격의 없이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문인과 미술사진조각협회 등이 함께 자신의 작품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교실과 다문화가족 및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공연과 이벤트 등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특히 청소년과 시민, 단체 등이 참여하는 벼룩시장과 바자회 등을 열어 나눔이 일상화되는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분수대 아래쪽 왕복도로에선 장애우들이 생산하는 제품과 공정 무역 제품, 지역 친환경유기농산물 등을 전시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존도 운영된다.시민협의체인 (사)인천미래광장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토론회를 열고 차 없는 거리 운영과 발전방향 등을 모색했다.정석 경원대 교수 등은 이날 서울시 사례를 중심으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와 시청 앞 광장로 현황과 발전방향 등을 제시했다.시 관계자는 문화공간이 적은 인천에서 시청앞 광장을 차없는 거리로 바꾸고 문화공간을 만들어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시청 앞 광장이 소통과 나눔이 실현되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민우기자 lmw@ekgib.com

북부교육청 23일까지 독서·토론·논술캠프

인천시 북부교육청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동안 중학생 59명을 추천받아 산곡남중학교에서 여름 독서토론논술캠프를 진행하고 있다.캠프는 논술 위주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독서토론논술교육으로 독서력과 논술력 향상 및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제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다양한 주제의 독서, 토론 및 논술 등이 이뤄지며 첨삭지도와 강평 등은 물론 오는 23일 논술대회도 열어 우수 학생에 대해선 으뜸참가상도 줄 계획이다.캠프를 주관한 남계선 북부중등국어교과 회장은 캠프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맞물려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동부교육청도 같은 기간 동안 구월여중학교에서 학생 61명을 대상으로 여름논술캠프를 열고 있다.캠프는 논술기초능력 향상 및 논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담당 장학사와 지도교사 8명이 직접 캠프 교재를 개발하고 논술지도에 참여하고 있다.전문 지도교사들이 제작한 논술자료집 뜨겁게 논쟁하고 차갑게 풀어내기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독서와 토론 및 논술 등도 이뤄지고 첨삭지도와 강평 등도 진행된다.김진석 북부교육장은 개강식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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